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용 샌드백이다. 한 사장은 권투 글러브까지 갖추고 짬이 날 때 ‘복싱’으로 가볍게 몸을 푼다.
“운동을 좋아해 고등학교 때 권투를 시작했어요. 요즘도 종종 샌드백을 치면서 권투의 긴장감을 느낍니다. 도전의식을 키워주고 승부욕도 북돋워 생활에활력을 줍니다.”신체 운동이 아니라 정신적 안정이 먼저라는 게 한 사장의 평소 지론이다. 권투 외에도 검도에 몰입한 적도 있다. 대학을 다닐 때는 꽃꽂이를 경험해 보기도 했다. 모두 정신집중과 함께 엄격한 규칙을 강조하는 취미다.
“회사 대표를 맡으면서 지속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일상생활에서 신체건강과 함께 건전한 사고는 필수입니다. 인간적으로 게을러지고 싶은 유혹이늘 있게 마련인데, 직원들에게 하겠다고 말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엄격하게 건강관리를 해야죠. CEO가 건강을 망치게 되면 자신은 물론, 가족 직원들과의 약속을 어기는 셈 입니다.”■직원 다이어트, 권장 휴가일제 실시■회사 경영에도 웰빙개념 도입에 적극적이다.
SAP코리아는 직원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나 권장 휴가일 등 다른 회사에서는 흔치 않은 제도가 운영중이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체중감량에 참여, 성공하면 회사에서 상품을 주는 식으로 운영된다.
“체중조절은 자기 절제가 가장 필요한 일입니다.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어요.”기술 중심 기업인만큼 회사 업무나 생활이 건조해지기 쉽다는 점을 감안, 건너뛰기 휴일이나 명절 등에는 일주일 이상 의무적으로 쉬게 한다. 농구, 골프,인라인스케이트 등 사내 동호회를 결성, 비용의 50% 정도를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제도도 운용중이다.
사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웰빙경영의 또 다른 방안. SAP코리아는 직원들 중대표를 선정, 사장과 직접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영 보드(Young Board)’를시행하고 있다.
“회사 신진대사는 커뮤니케이션에 따라 결정된다고 봅니다. 조직이 활력있고건강하려면 회사 대표와 간부, 사원들이 서로 생각하는 바가 그대로 전달돼야한다고 봐요. 영 보드 제도는 이런 점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20년간 IT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한 사장은 한국IBM과 3D네트웍스 등을 거쳐 2002년 11월부터 SAP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SAP코리아는 현재 ERP(전사적자원관리)를 포함한 기업용 응용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ERP분야에서 SAP 세계 시장 점유율은 56%를 넘는 수준이다. SAP코리아는 올 들어 기존 대기업 중심 시장에서 벗어나, 중견·중소기업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