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흘랑 강연] 세계축구의 흐름과 지도자의 철학① |
[ 2007-12-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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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하는 장 피에르 모흘랑 전 프랑스축구협회 기술위원장 ⓒKFA |
지난 12월 27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는 ‘2007 KFA 지도자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그 중에서 전 프랑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었던 장 피에르 모흘랑(Jean-Pierre Morlans) 씨는 ‘세계축구의 흐름과 지도자의 철학’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모흘랑 씨는 지난 1990년부터 2006년까지 프랑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을, 그리고 2006년부터 올해까지 기술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프랑스 U-16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컵 준우승, 월드컵 8강을 이끈 바 있으며, 98년부터 2006년까지 월드컵 기술그룹 위원, 유로2000 기술위원, UEFA 및 FIFA 인스트럭터, 유럽 축구지도자협회 부총장 등의 경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음은 모흘랑 씨의 강연 전문입니다.
1. 최고 수준 국제 경기의 중요성(L'Import!ance des competitons internationales)
- 대규모 관중의 참여(관심 증가)
지금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세계화가 이뤄지면서 최고 수준의 국제 경기에 대규모 관중들이 참여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만 해도 전세계 30억 인구가 시청했고, 직접 경기에 온 사람들만 해도 300만을 헤아린다. 그리고 4천 200만명이 FIFA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최고 수준 국제 경기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엄청나다.
- 교차 개최(월드컵&유럽컵)
유럽에서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이유는 월드컵을 위해서다. 프랑스만 해도 유럽컵은 월드컵을 향한 준비 과정으로 여긴다. 그래서 프랑스 대표팀의 에메 자케 감독은 96년 잉글랜드에서 열린 유로96을 준비과정으로 생각했고, 협회도 이를 지원해줬다. 이번 유럽2008 역시 월드컵에 대한 준비 일환이라는 목표가 확실히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감독을 위한 최적의 시간은 4년이라고 할 수 있다.
- 다양한 문화 교류
세계 축구 제전을 통한 문화교류도 중요하다.
- 진보의 장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현 상황의 축구 수준이 어떻게 진보되어 왔는지 확인하는 장이 된다. 진보의 장을 통해 자국의 축구 수준이 어느 정도되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준비의 필요성
4년을 위해 어떻게 효율적으로 준비하는가도 최고 국제 경기의 중요성 중 하나다. 준비 과정을 두 개로 나누면 월드컵 예선을 포함해 긴 기간을 통해 축구의 상태를 대변하고 필요한 점을 보완한다. 그리고 당연히 본선에 나가서는 한달 내내 이어지는 월드컵 기간 동안 최대치의 평가를 받기 위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국제대회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축구의 지속적인 변화를 확인하는 자리다. 그래서 국제경기는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1차 결론을 내릴 수 있다.
1-1. 결과
경기가 이루어진 다음에 종합하고 되짚어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 평가 # 경기 운영 경기 운영이 4년전에 비해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 선수 프로필 4년 전에 비해 최고 수준 선수들 중 누가 어떻게 쇠퇴했고 누가 새로이 발돋움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각 대표팀은 새로운 선수들, 새로운 재능들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 효율성 기준 심리적이나 전술적, 체력적인 것을 효율적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펼쳐보였는가 역시 중요하다. 각 포지션에 따라서도 다르다. 예를 들면 U-17 월드컵에 대해서 곽가밍 씨(FIFA 기술위원)가 골키퍼 포시젼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는데, 월드컵 역시 대회를 통해 나타난 포지션별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런 결과를 가지고 다음을 위해 철저한 분석을 해야 된다.
- 분석 # 비교 지금 현재 자국 선수들의 기량이 다른 나라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봐야 한다.
# 진보 예를 들면 10년전이나 8년전에는 지금처럼 수비진을 4명으로 세우는 것이 일상화되지 않았었다. 지금은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다.
# 효율성 기준 이러한 비교와 진보 분석을 통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잡아야 한다.
- 미래에 대한 투영 이 모든 것, 지도자는 지도자대로, 협회는 협회대로 4년의 텀을 세우고 장기 투자를 하면서 축구의 진보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협회 차원에서는 미래에 대한, 미래를 진단하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준비하는 것이다.
