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을 마치며(어딘가 있어서 올려 놓았음) - 부천원미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시 이근선 글,詩모음
2012/01/18 13:22
http://blog.naver.com/lks87829/90134003115
선거운동을 마치며
출마결정이 늦어서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지난 17대 총선에 출마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여유가 있었지만, 선거법이 조금 바뀌어서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이것 저것 챙기느라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도 선거운동에 제대로 몰입하지 못했다.
출마결정을 하고부터 하루에 서너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
아직도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지 못해서인지 다음날을 준비하다보면 잠잘시간이 없었다.
몇일씩 휴가를 내서 선거운동에 결합하는 당원, 야간근무를 하고 나와서 선거운동을 해주는 당원, 남편과 아이들을 챙기고 바로 와서 선거운동을 해주시는 주부당원, 노점상 일을 접고 참여해주시던 노점상 아주머니들, 일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결합해 주던 당원들, 인천과 경기지역 동지들, 밤낮없이 선거일정을 챙기고 애써주던 사무국장과 선거사무장, 선대위 공동본부장과 선대위원들...... 이분들이 나보다 더 당을 사랑하는 분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런 동지들의 헌신이 당을 키우고 민주노동당을 민중의 대변자로 세우는 것이리라.
우리의 일이기도 하지만 4곳의 재선거가 있어 동분서주하면 힘을 실어 주려고 애쓰시던 당대표님과 우리 의원님들, 최규엽, 박인숙, 이정미 최고위원께도 이면을 통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다시한번 당위상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됐다. 중앙당의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느껴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거기에는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간 국회의원들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중앙당의 위상강화는 지역위원회들이 잘해야 한다는 얘기와도 일맥상통한다. 중앙당과 지역위원회가 서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지역위원회들은 지역사업에 적극 나서야 하고, 지역문제에 대해 해결능력이 있든 없든 당의 입장을 밝히고 결합하면서 늘 유권자들과 함께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10개동의 13만명이 넘는 유권자를 다 만나기란 정말 힘든 일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밤 10시까지 몸이 부서져라 지역을 돌았다.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이다.
여전히 정치에 대해 냉소적인 입장을 가지고 계신분들도 있어 이를 설득해야 할 경우도 있었다.
‘민주노동당은 다릅니다, 바로 그러한 문제 때문에 민주노동당이 생긴 것입니다. 이제 재벌을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라, 서민을 대변하는 당이 생겼습니다. 민주노동당은 바로 여러분의 당입니다. 이제 우리의 서민들의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합시다, 민주노동당에 힘을 모읍시다.’ 등등 입에 침이 마르도록 목청을 높였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부터 목이 상해서 힘들었다.
화장장 건립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한 아주머니 유권자를 만났다. 빨간색 단체복을 입고 계셨다.
“노동자들 데모 좀 하지 않토록 해 주세요, 더 힘들어 지는 것 같아요”
“얼마나 답답한 일이 있으면 그러겠어요, 그러지 않는 사회가 되길 저도 바래요, 아주머니도 지금 데모 하고 계시잖아요!?”
“호호 정말 그렇네요.”
“정말 답답한 일 생기면 남들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되는 거예요.”
지역내 어려운 사람들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장사가 너무 안된다며 하소연하는 수많은 영세 상인들의 하소연을 들었다.
악수를 하면서 손가락없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골목마다 파지를 주워 모으시는 어르신들을 너무도 많이 만났다.
비정규직으로 있으면서 결혼을 걱정하는 젊은이들도 만났다.
노점상들은 가는 곳마다 먹을 것을 권하며 민주노동당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하셨다.
저녁시간에 상가를 돌면 많은 박수를 치며 지지를 보내주시고 소주한잔을 권했다.
음주 선거운동은 안된다며 마음의 잔으로 반잔정도 받아 마시기도 했다.
민주노총 얘기를 하면서 민주노동당도 다 똑같은 넘들이라는 얘기도 가끔 들어야만 했다.
강교수, 맥아더동상 철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IMF를 맞게해서 국민들은 도탄에 빠뜨린 당, 불법대선자금을 받았던 당들,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량생산한 그 당들이 대한민국을 구하고 민생을 살리겠다고 외치고 있었다.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의 선거연설을 들으며 국민들을 얼마나 무시하길래 저런 소릴들을 할 수 있을까 너무도 황당했다, 정말 유권자들이 제대로 심판해줘야 할텐데......
후보나 당원들이나 정말 온몸을 던져 선거투쟁을 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기에 아무런 미련도 없다. 최선을 다한것에 대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이제는 바로 내년 지방자치 선거를 준비해 들어가야 한다.
2005. 10. 26 오후 4시 부천에서 이근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