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한 무명 목회자가 전하는 에세이.
눈에 보이는 열매 없이, 10년이 넘도록 가족하고만 예배를 드리지만,
매 순간 행복하고 감사가 넘치는 목회를 할 수 있는 이유!
“처음엔 성도 두 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등록 교인만 천 명이 넘습니다!” 보통은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런 성공적(?)인 결과가 있어야 하나님이 일하셨다고 믿는다. 그리고 작게나마 눈에 보이는 열매가 있어야 어떤 일이든 지속할 힘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것이 교회 사역이든, 세상의 일이든 말이다. 그러나 이천 시골, 오래된 상가 지하에 자리하여 10년이 넘도록 성도가 가족뿐이지만, 한결같이 교회의 본질을 지키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와 목회자가 있다. 광야와도 같은 시간들을 묵묵히 걷고 또 걸으며 언제 올지 모르는 성도를 위해 설교를 준비하고, 매주 같은 자리에서 온전한 예배 형식을 지키며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다. 심지어 아내와 단둘이 예배할 때도 순서를 모두 지키며 예배하는 모습, 가족 외에 다른 성도가 없음에도 성찬의 의미를 나누며, 절차대로 성찬식을 하는 모습, 그리고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작게나마 돕는 모습 등은 성도 수가 많은 대형 교회와 견주어 보아도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기에 부족함 없는 교회이다. 그저 하나님과 교회와 이웃을 사랑하기에, 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았을 뿐이라고 고백하는 이 무명 목회자는 이 책에서 지난 10년간 하나님이 자신과 가족과 교회를 어떻게 이끌어 오셨는지를 담대하게 나눈다.
“누군가에게는 지금 제 현실이 실패한 것처럼 보일 수 있고, 초라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분이 ‘목사님, 힘드시죠?’라고 묻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의 제 모습이 좋습니다.”
‘실패’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게, 저자의 얼굴은 항상 밝고 미소가 가득하다. 성도가 없어 걱정이고 10년간의 목회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일지라도 어떤 우울한 기색 없이, 그의 말에는 늘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의 소망이 가득하다. 소박하게 주어진 목사의 직분을 감당하며 인간답게 사는 것을 바랄 뿐이라고 말하는, 이 작은 교회 목사의 책은 어떤 이들에게 필요할까?
하나님을 믿다 보면, 어떠한 변화 없이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마냥 걸어야 하는 광야의 시간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시간 동안 우리는 어디에 집중해야 할 것인지 이 책을 통해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10년간 주어진 하루하루를 그저 열심히 살았더니, 부르심에 집중하며 주님이 보여 주시는 길을 걸었더니, 흔히들 말하는 어떤 ‘열매’가 없더라도 10년간 자리를 지키게 되었고, 이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한다. 이런 저자의 삶을 보며 우리는 과연 ‘열매’라는 것이 우리 눈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열매 맺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소관이고 단지 자신은 하나님의 종으로 맡겨진 일을 감당할 뿐임을 고백하는 저자의 삶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공과 실패를 대하는 삶의 태도를 돌아볼 수 있다. 아무리 하나님을 열심히 섬겨도 열매가 없다고 투정 부리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이 책을 통해 지금도 하나님이 자신을 행복의 길로 인도하고 계심을 알 수 있기를 바란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주어진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살아간 남편으로, 아빠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하나님에게는 “잘했다, 충성된 종아”라는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물론 그럴 자격이 없는 것도 알지만 말입니다.
_본문 중에서
서문
프롤로그_당신은 부목사 못해!