# 미래의 선수는? 4년 후 월드컵을 대비해서는 필요하게 될 선수는 어떤 선수인지, 당장이 아니라 향후 진보를 위해 어떤 선수가 필요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해야 한다.
# 미래의 지도자는? 그런 선수를 키우기 위해서 훈련하는 지도자들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준비도 필요하다.
# 미래의 방법은? 이 2가지를 궁극적으로 미래에 걸맞는 훈련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서가야 한다” 이 도입부의 결론이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갖추기 위해서는 항상 다른 팀보다 앞서가야겠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그게 이뤄지지 않으면 뒤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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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KFA 지도자세미나 모습 ⓒKFA |
2. 몇 가지 주목할 점들(Quelques Remarques)
2-1. 2006 월드컵 사례
- 유럽 개최국의 이점이 있어서인지 10개팀 16강에 진출했고, 4강에 진출한 4팀 모두 유럽팀이었다.
- 아시아 불행하게도 2002 월드컵의 위업을 재현하는데 실패했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와 같은 조에 있었던 한국으로 인해 프랑스가 떨어질뻔해서 걱정하기도 했다.(웃음)
- 아프리카 1개팀 밖에 16강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고무적인 것은 본선진출팀 5팀 중 첫 진출팀이 4팀이나 된 것이다. 궁극적으로 본다면 아프리카 축구 수준을 진보시킬 수 있는 초석이 됐다.
- 오세아니아 FIFA가 놀랐던 것은 호주 팀이 기대 이상의 위업을 달성했던 것이다. 아마 한국인들은 히딩크 가 감독을 맡았기에 어느 정도 예상하지 않았나 싶다.
- 남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변함없는 위업을 이루며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것은 프랑스가 브라질을 꺾은 것이다.
* IMPORT!ANCE
이번 월드컵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은, 개최 대륙이 이점을 유지한 것이다. 유럽이 4강을 점유했고, 16강에 10팀이 올라 이런 경향이 깨지지 않았다.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개최 대륙 이점은 유소년 레벨에서는 크게 발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최 대륙은 회복과 준비의 이점이 있다. 대회가 해당 대륙의 축구 일정에 맞춰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FIFA에서도 알고 있고, UEFA에서도 해결점을 찾기 위해 5월 20일까지 모든 유럽 경기 일정을 마치는 규정을 만들었었다.
그리고 이러한 일정 조정은 고무적인 것이었다. 국가대표팀 감독 입장에서 좋은 선수가 좋은 클럽으로 가는 것은 좋은데, 클럽에서 회복기간 없이 대표팀에 참가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차이가 가장 컸던 것이 1998 월드컵과 2002 월드컵 때의 프랑스였다. 홈에서 열렸던 98월드컵에서 프랑스는 오래 전부터 준비가 가능했지만, 2002년에는 여러 문제가 있었다. 당시 3대리그 득점왕이 모두 프랑스 공격수라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지만 준비기간이 짧아서 예선통과실패라는 참패를 맛봤다.
2-2. 국가대표팀과 클럽 팀간의 관계 설정 중요
- 국가 대표팀 # 국가 정체성 말 그대로 대표팀에 소속이 되고 그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국가 정체성을 띄게 된다.
# 서로 다른 스타일 간의 경기 국가대표간의 경기가 있게 되면 서로 상이한 스타일 간의 경기라 이뤄진다.
# 새로운 국가들의 출현 전혀 축구로는 주목 못 받던 국가들이 출현하는 좋은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한다. 지난 대회 앙골라는 저변이 없었는데 주목받기 시작했다.
