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없는 학교급식을 위하여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13년 7월 25일 일본 정부는 사고가 난 핵발전소에서 여전히 초고농도 방사능 수증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하루 300톤 이상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음을 인정하였습니다. 사고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도쿄전력은 통제가 전혀 불가능하다고 손을 든 상태입니다.
지난 1월 21일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도쿄전력이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은 생선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했는데, 그중 ‘개볼락’에서 기준치의 254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수치는 2012년 8월에 잡힌 생선에서 검출된 세슘보다 10배나 증가한 것입니다. 즉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 앞바다뿐만 아니라 태평양이 방사능으로 계속 오염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는 세슘이 들어있는 일본산 수산물을 기준치 이하라며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꺼리는 국민들을 의식해 유통업자들은 원산지를 국산이나 러시아산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시킵니다(연합뉴스 8월 18일자 기사에 따르면 2011년에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일본산 수산물 129건이, 2013년 상반기에도 37건이 적발됨). 더욱이 놀라운 일은 지난 3년간 전국에서 학교 급식 재료로 납품된 일본산 수산물의 양은 4천 3백여kg에 달하며, 많은 수가 국산으로 둔갑하여 식자재로 제공되었다는 것입니다.
일본산 수산물에서만 방사능이 검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외국산 수입품에서도, 국산 버섯류에서도 세슘이 소량 검출되고 있습니다. 세슘이 무엇일까요? 세슘137은 반감기가 30년으로 일단 몸에 흡수되면 근육 등에 축적돼 암이나 유전 장애를 일이키는 물질입니다.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이후 알 수 있었듯이, 그것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세슘 기준치가 일본은 100Bq/Kg, 우리나라는 얼마전까지 370Bq/Kg이었다가 최근 일본처럼 낮추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너무 높은 기준입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IPPNW(핵전쟁방지를 위한 의사회)는 성인의 경우 8Bq/Kg을, 어린이에게는 4Bq/Kg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본 때문만이 문제는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동 중인 23기의 핵발전소에는 10만년이 지나도 다 소멸되지 않는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는 방사능쓰레기가 쌓여, 방사능을 내뿜고 있습니다. 또한 언제 일본 같은 일을 당할지 모르는, 수명이 지난 낡은 핵발전소들이 무리하게 가동 중에 있습니다. 방사능 위협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나마 겨우 아이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먹을거리를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아무리 최고 좋은 것을 먹이려 해도 그것은 이미 최고 좋은 것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것을 만들어 전수하려해도 이미 그것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 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도저히 고개를 들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땅과 물, 그리고 공기를 근본적으로 망가트리고 있기 때문이며 여전히 그것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충남육청은 방사능측정기를 2대 구입했습니다. 그것은 세슘을 8Bq/kg까지 측정가능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급식을 위한 바람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조치는 아이들의 음식에서 세슘이 8 Bq/kg 나오는 것은 괜찮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은 거짓입니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서는 세슘이 조금 나와도 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나오지 말아야 합니다. 방사능의 피폭량과 암은 정비례한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일수록, 약한 아이일수록 적은양이 계속 축적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합니다.
1. 충남도교육청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아이들의 급식을 위하여 더욱 정밀한 게르마늄측정기를 구입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건강이 보장되지 않으면 어떤 교육도 무의미합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제일 먼저 정밀한 측정기를 구입하는데 예산을 투입하는 선진적인 교육청이 되어 주십시오.
2.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급식을 제도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를 제정해야 합니다. 얼마 전 경기도와 서울시가 미흡하나마 이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충남도교육청은 학부모들과 뜻을 모아 좀 더 의미있고 바람직한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을 제정하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잘하셨습니다. 충남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전국 조례 현황에 넣어서 활동을 알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