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날짜를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나 하나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 ' ~은 언제입니까'라는 질문은 '~와 이츠데스카(~は いつですか. ~ は 何時ですか.)'라고 한다. '생일은 언제입니까'라고 묻고 싶으면 '탄죠오비와 이츠데스카(たんじょうびは いつですか. 誕生日は 何時ですか.)'라고 하면 된다. 간단하게 보이지만 한자가 무척 헷갈린다. '지금 몇시입니까'라고 물을 때 사용하는 '이마 난지데스카(いま なんじですか. 今 何時ですか.)'와 비교해보자. '언제'라는 '이츠(いつ,何時)'와 '몇시'라는 '난지(なんじ,何時)'의 한자가 같다. 같은 한자를 다른 발음으로 읽고, 발음이 다르면 뜻도 달라지는 것이 일본 한자 읽기의 가장 어려운 점이다. 초급 수준의 사람은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지만, '이츠(いつ,何時)'는 한자로도 많이 쓰니까 알아두기로 하자.
이번에는 달을 말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한자로 쓰면 '月'인데 읽은 방법이 '가츠(がつ)' '츠키(つき)' '게츠(げつ)' 세 가지나 된다. 이 중 '몇월 몇일'이라고 할 때는 '가츠(がつ)'를 사용한다. 숫자 읽기를 복습하는 의미에서 1월부터 12월까지 읽어보기로 하자.
'몇월 몇일'에서 '몇월'에 해당하는 말을 알아보았다. '몇월'을 말하는 것은 예외가 없어서 좋았다. 하지만 '몇일'을 말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얼마나 복잡한지 실제로 보기로 하자.
'日(일)'도 읽는 방법이 다양해서 '니'라고 읽기도 하고 '히(ひ)'라고 읽기도 하는데, 날짜를 말할 때는 '니치(にち)'라고 읽는다. 그럼 2일은 '니니치' 3일은 '산니치'라고 읽어야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1일부터 10일까지는 전혀 다른 말로 읽는다. 1일 : 츠이타치(ついたち,一日) 2일 : 후츠카(ふつか,二日) 3일 : 밋카(みっか,三日) 4일 : 욧카(よっか, 四日) 5일 : 이츠카(いつか,五日) 6일 : 무이카(むいか,六日) 7일 : 나노카(なのか,七日) 8일: 요오카(ようか,八日) 9일 : 코코노카(ここのか,九日) 10일 : 토오카(とおか,十日) 일본어로 날짜를 읽는 방법은 숫자를 '이치(いち,1) 니(に,2) 상(さん,3)'하고 읽는 것과 많이 다르다. 예전에 나이 드신 분들이 '초하루' '이틀 ' '사흘' 이런 식으로 날짜를 말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그것 하는데 얼마나 걸렸어'라는 물음에 '하루 걸렸다' '이틀 걸렸다'라고 대답하는 일이 있는데 일본어는 날짜를 나타내는 단어를 쓴다. '이틀 걸렸다'는 '후츠카 카캇타(ふつか かかった,二日 掛った)' '삼일 걸렸다'는 '밋카 카캇타(みっか かかった. 三日 掛った.)'라고 한다.
여기도 예외가 하나 있어서 '하루 걸렸다'라고 할 때는 '이치니치 카캇타(いちにち かかった. 一日 掛った)'라고 한다. 즉 '츠이타치(ついたち, 一日)'는 '5월 1일' '6월 1일'처럼 날짜의 '1일'을 말할 때만 사용한다. 이런 말들은 매일 쓰지 않으면 잘 외워지지 않는 말이다. 일본인과 자주 날짜를 말해야 하는 사람은 표를 하나 만들어서 책상 앞에 붙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고 싶다.
◆ 숫자 읽기
숫자를 읽는 방법을 복습해보자. 1 : 이치(いち) 2 : 니 (に) 3 : 상(さん) 4 : 시(し) 용(よん) 5 : 고(ご) 6 : 로쿠 (ろく) 7 : 시치 (しち) 나나 (なな) 8 : 하치 (はち) 9 : 쿠 (く) 큐우(きゅう) 10 : 쥬우(じゅう) 토오(とお) '4, 7, 9, 10'은 읽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는 점에 주의하자.
11부터는 십진법 규칙으로 읽는다. 11은 쥬우이치 (じゅういち) 12는 쥬우(じゅうに)가 되는 식이다. 그런데 예외가 있어서 '14'는 쥬우용(じゅうよん)으로만 읽고 '쥬-시'라고는 읽지 않는다. '17'은 쥬우시치 (じゅうしち) 쥬우나나 (じゅうなな), '19'는 쥬우큐우(じゅうきゅう) '쥬우쿠(じゅうく) 두 가지 모두 쓴다. 20은 니쥬(にじゅう), 30은 산쥬-(さんじゅう)라고 한다.
11일 이후의 날짜는 숫자 뒤에 '니치(にち, 日)'를 붙인다. 11일은 '쥬우이치니치(じゅういちにち,十一日)'다. 12일은 '쥬우니니치(じゅうににち, 十二日)'가 되는 것이다. 숫자 읽는 법이 두 개인 것이 있었는데, '17'일은 '쥬우시치니치(じゅうしちにち, 十七日)', '19'일은 '쥬우쿠니치(じゅうくにち,十九日)'라고 읽는다. 그런데 또 예외가 있다. 14일만은 '쥬우욧카(じゅうよっか,十四日)'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24일도 '니쥬우욧카(にじゅうよっか,二十四日)'라고 한다. 20일은 '하츠카(はつか,二十日)'라고 특별하게 읽는다.
◆ 요일 말하기
이번에는 날짜가 아니라 요일을 알아보자. 게츠요오비(げつようび,月曜日,월요일) 카요오비(かようび,火曜日,화요일) 스이요오비(すいようび,水曜日,수요일) 모쿠요오비(もくようび,木曜日,목요일) 킨요오비(きんようび,金曜日,금요일) 도요오비(どようび,土曜日,토요일) 니치요오비(にちようび,日曜日,일요일) 그런데 같은 월요일이라도 언제 월요일인지가 문제다. 이럴 때 '콘슈우(こんしゅう,今週,이번 주)' '라이슈우(らいしゅう, 來週,다음 주)' '사라이슈우(さらいしゅう,再來週, 다음 다음 주)'를 사용한다. 주일과 요일의 연결에는 '~의'란 뜻의 조사 '노(の)'를 쓴다. '콘슈유노 도요오비(こんしゅうの どようび,今週の 土曜日,이번 주 토요일)' '라이슈우노 게츠요오비(らいしゅうの げつようび,來週の 月曜日,다음 주 월요일)' '사라이슈우노 카요오비(さらいしゅうの かようび, 再來週の 火曜日,다음 다음 주 화요일)'
그런데 헷갈리는 것이 하나 있다. 오늘이 월요일이나 화요일이라고 하자. 돌아오는 일요일을 뭐라고 할까. 우리는 '이번 주 일요일'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라이슈우노 니치요오비(らいしゅうの にちようび,來週の 日曜日,다음 주 일요일)'라고 한다. 한주일은 일요일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돌아오는 일요일이 '다음주 일요일'이 되는 것이다. 이 점만 주의하면 요일을 얘기하는 데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지나간 날도 알아보자. '전 주'는 '센슈우(せんしゅう,先週)'라고 한다. 우리와 한자가 다르다는 점에 유의하자. '전전 주'는 '센센슈우(せんせんしゅう,先先週,전전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