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CAD 2008의 가장 큰 특징은 ‘설계 작업의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바꾼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능력도 업무를 효율화 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지만, 도구 자체의 능력도 중요합니다. 최근의 자동화 추세에서 도구(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AutoCAD 2007이 3D 기능의 통합을 이루었다면 AutoCAD 2008에서는 다양하게 발전되어 온 AutoCAD의 완벽한 기능의 조화 그리고 그러한 조화를 통한 업무의 효율화를 이룬 것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오토 데스크의 핵심 솔루션인 AutoCAD의 핵심 키워드를 살펴보고 이어 AutoCAD 2008이 효율과 혁신을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적인 변화가 있었는지를 큰 그림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토캐드(AutoCAD)는 무려 25년의 역사를 지닌 오토 데스크의 핵심 솔루션입니다. 모든 설계자들의 꿈을 담아 세상을 디자인하는 솔루션으로 성장하기까지 계단을 차곡차곡 올라온 것이 인상적이죠. 2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오토캐드를 지지하고 사랑해준 고객들의 몫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그러한 사랑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그 몇 가지 사항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구현
‘누구나 쉽게 사용’이라는 말이 다소 무리가 있을지는 몰라도 그 만큼 쉬워졌다는 의미로 해석해볼 때 전혀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검은 창으로 이루어진 도스 환경에서 그래픽을 기반한 윈도의 등장으로 인해 인터페이스는 더욱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물론 오토캐드는 이 부분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윈도가 발전해온 과정처럼 오토캐드도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재빠르게 도입해 누구나 화면을 보면서 설계 작업을 빠르고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입니다. 특히 GUI의 도입으로 도면 작업 시 자주 사용하게 되는 화면 확대, 축소, 이동이 마우스 조작만으로 가능해진 것은 초기에는 큰 사건이었을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헤드 업(Head Up)’ 설계환경은 생산성과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 중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방형 구조(Open Architecture) 지원
IT 기반이 각 기업의 경쟁력 요소로 등장한 이후 기업들은 최적의 솔루션 도입과 함께 해당 솔루션을 기업의 업무 시스템과 호환적인 부분을 고려해 커스터마이징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오토캐드 또한 사용자 혹은 운영 기업의 속성에 맞춰 설정을 변경해야 할 필요는 언제든지 존재합니다.
오토캐드는 그러한 개별적인 상황의 변화에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한 개방형 구조 기반의 지원 파일 사양을 예전부터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오토캐드를 자신에 맞추어 유연하게 설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오토캐드가 단순히 도면을 그리는 도구가 아닌 전사적 업무 전략 시스템 위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크고 거창한 논리 같지만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사용자 설정이 가능하다는 것. 이것이 또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죠.
사실상의 표준 그리고 다양한 개발 환경
자신이 사용하는 혹은 기업이 사용하는 솔루션이 업계의 표준이라면 그에 따른 편의와 효율성은 당연한 선물일 것입니다. 오토캐드가 노력한 부분도 바로 여기에서 꽃을 피웁니다. 실제로 오토캐드가 사용하는 DWG 파일은 관련 업계의 실질적인 표준(de facto standard)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많은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기에 업무적인 편의는 상상하는 만큼 이루어지는 것이죠. 또한 섬세한 정밀도가 요구되는 설계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도 3D 데이터베이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오토캐드가 진정한 효율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도구로써 폭넓은 활용이 보장되어야 하며 그러한 환경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개발 환경의 지원은 필수입니다. AutoCAD는 .NET API, VBA, ActiveX 오토메이션, ObjectARX, VisualLISP 등의 지원이 가능하며 이러한 포인트로 인핸 업무 시스템 구축 기반으로 본격적인 자리매김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협업 지원 및 사용자 설정 환경