@ 21세기 첫 월드컵이라는 분위기 21세기에 들어서 국가대표팀의 위상을 올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 클럽팀 # 세계화로의 동참 클럽의 경우 긍정적 측면에서는 세계화로의 동참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은 이번 유럽 예선 탈락한 잉글랜드가 좋은 예이다. 아스널의 11명 주전 선수 중 영국인이 들어가는 경우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그래서 최고 수준의 축구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좋지만, 국가대표팀 감독 입장에서는 자국 선수들이 자국 리그에서 뛰지 못하면 선수 선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번 유럽컵에 탈락한 잉글랜드가 충격의 여파로 두 가지를 급하게 추진 중인데, 첫 번째는 선수를 사오기보다 육성해야 한다는 절박감, 두 번째로는 외국 선수를 줄여야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 경제적 이득 그리고 경제적인 이득 측면이 있는데, 점점 선수의 몸값이 비싸지는 상황에서 클럽은 그 선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표팀에 보내는 것을 경제적 이득이 감소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챔피언스리그나 최고 수준 국제대회에 클럽이 참가하면서 자국 리그의 현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 자국 리그들에 대한 평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프랑스는 1팀, 스페인 3팀, 잉글랜드 4팀, 이탈리아 3팀 이상이니 프랑스의 객관적 수준이 그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진단할 수 있다.
* 일정표의 조정
절박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국가대표팀과 클럽 간의 일정표 조정이 정말 중요하다. 이 문제는 결국 좋은 선수를 얼마나 오래 보유할 수 있느냐는 것이고, 협회에서는 일정 조정에 민감하게 신경 써야 한다.
3. 경기 운영과 선수들의 진보 상황(L'Evolution du jeu et du jooueur)
3-1. 평가
- 속도와 경기 템포 능력 향상
월드컵을 통해 느꼈겠지만 경기 속도와 템포가 월등히 향상됐다. 그리고 공을 가진 상태에서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 자체가 분명히 4년 전보다 진보했다. 그리고 드리블 실력이나 개인기 문제도 점점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다. 그리고 또 확실하게 진보된 것 하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장인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강조하는 것인데, 바로 ‘패스 속도’가 월등하게 빨라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좋은 팀들, 실력이 우수한 팀들의 문제 중 하나는 주중에 3경기나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어떻게 조화하고 선수들을 다치게 하지 않느냐가 큰 관건이 되고 있다.
- 체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 능력 향상
또 예전에 비해 확실히 향상된 것이 바로 체력적인 측면, 체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 능력, 1:1 돌파, 태클 등이다.
- 보다 더 협소해진 공간 그리고 이런 빠른 속도와 월등해진 체력을 통해 이제는 시합 자체가 협소해진 공간을 사용하는 압박축구로 대부분 이뤄서 선수들로선 더 힘들어졌다,
- 체력적으로 전술적으로 잘 준비된 팀 증가 여기에 대한 평가 결론을 내린다면 대부분의 팀들이 체력적, 전술적으로 잘 준비됐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 요소를 갖추지 않는 한 승부를 가리기가 어려워진 것이 요즘 추세다.
3-2. 요구되는 능력
- 기동성, 움직임, 템포
첫 번째는 기동성. 그 다음이 템포 조절, 경기 운영 능력이 요구된다.
- 일대일 경합시의 우위
특별히 1:1 경합 시에는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수개인의 능력이 철저히 요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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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 ⓒ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스포탈코리아 |
- 적절한 기술력
가장 근원적인 해결책은 적절한 기술력을 구사하느냐 못하느냐가 큰 관건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했던 말을 인용하면 적절한 기술이란 ‘상대방의 압박 하에서 기술을 통해 안전하게 볼을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이고, 이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또한 여러 선수의 압박을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특별히 아주 협소한 공간에서도 공을 어떻게 보유할 수 있고, 돌파할 수 있느냐가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 전술적 이해력
선수들에게 전술적인 것이 어떻게 이해되고 발휘되는지 중요하다. 수비들이 몰려오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 어떻게 자기가 가진 기술을 최고로 발휘하고 돌파하는 해결책을 찾아내느냐가 선수들의 과제다. 현 UEFA 회장 미셸 플라티니가 선수 시절 굉장히 중시했던 것은 항상 다른 선수보다 앞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플라티니가 그런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생각을 받쳐줄 수 있는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1-3. 어떻게 잘 준비할 갓인가?
이제 최고 수준 축구에 참여할 수 있는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얘기해보겠다.
- 선수들에 대한 단계적 육성
첫 째는 모든 준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선수들에 대한 단계적 육성, 항상 장기 플랜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유소년부터 이뤄져야 한다.
- 바람직한 훈련법 제시
기술력과 체력이 바탕이 된 선수를 보유했을 때는 그에 걸맞는 훈련법을 찾아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선수에 맞는 훈련 방법을 적용시켜야 한다.