PART 1. 우리 가족은 한솔교회 성도입니다
10여 년의 시간, 누가 오시든 오시지 않든 l“너 그럴 거면 신학대학에나 가지 그러냐!” l 7년 반의 방탕 생활을 접다 l 못해 신앙인이 드렸던 서원 기도 l 성경을 모르고도 신학대학원에 합격하다니 l 무릎 수술을 받다 l 두 번째 회심 l 그 의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l 고흥에서의 험난한 개척 허가 l 고흥을 떠나다 l 고흥 목회가 내게 꼭 필요했던 이유 l 공허함이 만들어 낸 흑역사 l 한 사람을 데리고서라도
PART 2. 우리는 진짜 예배를 드립니다
예전 해설 예배를 드리다 l 빼곡한 메모의 비밀 l “아빠, 전보다 훨씬 좋아요!” l우리의 작은 “헤세드” l 아빠가 만난 예수 그리스도 l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l 모세의 죽음을 보며 l 아빠, 오늘 집에서 예배하면 안 돼? l 아내와 단둘이 예배하며 l 아, 주님이 이렇게 오시는 건가 l “제 생일이 조금 특별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l 막내의 질문ㅣ웃기도 하다가 혼나기도 하다가 l 첫 성찬 l 잘했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PART 3. 그럼에도 제 길은 목회자입니다
“내 어머니 돌아가시면 장례 인도는 네가 해야 한다” l 예상치 못한 만남, 그리고 해야 할 일에 대한 자각 l 작지만 귀한 성경 공부 모임 l 목회자로서의 소망 l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시간 l “하나님, 민철이 주의 종 되게 해주세요” l 제 뒤통수를 세게 때려 주세요! l 불러 주시면 어디든 l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는 이유 l 저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l 이제는 말할 수 있다 l 신실한 동역자들
PART 4. 그 만남에 위로를 받습니다
잊을 수 없는 그 1년 l 1201호 어르신 l 508호 어르신 l 503호 어르신 l 한 청년과의 만남 l 형제의 열정 l 한 교회에 속한 우리 l 어떻게 이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l 뜻밖의 선물, 제주 여행 l 10년의 시간을 위로하시다 l 아내의 피아노 l 한마음으로 l 천사의 방문 l 매주 이러면 좋겠지만 l 우리의 위로와 소망
PART 5. 목사, 남편, 아빠, 아들이라서 행복합니다
아내의 일기장 l 내 인생 최고의 복 l 한솔교회의 유일한 성인 성도 l “아빠 아들로 태어나 줘서 고마워” l “잘 살아 줘서 고마워” l 그저 곁에 오래 계시기를 l 특별한 휴가 l 아내 모교회의 방문 l 아들의 위로 l 부산에 가다 l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l 그렇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PART 6. 저는 N잡러 목사입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l “민철 오빠 소질 있는데요” l 민철 상회 대표 l 아르바이트 초대장 l 부부 어벤져스 l 영어는 거들떠보지도 말아야지 l 뜻하지 않게 시작된 수업 l “민철 님은 참 좋으신 분 같아요” l 신발과의 사투 l 그런 시절들을 지나ㅣ아이들이 스스로 알게 되기를
에필로그_작은 바람
아내와 단둘이 예배하면서도 온전한 예배의 형식을 지키며 눈물로 하나님 은혜에 감사했다는 내용은 모든 사역자의 심금을 울립니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그 무엇과 전혀 무관하게 ‘위대한’ 사역을 꿈꾸는 모든 분에게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_권율 목사(부산 세계로병원 원목, 「연애 신학」 저자)
처음에는 읽기 힘들었습니다. 곳곳에서 마음이 툭툭 걸리며 울컥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하나님이 어떻게 목사와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지를 보여 줍니다. 담담하지만 담대하고, 분명하지만 부드럽습니다. 주님을 사랑으로 섬기는 한 목사가 주님을 닮아 가는 바로 그 모습입니다.
_이수환 목사(강변교회 담임, 「그의 나라, 그의 왕, 그의 백성」 저자)
이 책은 김민철 목사가 몸으로 써 내려간 몸부림입니다. 과외 아르바이트, 포장 아르바이트, 교정 아르바이트 등 투잡, 쓰리잡을 넘어 N잡러로 몸부림치며 끝까지 부르심을 지켜 내고 있는 사랑스러운 동네 교회 목사의 이야기입니다. 꼭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_강인구 대표(세움북스)
저자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그런 자신을 선하게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손길을 담담히 그립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저자보다 하나님이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_전종득 목사(목포장로교회 담임)
세 자녀의 아빠이고, 한 여인의 남편인 목사님의 진실하고 소소한 이야기가 이 땅에서 성도의 삶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믿음으로 말씀을 살아 내기 위한 소중한 길잡이가 되리라 믿습니다.
_박세연 집사
김민철 목사님과 성도 간에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눈으로 보고 배우며 교제하는 삶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책이 출간된다니 기쁘고, 진심을 다해 추천합니다.
_이제순 집사
이 책은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최선을 다해 하나님에게 간구하며, 예배와 가정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두의 이야기기도 합니다. 감사로 살아가며 사랑으로 품는 저자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 봅시다.
_황지원 집사
김민철
충남 당진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논과 밭과 산을 벗하며 자랐다. 고 3 수련회 때 신학대학교를 가기로 결심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와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서강대학교 영문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이듬해 감리교 신학대학원(M. Div)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목회자의 길을 준비하게 되었다. 목회를 하면 당연히 개척해야겠다는 생각과 고흥에서 귀농 기독교 공동체를 꾸려 보겠다는 계획 아래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전라도 땅, 그것도 최남단 고흥으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개척 허가가 나지 않아, 실패 아닌 실패를 경험하고 1년 반 만에 고흥을 떠나게 되었다.
그 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이천 한솔교회에 부임하여 만 10년이 넘게 가족하고만 예배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한 상가 지하 교회에서 열매 없이 목회하는 것 같지만, 이런 상황에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그 가운데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기에 주저함이 없다. 목회자가 되겠다고 신학대학원에 입학했을 때, ‘성도가 한 사람일지라도 그와 함께 행복한 목회를 하자’라는 마음으로 기도했던 순간을 잊지 않고, 사랑하는 아내 황은미와 세 자녀 기쁨, 충의, 온유와 함께 매주 행복하게 예배하고 있다. 그는 목회를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하나님으로 인해 기쁨과 감사가 가득한 날들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