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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15회 비행
- 울주군 간월재에서의 첫 비행
어제 용석이가 사무실에 잠시 들렀는데 노동절날 비행을 어디로 갈건지 물어 본다.
난들 정확히 알겠나? 교택에게 카톡으로 물어 보니 간월재에 무슨 행사가 있어서 그 곳으로 가게 될거라 한다.
간월재 이륙장은 아직 한번도 가보진 못했지만 갔다 온 회원들 이야기가 비행은 못해도 가보는 것만 해도 좋다고 다들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기에 살짝 맘이 움직인다.
노동절날이 내겐 휴무일이 아니라서 연가를 하루 사용해야만 하는데 따라 갈까? 말까?
처음으로 평일(내게는) 휴가 내고 비행 가는데 기상상태가 영 별로일 거 같아 망설여 졌다.
기상도 제주도부터 시작 되는 비가 오후 2-3시 경에는 간월재쪽에도 올 것이란 예보다.
아침 일찍 출발한다니깐 잘하면 한번 정도 비행맛은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도 저도 안되면 간월재 구경만이라도...
그 고민을 해소 하는 결정하기 까지 몇시간.
퇴근 무렵 다되어서
이번기회 아니면 간월재 언제 가보겠나 비행은 못해도 구경만 하고 와도 어디겠나 하는 생각에 연가 결재를 받았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역시 하늘은 흐리다.
먼길 인데다가 현지팀과 조인이 10시라서 오늘의 출발시간은 8시 반이다.
청호탕앞에서 팽철형님 태워 정두형님 아파트에서 차를 바꿔 타고 회장님댁에 도착
생각 보다 오늘 참석 인원이 많지는 않다.
8시 반이 넘어 출발 하려는데 재덕형님과 상득에게서 전화가 온다.
더 지체할 시간이 안되어 우리차는 먼저 출발하고 뒤 따라 오기로 했다.
울산으로 가는 내내 하늘은 흐려 있고 아니나 다를 까 멀리 간월재가 보이는데 양쪽 봉우리는 구름에 덮여 있고
간월재 이륙장 쪽만 간신히 구름이 걷혀 있다.
구름에 가린 신불산과 간월산
10시 조금 넘은 시간
상북면 사무소 전정에서 현지팀들과 조우했다.
현지팀들은 열심히 산불조심과 양산국유림 관리소 마크를 붙이고 있는 중이다.
오늘 행사 후원처이기 때문에 협조 차원에서 붙이는 것이라 한다.
점심 시간은 아직 멀었지만 우선 식사부터 하고 올라 가기로 하고
돼지국밥집으로 아침도 아닌것이 점심도 아닌 식사를 하러 갔다.
울주군 상북면사무소 전정에서 현지팀과 조우 해서 인사 나누고 비오기 전에 한비행 먼저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일단 밥부터 먹고 올라 가자고 해서 10시 조금 넘은 시간에 점심도 아니고 아침도 아닌 식사를 하러 근처 식당으로 갔고
음식을 시켜 놓고 기다리는 동안 뒤따라온 재덕형님과 상득이가 도착해서 같이 식사를 하고 차한대로 간월재로 이동했다.
이곳은 처음 온 곳이라서 착륙할 곳이 신경 써인다.
워낙에 엘디가 나오지 않는 내기체로 착륙장 까지 갈 수는 있을런지 등등..
게다가 생전 그런 소리 하지 않던 집사람이 어제 저녁에 아끼던 접시를 깨뜨렸고 꿈자리가 사납다고 비행하러 가지 말라고 하는데
일부러 연차까지 냈는데 가지 않을 수는 없잖나? 하지만 이런 소리 들으니 기분이 찜찜하긴 하다.
착륙장 부터 살펴 본다고 실익 없이 생산성 높은 공장 건물이 잔뜩 들어선 등억리 온천단지에 접어 들었고
이곳 우측 상단부에 넓은 노외 주차장이 있는데 이 곳이 착륙장으로 사용하는 곳이라 한다.
