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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바우]

수필공부] 제1강 - 개론(槪論)

수필은?

* 수필은 문장으로 그리는 자화상이다.
 
* 隨筆은 자기의 거짓 없는 마음, 꾸미지 않은 생각, 적나라한 자신의 모습을
자기 자신과 남들 앞에 나타내 보이며 ‘스스로의 사람됨’을 이루어가는 수양적 문필작업이다. 
 
* 수필(에세이)은 고백적 성격을 띠는 글로 작가의 체험적 사실이 드러난다.
즉 자기 고백적인 것이 근간을 이루면서 작가의 생각이나 의견이 들어있되,
교훈적이거나 설득하려 하지 않고, 현학적(衒學的)이지 않은 글이다.
그러면서 무엇인가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 독백을 통하여 자기를 낮추고 다스리는 문학이다. <素木 김규련>
40대 -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상적 독백,
50대 - 자신의 흠과 미숙함을 바라보는 자화상의 독백,
60대 - 욕심이나 번뇌를 씻는 洗心작업적 독백,
70대 - 이 세상 모든 만물이 나름대로 갖고 있는 자신의 언어와
이들의 묵언(黙言)을 듣고 잠언(箴言)을 캐는 독백           

* 사람들을 깨우치고 교화하려는 글은 수필이 아니다.  
 
* 에세이(중수필, 重隨筆)는 다분히 논리적·지적·사회적·객관적·비평적인데 반해,
 수필(경수필, 輕隨筆)은 개인적·주관적· 감상적· 정서적 이라고 좁은 뜻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 隨筆은 情緖의 美學이고 선비의 글이니, 수필쓰기는 선비정신을 닦는 길이다. 
 
* 에세이란 자기 자신의 벌거벗은 분신이다.
 
* 수필이란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기보다 우리의 六感(眼,耳,鼻,舌,身,意)이 마주친 것에서
연결지어 일어나는 생각(체험, 기억, 상상 등)을 글로 옮기는 창작예술이다.

* 인간의 창조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생활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실용품)이고,
다른 하나는 아름다움을 위해 만드는 것(예술)이다.
예술의 목적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아름다움은 사랑의 표현이다.

* 1999년 한국문예협회에 가입된 수필가가 320명이던 것이
현재(2007년 7월) 한국문인협회에 등록된 사람이 2400명(시인 3000명), 수필잡지 17종이다. 
 
*산업사회화한 오늘날, 시는 서정적 감동을 잃고,
소설은 허구의 미를 잃어 1인칭의 실명소설로, 체험소설로 되면서
소설의 수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허구보다는 nonfiction 읽기를 보다 더 갈구한다.
실존인물의 현실적 체험을 보다 더 듣고자 한다. 

* 시(詩)는 언어의 기능적 배열과 구성에 의해 독자의 감각이나 감성에 호소해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동을 주어 환상적 세계로 이끈다.
산문의 논리가 철저히 배제된다.

* 이에 반해 ‘산문정신’이란 사실(事實)개념을 전달하는 논리성을 말한다.
대상을 감정적으로 보지 않고 객관적 사실개념에 의해 과장하지 않고 표현한다. 
 
* 책은 왜 읽는가.
일생(一生)인 인생은 연습일 수 없다.
모두를 체험하여 깨닫고 배울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는 독서를 통하여 다양하고 광범위한 값진 체험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지혜를 얻고 스승을 얻게 된다.

 1) 정보습득
 2) Catharsis
 3) 대리경험 등을 통해 스승을 얻고 지혜를 얻는다.

* 문학은 언어를 매개로 한 예술이다. 언어는 정신의 표현이며 정신은 바로 그 사람 자신이다.
(Language is the house of human being- Heidegger)
 
* 문학은 언어예술이며 감동예술이다.
문학의 생명은 감동이다. 수필은 인생의 표현이다.
 
* 수필은 문학적(美的) + 철학적(상상, 사상)인 1인칭의 체험문학이다.
즉 작가의 체험에 생각(사색)을 붙여서 쓴 1인칭 형식의 글이다.
일반적으로 200자 원고지 7~15매의 짧은 문장의 글이다.
1매에서 3,40매까지 얼마든지 예외는 있다.
(1974년 박재식(朴在植)이 쓴 <이중섭(李仲燮)씨와의 하루>는 원고지 물경 60매에 이른다.)
 
