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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을 다녀오며.. 이른 아침9시, 매주 찾아오는 달콤함을 뒤로 하며 단양이라는 조금 낯선 곳으로의 여정,대강리에 있는 대강 초등학교 교정에서 모두모여 곤드래 만드래(앞으로의 상태를 예측하기라도 한 듯) 라는 식당에서 곤드래라는 산나물과 함께 청국장이 어우러진 돌솥밥을 먹고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죠. 단양8경중에 하나인 사인암의 구름다리를 천진난만한척 흔들림에 내몸을 맡기며,, 누구나 여행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하나봅니다.. 옥순봉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충주호 유람선을 타기위해 장외나루로 향하였답니다. 배멀미를 한다는둥 이런 저런 얘기들과 함께 드디어 우리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특급밀레니움 빈티나는 유람선에 몸을 싣자마자 충주호의 잔잔한 호수위로 유람선이 고동을 울리며 제비봉으로 향해 뱃머리를 돌려병풍처럼 둘려쳐진 충주호의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이곳이 시멘트 생산지역이라서 그런지 모든 바위들이 회색빛을 드러내며 태고적부터 이어져오던 자태를 드러내 놓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호화 유람선(2,3층이 있는)이 파도를 일으키자 우리의 빈티나는 1층짜리 유람선은 거친 엔진소리를 내뿜으며 밀리지 않으려는듯 항해 하는 선장의 목소리에 절실함이 베어나오더 군요. 주변의 제트스키와 수상스키마저도 우리를 비웃듯 일렁이는 호수를 가로질러 탄성을 자아내게 하더군요. 부러움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남천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쉴만한 물가라는 약간은 어설프지만 낭만이 잇을것만 같은 펜션이었지만 왠지 첫인상이 좋지는 않더군요. 그 예전 시골에서 맛본 넉넉한 인심을 찾기 어렵더군요. 주인 아주머니의 삭막함이 예전 단양에서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더군요. 모든 세팅이 끝난 담에 우리는 계곡이라기엔 약간 초라할진 몰라도 우린 물에 첨벙첨벙 뛰어 들었죠. 30대라는 나이가 무색한건 아닌지..ㅋㅋ 물총이라는 신식무기와 주변의 잡다한 도구를 무기삼아 약간의 일전을 치르고 난 다음 너무나도 오랜 친구를 만난것 마냥 고기랑 술(소주,청하 ,복분자,맥주)을 안주 삼아 게임을 시작했답니다. 근데 이게 웬일 카페지기 쥐잡기에 걸려 그만 주량을 넘어 뻗어 버리고 만겁니다. 속이 불편하고 몸이 으시시하여 그만 차에 짱박혀 버리더군요. 위장장애라는 직장인 불치의병을 앓고 있던 동성씨 약봉지를 무기 삼아 주저주저 했지만 이내 옥미씨가 낼름 한첩을 먹두만 다시 위장에 무리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고 그랬던가요. 그이후 상황은 잘모름... 왜? 글쓴이가 뻗어 버렸으니깐요. 몇시간을 차에서 꼬꾸리며 잤을까. 간부자격시험 공부를 하고 미친듯 달려온 인선. 술이며 통닭이며 김치를 사들고 개선장군 마냥 들이 닥쳤겟죠... 몇 분이 흘렀을까 옥미씨가 자기가 술 권하면 말리겠다며 차에서 쓰린 속을 부여잡으며 자고있던 저를 깨우더군요... 어느새 마당에서 벌이던 술자리가 깔끔하니 방으로 옮겨 졌더군요.. 그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게임을 하며 한 사람씩 등짝에 무늬를 새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를 몇 십분 한 두명 씩 나이 탓인지는 몰라도 쓰러지더군요. 아마도 술기운이라고 얘기하겠죠. 새벽 2시쯤 되었나 봐요. 우리 방랑시인(?) 인선이 밤하늘의 별을 보기위해 밖으로 나가더군요. 아마도 별리 쏟아 질려나 봅니다 . 우리 머리위로... 6명이 가로누워..이불 덮고.. 은하수와 별똥별을 바라보며 가까이 있는 것만 같은 별들을 바라보며 별처럼 영롱한 우리의 두뇌를 믿으며 끝 말 잊기를... 조용히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소중하지 않은 것은 그 무엇도 없음을.... 하는 이런 시적인 기분과는 거리가 조금 멀었지만 그렇게 영롱한 별을 보는 것도 아마 내생에 처음 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밤은 깊어 갔죠... 이른 아침 없는 반찬에 밥이라도 따뜻한 밥을 먹여야 된다는 사명감에... 찌개가 영 아니었나 봐요. 쏘시지 랑 먹다 남은 고기 김치를 넣고.. 부대찌개랍시고.. 늦은 아침을 먹고 근처 온달동굴로 출발. 태고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온달동굴 만물상이니 코끼리상이니 인공적이지 않은 초자연적인 힘으로 만든 그 아름다움에 백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들의 낙서가 아로새겨져 있더군요. 하트를 그려 놓으며 남녀의 이름을 새겨 놓은.. 과연 그 사랑이 몇년 이나 갈런지는 몰라도 한국사람들의 기록 문화에 대한 남다른 오기 이젠 버릴 때도 됐건만..ㅉㅉ 우리는 점심을 먹기위해 도담삼봉으로 향했죠. 이번 수해에 도담삼봉의 꼭대기 봉우리 까지 물에 잠겼다는 믿기지 않은 사실.. 올갱이(지역에 따라 다슬기 라고도 해요)해장국을 먹으며 쓰린 속과 위장을 달래며 수술로 급히 입원해야 되는 진환씨와 함께 모두 우리는 대강 초등학교에서 우리의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되었답니다... |
첫댓글 쥔장님.....왜...나만.....적군을 만드셔여흑흑/ 내이름 밖에 없네.........
허허 잘도 쓰셨네요....중간에 사라지지만 않았더라도 ..그래도 가장 기억 남는 사람은 옥미씨 인가보네...
그날밤보다 깜빡 잠이 들었나 본데 깨어보니 옆에서 누워 보던 사람 다 어데로 가고 인선이만 혼자남아 날 깨우데 치사하게 지들끼리만 들어가고...
덩치 커지.. 순진 하지.. 코 골지..나몰라~~~~~
^^전...잠시.. 도담삼봉에 있는 석문 까지 갔다 왔어요...그냥 볼만하구요...음악분수대..노래 구경 했는데 넘 좋더라구요...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좋았답니다.
ㅋㅋ 쥔장님 담에 뵐땐 주량 좀 늘려서 뵈여 ~~~ ^^*
역쉬! 이번에도 기행문 작성을 하셨네용!.... 그래두 쓸 기운은 됐나보네...^^ 중간에 잼나는 내용이 빠져서 아쉬워염^^ 참.. 쥔장은 모르징???
여러분! 여러분의 걱정?으로 이 몸 병원에서 퇴원했답니다...그동안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구요..그날도 저땜에 조금 더 있다 와도 되는걸...일찍 떠나느라 고생했슴다..
진환형님....퇴원 축하드립니다.. 담엔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납시다...저도 지금 위장 치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