삿포로에서 가장 비싼 맨션은 삿포로 역 키타구치에 있는 그라포트다. 방하나에 월 25만이나 하는 이 맨션은 40층으로 외부인이 무단으로 진입하기가 불가능하다.
외부인이 들어가기위해서는 내부인과 연락이 되어야하고 바코드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요행히 다른 주거인이 들어 갈 때 진입해 엘비베이터까지 탈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엘리베이터 층 수는 누를 수가 없다.
이 비싼 맨션을 20개나 갖고 있는 분이 미야무라, 한국명 김청자씨다. 이분은 아버지는 한국사람이고 어머니가 일본사람이었다. 북해도 역 앞에서 조그만 야키니쿠 가게를 하다가 어느 날 돈벼락을 맞은 사람이다. 그러나 이 분은 절대 돈을 헤프게 쓰지 않는다. 어디에 기부하는 법도 없다. 택시를 타지도 않는다. 걷거나 버스 혹은 전철을 타고 다닌다. 동포사회에서도 구두쇠로 유명하다. 그러나 돈이 있기 때문에 이 분을 찾거나 친분을 유지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이 분에게 갈 때마다 엽서그림을 선물했다. 거의 10점은 드린 것 같다. 어제 잠깐 들려서 차 한잔을 하는데 옆에 있는 쓰레기 통에 내가 준 엽서그림이 버려져 있었다. 액자에는 자기 사진을 넣어 놓았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수전노가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