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윔블던 우승자 페더러와 세레나 윌리엄스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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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의 제왕 페더러의 7번째 우승이냐 나달의 새로운 황제 등극이냐.
붉은 열정이 넘쳤던 클레이코트의 시즌이 끝나고 새싹의 싱그러움이 기다리는 잔디코트의 시즌이 시작됐다. 6월 21일부터 7월 4일까지 영국 윔블던에서 열리는 최고 명예의 축제 ‘The Championships’을 미리 즐겨보자.
124회째를 맞이한 윔블던대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다시 찾아왔다. 부상과 은퇴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과 저스틴 에넹(벨기에, 9위) 그리고 킴 클리스터스(벨기에, 18위)가 오랜만에 윔블던으로 컴백을 하며 테니스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오픈 8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놓친 디펜딩 챔피언 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는 잔디로 돌아와 다시 황제의 위용을 뽐낼 예정이다. 윔블던 6회 우승에 빛나며 2003년 이후 단 한차례 패배가 2008년 결승에서 나달에게 패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잔디에서는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 페더러는 23연속 그랜드슬램 준결승 진출이란 대기록이 좌절된 프랑스오픈을 뒤로하고 최근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의 일은 되도록 빨리 잊고 다가올 잔디시즌에 집중하겠다”며 조심스러운 답변을 해 이번 대회에 신중함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나달과 영국의 자존심 앤디 머레이(영국, 4위)도 이번에는 윔블던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나달은 2008년 페더러와의 결승에서 4시간 48분의 대역전극을 펼치며 첫 윔블던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기쁨도 잠시 부상으로 긴 슬럼프를 보내야 했다.
올해 클레이시즌을 맞이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하며 기량을 절정으로 끌어올리며 깰 수 없을 거라 여겨졌던 페더러를 2위로 밀어내며 생애 두 번째 랭킹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한 윔블던에서 이번에는 우승을 노리고 있다. 영국은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우승자가 나오지 않아 대신 윔블던 효과라는 말을 나오게 했다.
그러나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가 이전 영국의 간판 스타 팀 헨먼보다 빠른 속도로 톱 5에 들면서 윔블던 우승 후보 기대를 걸고 있다. 영국민들의 기대는 그저 한낱 기대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머레이가 지난 2월 호주오픈 결승에 안 올랐다면 몰라도 당당히 올랐기에 영국민들의 가슴을 더욱 벅차게 하고 있다.
이밖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위) 지난해 준우승자인 앤디 로딕(미국, 7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로빈 소더링(스웨덴, 6위)등이 올해 윔블던 우승을 노려볼만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우승후보를 짐작할 수 있는 남자부와는 달리 여자부는 혼전이 예상된다. 최근 10년간 윌리엄스 자매인 비너스(미국, 2위)와 세레나(미국, 1위)가 윔블던에서 우승한 횟수는 8번(비너스 5회, 세레나 3회)이고, 둘이 동시에 결승에 맞붙은 경우가 4차례나 되면서 윔블던에서 만큼은 윌리엄스 자매의 독주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프랑스오픈의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이탈리아, 6위)와 사만다 스토서(호주, 7위)의 경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여자부에서 절대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은퇴 전 세계1위를 번갈아 가며 했던 에넹과 클리스터스가 윔블던 복귀전을 펼치며 예전 윔블던의 영광을 기대하고 있다. 또 2004년 우승자인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17위)와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 3위)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 4위) 등 많은 선수들이 앞다투어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여자부 우승의 향방은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바이오리듬을 살펴보면 나달과 세레나 우승
이시대 최고의 라이벌인 페더러와 나달의 대회기간 바이오리듬을 살펴보면 나달이 좋다. 페더러는 경기가 시작되는 주부터 전체적인 하향곡선을 그리며 경기가 끝난 주에 예전의 몸을 회복하는 아주 안좋은 형상을 보이고 있다. 나달은 이와 반대로 경기시작과 함께 점차 상향곡선을 그리더니 지성지수를 제외한 모든 그래프가 상승이라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에서도 우승을 조심스럽게 내다 볼 수 있다.
여자부에서는 현재 1위인 세레나가 대회 시작부터 바이오리듬이 정점에 올라있어 초반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다. 중반을 지나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력관리만 잘하면 2년 연속 우승도 가능하다.
반면 에넹은 조금 다르다. 감성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대회시작과 동시에 하향으로 내려가며 좋지않은 바이오리듬을 보인다. 대회 후반부로 갈수록 회복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기간 동안 에넹이 노련미로 버틸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경기일정(6월21일~7월4일, 런던 윔블던)
일시 부문별 시작일
6월14~17일 예선전 6월21일(월) 남녀 단식 1회전 6월22일(화) 남녀 복식 1회전 6월24일(목) 혼합복식 1회전 6월26일(토) 주니어 단식 1회전, 베테랑 초청 복식 6월28일(월) 주니어 복식 1회전 6월29일(화) 여자 단식 8강 6월30일(수) 남자 단식 8강 7월1일 (목) 여자 단식 4강, 복식 4강 7월2일 (금) 남자 단식 4강, 복식 4강 7월3일 (토) 여자 단식, 여자 복식, 남자 복식 결승, 남자휠체어 복식 시작 7월4일 (일) 남자단식, 혼합복식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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