- 체력적 능력과 기술력의 적절한 조합
체력적 능력과 기술력의 적절한 조합이 당연히 준비과정에서 필요하다. 이 두 가지는 불가분의 관계다. 어느 하나를 강조하는 것이 아닌, 조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좋은 선수가 된다. 프랑스적인 관점을 통해서 보면, 기술을 중시하라는 것은 체력을 소홀히 하라는 것이 아니다. 한 쪽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 적합한 선수 선발
그래서 궁극적으로 적합한 선수 선발이 중요하다. 젊은 선수는 가능성을 보고 발굴해야 한다. 당장의 체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아닌 가능성을 보고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성인 팀을 운영하는 지도자 입장에서는 아까 얘기한 기술과 체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선수를 정확하게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4. 경기를 결정짓는 요소들(Les actions determinantes)
4-1. 운영 방침
- 공을 확보한 순간의 중요성
현대축구는 공을 확보한 순간 어떻게 나아가는가, 첫 번째로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관건이다. 공을 갖고 있지 않을 때와 갖고 있을 때, 그에 따라서 명확하게 구분이 이어지지만, 공을 확보하는 순간의 첫 번째 반응이 가장 중요하다.
- 빠른 전진의 중요성(속공)
준비가 잘된 팀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빠른 전진 패스, 속공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공을 확보했을 때 공간이 남아 있는 것을 어떻게 돌파하는가’라는 것이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된 팀을 돌파하려면 틈을 봐야 되고, 공을 확보하자마자 상대 수비가 정비되기 전을 노려야 한다.
* 전체 득점의 1/3 이상
현대 축구에서 속공의 중요성을 가장 극렬하게 보여주는 결과는 지금 현재 전체 득점의 1/3 이상이 1~2번의 패스만을 통해 이뤄지는 속공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만큼 속공이 중요하다.
4-2. 속공의 중요성
- 조건
개인 돌파, 1:1 패스, 긴 크로스로 빠른 공격수에게 연결하는 것들이 중요하다. 속공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세 가지 조건, 압박, 긴 패스, 신속한 볼 처리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래야 득점에 성공할 수 있다. 이러한 속공을 가장 중요시하고 성공을 거둔 팀이 이탈리아다. 지금은 많은 팀이 적용시키고 있지만, 이탈리아가 항상 강자인 것은 속공을 잘 이용했기 때문이다.
4-3. 상대 진영 교란법
상대 진영이 자기 구역을 확보하고 있을 때는 상대 진영을 흔드는 방법이 중요하다. 4가지 상대 진영을 흔드는 기본 요소가 있다.
- 공간 확보를 위한 완만한 진행, 사이드 등으로 볼을 돌리는 것이 예다. - 측면 이용하는 플레이는 당연히 필요하다. 대각 패스나 2:1 패스를 통해 측면을 활용한다.
- 템포 조절 당연히 동반되어야 한다.
템포조절을 가장 잘 조화시킨 팀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다. 그들은 느리게 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굉장히 빠르게 전개한다. 이 템포 조절 능력에 대해 유소년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예로 든 이유도 기술력과 직결된 팀이기 때문에 그렇다.
상대 진영을 교란하기 위해서는 기다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데, 유소년들은 마음이 급해서 적용 시키는 것이 힘들다. 역으로 보면 상대방의 템포 조절을 이해 못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볼 수 있다. 이번 U-17 월드컵 때 FIFA 참관인으로 와서 나이지리아와 가나의 뒷 공간 패스 수를 체크해봤다. 재미있었던 것은 자기 진영으로 패스를 돌리는 경우 두 번째, 세 번째 사이에서 대부분의 공을 상대에게 빼앗긴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속공을 당하고 후방 패스를 허용하는 등 실점 가능성을 키운다는 얘기가 된다.
- 결정적 센터링이나 패스
4-4. 요구되는 밸런스
경쟁력이 강한 팀들에게 요구되는 밸런스는 속공과 역습의 조화다. 또한 수비진으로부터 시작되는 설정된 공격 전술이 있어야 한다.
