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냄과 가림의 미학을 보여주다
여성스러움을 표현할 때 단골처럼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레이스이다. 린넨, 실크, 코튼사 등과 같은 실로 짜여진 레이스는 가림과 드러냄을 동시에 보여주는 일정한 패턴이 있는 섬세한 오픈 워크다. 레이스를 짜는 기술은 14세기 초 플랜더스 지역(벨기에의 북쪽 지방)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레이스는 초기 카톨릭 교회의 성직자들이 종교의식을 위해 입는 전례복에서 사용되다가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핀란드, 체코, 슬로베니아, 잉글랜드, 프랑스, 벨기에, 헝가리, 아일랜드 등의 유럽국가에도 퍼져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레이스는 답답하고,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부분에 ‘노출’을 줌으로 가벼움을 준다. 의상, 가방, 모자, 스타킹에 자주 등장하는 레이스가 주얼리에 표현되면 어떨까? 딱딱한데다 차가운 느낌까지 주는 금속에 표현된 레이스 효과는 또 다른 부드러움으로 다가온다. 자칫 무거워만 보일 수 있는 뱅글에 나타난 레이스는 답답해 보이는 넓은 금속면에 가벼움을 주기도 하고, 반복되는 패턴으로 화려한 연출이 가능해 색다른 멋을 자아낸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레이스 효과가 나타난 주얼리에 대해 알아보겠다.
조은미 기자
#예명지 주얼리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독특한 입체망사스타일로 선과 공간이 어우러진 볼륨감 있는 ‘블루밍’ 귀걸이를 선보인 바 있으며 역시나 같은 기법으로 한국의 전통 족두리와 서양의 티아라를 접목시킨 꽃봉오리 형태의 ‘사랑의 귀환’ 왕관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는 ‘프렌치 레이스 펜던트’와 ‘로즈 레이스 링’을 출시한 바 있다. 프렌치 레이스 펜던트는 가느다란 금속선들을 한땀 한땀 수놓듯 겹겹이 연결하고 그래뉼레이션(granulation) 무늬로 테두리를 장식한 것이 특징이며, 로즈 레이스 링은 장미꽃 모티브가 여러 단계를 거쳐 반복된 반지 모양으로 내추럴하면서 부드러운 여성미를 부각시켜주는 것이 특징이다.
#리골드에서는 프리미엄 레이스 컬렉션인 ‘버터플라이 세트’를 출시한 바 있다. 버터플라이 세트는 가느다란 체인이 섬세하게 연결되어 세공인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는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클래식한 스타일과 현대적인 감성이 어우러져 차분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1922년 마시모 모랄리오네에 의해 시작된 이탈리아 주얼러, 모랄리오네(Moraglione)는 인그리드 컬렉션을 선보였다. 화이트와 옐로우 골드 콤비로 제작된 이 컬렉션은 부드러운 당초문양과 다이아몬드의 어우러짐이 돋보인다.
#이탈리아 발렌짜 소재의 주얼리 브랜드, 가라벨리는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된 볼 스타일의 글로보 컬렉션을 선보였다. 가라벨리는 1920년에 시작된 주얼리 제조업체로 윤리적으로 채굴된 골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에 처음으로 주얼리를 선보인 아다미 마르투치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활동하는 주얼리 업체로 꽃 모티브의 레이스 뱅글을 출시한 바 있다. 전통적인 장인정신과 현대의 새로운 기술이 결합된 아다미 마르투치의 주얼리는 모두 핸드메이드로 제작되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주얼러, 탈렌토 이탈리아노는 레이스 모티브의 리카미(Ricami) 뱅글을 선보였다. 다양한 사이즈의 링 형태 문양에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 되어 있어 넓은 면적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거나 지루해보이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