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환절기탓으로보고 조용히 찾아온 몸살감기에 링거까지 맞아가면서 시산제참석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고,
전날..카페에 신청된 45인승을 훌쩍넘긴 57명의 산행신청자를 보면서.. 차량운행방안검토가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산행당일의 비소식의 예보를 접하고서는 이번 시산제산행의 과열?을 조금 식혀주려고 하나보다했다.
기상청의 예보는 정확했다. 화창하고 맑디 맑은하늘에 봄같은 날씨가 바로 산행전날이었지만,
당일아침에 비가내리고.. 아침뉴스에 산행지 남해에는 많은비가 내리고 있다고 한다.
아쉽지만 아침에 우산을 쓰고 성서 홈플러스앞에서 차를 기다리는 회원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올라탄 버스에는 빈자리가 제법보이니.. 날씨영향을 받은듯 싶다. 하여튼 35명은 빗속을 뚫고 출발..
현풍휴게소에서의 많은 관광버스가 곳곳에 미리 자리를 차지해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으니,
관광버스업이 아마 등산객때문에 유지가 되는 듯하다.
회장님인사와 산행소개..회원인사.. 권부회장님의 기념수건증정..그리고 아침에 먹은 감기약으로 잠이든다.
차가 속도를 줄여가면서 꼬불꼬불한 가파른 산길을 기어오르면서 내는 힘찬엔진소리에 부시시 잠에서 깼다.
산행출발지에는 비가내리고.. 산행이 불가능함을 인지하고...
근처에 시산제를 지낼장소를 물색하다가, 비를 피할방법이 마땅하지않아 일단 내려가서 별도 장소를 구하기로 하고,
산행을 못한 아쉬움에 근처에 있는 절에 들렀다.
절이름은 잘모르겠지만 조그맣고 아담한 절로 토지신을 모시는 사당이 별도로 있어서 약간 토속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운전기사아저씨의 제안으로 근처 창선교 밑에 위치한 동네 정자를 시산제장소로 정하고 시산제를 준비한다.
비가 연신뿌리니, 대여섯평이지만 시산제를 지낼수 있는 적합한 장소였다.
산신령께 바치는 돼지머리와 음식들.. 술.. 향이 준비되고..
국민의례는 생략되었지만 이창호 총무님의 사회와 정규명님과 신호태님께서 잔을 받아주면서
시산제 절차에 의하여 진행되었다.
묵념
선서(임산대장님)
강신 (이상률회장님께서 잔을 올리기)...
전원 2배...
초헌(회장님 첫잔)..
독축(배성만 전회장님께서 축문낭독)...
아헌(임기성 산대장님의 두번째잔)..
종헌(회장님 잔..)
헌작
박고문님과 김고문님..권부회장님과 황부회장님..신호태님 ..배전회장님..이총무님..이상문님 부부..한명옥님, 정규명님..
홍성윤님, 강구현님.. 용계역장이신 권순언님.. 이경희부회장님과 배윤자여자총무님..박병수님..
서정자님과 박성필님.. 송백출신회원님들..그리고 초원출신회원님.. 회장님동서와 처형분...모두들은 산신령께 절을 드리고..
마지막순서로서 소지에서 축문과 개개인의 소원을 담은 글들은 소원으로 승화되어 모두 재로 날려보냈다.
음복에는 홍화씨 막걸리가 단연 최고의 인기!
거기에 가득이나 돈을 머금고 있었던 돼지머리(182만원이나..), 시루떡, 오징어속 전, 부추전, 김치..
주거니 받거니 하니, 채점심때도 되기전에 배가 무척불러오고.. 시산제 있는 날은 도시락을 절대 싸면 안된다는 걸
또 한번 느꼈다.
배가 부르니 횟집에 바로가기는 무리라서, 남해관공지라도 들러보기로하고..
독일마을과 붙어있는 최근개장한 원예촌?에 갔더니, 폭우오는 날 겨울철에 그 입장료로는 비싸다는 결론에 관광을 포기하고,
삼천포다리 밑에있는 횟집으로 향한다.(배전회장님께서 굳딜해서 인당 만2천?)
횟집에는 다른 산악단체손님의 건배소리와 우리쪽 건배소리가 누가 더 센지 내기라도 하듯이 건배소리로 왁자지껄하고..
횟감과 매운탕의 안주에 준비해간 소주박스가 금방 동이 나고.. 재차 충원한다고, 여총무님이 바쁘다..
산에 가지 못한 아쉬움은 벌써 잊어버린채 횟집에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웃고.. 떠들고.. 하면서 즐겁게 마셨다.
오는차안에서 그흥을 이어 가고자 짧지만 노래 한곡조 뽑는 소리에 신이나서 몸도 한번 들썩거려보고...
대구에 오고난뒤 지난달 배전회장님께서 한턱쏘신 행복막창! 이번엔 또 박성필님께서 한턱 쏘셨다.
덕분에 익일 정시출근이 좀 어려웠지만, 기분좋은 원기를 받도록 보탬을 주었으니 정말 감사드린다.
이번 비오는날 시산제가 있었던 남해산행은 여러어른들의 조언과 더불어 지혜로운 기지를 발휘하여 유두리 있고
탄력적인 운영으로 큰 문제없이 즐겁게 잘 마칠수 있었고, 또 이끌어 주신 회장님이하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
다만, 우리의 조그마한 숙제로서 우천이라든지 준비하는 과정이라든지 행사진행에 일부 장애를 주는 요소들에 대한
적절한 시나리오나 점검체제를 보완할 필요성을 알게해준 교훈도 얻었다.
다음 3월산행은 새봄이라서 따뜻하고 활기가 넘쳐나는 산행이 될것이라는 희망찬 기대감을 한번 가져봐도 괜찮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