4-5. 훌륭한 선수
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마르첼로 리피는 골키퍼를 포함해 수비와 공격까지 최소 3명의 중심 플레이어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드리블을 월등하게 잘하는 선수, 패스가 확실한 선수, 골 결정력이 좋은 선수, 이렇게 3명을 갖추고 나머지 선수가 보완하는 형태가 되어야 경쟁력 있는 팀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다 갖춘 선수가 바로 지단이다. 독일월드컵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지단은 순간 돌파로 3명 사이를 뚫는 기술을 보여줬다. 은퇴한 지단에 이어 현재 최고의 선수는 발롱도흐를 탄 카카다. 브라질의 카카는 현존하는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한국에서도 그런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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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갖췄던 지네딘 지단 ⓒ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스포탈코리아 |
4-6. 골 결정력
방식 / 챔피언스리그 / WC 2006 중앙 공격 / 25% / 25% 측면 공격 / 25% / 20% 개인 돌파 / 20% / 20% 프리킥, 코너킥 등 / 25~30% / 28%
4-7. 결정적 요소들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늘 강조하는 것은 중앙 돌파를 할 수 있는 기술력, 그리고 측면 공격, 프리킥 능력이었다. 이 3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요소들이다.
- 중앙을 뚫을 수 있는 패스 능력 # 수비수를 한번에 넘기는 패스 # 대각으로 연결하는 패스
# 공간 틈새를 통과하는 패스 이것은 어느 순간에 집어넣느냐가 중요하다. 당연히 공간만 생긴다고 시도하는 게 아니라 서로 약속된 상태에서 공격수가 들어가고, 그 사람이 들어갈 것을 예견하고 패스가 이뤄져야 한다. 이런 패스는 유소년에게는 무리다. 그런 의미에서 U-17 월드컵에서 4강에 들었던 가나, 독일, 나이지리아 등의 공간 패스 능력이 다른 팀들에 비해 조금 뛰어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 외곽 플레이 효과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수비라인이 밑으로 내려가는 추세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해졌다.
# 공간 확보를 위해 볼을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
# 상대 진영 교란하는 것은 2:1패스 이미 형성된 수비 블록을 흔들어놓는 2:1 패스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유럽컵 예선에서 양 사이드 수비에 빠른 선수가 투입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측면에서 수비와 관계 없이 휘저을 수 있는 것은 수비수다. 측면 수비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 센터링의 다각화 센터링을 좋은 지점에 떨어트리는 정확함이 필요하다. 유소년들이 아직 소화 못하는 것 중 하나다. 돌파한 뒤 단순하게 올리는 것이 전부인데, 어느 지점으로 정확히 주느냐가 중요하다. 골대 쪽을 정확하게 보내는 센터링이 점점 요구되고 중요시 된다.
4-8. 개인기
골 결정력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는 개인기다. 개인기에는 드리블, 경기 가속 능력, 중거리슛, 빠른 볼 처리 능력 등이 포함된다. 같이 뛰는 것 같다가 갑자기 빠르게 앞서가는 것이 가속 능력이다. 중거리 슛도 필요하고, 빠른 볼 처리 능력을 갖춘 공격수가 양성되어야 한다. 빠른 볼 처리 능력은 절대 두 번 이상 넘지 않는 볼 터치로 슛을 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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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모흘랑 전 프랑스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스포탈코리아 |
4-9. 기본사항
프리킥, 코너킥을 통한 득점 성공률이 (30%)에 달한다.
# 전담 키커 # 우수한 킥 능력 # 활동 능력 # 신속한 골 결정력
세트 피스를 특별히 강조한 것이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다. 카펠로 감독은 프리킥 차는 능력을 굉장히 중시한다. 그런 면에서 이탈리아가 프리킥으로 골을 많이 넣는다. U-17 월드컵에서도 봤지만 수비 방어벽, 볼을 차지 않는 공격수들의 활동 능력도 중요하다.
