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發表原稿 Ⅲ. 육조대사 법보단경 법사 강경-15

[운파]

(다) 중생의 병을 고치는 약 ‘화법(化法)’ 4가지 가르침(4敎)

중생을 가르치는 4가지 방법(化法四敎) : 마치 세상살이에서 (병을 고치는) 약과 같이, 여래는 (상대의)근기에 따라 설법하여 아픈 증세에 따라 약을 썼다. 견혹과 사혹이란 병(見思病)이 무거우면 삼장교를 설하고, 견혹과 사혹이란 병이 가벼우면 통교를 설하였으며, 무명이란 병이 깊으면 별교를 설하고, 무명이란 병이 가벼우면 원교를 설하였다.

 ① 장교(藏敎) : 아함는 경장이 되고 아비다르마는 논장이 된다. 이 가르침은 생멸4제, 사의생멸12인연, 사6도, 실유2제를 갖추고 있다. 5음(五陰) 12입 18계 같은 실법은 거짓 진리이고, 실유가 죄다 없어지면 진짜 진리가 된다는 것으로, 3가지 세계 속에 있는 근기가 무딘 중생에게 열어 보여 편공관을 닦아 분단생사를 벗어나 편진열반을 깨달아 얻게 하는 것으로, 2승(성문과 연각) 교화를 으뜸으로 하고 곁들여 보살을 교화한다.

 ② 통교(通敎) : 근기가 무딘 중생은 (이 통교) 앞의 장교와 통하고, 근기가 높은 중생은 (이 통교) 뒤의 별교 . 원교에 통하기 때문에 통하는 가르침이라 이름 붙였다. 또 3사람이 함께 말없이 도를 이야기한다는 체색입공이므로 통교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이 통교는 따로 부가 없고 다만 방등부와 반야부에서 3승(성문, 연각, 보살)이 함께 받는 가르침이라는 것을 비유하여 이 교를 설명하였다.

 무생사제(無生四諦), 사의불생멸-십이인연을 갖추고 있고, 또한 이6도를 갖추어 하나하나의 바라밀(度)이 모두 3륜체공(三輪體空)이다.

 아울러 환유공2제를 갖추었는데, 환유는 거짓이고, 환유는 공이라는 것이 진체이다. 또한 두 가지(假 . 空)는 함중2제를 갖추었는데, 하나는 환유는 거짓이고 ‘환유는 공’이라는 것과 불공(不空)이 참된 진리라는 것으로 이것은 별교의 2제와 통하므로 별접이 된다. 다른 하나는, 환유는 속된 진리고, 환유는 공이라는 것은 불공이므로 모든 법은 공에 이르면 불공이 되는 것이 참된 진리라는 것으로 이는 원교의 2제와 통하므로 원접이 된다.

 또한 별입통 3제를 갖추고 있어, 유루는 거짓이고 무루는 참된 것이며, 유루도 아니고 무루도 아닌 것이 중(中)이다. 또한 원입통 3제를 갖추었는데, 2제는 앞에서 본 바와 같지만 유루도 아니고 비유루도 아닌 것은 모든 법이 앞에서 본 것과 다른점이 있다.

 삼계 안팎의 근기가 높은 중생들에게 열어 보여, 체공관을 닦아 분단생사를 떠나고 진제열반을 깨닫게 하는 것으로, 보살 교화를 으뜸으로 하고 곁들여 2승(성문, 연각)도 교화한다.

 ③ 별교(別敎) : 교 . 이 . 지 . 단 . 행 . 위 . 인 . 과가 앞에서 본 장교 . 통교 같은 2교와 다르고, 뒤에 나오는 원교와도 다르기 때문에 별교라고 이름 붙였다.

교는 (성문 연각은 안되고) 오로지 보살만을 위한 것이고, 이는 서로 막힌 공 . 가 . 중 3제이고, 지는 3지를 차례대로 얻는 것이고, 단은 도를 닦는데 방해가 되는 3가지 번뇌를 앞뒤로 끊는 것이고, 행은 5가지 행에 차별이 있는 것이고, 위는 각 위끼리 서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초지는 지가 같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각 위는 차별이 있다고 한다.>

이 가르침에는 무량4제를 갖추고 있고, 또 부사의 생멸12인연을 갖추고 있는데, 지말무명은 분단생사의 씨앗이 되고, 근본무명은 변역생사의 씨앗이 된다. 또 부사의 6도와 10도를 갖추고 있는데, 6바라밀에 다시 방편 . 원 . 역 . 지 같은 4가지 방편지혜를 더해, 합해서 10도를 이룬다. 바라밀 하나하나가 모든 법을 아울러 일체법이 마치 강가강의 모래 같은 흐름을 이룬다.

또 현중2제를 갖추고 있는데, ‘환유’와 ‘환유는 공이다’는 것 모두가 속된 진리며, ‘환유도 공도 아니다’는 것이 참된 진리다. 또한 원입별 2제를 갖추고 있는데, ‘환유’와 ‘환유는 공이다’는 모두 속된 진리고, ‘환유도 아니고 공도 아니다’이면서 ‘모든 법이 환유도 아니고 공도 아닌 경계에 이르는 것’이 참된 진리라고 한다.

또 별3제를 갖추고 있는데, 개속이 2제가 되고, 2제 가운데서 중제를 발견하여 벌교의 중인 단중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또 원입별 3제를 갖추고 있는데, 2제는 앞에서 본 바와 같으나 다만 중제에서 단중이 아니라 원교의 공가와 같은 부단중이라고 깨닫는 것이다.

이처럼 불법이 다 갖추어지면 삼계 밖의 근기가 무딘 보살들에게 열어 보여 3관을 차례대로, 먼저 공관, 다음 가관, 나중에 중관을 닦게 하여 분단생사와 변역생사 2가지 생사를 벗어나 중도이며 머무름이 없는 열반을 깨달아 얻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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