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의 명문 사학으로 발전하고 있는 한남대학교
이 대학교는 지난해 6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전투 및 무기 실험을 할 수 있는 ‘M&S 연구센터’를 군·산·학·연 협력을 통해 설립했다. 또 2009년 7월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교내에 ‘UN 기념공원’을 조성해 연중 참전국의 국기를 게양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UN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각국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게 한다. 올해에는 ‘UN 장학금’제도를 신설, 유엔 참전국의 추천을 받아 오는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다.
해마다 6월이면 ‘애국애족의 달’ 행사로 학생과 교수진이 함께 국립대전현충원 묘비대청소를 하는 등 안보체험교육을 한다.
지난 1일 김형태(65) 총장을 만나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특화된 군 관련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배경과 비결 등을 들어봤다.
- 군·학 협력이 매우 활성화돼 있는 대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군 관련 기관이 몰려있다는 지역 특성상 우리 대학교와 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군사 관련 학과와 연구소 등을 특화해 설치·운영하고 있다. 수탁교육으로 외국군 장교들을 위한 12주 과정의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군사학과를 설치한 다른 대학과 차별화한 점이다. 우리 대학은 또 3군 참모총장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고 예비역 장성 23명이 학교의 국방교육 분야를 자문하고 있다. 국방전략대학원과 국방M&S학과·M&S연구센터 등은 국방 선진화와 군 인력의 전문화에 기여할 것이다.”
-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학생군사교육단(ROTC)을 소개한다면?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원장 조만형)은 본교 창학이념과 교육법에 의거해 국방행정 및 정책, 경영전반에 걸친 과학적인 연구와 전문적인 실무 교육을 해 유능한 군 간부를 양성하고자 2006년 3월 1일 설립했다. 기존의 타학과 대학원에 분산 설치·운영돼 온 군 관련 재학생의 수업 및 학사관리를 통합했으며 군 간부가 필요로 하는 첨단의 교육 및 행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전국 최고의 군 관련 고등교육기관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국방전략대학원에는 안보국방정책학과, 국방획득관리학과, 국방M&S학과 등이 있다. 본교 학군단은 지난해 12월 9일 학생중앙군사학교 학교장으로부터 ‘2010년 종합우수 학군단’으로 선정돼 표창과 트로피를 받았다. 50기 대비 51기 학군단 정원 25% 증가와 입영훈련 성적우수, 임관고사 성적우수, 학군단 종합평가 우수, 국방부 평가 우수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대전 현충원 참배 및 봉사활동 정례화, 대학 내 호국행사 등 교내에서는 ‘안보 지킴이’의 산실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
- 국방안보와 관련해 특별히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있나?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남북한 군사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투나 무기 실험을 할 수 있는 ‘M&S(Modeling& Simulation)연구센터’ 가 지난해 6월 본교에 문을 열었다. 또 학생들에게 UN의 은혜를 기억시키고자 UN참전 16개국을 비롯한 23개국의 국기를 게양한 ‘UN 기념공원’을 2009년 7월 교내에 조성했다. UN참전국의 추천을 받아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UN장학금’제도를 올해부터 신설했다. 현재 본교에 인도 출신 학생이 이 장학금으로 공부하고 있다. 본교는 애국심과 나라에 감사하는 마음을 중요시한다. 해마다 현충일에 앞서 학생과 교수진들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묘비 대청소’를 하고, 6·25를 맞아 보훈병원을 방문해 고엽제 피해자 등을 위로한다. ”
- 쉽지 않은 총장 업무를 수행하는 데 비결이 있으시다면.
“1970년부터 73년까지 논산훈련소(지금의 육군훈련소) 소장 비서실 행정병으로 근무했다. 그때 훈련소장인 정봉욱 장군에게 배운 교훈이 너무 많다. (본지 2009년 5월 14일자 기사 참조) 35개월 군 복무를 하면서 정 장군께 배운 것 가운데 가장 크게 가슴에 와 닿은 말은 ‘원자탄보다 무서운 게 정신무장이다’. 정 장군은 ‘독불장군’이기보다 따뜻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었다. 총장 역할 수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군복무 시절 부대운영에서 배웠다. 내 몸속 DNA에 정 장군이 있는 것 같다. 군대는 한 사람에게 받은 영향력이 죽을 때까지 미칠 수 있는 그런 곳이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가 아닌 ‘군사부일체(軍師父一體)’ 즉, 군 지휘관이 스승이나 부모와 같다는 뜻이다. 지휘관은 부하를 사랑하고, 부하들은 지휘관을 스승이나 부모처럼 모시면 군 생활에 어려움 없이 잘 지낼 수 있다. ”
-일선 장병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린다.
“ 누군가 국가를 위해 희생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나라사랑 정신을 갖게 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치고자 한다. 본교의 애국(愛國)만큼은 2등이고 싶지 않다. 1등이고 싶다. ‘군대에 간다’는 것은 의무이자 특권이다. 충성할 조국이 없다는 것은 자신의 나라도 없다는 뜻이다. 이런 명분은 너무나 숭고하고 고귀한 것이다. ‘내 조국은 내가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한남대는 지난해 6월 9일 ‘M&S(Modeling & Simulation)연구센터’를 열었다.
국방분야에서의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이란 국방에 특화된 의미로 사용된다. 기존의 워게임 영역을 확대해 국방기획관리상의 소요제기 및 결정·획득·분석 평가는 물론 군의 교육훈련까지를 과학적으로 지원하는 도구와 수단을 총칭한다.
‘M&S연구센터’는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육ㆍ해ㆍ공군의 무기체계를 시험하는 가상의 전쟁터로 빠르게 변하는 전장상황에 따른 최적의 모델을 찾는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또한 대형 무기류를 직접 실험해보기 어려운 현실에서 IT기술 등을 활용해 실전처럼 무기의 효능을 검증할 수 있어 국방 분야에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센터는 계룡대와 자운대 등이 인근에 입지한 여건을 활용해 무기체계 연구개발을 비롯한 정책분석평가, 국방소요 창출 등을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각군 및 방위산업체와 각종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본교 국방전략대학원과 공동으로 M&S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