* 수필문장의 성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지적 논리성(칼럼, 논술, 에세이?)과 감성적 서정성(생활수필)이다.
그 외 기행수필이 있을 수 있다.
서문부터 내용과 말미까지 위의 둘 중 하나로 일관되어야 한다.
기행수필 또한 같다.
    
* 수필의 첫 번째 생명은 주제이고

             두 번째 생명은 문장이다.

* 사상과 철학이 들어있어야 한다.

* 수필이든 소설이든 글이란 인간에 관한 것,
인생을 쓰는 것이니 신변잡기가 아닌 것이 없다.
다만 그 신변잡기가 자기만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객관성과 보편성을 가져 일반적인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감동하는 내용의 글이어야 한다. 
 
* 단편은 사건에 얽힌 삶,
장편은 한 사람의 평범치 않은 일생,
수필은 한 인간의 체험 속에 담긴 주제 있는 내면의 이야기다.

* 무엇이든 보거나 경험하면 깊게 고민하고, 살피고, 역으로도 생각하고, 미쳐라.
  - Pigmalion effect

[수필공부] 제2강 - 주제(主題)와 소재(素材)

* 수필문장은 대부분 체험한 것이 소재가 된다.
따라서 시제(時制)도 과거형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나간 일이라 해도 그 시점(時點)으로 돌아가
과거 속에서 현재형으로 쓰는 수도 있다.
그 정황이나 경험이 지극히 강렬할 때는 현재형으로 표현한다.
(산을 내려오던 길, 마른 덤불아래 새들을 봤다.
떨어진 풀씨를 찾아 쌓인 눈을 헤치는 뱁새의 다리가 애처롭게 가늘다.)

* 수필은 소재(素材)를 만나는 충격에서 시작된다.
(경이롭다· 감동적이다· 반도덕적이다 등등.)
감정을 걸러내고 직선적이지 않게 이 충격을 묘사· 표현하여야 수필이 된다.

* 진정한 수필은 꼭 쓰고 싶은 소재(素材)나 주제(主題)가
있을 때 쓰는 것이 가장 좋은 수필이 된다.
평소에 수필이 될 수 있는 체험이나 견문, 떠오르는 생각을 그 즉시 메모해 두었다가
이것에 자기의 상상, 사상 등 주제를 일치시켜 구체적으로 구상을 한다.
다시 말하면 좋은 소재가 발견되면 거기에 알맞은 주제를 사색하고,
이미 주어진 주제가 있다면 그 주제를 부각시킬 소재를 찾아내야 한다.

* 주제(혹은 테마)는 작가가 하고 싶은 말,
즉 중심사상(central idea)이며 선도사상(先導思想, guiding idea)이라 하겠다.

* 주제를 강하게 드러내는(현재적 전달 : 顯在的) 수필이 있고,
밑바닥에 깔아 넌지시 전달하는(잠재적 전달 : 潛在的) 수필이 있다.

* 우리의 일상사(대상) 모두가 소재다.
우리의 육감이 이 소재를 만나 주제를 생각하게 하고
주제를 보완하여 부각시키고자 체험과 상상, 사상, 인용 등을 유입하여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진실을 도출하여 결론을 낸다.

* 주제가 뚜렷할 때는 생각을 풀어나가는 중간 중간에
체험과 인용을 삽입하여 그 주제를 부각시키도록 하고(논술체 수필),
주제가 함축적일 때는 체험적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면서
중간 중간에 생각과 느낌을 삽입할 것(경수필).

* 주제가 떠오르면 소재를 찾고,
소재를 만나면 거기서 주제를 뽑아낸다.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가 결정되면
체험과 생각을 질서 있게 전개하고 보편적 진실로 마무리한다.

* 주제(主題)를 선정한다 :
- 사랑, 행복, 가정, 배려, 우정, 부정, 모정, 비, 꽃, 바람 등
   소재에 스며있는 ‘자기의 사상’이 주제가 된다.
- 수필은 대부분 자기 내면의 표현욕구로 쓰게 되는 1인칭의 글로 주제가 확실해야 한다.
- 주제가 확실해야 수필이 수필다워진다.
- 전문에 걸쳐 주제가 뚜렷해야 생기 있는 글이 된다.
- 하나의 글은 하나의 주제로 일관되는 게 바람직하다.