오늘 하늘길 개통 축하 행사 때문인지 평소에도 이렇게 차가 많은지 주차장은 차로 가득 이다.
하단부 주차장은 만차고 윗쪽 주차장 안쪽엔 아직 차가 들어오지 않은 부분이 있기에
현지팀에 연락하여 주차장 통제를 해야되지 않나 하니
바로 한단 윗쪽에 착륙장을 새로 조성해 놓았고 그 곳을 이용하면 된다고 한다.
새로 조성한 착륙장 상태를 확인할 겸 가보고 갔으면 좋았으련만 이륙장에서 보면 다 보인다고
시간관계상 생략하고 그냥 올라 간다.
간월재 앞쪽으로 올라가는 임도는 현지팀도 평소 잘 올라갈 수 없는 길이라는데 휴무일이라서 그런지 산객들이 참 많다.
힘들게 걸어서 올라가는 길을 우린 차를 타고 올라 가니 기분인지 산꾼들 눈초리가 까칠하게만 느껴진다.
간월재 정상에 도착해서 간단한 기념 사진 촬영 후 행사 협조 차원에서 지급 된 산불조심 스티커를 데크에 펼쳐 놓고 붙였다.
간월재 이륙장은 폭 20여미터에 길이도 그 정도 되는 적당한 경사에 잔디 포장이 된 잘 닦여진 이륙장이다.
이륙바람은 정풍으로 잘 들어 오고 있으며 예상 했던 것 보다 세서 릿지는 충분히 가능할 바람이다.
다행이 착륙장도 바로 보이고 웬만하면 충분히 착륙장엔 들어 갈 수 있을 듯 보인다.
교택부회장이 더미로 나가고 정두형님이 두번째로 이륙하는데 바람이 세서 애를 먹는다.
이륙은 애먹었지만 이륙하고 나서는 비행을 잘하고 잘 버틴다.
이륙준비 하는 동안에 교택부회장이 어느틈엔가 탑랜딩 해버리고
세번째로 이륙 하려는 재덕형님도 역시 여러번 이륙 시도,
뒤에서 이륙준비를 마치고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태만형님이 조금 앞쪽에 기체를 펼치고 이륙
평소와 다르게 역시 애를 먹고 이륙한다.
간월재는 처음오는 곳인데다 앞사람 들 바람에 부대끼는 거 보니 더 긴장 된다.
게다가 지켜보는 산꾼들의 눈도 많고
이런 것들에 초연해질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단계에 이르 진 못했나 보다.
재덕형님 어렵게 이륙하고 나서 내 차례
라이져 업해서 기체는 잘 세웠는데 턴 한 후 상체를 앞쪽으로 빼서 더 숙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기체에 중심을 뺏겨 버렸다.
기체가 끄는 대로 좌로 우로 넓은 이륙장을 좁게 쓰면서 왔다 갔다 하다가 간신히 조종해서 이륙 했다.
순간 스톱 할까 하다가 뒤에서 스톱하란 말도 없고 어깨에 걸린 기체 압이 여전히 느껴 졌기에 가능하겠다 싶었었다.
이륙하면서 고도를 많이 까먹었고 상승대를 살짝 벗어 낫는지 좌로 우로 붙여 릿지를 타봐도 잘 올라 가지 않는다
좌우에서 조금씩 상승
골자기 쪽에서는 오히려 하강 나름 버텨 볼라고 돌아 댕겨 보았지만
영 신통하지 않다.
좌측 바위벽 쪽에서 상승이 별로 이길래 우측 봉우리 쪽으로 넘어 가려고
이륙장을 향해 가는 중에 반대쪽에서 진입하는 재덕형님 기체랑 마주치길래 위험하겠다 싶어서 계곡을 가로질러
우측 봉우리로 붙였는데 이때 고도가 많이 까져 버렸다. 우측 산자락에서 버티다가 다시 반대로 올때는 이미 고도가
더 많이 내려가서 회복하기 쉽지 않겠단 생각이 든다.
