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맷길을 걷다
1. 일시 : 2012. 07. 22.(일요일 : 구름조금) 07:00 - 15:00.
2. 장소 : 대변 해안길(19.7Km).
3. 코스 : 구덕포 입구 - 송정 해수욕장 - 해동 용궁사 - 대변 초등하교 - 월전마을 - 기장군청(8시간).
태풍 카노가 지나고 전국은 불볕더위의 예보가 내려진 가운데 아침 6시에 일어나 도보에 필요한 준비를 마치고 지하철을 3번 갈아타고 해운대 장사역(06;40)에 내려서 송정행 시내버스로 갈아타고서 송정1단지 주공아파트에 내려서 동해 남부선 철로를 따라 10여분 걸어서 구덕포(조선 말 동래군 원남면의 아홉 포구 중의 하나) 입구에 도착을 하고(07:00), 백사장 해안을 밟으면서 송정해수욕장에 도착하여, 분식집을 찾아서 간단히 아침 요기를 하고는 사진을 한 장 찍고는 시원한 바다와 부지런히 날개 짓을 하는 갈매기를 보면서 보도를 따라서 길을 걷는다( 기장 구포의 마지막 포구인 가을포(加乙浦)- 송정).
- 동해남부선 철로와 구덕포항 -
- 송정해수욕장에서 -
20여분을 걸으니 차로에서 해안도로 이정표를 따라서 걷다보니 공수마을(07:20)공수포)로 접어든다.
공수포는 고려시대 때 관청의 영선비, 출장 중인 관리의 숙박이나 접대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마련해 놓은 밭이 있던 공수전(公須田)에서 유래한다. 해양수산부 시절 아름다운 어촌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로변에는 기장해양수산부 시절 아름다운 어촌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로변에는 기장의 명물인 짚불 곰장어구이집이 즐비하다. 참기름에 찍어 먹는 고소한 맛을 즐김도 이 길에서 찾는 별미다
공수마을을 지나 바다와 숲길이 병행되어 연결되는 길을 따라서 걷다가 쉬다가 걷기를 계속하여 시랑대를 만난다. 시랑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기장사람들이 자랑할 만한 뛰어난 경관이다. 시랑대길은 기장 해안길의 백미다. 조금 걷기를 더하여 행동 용궁사를 만나는데 용궁사의 담장이 가로막고 철책처럼 에워싸고 있어 다소 불만이었다. 용궁사에서 나와 해안도로 안내판을 돌아오니 국립수산과학원 담길이 나오고 수산과학원 전시관(11;10)을 구경하고 포구를 따라 휘어 도니 동암 포구다. 오랑대를 지나고 잠시 바닷가 조약돌에 앉아서 계란과 외이로 얼요기를 하고 일어선다.
- 송정해수욕장에서 용궁사까지 -
해안을 벗어나서 군부대 담장을 따라 지니다보면 솔숲 오솔길이 나오고, 발품을 조금 더 팔다보니 서암과 신암을 스쳐 지나서 대변항에 들어선다(11:50). 옛날에는 이 일대를 무지포(無知浦)라고 불렸던, 기장 구포 중 가장 큰 포구로 세미(稅米)를 저장하는 창고인 대동고(大同庫)와 수군 주사(舟師:船軍)가 주둔했었다. 바다 쪽으로 눈을 돌리면 등대들이 재미있게 조성되어 있다. 대변항(특산물인 멸치와 미역 다시마가 대변해안로를 점령)에 들어서서 피곤한 몸도 쉬고 허기를 채우기 위하여 식당으로 찾아들어 멸치찌게에 맥주를 곁들인다. 충분히 쉬고서 해안 고개길을 굽이돌아서니 월전포구(14:10)가 있다. 옛날에는 달밭이라 하고 포구를 달밭개(月田浦)라 했다. 장어 굽는 연기로 포구가 자욱하다.
국수당을 둘러보고는 원죽마을(로 들어서면 죽성천(신천천) 하구가 방파제 사이로 열려 있고, 오징어 덕장에서 폴폴 날아드는 특유의 냄새가 발길을 붙든다. 기장이 동해권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해안에 가득한 바위는 누런빛이다. 신앙촌 마을을 지나고, 기장 군청까지는 십 여리 길이라고 한다.
광해군 8년(1616). 세상은 영의정 이이첨(李爾瞻)의 그늘 아래 있었다. 국사가 농락당하고 전횡과 부정이 횡행하던 시절, 한 젊은 유생이 차마 그 꼴을 묵과할 수 없어 상소문(병진소 : 丙辰疏-이이첨 등의 독선과 횡포에 대한 죄를 물어 목을 베고, 그 무리들을 처단하라는 내용)을 올렸다. 어처구니없게도 왕이란 자는 그 상소에 대한 처리를 되레 이이첨에게 맡김으로써 경상도 기장으로 유배를 왔던 이가 있었다. 서른 살 나이의 고산 윤선도였다. 함경도 경원 땅으로 갔다가 1618년 겨울 기장으로 이배되었다.
회한이 서린 그 길을 오늘 조카와 손주 남매와 함께 역사 공부와 세상물정을 애기하며 걸었던 여정이 정말 좋았고 돌아오는 열차에서는 곤한 단잠도(15>00). 다음은 안남공원 - 절영도 -태종대를 예정한다.
- 용궁사를 지나 대변항을 거치고 종착지까지
산나그네 적습니다.
첫댓글 박춘덕님
우와!! 감탄사가 나오네요 이런 멋진곳에 단녀 오시면 여름은 문안히 잘 보내 실것 같네요.
언제 저희들도 같이 갔으면 좋겟는데요? 너느 세월에 가응 할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