신속한 골 결정력도 중요하다. U-17 월드컵에서 보얀이 보여준 플레이는 이탈리아가 오래 전부터 심판을 속이면서 해왔던 것들이다. 좋게 말하면 이탈리아 선수들의 승부욕이 강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사람을 속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 프리킥 능력에서 압도적인 이탈리아에 비해 브라질은 그것을 막는 데 약하다. 대각으로 이뤄지는 슈팅 능력을 저지하는 것에서 브라질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이 의문사항이다. 분석해보면 여실히 나타난다. 그걸 보여준 게 98 월드컵 결승에서 지단이 성공시킨 2개의 헤딩골이다. 브라질이 정지 상태에서의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번 2006 월드컵에서도 프랑스-브라질전 결승골은 멀리서 대각으로 들어온 것을 티에리 앙리가 밀어 넣은 것이다. 브라질은 정지 상황 수비가 약하다. 브라질 감독이었던 현 포르투갈 감독 스콜라리가 흥미로운 분석을 했는데, 브라질 선수들은 워낙 자신감이 차 있어서 세트 피스 상황에서도 수비보다는 그것을 역공하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4-10. 전술 운영 추세(16개팀)
시스템 / WC2006 / 챔피언스리그 4-4-2(4-2-3-1) / 9(19) / 7 4-3-3(4-5-1) / 5(8) / 9 3-4-3(3-5-2)/ 2(5) / -
4-11. 원리
- 구성 # 4인 수비수 구성 # 변형 3-4인 미드필더 수비수 앞에 1명의 미드필더 배치 : 19개팀 2명의 미드필더 배치 : 13개팀
5. 주요 경기 구성 요인들(Les Principales organisations de jeu)
5-1. 중요 요소
- 팀 형태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의 시스템은 밀집된 형태와 수비가 내려온 형태다. 적절한 오프사이드 트랩을 구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고 팀의 운영 지도자들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싫어하고 수비수가 내려오는 것을 선호한다.
- 요구되는 기술력
# 중앙 수비수 당연히 헤딩 능력이 중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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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의 수비형 미드필더 안드레이 피를로 ⓒ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스포탈코리아 |
# 수비수 앞의 미드필더 수비진으로부터 공격으로 이어지는 첫 공격 진행의 역할을 맡은 포지션으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이탈리아의 피를로가 대표적인 예이다.
피를로는 수비수 바로 앞에 위치하는 미드필더다. 공격으로 나가는 칼날 패스가 뛰어나 이탈리아에서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피를로 이전에는 보통 수비진 앞에 있는 미드필더가 그야말로 수비형 미드필더, 수비라인을 보조해주는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를 뜻했다. 이러한 개념을 바꿔놓은 선수가 바로 피를로다. 최고 수준의 팀들은 수비수 앞에 서는 미드필더가 패스력이 뛰어나기를 점점 요구하고 있다.
- 1인 또는 2인 공격수 형태
공격수를 보면 현재는 동일한 능력의 2명보다는 1명을 앞에 세우고 옆에 제2의 공격수(쉐도우 스트라이커)를 세우는 것을 선호한다.
- 상대 공격을 지연시키기 위한 압박
공격수에 의한 1차 수비가 중요하다. 공격수들은 이를 갖춰야 하고 실제로 이것을 요구한다. 이를 통해 자기 팀 진영의 재정비 시간을 확보한다.
- 진영 간의 간격 좁히기
- 공세 시 측면 역할, 측면 수비수를 통한 공세 역할 점점 강조되고 있다.
# 이탈리아
-----------1.부폰-------------- 19.잠브로타---5.칸나바로(주장)---23.마테라치---3.그로소 ----------21.피를로----8.가투소 16.카모라네시----10.토티----20.페로타 ---------------9.토니
처음 4경기는 이렇게 하지 않았고, 이후 공격적으로 변화했다. 그전에는 공격수가 2명이고, 피를로만이 수비수 앞에 섰다. 측면 미드필더를 활동력이 좋은 선수로 세웠다.
# 프랑스
----------16.바르테즈 19.사뇰-----15.튀랑----5.갈라스-----3.아비달 ---------6.마켈렐레----4.비에라 22.리베리----10.지단(주장)-----7.말루다 ------------12,앙리
프랑스는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이 다 수비적이다. 지단이라는 특출한 선수 덕분이다. 양 쪽 측면 수비수가 둘 다 공격 성향 강하고 빠르다.
# 독일
------------1.레만 3.프리드리히----17.메르테사커----21.메첼더----16.람 ------8.프링스----13.발라크(주장) 19.슈나이더-----------------7.슈바인슈타이거 -------------------20.포돌스키 ------------11.클로제
월드컵 내내 같은 대형을 유지했다. 4인 수비 앞에 서는 2명 미드필더 둘 다 공격성향이 짙다. 특히 발라크는 아주 공격적이다. 프링스 역시 공격성향이 강한 선수였다.