힘들게 버티고 있는데
구름에 들어가면 날개 접기라도 해서 빠져 나오라는 교택부회장 무전이 들린다.
속으로 '헐~ 누구 놀리나? '
더 버티기도 힘들고
처음 오는 곳인데다가 내 기체 엘디에 자신도 없고 해서 고도 조금 여유 있을 때 착륙 들어 가기로 하고 앞쪽으로 뺐다.
고도 있을 때 착륙장으로 향하면 이때가 맘이 제일 편하다.
고도 올리기 위해서 집중할 필요도 없고 경치 구경 하면서 비행을 맘껏 즐길 수 있으니까
산 능선을 따라 내려 가니 우리가 차를 타고 올라 왔던 임도엔 산꾼들이 내 기체를 발견하고 고함을 지르고 난리 났다.
손도 한번 흔들어 주고
착륙장 상공 앞까지 와서 살펴 보니 새로 조성 했다는 착륙장엔 잔디가 깔린 듯 꽤 넓어 보인다.
원래 착륙장으로 사용했다던 주차장 안쪽에도 다행히 차는 더 들어 오지 않아서 착륙해도 될 정도의 공간은 있었지만
착륙을 주차장에 할까 아님 새로 만든 곳에 할까 하다가
주차장은 혹시 주차된 차들이 신경써이고 진입할 때 조심하라는 전신주도 신경써이고 이래 저래 신경 써일게 많아서
새로 만들었다는 착륙장에 착륙하기로 했다.
여전히 고도가 많이 높아서 좌우로 팔자 비행으로 고도를 정리 한 후 바람 방향을 파악해보려 하니 바람을 살필 다른 지표물은
없고 계기상으론 거의 무풍이다.
무풍이라면 생각보다 엘디 많이 나올 것이고 경험상
진입부쪽 나무를 스치듯이 낮은 고도로 진입했지만 무풍인데다가 착륙장이 좀 경사 진 곳이라서 내려 가도 가도 고도는 그대로인 듯 하다.
브레이크 50% 꾹 잡고 버텼다. 손에 전해지는 브레이크 압, 브레이크 압이 이렇게 셋었나??
고도 높을 때는 잘 몰랐는데 착륙할 곳을 살펴보니 착륙장 노면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참외 만한 호박돌들이 많다. 착륙하면서 이것을 밟고 앞으로 넘어질 뻔 했다.
차라리 무풍일 때는 경사와 평행하게 내리는게 나을 거 같기도 하단 생각이 든다.
곧이어 오늘 제일 재밋는 비행을 한 정두형님도 내리고 현지팀원도 몇명 내린다.
기체를 정리 하는 중에 빗방울이 듣기 시작한다. 이런 예보는 좀 틀려도 좋으련만...
기상 상태가 좋지 않자 다들 내려 오려는지 앞쪽으로 나오는데
무전으로 새로 만든 착륙장에 돌이 많고 노면이 고르지 못하니 내릴 때 발 접질리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알려 줬다.
팽철부회장이 무전을 들었는지 차라리 주차장에 내리는 게 낫겠다 한다.
용석이가 무전으로 바람 방향을 물어 오길래 완전 무풍이라 해주었는데
어느틈엔가 나 있는 곳으로 착륙 들어 온다.
훼필이면 내린 곳이 싸리 나무 낫질 해놓은 곳이라서 고기산적 될 뻔 했다고 난리를 친다.
믿을놈들 하나도 없니 마니... 투털대는데..
믿을 놈들?? 이라니?? 옆에 정두형님도 계시는데..
헐~ 그리고 넓고 넓은 곳 중에서 왜 죽창 꽂아 놓은 곳에 누가 그기 내리라 했나???
비가 조금씩 부슬 부슬 내리기 시작하고 윗쪽에는 비가 제법 내려서 오늘 더이상의 비행은 힘들 것 같다
상북면사무소로 가서 현지팀들과 작별 인사 나누고 우리는 철수 했다.
