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5 16:51:02
352차 검단산 정기 산행기
2011. 7. 25. / 마루대사 정병효
산행일시: 7월 23일(토) 10:00
산행지: 검단산
참가산우: 권택술 박광용 박은수 서상국 이학희 정병효. (총 6명)
학희한테 대장 하라는 전화 받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막상 날짜가 다가와 산행지를 정할라니 영 마땅한 산행지가 떠오르질 않는다. 어떤 산은 멀어서 그렇고, 어떤 산은 자주 가서 그렇고 어떤 산은 교통편이 그렇고… 그래서 산행 대장 좋다는 게 뭔가.. 산우회에서 가본지도 꽤 오래 됐고..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검단산으로 정해 놓고 보니 영 성의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휴가 기간이라 그런지 낼 모래가 산행일 인데 영 손님이 없다.
하.. 이러다가 혼자 가는 거 아닌가? 이러면 영 체면이 말이 아닌데… 근데.. 역쉬.. 학희 은수 연이어 신고가 들어오고.. 이 정도면 그냥 하루는 때우겠다 시픈데…. 막상 당일 날 상국이 택술이 게다가 광용이까지 합세하여… 교통이 밀려서 좀 늦게 온다는 전화마저도 귀엽고 고맙기만 하다…
** 이제 비문의 한자도 읽기 버겁다...
햐~~ 근데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시작하자마자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정상이 아직 아득한데 이거 끝까지 가겠나 시픈게 영 자신이 없다. 모두 땀을 한 말이나 흘리고 유길준 선생 묘 앞에 당도하여 비문에 적혀 있는 한자를 읽는데 모두 땅콩 키 재기 정도 수준이다.. 역시 상국이 선생님이다.. 상국이 몇 마디 하니 모두 눈 빛이 “역시 다르네… 유식하네” 하는 눈치다. 그러고는 상국이 유유히 능선을 향하여 오른다.
** 역시 다른 상구기 샘...
너무 덥다. 움직이면 땀이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줄줄 흐른다. 능선에 도착하여 여기서 그냥 내려가도 반대할 사람 하나 없는 눈치다. 단지 단순-무식한 용기가 없어 서로 눈치만 보다가 상국이 먼저 정상으로 향한다. 어 그런데 학희 모자가 없어졌다. 나도 머리가 점점 빠져 산행 시 모자를 생명처럼 여기고 꼭 챙기고 확인하고 하는 데.. 이거 큰일이다 시픈데… 학희, 역시 빠르다. 즉시 상국이를 의심한다.. 아무래도 상국이 저 인간이 또 장난치는 것 같다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나중에 모자를 찾고 나서도 학희의 대자대비한 성품 때문인지 하도 당해서 이골이 났는지 역시 “너구나” 하면서 신경도 안 쓴다.
** 이불 덮고 자~라!!
** 최고의 명당 : 그기까지 사이즈 딱 맞다는데...
학희 모자를 가지고 상국이 장난치는 바람에 학희가 능선에서 다른 아주머니들이 혹시 깔고 앉아 있나 아주머니들 bottom 확인하고 오느라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전망바위 조금 못 미쳐 장수 막걸리 두 병, 택술이 가지고 온 우포 막걸리 한 병, 비우고 점심까지 미련하게 챙기묵고 출발하는데 정말 다리가 천근 만근이다. 정말 힘들다.. 계단이 와 이리 많노.. 투덜투덜… 그래도 집에서 테레비 보는 것 보다는 낫다… 궁시렁…궁시렁… 좌우간 우째…우째…정상에 왔다.
** 정상에서는 아이스깨끼와 함께...
정상에서 아이스께끼 하나씩 들고 증명사진 찍고 택술이 상국이 학희는 좌로 나머지 셋은 우로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 오는 속도가 평소 보다 빠르다. 날이 더워서 빨리 해치우자는 생각이 컸으리라. 문수가 허리 수술을 했다는 소식에 별 일 아니기를…. 하고 생각하며 다들 무리하지 말고 이제 점점 순응하며 살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좌파와 우파??
학희 차로 윗배알미로 가서 모두들(정원초과)타고 택술이 소개하는 장어집으로 가서 은수의 산악회의 몸에 밴 오랜 경륜의 새로운 면을 보면 감탄하면서 우리 모두 30공까지 “가~~~족같이”…. 2차 없이 거기서 해산했다..
** 제대로 된 장어집.... (장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