정리하면,

* 마주친 사건· 사물· 정황· 정경· 자연현상· 생각 등에서
섬광처럼 일어나는 영감, 강렬하게 발생하는 느낌 등이 글을 쓰려는 동기, 연유가 된다.
이를 서두(序頭)로 쓴다.

￬

* 짧게, 신선하고 생동감 있는 문장으로 상황을 전개한다.
제3자의 눈으로 관찰하여 상황을 묘사한다.
우선 서두를 보완하여 설명에 가까운 표현으로 조금 더 구체성을 띄게 한다.
자신의 경험과 체험을 풀어나간다.
자기 자신도 객관적인 관찰대상이 된다.

정보 삽입. 주관적 사상(주제), 상상, 감정 및 정보의 유입, 인용.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자기의 사상과 감정을 유입시키고
정보를 삽입(시, 고전, 영화, 음악, 그림 등을 인용)하여 글에 의미를 더한다.

￬

* 마무리(결미)를 한다.
지루하거나 길지 않게 주제를 결론짓는다.
(자기의 의견이나 성찰· 느낌· 깨달음· 감정· 반전 등으로 결론을 냄.)
정감 있고 여운이 있게 하면 좋다.

수필공부] 제3강 - 문장론(文章論)

1) 말을 글자로 써야할 필요성에서 시작된 것이 문장이다.

2) 문장(文章)이란 文人이 쓰는 글을 말한다.
(일반인은 '일기를 쓴다, 편지를 쓴다'고 말하지 문장을 엮는다고는 하지 않는다.)

3) 글 쓰는 사람(文人)이란 문덕(文德)이 있는 문사(文士)를 말한다.

4) 문덕(文德)이란 교화(敎化)·선행(善行)의 뜻이다.
고전적 풀이로 보면 나라를 경륜(經綸)하는 일(經國之大業)과,
불멸하는 성대한 것(不滅之盛事)이라고 했다.
‘속되지 아니하고 현명하고 지적이고 재기(재치)가 있어,
깨어있는 여유로운 정신’이라고 말하고 싶다.

5) 결국 문장(文章)은 인간의 실체를 떠나서는 있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인간이 관여되지 않은 이야기, 작가의 실체와 동떨어진 공허한 이야기,
남들과 상관없는 작가만의 넋두리는 글(수필)이 될 수가 없다.

6) 수필(에세이)은 산문정신에 의해 쓰여지는 글이다.
산문정신은 추상적인 언어로 엮는 글이 아니다.
사실(事實)개념에 바탕을 두고
분식(粉飾, 분 바르고 화장하여 꾸밈)하거나 과장하지 않는 글이다.

7) 문덕을 쌓기 위해서는 독서(특히 古典읽기), 신앙, 창작활동(그림그리기, 서예 등),
영화, 음악, 연극, 각종 전시회 등 문화예술 접하기 및 참여하기로 소양을 넓히고,
항상 자기성찰과 자애(自愛), 주변에 대한 따뜻한 배려로 마음을 정갈하게 순화시킨다.

8) 문장을 잘 쓰는 비결로 송나라 문장가 구양수(歐陽脩)는
많이 읽고(多讀), 많이 쓰고(多作), 많이 생각하는 것(多商量)이라고 했다.

9) 수필문장의 템포는 빠른 것이 좋다.
지나치게 제자리 걸음을 하던가 지나치게 파고들면 읽는 독자가 부담스러워진다.
당기고 풀고 하다가 매섭게, 요체있게 매듭을 지어야 한다.

* 글은 재미, 오락, 위안(Interest, Entertainment)와 정보(Information)가 있어야 한다.
함축성이 있어야 한다.

[엄지바우]

어떤 수필가의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수필의 첫 번째 생명은 주제이고, 두 번째 생명은 문장이다.
* 사상과 철학이 들어있어야 한다.
* 수필이든 소설이든 글이란 인간에 관한 것,
인생을 쓰는 것이니 신변잡기가 아닌 것이 없다. 다만 그 신변잡기가 자기만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객관성과 보편성을 가져 일반적인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감동하는 내용의 글이어야 한다.
... 문학은 언어예술이며 감동예술이다.문학의 생명은 감동이다. 수필은 인생의 표현이다.'

[부뚜막의 고양이]

총정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왕이면 제 숙제도 좀...(꾸벅)ㅎㅎㅎ

[나루]

저부터 좀더 새로워져야 된다는 생각으로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명천]

모처럼만에 수필강좌에 좋은 글이 나왔네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초록의바다]

수필공부 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