실제로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네트워크는 오토캐드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IT 솔루션을 넘어 사회 전반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가져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토캐드도 일찍이 인터넷과 네트워크 기술을 도입하여 획기적인 기능을 제공해 왔습니다. 최근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 원격지와의 설계 협력 등에 대한 배려도 섬세하며 데이터 커뮤니케이션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보안과 인증기술 등도 도입하여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에서 잠시 언급되었던 사용자 설정 기능의 강력한 지원도 오토캐드의 특징입니다. 풀다운 메뉴, 도구 버튼 같은 메뉴 변경과 선 종류, 해칭, 크기, 텍스트, 표 형식의 설정 변경이 지원되며 다양한 개발 환경을 이용해 설계 자동화 및 Rdb, 웹 서비스 등과의 연계를 통해 기능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강화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효율적인 무한도전 가능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오토캐드는 이론상으로 도면의 용량과 제도 영역 등에 제약이 없습니다. 따라서 누군가 원한다면 커다란 구조물 혹은 부품수가 많은 모형도 원래 크기 그대로 작성이 가능합니다. 다소 무모한 도전이 될 수는 있겠지만 도면층, 심벌 수, 폴리선 꼭지점 수 등도 현실적으로 제약을 거의 받지 않기에 누군가는 한번 도전해봄직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러한 무한도전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동시 운영 인력만큼의 효율적 투자가 가능하도록 네트워크 라이선스를 도입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도입 기업에게는 최고의 솔루션에 최적의 투자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특징들은 오토캐드가 25년간 성장해오면서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세밀한 동작이나 기능을 초월해 더 큰 그림에서의 오토캐드를 규정하는 이러한 스케치가 있었기에 오토캐드 2008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러면 지금부터는 오토캐드 2008에서 중점적으로 이야기되는 개선 포인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New! AutoCAD 2008]
다른 축척의 뷰포트 호환 가능
예전처럼 축척이 다른 객체를 뷰포트에 나타내기 위해 문자, 크기, 해칭 등을 각각 작성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차수 객체 세트를 한번 만들어 놓으면 뷰포트 축척에 상관없이 일정한 크기로 표시되기 때문입니다. 축척이 다른 환경에서도 호환이 되는 치수 객체를 작성하고 작업 표시줄 제어판에서 각각의 뷰포트 비율을 결정하면 치수 객체도 지정된 비율에 따라 표시됩니다. 동일한 내용의 치수 등을 다시 입력할 필요가 없어졌으니 당연히 작업 시간은 그 만큼 단축되겠죠.
(뷰포트와 치수 객체의 비율은 호환이 가능)
[New! AutoCAD 2008]
뷰포트별 도면층 설정
오토캐드 2008에서는 더 이상 각 도면층에 도형을 복사한 후 뷰포트별로 도면층을 설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뷰포트 내에서 효율적으로 도면층 색상, 선의 종류, 선 굵기, 인쇄 형식 등을 개별적으로 지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오토캐드 2008에서는 같은 도형이라도 뷰포트별로 도면의 표현 형식을 변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편의와 기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뷰포트별 도면층 관리)
[New! AutoCAD 2008]
여러줄 문자 단 설정 편집
텍스트 입력이 빈번한 도면 작업에서 텍스트의 위치를 자동으로 맞출 수 있다면 작업은 정말 간편해질 것입니다. 오토캐드 2008에는 MTEXT의 단 설정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간단하게 텍스트에 단락이 생깁니다. 또한 눈금자, 탭도 활용이 가능하며 단락의 위치 맞춤이나 들여쓰기, 행간격 등을 자유롭게 텍스트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속성값에도 MTEXT를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 정의 설정이 가능해진 대시보드에는 텍스트 관련 도구와 도면 작성 명령어 설정되어 있어 도면 작업이 이전에 비해 훨씬 간편해졌습니다.
(편리해진 MTEXT 기능)
[New! AutoCAD 2008]
새로운 명령어 ‘MLEADER’
새로운 명령어인 ‘MLEADER’를 통해 도면에서 자주 사용하게 되는 지시선 작업이 예전에 비해 훨씬 간편해졌습니다. 라벨 블록 지정, 지시선 작성 순서 변경, 여러 개의 지시선 추가가 가능하며, 라벨과 텍스트의 위치 맞춤 같은 간격 배치, 배치 기준 지정도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조작이 간편해짐에 따라 같은 내용의 지시선을 반복해서 그릴 필요가 없어 도면 전체적으로도 작업이 훨씬 간결해졌습니다.
[New! AutoCAD 2008]
엑셀과의 양방향 링크를 지원하는 표 기능
보통 문서 중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셀 시트를 오토캐드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토캐드 2008부터는 엑셀과의 친화력도 좋아졌습니다. 엑셀 시트를 오토캐드 표에 링크시켜 양방향에서 수정이 가능하며 ‘선택하여 붙이기’ 명령어로 엑셀 시트를 오토캐드의 표로 변환하는 것은 물론 엑셀 시트를 데이터 링크 소스로 지정해 오토캐드 표에 링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편리한 것은 엑셀 시트가 수정된 경우 그 변경 내용이 메시지로 알려지며 엑셀 시트에서도 수정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엑셀 데이터를 변경한 후)
(일괄적인 도면 내 적용이 가능)
이번 시간에는 오토캐드의 핵심적인 솔루션 키워드와 오토캐드 2008의 새로운 기능 몇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오토캐드 2008의 신기능을 중심으로 좀 더 자세한 리뷰를 시작해볼 예정입니다.
1부 _ 3편 _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