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큐 끝에서 미래를 그리다
– 당구의 전설과 동호인이 만드는 대한민국 당구의 새 역사
강원 동해시가 대한민국 당구의 새로운 심장으로 뛰고 있다. 세월을 관통한 원로들의 깊은 내공과 전국 시니어 최정상 선수들의 뜨거운 도전이 한 무대에서 맞부딪히는 “2026년 동해무릉배 전국 시니어 3쿠션 당구대회”는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도시의 미래와 산업의 방향까지 비추는 상징적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회는 대한당구원로회와 동해시당구연맹의 긴밀한 협력 속에 성사되었다. 수십 년간 한국 당구를 이끌어온 원로들이 직접 큐를 들고 후배들과 마주 선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각별하다. 여기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니어 동호인 최강자들까지 가세하며, 이번 대회는 세대와 지역의 경계를 허문 진정한 당구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행사는 4월 4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 전국 시니어 동호회 예선전으로 막을 연다. 수많은 참가자 가운데 단 7명에게만 주어지는 본선 시드는 그 자체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한 큐, 한 큐에 인생을 담아낸 듯한 집중력 속에서 살아남은 선수들은 4월 9일 오전 9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선 무대에 오른다.
이어 오후 2시에 펼쳐지는 16강 본선은 이번 대회의 절정이다. 예선을 통과한 7명의 선수와 대한당구원로회 최고수들이 합류하며 세대의 벽을 허무는 명승부가 이어진다. 특히 강호산 원로회장은 골든시드를 받아 8강에 직행하며 대회의 중심축 역할을 맡는다. 노련함과 감각, 그리고 수십 년의 경험이 응축된 원로들의 플레이는 현 프로 무대 못지않은 긴장감과 완성도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동해시가 ‘당구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한국은 2014년 서울에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최초로 개최한 데 이어, 동해시에서 2022년 제74회 대회를 다시 유치하며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동해시는 "동트는동해배 전국당구대회"와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당구종목을 연이어 개최하는 흐름 속에서 동해시는 국제당구대회 유치 가능성을 갖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라진 바다의 시간을 넘어, 당구로 다시 일어서는 도시
– 2026 동해무릉배가 여는 새로운 산업의 길
그 배경에는 지역의 절박한 현실이 있다. 한때 동해 북부 경제를 지탱하던 명태는 이미 사라졌고, 오징어·도루묵·양미리 등 주요 수산자원마저 급격히 줄어들며 지역 경제는 새로운 돌파구를 요구받고 있다. 전통 산업의 쇠퇴 속에서 도시의 생존을 위한 해답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스포츠 산업이다.
특히 떠오르는 스포츠인 파크골프에 비해 이미 스포츠 역사의 한 축으로 떠올랐던 당구는 최근 PBA, LPBA 의 프로 선수들이 스포츠 채널을 통해 다시 한 번 급 성장하는 추세에 있다.
당구는 적은 비용 대비 높은 파급력을 지닌 전략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당구는 실내 스포츠라는 강점과 세대 통합형 참여 구조, 그리고 국제대회로 확장 가능한 잠재력까지 갖추고 있어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평가된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동해시장 후보들 사이에서도 당구 산업 육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가 그것이다.
정치권과 체육계는 이미 다음 단계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2026년 동해무릉배 전국 시니어3C 당구대회를 디딤돌로 궁극적으로는 세계 당구 월드컵 유치, 그리고 ‘동해무릉배’를 전국 최고 권위의 대회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한 원로회와의 협력 역시 더욱 긴밀해질 전망이며, 이번 대회는 그 출발점이자 실질적인 시험대라 할 수 있다.
전설이 움직이고 도시가 응답했다
– 동해시, 대한민국 당구의 심장이 되다
이번 대회가 성사되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축적되어 왔다.
그 시작에는 임종화 전 속초시당구연맹회장이 있었다. 그는 지역과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대회의 물꼬를 텄고, 그 뜻은 점차 확산되며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강호산 원로회장과 김영택 원로회 운영위원장이 힘을 보태며 대회의 품격과 방향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남철 동해시당구연맹 회장이 있다. 그는 묵호중학교 총동창회장, 동해시장애인연합회장, 그리고 (재)행복한지역발전재단 강원도지회장 및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 곳곳에서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회 준비와 행정 협의 전반을 이끌며 이번 행사를 현실로 완성해냈다.
또한 그의 곁에는 이상규 부회장, 한재완 전무이사, 박승일 경기운영위원장 등 풍부한 경험과 실행력을 갖춘 믿을만한 핵심 인사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대회 운영과 실무 전반에서 빈틈없는 조직력을 발휘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의 헌신은 단순한 행사 준비를 넘어선다. 동해시를 대한민국 당구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분명한 비전 아래, 지역 경제와 문화, 스포츠가 결합된 새로운 성장 모델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당구는 흔히 정적인 스포츠로 여겨지지만, 그 안에는 치열한 전략과 심리, 그리고 인간의 집중력이 응축되어 있다. 이번 동해무릉배는 그 본질을 가장 깊이 있게 보여줄 무대가 될 것이다. 큐 끝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이 거대한 흐름을 만들고, 그 속에서 인간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2026년 4월, 동해시는 단순한 대회 개최지를 넘어 한국 당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전통 산업의 쇠퇴를 딛고 스포츠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이 도전은 하나의 이벤트를 넘어 ‘도시의 서사’로 남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큐를 놓지 않은 전설들과, 그 길을 이어가는 선수들이 있다. 세대와 시간을 넘어 이어지는 이들의 승부는 결국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우리는 과연 동해시당구연맹처럼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
사진제공 : 빌리어즈앤스포츠, 동해시당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