밀양으로 해서 청도로 넘어 오면서 교택부회장 단골 휴게소에 들러 동동주와 파전, 미나리로
술한잔 하고 돌아 오는 길에 술에 취해 자다가 눈떠 보니 종진이 가게부근이다.
술 꾼들은 또 빼갈과 탕수육으로 술한잔
대구 들어가서도 또 술한잔 할거라 한다.
난 일도 있고 해서 중간에 빠질려고 회장님 차에서 내려 상득차에 얹혀 대구로 들어 갔는데
모두 다 참석하는데 나 안오면 안된다 해서 할수 없이 대구까지 들어 가서 세븐에 참석해 보니
스타렉스 타고 온 사람들 중 절반은 빠져 버려 김이 좀 셌다.
7시 반 좀 넘어 상득과 재덕형님 일어 설 때 같이 따라 나왔는데
남은 분들은 노래방 까지 가면서 12시 넘어 까지 좋은 시간(?) 가졌다 한다.
들판에 지어진 집들이 지금은 비어 있지만 무농약 오리농법 논의 오리 아파트란다.
열심히 산불조심 스티커 붙이고 있다.
2시부터 행사가 시작된다고 준비에 한창이다.
이륙장 풍경이다. 폭 20여미터 길이 25미터 정도
적당한 경사에 잔디로 덮여 있어 이륙하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더미로 교택 부회장 이륙
릿지로 고도를 높인다.
정두형님 이륙준비
재덕형님이 셋팅을 마치고 대기 중이다.
어느틈엔가 탑랜딩 시도하는 교택부회장
재덕형님 바람에 부대끼며 이륙실패하는 동안 정두형님은 유유자적 릿지 비행 중이다.
세상의 중심에 내 발이 있다.??
못버티고 내려 가면서 아직 버티고 있는 기체들을 부러운듯이 바라본다.
제 115회 비행 트렉로그
새로 조성했다는 착륙장
노면 상태가 섞 좋진 않다.
간월재 정상도 구름에 덮여 버렸다.
도깨비 도로 테스트 중
착시 현상에 의한 것이지만 제주도 도깨비 도로처럼
여전히 볼수록 신기하다.
19금
무엇에 쓰는 물건이고???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15회
2. 일자 : 2012년 05월 01일(화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2.8/2.1~5.7m/sec (동)
- 기온 및 습도 : 15도, 습도 82%
5. 이륙장, 및 고도 : 울주군 간월재 활공장, 약 895m(네이버지도 등고선참조)
6. 착륙장, 및 고도 :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온천관광단지 노외 주차장 약 256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639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920m(이륙장 대비 25m 더 올라감)
7-2. 최고속도 : 53km/h
7-3. 최고상승 : 0.6m/sec
7-4. 최고침하 : -2.1m/sec
8. 비행시간 : 16분 44초 (비행시간누계 : 33시간 52분 33초)
8-1. 이륙시간 : 12시 21분 02초
8-2. 착륙시간 : 12시 37분 46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7.86km
9-2. 직선거리 : 2.25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중상
- 바람은 정풍(동풍)이 잘 들어 왔으며 풍속은 2.8/2.1~5.7m/sec정도
10-2. 지형 : 전체적인 산세가 말발굽 모양의 계곡
이륙장 기준으로 좌측이 1,083m의 간월산이고 우측이 1,159m의 신불산인데
산세가 좋아 경치가 좋으나 접근성이 별로 양호하지못하다.
평소에는 올라가는 길을 통제하기 때문이라 한다.
10-3. 이륙장조건 : 상(폭 20여미터, 길이 25미터 정도의 잘 딱여진 적당한 경사의 이륙장으로
이륙장 여건은 상당히 양호함)
10-4. 착륙장조건 : 중(휴일이나 산객들이 많을 때는 주차장을 착륙장으로 사용하기 불편할수도
있을거 같고 새로 조성한 착륙장은 노면상태가 고르지 못하고 경사가 있어서
착륙하기 좋지 않다.)
-착륙장 바람은 완전 무풍
11. 특기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