# 브라질
------------1.디다 2.카푸(주장)----3.루시우----4.주안----6.호베르투 카를루스 ------------5.이메르송-------11.제 호베르투 8.카카-----------------------------10.호나우지뉴 -------------9.호나우두-----7.아드리아누
이 전법을 계속 유지하다가 프랑스전에서만 수비 강화를 위해서 4인 수비수 위에 한 명의 미드필더를 세우고, 다른 한 명은 지단을 막게 했는데 실패했다. 이렇게 같은 대회 내에서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상대를 당혹하게 하는데, 프랑스는 이것을 잘 극복했다.
# 네덜란드
-------------1.판 데르 사르(주장) 14.헤이팅아----15.오이여르----4.머타이센----5.판 브롱크호스트 -----19.판 보멀-----20.스네이더----8.코퀴 17.판 페르시-----9.판 니스텔로이----11.로번
4-3-3 전법을 썼다. 측면을 굉장히 강조한다. 대신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앞선 측면 공격수 2명이 필요 시에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수비를 강화했다.
# 아르헨티나
-------------1.아본단시에리 21.부르디소----2.아얄라-----6.에인세----3.소린(주장) ---------------8.마스체라노 22.루이스 곤잘레스----10.리켈메----18.막시 로드리게스 ----------7.사비올라----9.크레스포
4-1-3-2 전법. 리켈메라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활용을 극대화했다. 수비수 4명은 기본이고 미드필더들이 공격과 수비를 오고 갔다.
# 멕시코
------------1.산체스 ---4.마르케스(주장)---5.오소리오----3.살시도 --------------8.파르도 16.멘데스--19.브라보----6.토라도---14.피네다 --------9.보르헤티----10.프랑코
멕시코만이 유일하게 3명의 수비수를 사용했다.
# 가나
--------------22.킹스턴 15.판트실---5.멘사---7.일리아수---13.모하메드 23.드라마니----8.에시엔-----11.문타리 -------------10.아피아(주장) --------14.아모아 -----------------3.기안
가나의 경우 4명의 수비수에 다이아몬드형으로 미드필드를 배치했다. 에시엔이라는 이탈리아 피를로 처럼 패싱력 좋은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 주목해야할 점들
# 이상적인 시스템은 없다. 결론을 내리면 세계화가 되면서 시스템이 비슷해졌다. 각 나라별로 다른 시스템을 쓰지 않고 비슷하기 때문에 이상적인 시스템은 무의미하다. 그래서 같은 시스템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의 능력, 개인차가 시스템을 좌우한다.
# 선수들 능력에 따라 다르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기술력이 중용될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 변형될 수 있는 전술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상황에 따라 변형될 수 있는 전술 훈련을 시켜라. 리피는 이어 “특별히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가 어떻게 진형을 유지하면서 움직일 것이냐가 중심이고, 공을 확보했을 때와 빼앗겼을 때 어떻게 빠르게 진영을 유지하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시스템을 발전시켜라. 4-4-2를 유지하는 것 자체보다 어떻게 상황에 따라 극대 효과를 내고 재배치하느냐가 중요하다. 시스템 변형에 대해 굉장히 훈련을 많이 해야 하는 이유가 선수의 부상이나 상대 전술에 따라 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 해결책을 찾아라. 월드컵 본선에서도 조별리그와 16강 이후 전술을 바꾼 팀이 성공해왔다. 98년에 프랑스, 2006년에 이탈리아가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98년 프랑스는 1차리그에서는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워서 안정시켰는데, 16강 이후 1명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돌려 결승까지 진출했다. 강한 압박과 역습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 수비기반의 중요성 이탈리아가 가장 수비 기반이 강한 이유는 상대 압박 하에서도 볼을 지속적으로 보유할 수 있고, 그래서 역습 허용률이 낮다. 현 축구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수비인데, 2006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는 결승까지 1골, 프랑스는 2골만 허용했다. 아스널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할 때 10경기 동안 1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강한 수비가 핵심이다.
->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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