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동창모임을 7월7일 운주면 피목계곡 야유회로 대신 하기로 했다
나는 현지에 일찍가서 미리 주변 산행부터 끝내고자 전날 술먹고 늦게 들어와 새벽3시까지
여기저기 인터넷 조각 자료를 모아 나름대로 지도를 만들었다
운주 피목계곡에 가려면 충남에서는 직접가는 교통은 없고, 전주에서 직접가는 버스가 있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피목계곡이 종점인 버스가 있음을 알았으나, 전주까지 가는것은 좀
무리라고 생각 했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어차피 대중교통을 이용할 거라면 버스를 여러번
갈아 타느니 그편도 좋을것 같다고 생각된다
이 글을 읽고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은 피목리 현지인 들에게는 좋겠지만 Peak Time때는
자리가 좁을것 같고 맑은 개울이 오염될까 우려된다
물이 맑은것은 산에서 직접 내려오는 물인데다가 산에 올라보니 산까지 오지라서 오염이
될리가 없었다
((대충생략))
어찌됐든 수원에서 논산까지 기차타고 도착하니 12시경이다
오리 친구가 마중나와 마트에서 이것저것 준비물을 챙기다 보니 3시가 되었다
대충 그 즈음에 출발하여 대전방향으로 가는길에 토종닭 두마리를 사가지고 운주계곡으로
향했다(정확히 말하면 피묵계곡이다)
닭을 사 가지고 조금 더 가다보니 운주면으로 우회전 하는 삼거리가 나온다
그곳에서 10분을 달리니 운주면의 작은 동네가 나오고 직진은 대둔산 가는길,GS주유소를
끼고 우회전을 하면 운주계곡 가는길이고 여기부터는 계곡길을 따라 10여분을 큰 길로만
계속 올라간다
피목교를 지나 피묵교 근처에 이르면 그곳이 피묵리 이다
전주에서 오는 300번 버스종점이 있는곳.
피묵리에는 교회도 있었고, 시야에 들오온 주변에만 보면 한 20~30가구 정도의 자그만한
마을로 보인다(안보이는 곳 빼고)
물은 많지 않은 도랑에 최근에 가본 유원지 계곡 치고는 이렇게 깨끗한 물은 처음접한다
김대경 친구가 준비해온 개고기는 돈주고도 못먹을 만큼 신경써서 직접잡은 것으로 밤새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도 안먹고 산행을 했는데,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이 개고기 때문인가 보다
밤새 고스돕을 치고 아침에 잠깐 잤었는데 아침 7시다
그릇씻는 자연퐁이라는 비누물에 머리를 대충감고 배낭을 메고 무조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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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조그만한 정상만 맛보고 내려올 마음으로 올라 갔는데 조그만한 묘지를 지나니
길이 점점 좁아진다(불안하다, 반팔에 반바지인데 오늘 해메면 죽음이다)
길은 있다 없다를 반복하는데 개구멍 만한 땅굴을 서너개 보았는데 새까만 똥과 함께
은행모양에 크기는 1/5정도밖에 안되보이는 씨가 한무더기 똥속에 섞여있다
열매를 먹는 짐승이다
일부러 능선길을 택했지만 정작 조그만 정상 두세개를 오를때면 영락없이 길이 없어진다
뱀만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라가다 보니 아까부터 노란 계란버섯 같은게 계속 눈에
띠는데 이번것은 색갈이 고동색도 섞인것이 예사롭지 않아보여 다가가서 만져보니
영지버섯이 아닌가
지금까지 그냥 지나온게 아까웠다
