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부산이나 포항 기북이나
어디 할 것 없이 전국이 찜통이다
폭염에 벼를 제외하고는 호박잎, 고구마잎이며
강렬한 햇볕에 전부 푹 늘어져 있다
오늘은 벼에 이삭거름을 주는 날이다
벼이삭이 패기 25일전이 좋다, 아니다 15일전쯤이 좋다
갑론 을박이 있는데 대체로 이제까지는 25일 전으로
7월 말경이 적기로 되어 있는 것 같다
총 400여평에 약 15킬로 맞춤형 비료를 주었다
너무 많이 주면 도복의 우려가 있어 조금 적게 주었다
과유불급, 과하면 아니한만 못하다고 수확량을 늘리려다
벼가 쓰러지거나 하면 오히려 수확량이 떨어진다
이제 남은 일은 적절한 물관리와
병충해 관리 그리고 태풍, 집중호우 등 하늘의 보살핌만 남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논농사가 가장 손이 적게가는 농사가 아닌가 싶다
논두렁만 3-4번 베어주면 거의 기계가 다 해 주니 말이다
반면에 밭농사는 이것 저것 손이 많이 가고
특히, 고추는 거의 약을 쳐야하고 한창 더운날 고추를 따고
말리고 등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다
콩이나 고구마 등 다른 작물은 모종을 심어 활착만 되면
거의 손이 가지 않는 작물인데 말이다
포항 기북에는 그래도 오늘 산들 바람이 간간이 부니
조금은 더위를 참을 만 하다
이렇게 더운 날에는 땀에 흠뻑 젖어 일을 하고
시원한 물에 샤워를 하면 정말 기분이 좋다.
옛날 우물물에 시원하게 등 물을 치는 생각이 난다
다음주는 터에 못올 것 같아
이것 저것 물도 주고 사과도 봉지를 씌우고
고추에는 탄저병 예방용으로 식초 희석액을 뿌려 주었다
(20리터에 150ml 식초를 희석해서 3-4일 연속해서 주어야 제대로 효과가 나타난다)
올해 벼에는 처음으로 썬모아라는 광합성 촉진제(친환경)를 뿌려 보았다
수도작 벼에는 한번만 뿌려주면 거의 15% 이상 증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결과는 두고 봐야 하지만 말이다
흔히, 농사를 좀더 연구하는 분들이 하는 방식이라고 해서 한번 따라 해본다
효과가 어떤지....두고 볼 일이고...
지금은 깻잎, 고구마 줄기, 호박잎이 제철음식이다
깻잎은 양념간장에 조려서 먹고, 고구마 줄기는 쩟국에 무쳐서 먹고
호박잎이나 깻잎은 살짝 데쳐서 된장을 뻑뻑하게 끓여 쌈을 사 먹으면
입맛이 없는 요즈음 먹을만한 밑 반찬이 된다
요즘 같은 한더위에는 아침일찍, 저녁나절에 밭에서 일하고
낮에는 집에서 쉬어야 한다 의욕만 앞서 일하다 보면 탈수 증세에 더위를 먹어
큰 고생을 하게 된다
시원한 물에 소금 등을 타서 적절히 먹거나
밥먹을 때 된장국이나 오이냉채 등 조금 짠 국물을 먹으면서 일을 해야만
현기증이나 쓰러지는 등 더위를 먹는 일이 없게 된다
옛날 어른들은 잘 숙성된 조선간장을 시원한 우물물에 타서
주전자에 담아 논이나 밭에 나가 일하면서 먹기도 하였다 한다
달작지근 하면서도 약간 짭잘하면서도 시원한 옛날식 이온음료이다
다 조상들의 지혜가 묻어 있는 생활상 인 것 같다
텃밭 농사에는
정구지(부추), 상추, 열무, 들깨, 무우, 배추가 필수이고
부수적으로 된장이나 간장을 담기에 필요한
메주콩, 검은콩이 서리태, 고구마, 고추 등이 텃밭작물로 요긴한 작물이 된다
대개는 100여평이면 충분히 한집이상 먹거리로 충당이 되게 된다
콩, 고추, 고구마 등은 검은색 비닐멀칭으로 하고 모종을 심으면
거의 손이 필요없고 고랑사이에는 부직포를 깔면 잡초 걱정도 덜게 된다
반면 상추, 정구지, 열무, 들깨 등은 비닐멀칭없이
심게 되므로 완전히 자리 잡을 때까지는 잡초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터 가까이 교량공사로 한달간 차를 집 가까이 대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달 후에는 좀더 넓은 다리에서 터로 접근성과 안전성이 좋아 질 것 같다
오는 길에 논에 물이 적어 전기모터를 돌려 물을 대고 왔다
저녁엔 기북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하여 논물을 봐달라 해야 할 것 같다
대추는 열심히 노란 꽃을 피우며 열매을 맺고 있고
메주콩도 흰꽃을 피우고 서리태도 자주빛 꽃을 피우며
열매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더운 날은 집에 오는 1시간 40여분 동안
차안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하드를 먹고 얼음 냉수를 먹으면서
에어컨을 틀고 음악을 들으며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이 가장 시원하고 편안한 시간 인것 같다
어떻게 보면 마눌님하고 가장 편안하게 있는 듯 없는 듯 같이 있는
1시간 40여분이 아닌가도 싶다 !
농막 뒤의 황금 사철나무
터 주변 서쪽편 뒷산 침곡산, 교량 공사로 콘크리트가 보인다
터 주변의 하천과 인근 집들, 평안한 전원 전경, 뒤편 산쪽으로는 제법 큰 저수지가 있어 붕어 낚시가 제격이다
농막 뒤의 논, 푸른하늘과 뭉개구름이 멋있다
현재까지 잘 자라고 있는 벼, 이삭거름을 주고 광합성 촉진제 썬모아를 뿌려 보았다
하얗게 피고 있는 참깨꽃, 8월 중순경 수확하게 된다
농막뒤 조용한 뒷길, 팥이 열심히 자라고 있다. 비가 좀 와야 할텐데...
하얀색 꽃이 피고 있는 메주콩들
아직까지 씨알이 작은 머루포도
잘익은 대학 찰 옥수수, 열매를 까보면 보석이 달린 듯 보기 좋다
첫댓글 참탐스럽게도열렸네요
존경스럽습니다
.......
농사는넘어려워요 ㅋㅋ
반갑습니다 ! 이 무더위에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농사는 힘들다. 노력한 바에 비해 보상이 적다 ?
정답은 슬기롭게 현명하게 효율적으로 농사짓고 돈 되는 농사에 집중해야 그나마 인건비나
조금의 수익을 낼 수 있다인 것 같습니다 ! 선택과 집중... 지금은 재미로 이것 저것...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