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의 10월, ‘그들 나름의 삶이 있구나!’
오늘은 10월 첫 기도회인데, 남녘의 10월은 국경일과 기념일들이 많이 들어있는 달입니다..,
북녘의 10월도 그렇습니다.
지난 1일(토)은 김일성종합대학 설립 76주년 기념일이었고, 4일(화)은 대자연개조사업을 제시한 것을(1981년) 기념하는 날이었고, 9일(일)은 체육절이었습니다.
북은 매년 10월 둘째 일요일을 체육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북한은 1980년 10월 10일에 ’고려연방민주공화국‘ 창립 방안을 제의했는데 이후 고려연방제는 북한의 기본적인 통일방침이 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10월에 고려민주연방공화국지지 월간 행사를 크게 하고 있습니다.
14일은 방송절입니다.
남과 북에는 성격을 같은데 날짜는 다른 기념일들이 여럿 있는데 방송절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남의 ’방송의 닐‘은 9월 3일이지요.
1947년 9월 3일에 국제무선통신회의 (ITU)로부터 'HL'이라는 무선통신부호를 받은 것을 기념해서.(그 전까지는 'JO'라는 일본호출부호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정했는데, 북은 일본이 항복한 뒤 원산을 거쳐 평양에 들어온 김일성이 10월 14일에 방송을 통해 연설을 했다고 해서 그날을 방송절로 정했다고 합니다.
17일은 ‘타도제국주의동맹’(약칭 ㅌ⋅ㄷ)을 결성 기념일입니다.
‘ㅌ⋅ㄷ’는 김일성이 14세 때인 1926년 10월 17일 만주에서 조직했다고 하는 반일청년투쟁조직인데 북은 ‘ㅌ⋅ㄷ’가 조선로동당의 뿌리이며 혁명역사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18일은 조선적십자회 창립일이고(1946년 창립), 20일은 민족면역의 날이며, 23일은 국토환경보호절입니다.
6⋅25 전쟁 때 중공군이 10월 25일에 압록강을 건너 참전했는데 북한은 이 날을 ‘중국인민지원군 참전기념일’이라고 부르며 기념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10월에는 유네스코(UNESCO) 가입일(1974년 10월 17일 가입)과 조선올림픽 결성일(1970년 10월 31일)도 들어있습니다.
남에서는 내일(7일) 제103회 전국체육대회가 울산광역시에서 열리는데 북에서도 가을에 공화국선수권대회가 열립니다.
보통 10월에 여는데 올해는 지난 9월 12일에 시작했습니다.
남이나 북이나 지난 2년 동안은 대회를 열지 못했지요.
지금 북에서는 각종 체육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코로나를 극복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0월에는 전국민족음식품평회와 지방특선요리 경연도 열립니다.
이런 기념일들을 살펴보면 북한동포들도 그들 나름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0월에 생각나는 일들
10월에 생각나는 일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예전에 남북간에 교류가 행해지고 있을 때는 10월 3일(북한은 1998년에 이 날을 ‘민족의 날’로 선포했습니다.)을 전후해서 남북공동행사를 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금강산도 생각납니다.
현대그룹의 주도로 1998년 11월 18일 ‘현대금강호’가 첫 출항을 하면서 금광산 관광이 시작되었는데 북한은 20년 전인 2002년 10월 23일에 금강산 일대를 관광지구로 지정하였습니다
금강산은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곳이지요.
10⋅4남북동동선언도 생각납니다.
2007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4일 ‘10·4 남북 공동선언’(정식 이름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은 6·15공동 선언(2000년)의 적극 구현, 상호 존중과 신뢰의 남북 관계로의 전환, 군사적 적대 관계 종식, 한반도 핵(核) 문제 해결을 위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 추진, 남북 경제협력 사업의 적극 활성화,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 이산가족 상봉 확대 등인데 실제는 그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유난히 긴장되는 로동당 창건일
10월에는 북녘의 5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조선로동당 창건일이 들어 있습니다.
조선로동당은 1945년 10월 10일에 창건되었으니까 올해는 창건 77주년이 됩니다.
요즘은 북한의 경축일들이 다가오면 남녘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긴장을 하곤 합니다.
북한이 무력시위, 특히 핵심험을 할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인데 이번 로동당 창건일은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의 여러 일들과 분위기가 그렇고, 특히 북한이 최근에 발사지점을 바꿔가며 여러 기종의 미사일을 계속해서 발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로동당 창건일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짓는 중국 공산당 제 20차 전국대표대회가 개회하는 16일 사이에 7차 핵심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합동훈련을 마치고 떠났던 미 항공모함이 되돌아오고, 긴장이 높아가기만 해서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북의 기념일이 우리에게는 ‘긴장일’이 되는 이 아이러니가 빨리 끝나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