산행을 하면서 딸기,오디에 가끔 더덕냄새는 맡았지만 이렇게 괜찮은 수확을 거두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확히 산 이름은 모르지만 금남정맥의 한 줄기인것 많은 확실한데 본 줄기를 못찾고
한참을 해멨다
산 특징은 가끔 암벽이 있긴 하지만 이정도면 우리나라에서는 철저한 육산에 속한다,
나무도 능선 치고는 활옆수가 발달되어 숲이 많이 우거져, 삼림욕에 좋고 주변 경치를 볼
기회가 많지 않은점이 방향잡기는 좀 어려웠지만
간신히 정상근처에 다다르니 갑자기 옆으로 좋은길이 나 있다
그길을 조금 더 올라가니 신선봉이라고 써 있었고 내가 온 방향을 가르키는 곳이 "운장산"
계속 직진하면 "무릉원" , 좌로 돌아가면 "백암산"이라고 써 있다
내가 가져온 지도 어디에도 없는 이름이다 무릉원은 산 너머에 써 있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무릉원은 우리가 있는곳의 반대 방향이라 되돌아 갈 수 없고 해서
선택의 여지없이 비슷한 방향으로 꺾어지는 백안산을 선택 했다
길도 잘 나 있었고 리본도 여러개씩 달려있다
그런데 정작 갈림길에서는 리본이 불 분명하다 이정표도 없고, 이길 저길을 다니기에는
너무 배고프고 체력 소모도 클것 같다
일단 하나라도 리본이 달린 길로 갔는데, 지름길이라고 표시를 한건지 산축이 내 키보다
큰 것이 절대 길이라고 볼 수 없다
산죽이 가는 방향으로 45도 기울어져 있지만 너무 억세고 다리가 다 까지는 느낌이다
되돌아 갈 수 없는것은 산죽의 방향 때문에 도저히 엄두도 못낸다
어항속에 들어있는 물고기 오직 힘들어도 한방향으로만 가야하는 상황이다
그곳에 리본을 달아논 사람이 원망스러웠다. 2분씩 3,4번은 되돌아 가야하나 멈칫멈칫
고민했다
10분을 정글을 뚫고 지나가니 산죽이 없어진다
좀더 내려가니 내려가는길이 아닌 가로질러 있는 길이 나온다
내가 지금 온 길이 지름길인가 보다 라고, 위안하고 가는데 방향은 좀 아닌것 같아 불안했지만
더이상 산행을 하다가는 친구들 없이 홀로 집에갈것 같고 , 집에가서 할일도 있고, 이것저것 좀
걱정이 되어 무조건 하산하는 방향으로 정하고 내려가니 마을이 보인다
마을에 내려가 피목리 방향을 물으니 모른단다 오히려 거기가 어니냐 왜 그쪽에서
내려오냐고 반문만 한다
동네 주소를 확인하니 금산으로 내려왔다
산은 큰줄기 하나밖에 안되는 곳이지만 차량으로는 30분을 이동해야 만날 수 있는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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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술먹어 못 온단다
갑진이 친구가 차를몰고 나왔다
참 반가웠는데 되돌아 가는길을 보니 어렵게 왔구나 하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배고픈 마음에 토종닭 한마리를 해치웠다
맛이 쥑여준다 아까워서 죽도 한그릇 비웠고, 몸보신은 쥑이게 했는데, 술에, 산행에
좀 피곤하긴하다
((중간생략))
금남정맥 이곳을 탈려면 지도를 구해서 와야한다고 생각되었고, 혼자는 절대 가지말라고
하고싶다
돌아노는길에 다시한번 느꼈지만 산 높이에 비해 울창한 나무하여 주변 산세, 개울물이
강원도 어느 산에놔도 꿀리지 않는 산이라 하고싶다
좀 작을 뿐...
갑진이 친구에게 다시한번 고맙게 생각하고, 대경,칠모 준비 해준 음식물 정말 고마웠고
바뻐서 오지못한 친구들 다음에는 가까운 곳에서라도 많은 사람이 모여 놀도록 해 보자
너무좋은 시간이었다
참 어항에서 물고기 꺼내 그냥 고추장에 찍어 먹은것 , 라면에 잡은고기 끓여 먹은걱도
빼 먹었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