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리기 하나 써 봅니다. ^^
FT-1을 구입해서 헥사논의 맛을 왕창 볼 까 했는데 FT-1이 추운 곳에 나가면
말썽을 일으키는 지라 이곳 사용기의 김혜건/로카님의 사용기를 참조해서
한 번 따라해 봤습니다.
저도 초짜인지라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기에 정보를 공유하고자 이렇게 어설픈
수리기를 올립니다.
▣ 주요 정보 및 주의점은 사용기 75번의 "김혜건/로카"님의 사용기 정보를 인용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 전원 OFF 위치에 두시고
- 셔터 설정은 'C'에
- 그리고 저는 혹시나 해서 배터리 부분을 떼 내고
시작했습니다.
1.상판을 분리하기 위한 1차 작업으로 손봐줘야 할 곳은 다음과 같은 5개 포인트입니다.
4개는 간단한데 셔터다이얼부에 위치한 저 놈은 상당히 까탈스럽습니다.
그냥 일반 나사로 해도 될텐데 아마도 사용자들이 마구 뜯어 볼까봐 요상한 나사를
사용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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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셔터 다이얼부 해체하기
저는 송곳 2개를 이용했습니다. 물론 한칼 깊숙히 족적을 남겼습니다.
컴파스처럼 잡으면 힘을 안받기 대문에 아래처럼 엑스자 형태로 교차해서
지그시 누른 상태에서(꽉 누르면 오히려 안돌아갑니다) 서서히 돌렸습니다.
※ 주의 하실점은 시계 반대방향입니다.

3. 셔터 다이얼부 해체 - 계속
셔터속도가 표시된 상부 부품을 들어 내면 아래 첫번째 사진처럼 되는데
사선으로 약간 들어 올리면서 하얀 혓바닥 같은 부분을 빼 줍니다.
저 혓바닥이 'OFF', 'ON', 'AE.L'을 각각 표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0시 방향의 나사 하나를 풀어줍니다.
슈팅 모드는 'C'(연사) 모드에 둡니다.

4. 필름 리와인더 부분 해체
필름실을 열어서 보면 필름끼우는 곳과 필름 리와인더 놉이 일체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놉을 돌리면 필름 끼우는 곳도 같이 돌아갑니다.
필름 끼우는 곳을 드라이버 같은 것으로 같이 돌아가지 않게 걸어서 고정하고
필름 리와인더 놉을 화살표 방향으로 돌리면 쉽게 분리됩니다.

5. 필름 리와인더부 해체
리와인더 놉을 제거하면 아래 모습과 같습니다. 먼지가 좀 거시기 하죠? ^^
ISO 수치 위치를 연필 등으로 본체에 잘 표시해두시기 바랍니다.
(노출보정이 -1로 되어 있는데 제가 그렇게 조정한채로 분해를 시작해서 그렇습니다. ^^;;)
보이는 나사 3개를 풀어내면 두번째 사진처럼 됩니다.
거기서 다시 2시 방향으로 기다란 나사를 하나 풀어 냅니다.
그러면 일단 상판을 들어낼 준비는 다 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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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상판
상판을 들어 내면 접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접점1,2는 찾기 쉬운데 3은 숨겨져 있습니다.
접점 2 아래 두겹을 젖혀 보면 접점3을 보실 수 있습니다.
뷰파인더창 부분을 고정시키는 나사를 풀면 뷰파인더창이 분리되므로
좀 더 손쉽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뷰파인더 창이 제거된 모습은 8번의 첫 번째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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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문제의 접점부
접점부의 양쪽 나사를 풀면 분리가 됩니다.
실리콘이 녹은 경우에는 서로 딱 붙어 있으므로 송곳 같은 도구로 먼저 살짝 끝부분부터
분리하시면 됩니다.
아마도 최초 조립시에 두개의 회로를 접점시키고 고정을 하기 위해서
고정쇠 아랫 부분을 실리콘 테이핑하고 양쪽을 나사로 고정시켰는데
이 실리콘이 시간이 지나면서 녹아내리나 봅니다.
제 경우에는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닌것으로 보입니다.
면봉에 알콜을 적셔서 닦아 내었습니다.

8. 후속조치
실리콘을 제거하고 나면 실리콘을 대체할 뭔가를 대고서 접점을 조여야 합니다.
저는 안경집에 들어 있는 얇은 스펀지를 1,2장 겹쳐서 처리했습니다.
두번째 사진의 초록색 부분입니다.

이상 썰렁한 FT-1 수리기였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하고 나서 한밤에 베란다 창 바깥쪽에 FT-1을 한참 내비 뒀다가
찍어 보니........ㅠ.ㅠ
리와인더체크불이 들어 오면서 필름 장전이 안되더군요.
물론 20분 정도 실내에 두니까 정상으로 되돌아 오고요.
추운곳에서는 바로 맛이 가던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래도 혹한기에는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이유가 있는걸까요?
첫댓글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숨겨진 접점부분은 전혀 알지 못하였는 데 제것 하나가 노출에 문제를 또 일으켜 다시한번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와 자세하고 정성들인 수리기 잘 보았습니다! 접점 2의 위치를 보니 제 것과 다르네요-_- FT-1이 한 번 내부 구조가 바뀌었다고 했는데, 진짜 그런가 봐요... 그치만 제 3대의 FT-1이 다 동일했는데 강순택님 것은 다르네요. 그치만 뭐 비슷할 거라고 믿고..
사실 핵심적인 접점이 숨어있어요. 숨겨진 접점이라고 써 놓으신 부분은 잘 모르겠고요, 접점 1과 2와 동일한 커다란 접점이 숨어 있습니다. 근데 셔터버튼을 포함한 녹색 기판을 들어 내셔야 (완벽하게 들어내긴 힘들지 모릅니다. 나사를 풀어서 그냥 움직이는 정도로만 하고 이리저리 비틀어 가면서 힘든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하는데, 펜타프리즘의 오른쪽 부위에 존재합니다. 기판 한층 아래에 있어요.. 전선 안 끊어지게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멋진 수리기입니다~^^ ft-1은 전기후기 두가지가 있습니다~
어제 테스트 할 때는 1,2 접점만 손보고 했었는데 오늘 3접점도 손보고 다시 베란다 테스트를 했습니다. 저녁 9시 경에 약 40분 가량 베란다 창문 열어 놓고 창틀에 40분 정도 걸어 뒀었는데 이상없이 작동 됩니다.
2,3접점 있는 곳이 틀리군요. 3접점은 뷰파인더를 분리해내면 쉽게 보일겁니다. 제 닉 네임이 오래전 TV에서 로모카메라에 대한 걸 보고 다시 필름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로모 카메라를 줄여 로카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로커클럽의 로커와 혼동이 되시나 봅니다.
저는 FS-1을 사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앗~ 그렇군요. 수정하겠습니다. ^^;;
성공하셨나 보네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