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碧昌牛] ①평안북도의 벽동(碧潼) · 창성(昌盛) 땅에서 사육되는 큰 소.
②고집이 세고 무뚝뚝한 사람. <동의어>벽창호. 벽창-호
넌 참 ...... 구나. 이젠 고집 좀 꺾으렴.
벽창호 같다 고집이 세고 무뚝뚝하다.
매우 우둔하고 고집이 센 사람을 “고집불통”, “고집쟁이”, “고집불통이”, “벽창호”, “목곧이” 등으로 부른다. “고집(固執)”을 포함하는 단어들이 고집이 센 사람을 가리키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나, “벽창호”나 “목곧이”가 그러한 의미로 쓰이는 것은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벽동 창성의 소(碧潼昌城之牛)'를 줄여 '벽창우'라 한다. 벽동·창성은 평안북도에 속한 군(郡)의 이름이다. 이 지방의 소들은 골격이 크고 튼튼하여 예로부터 힘센 소로 유명하다. 그러나 한결같이 말을 잘 안 듣고 제 마음대로 행동하기로도 이름이 높았다. 그래서 이 뜻이 확대되어 벽창우처럼 고집 세고 무뚝뚝한 사람에게까지 번져 쓰이게 되었다. 그런데 이 말은 우리말의 특질 가운데 하나인 모음조화 현상으로 인해 벽창호(또는 벽창오)로 잘못 쓰이기 된 것이다.
“벽창호”는 “벽창우”가 변한 말이다. “벽창우”는 “碧昌牛”인데, “碧昌”은 평안북도의 “碧潼(벽동)”과 “昌城(창성)”이라는 지명에서 한 자씩을 따와 만든 말이다. 따라서 “벽창우”는 “벽동과 창성에서 나는 소”가 된다. 이 두 지역에서 나는 소가 대단히 크고 억세어서 이러한 명칭이 부여된 것이라고 한다.
“벽창우”가 “벽창호”로 바뀐 데에는 아마 이것을 “벽에 창문 모양을 내고 벽을 친 것”이라는 의미의 “벽창호(壁窓戶)”와 혼동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빈틈없이 꽉 막힌 “벽(壁)”과 그러한 속성을 지닌 사람과의 연상이 “벽창우”를 “벽창호”로 바꾸게 하였을 것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