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신화가 깃들어 있는 우리의 조종산인 백두산은 한반도 최고의 산입니다. 그런데 그 높이를 살펴보면 중국(2,749.2m), 북한(2,750m), 남한(2,744m)이 각기 다르게 표기하고 있습니다. 세 나라의 공식기록이 다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박숙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A대부분 산의 높이(표고·標高)는 해발(海拔) 몇 미터라고 표시합니다. 해발은 해수면을 0m로 보고 그보다 얼마나 높은가를 잰 숫자입니다. 즉 바다의 기준면으로부터 어느 지점까지의 거리를 말하며 이것을 표고, 해발 또는 진고(眞高)라고 합니다. 따라서 산의 높이는 산 밑 평지로부터의 높이가 아니라 해수면으로부터의 높이를 말합니다.
나라마다 고도를 측정하는 기준인 수준원점(水準原點)은 그 나라의 특정한 바다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백두산의 높이도 나라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즉 세 나라의 수준원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높이도 서로 다른 것입니다.
우리나라 높이(해발고도)의 기준이 되는 수준원점은 인천만의 평균해수면이며, 수준원점은 높이 26.6871m의 인천 인하대학교 안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수준원점은 해발 0m가 아니라 26.6871m 지점입니다.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 국토 높이의 기준이 되는 곳입니다.
북한에서의 수준원점은 원산 앞바다로 정해져 있으며, 그 일대 해수면의 높이가 인천 앞바다의 해수면보다 6m 정도 낮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백두산의 높이를 2,750m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에서는 수준원점을 북한보다 0.8m 정도 높은 톈진 앞바다로 정하고 있어 중국에서 측정한 백두산의 높이는 2,749.2m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