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 첫 번째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시골 생활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슴 깊이 전하는 시골생활 이야기, 단순한 믿음으로 순종하며 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시작하면서
시골 생활을 하기 전 저의 아버지께서는 작은 도시에서 한 교회를 맡아서 자급사역자로 일하고 계셨습니다. 그때에 형과 저는 무엇이든지 보고 듣는 대로 배우고 깨닫기 시작하는 어린 나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던 곳은 우리 교육상 안전한 곳이 아니어서 형과 저는 그 도시의 질이 좋지 않은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며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고 배우고 있었습니다. 형과 저를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일꾼으로 준비시키길 원하셨던 부모님께서는 저희의 교육 문제 때문에 고심하며 많은 기도를 하고 계셨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우리를 이 땅에서 유명한 사람으로가 아니요, 이 세상에서 인정받는 사람으로가 아니요 오직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서 엘리야와 모세, 침례 요한처럼 복음 전달자로 준비시키기를 원하셨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인 유년 시절에 우리의 순진한 마음과 깨끗한 머리가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과 하늘의 품성으로 채워지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중요한 것이며 하나님을 닮는 것이 교육의 목표요, 모든 재능을 최고로 개발시켜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게 하는 것이 참교육이라는 것을 부모님께서는 알고 계셨습니다. 또한, 몸과 마음과 지식이 균형 지게 발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바로 한적한 시골임을 알게 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고 매일 품을 팔아서 벌어오시는 것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성경의 귀한 허락들을 믿고 우리 가정의 앞길을 열어달라고 간절히 주님께 매달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의 뜻을 따르고자 선택하고 믿음으로 구하며 전진할 때 길을 열어 주십니다. 서울에서 아버지의 설교를 들으신 어느 분이 깊은 감동을 하고 또 저희가 시골 생활하기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조그만 땅을 살 수 있는 자금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후 1톤 화물차에 이삿짐을 싣고서 먹을 양식이라곤 쌀 다섯 말을 가지고 떠났습니다. 충북 단양의 깊은 산골에서 우리의 시골 생활은 시작된 것입니다.
\ 가정 학교가 시작됨
우리 최고의 교과서는 하나님의 말씀 성경이었고 문만 열면 보이는 산과 들도 우리의 교과서였습니다. 선생님은 부모님이었고 교장은 하나님이었습니다. 형과 제가 한글을 처음으로 배운 곳은 이곳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누런 종이에 글씨를 크게 써 놓으시고 이것이 "하나님"이라는 글자다. 라고 하시면 우리는 하나님이란 말을 계속 되풀이하면서 글씨연습을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예수님 ,성령님 ,천사 등등 각 단어의 뜻을 잘 배웠습니다. 특히 천사란 말의 뜻을 알려 주실 때 하신 말씀은 어린 형과 제가 산속의 오솔길을 다닐 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형과 저는 넓고 자유로운, 인공적이거나 죄악적인 것이 없는 천연계 속에서, 부모님께서 농사짓는 것을 도우면서 튼튼하게 자랐습니다. 또한, 아버지께서 숙제로 내주신 성경 절을 외우고, 목청을 높여 찬송도 부르면서 지냈습니다. 비 올 때는 물이 흐르는 넓은 냇가의 바위틈에서 작은 돌멩이와 솔방울을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았습니다. 성경 이야기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멀리서 밭매시는 부모님께 가서 물어보기도 많이 했죠. 또한, 천연계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과 즐겁게 노래하는 새들, 낮은 곳으로 졸졸졸 흘러가는 물, 저 산마루 키 큰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 밭둑과 길옆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르는 작고 예쁜 꽃들, 귀여운 다람쥐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마음을 창조주 하나님께로 향하게 해주었습니다. 그것들은 무엇하나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저희에게 진실과 순결, 참된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심어 주었고 봉사의 정신을 길러주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일을 할 때에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끝마쳤습니다. 일을 시작할 때나, 마칠 때에나 또한 숲 속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고 이른 아침이면 그곳으로 기도하러 다녔습니다. 기도를 다 마치고 떠오르는 해를 보며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골짜기가 울리도록 찬송을 부르는 시간은 이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아침을 준비하시면서 형과 제가 각각의 기도 장소에서 찬송을 부르는 것을 들으면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의 뜻을 따르고자 선택하고 믿음으로 구하며 전진할 때 길을 열어 주십니다. 서울에서 아버지의 설교를 들으신 어느 분이 깊은 감동을 하고 또 저희가 시골 생활하기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조그만 땅을 살 수 있는 자금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후 1톤 화물차에 이삿짐을 싣고서 먹을 양식이라곤 쌀 다섯 말을 가지고 떠났습니다. 부모님의 신앙 모습, 경건한 대화, 말씀과 기도를 통해 힘과 기쁨과 위로를 얻는 그 생활은 우리의 마음을 하늘의 영원한 것들로 향하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추수할 때는 아직 멀었고 가지고 온 쌀 다섯 말은 바닥났습니다. (다음 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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