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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17.故 이 정근(李政根) 소방관 (경남 사천소방서 구조대) | |
▶ 사고발생 : | 1998년 8월 2일 오후 6시 20분경 |
▶ 사고장소 : | (진주소방로지원) 경남 하동군 옥종면 북방리 원외숲 앞 덕천강 |
▶ 순직사유 : | 폭우로 불어난 덕천강에서 인명 구조중 급류에 말려 순직하심 |
▶ 약 력 : | 삼천포 공고 졸업 77년 사천소방서 임용 84년 경남소방기술경진대회에서 소방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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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19명의 생명 구하고..순직 |
경남 사천소방서 이정근(46) 소방장은 비상전화를 받고 용수철처럼 튀어나왔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내용. 대원 34명과 함께 곧바로 긴급구조대에 편성된 그는 동료들과 함께 구조활동에 나섰다.
북방리 덕천강 주변에서 생존자 8명 구조, 부상자 11명 이송, 시신 7구 인양…. 점심도 거른 채 오후까지 정신없이 뛰었다.
오후 5시30분쯤 또다른 급보가 들어왔다. 『덕천강 원당보 중간쯤에 승용차 1대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와 뒤집혀 있다.』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자동차에 혹시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발을 굴렀다.
수색에 나선 지 12시간째. 무거운 몸을 일으킨 이씨는 이내원(35) 소방위와 함께 강속으로 몸을 던졌다. 10m 가량 나아갔을까. 세찬 물살이 갑자기 소용돌이치면서 이 소방장이 중심을 잃었다. 급류에 휘말린 것을 본 동료대원 강경철(28)씨가 뛰어들어 가까스로 구해냈지만 병원으로 옮겨지던중 숨지고 말았다.
언제나 앞장서서 인명구조에 나서 내무부장관 표창 2회, 경남도지사상 2회, 소방학교장상 등 20여년 동안 수없이 상을 받은 이 소방장. 동료들은 그런 그의 죽음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TV를 통해 수색작업을 지켜보던 부인 함지선(41)씨는 남편 소식을 듣고는 울음을 터뜨렸다. 『새벽 출동이 마지막인 줄 알았더라면 따뜻한 밥이라도 한 그릇 차려 드렸어야 하는건데….』
SBS 방송 보도문 |
고 이정근 구조반장의 유해를 실은운구차가 이반장이 몸담았던 경남사천소방서 영결식장으로 들어옵니다. "이곳 영결식장에는 3백여명의 내외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탁월한 소방 구조대원이었던 이반장에 대한 애도의 물결로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깁니다." 졸지에 20여년간 쌓아왔던 부부의 정을 끊어야만 하는 부인과아버지를 잃은 3자녀는오열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반장이 물에 빠져 숨지게된 것은 폭우로 실종자들이 속출한 그제 오후6시반쯤 급류에 떠내려 오는승용차를 보고 강물에 뛰어든 직후입니다. 차에 3명이 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앞뒤 안가리고 오직 구조의 일념으로 삼킬듯이 거세게 흘려가는 강물에 뛰어든것 입니다. 이반장은 새벽부터 구조활동에 투입돼 지리산 계곡에 고립됐던 20여명을구하고 잠을 한숨도 못자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습니다. 정부는 이반장의 살신성인을 기려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조훈장을 추서했습니다.
경향신문 사설 |
비극적인 대참사를 다룬 영화를 흔히 「재난영화」라고 부른다. 이 재난영화가 근년 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타이타닉」처럼 인간의 무지와 오만을 다룬 것도 있지만 대부분 천재지변이 중심을 이룬다.
살인적인 회오리바람을 소재로 한 「트위스터」나 터널붕괴 과정을 담은 「여명」, 화산 폭발의 참극을 보여주는 「화산」 등이 그렇다. 이런 부류의 영화가 등장한 것은 1930년대이지만 1970년 「에어포트」가 흥행에 대성공한 후 잇따라 「포세이돈 어드벤처」 「대지진」 「허리케인」 「타워링」 등이 상영돼 전성기를 이뤘다.
이 재난영화가 사라진 듯하다 다시 되살아나는 이유는 단순하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처럼 영화보다 더 생생하게 재난을 겪고 있음에도 재탕, 삼탕 그런 영화를 즐겨보는 것도 바로 인간적인 감동 때문이다.
지난 77년 국내에서 상영된 「타워링」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는 세계 최대 빌딩인 「글래스 타워」의 화재를 통해 이기적인 욕망으로 쌓아진 현대사회의 거짓을 고발한다. 건물주 사위의 횡령으로 규격 미달품인 전기배선을 사용해 준공식날 결국 찬란한 위용을 자랑하는 이 건물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채 잿더미로 변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거대한 불길속에 자신을 던져 재난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는 소방대장의 감동적인 용기가 이 영화의 시작이자 끝인 셈이다.
집중호우로 많은 인명을 앗아간 지리산 참변속에서 피어난 살신성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잠든 여행객들을 깨워 피신시키고 자신은 급류에 휩쓸려간 사연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감동적이다. 각박한 사회속에서 아직도 이런 뜨거운 인간애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았다니 절로 머리가 숙여질 뿐이다.
그중에서도 119구조대 이정근반장의 살신성인은 각별한 감동을 준다. 이미 수많은 인명을 구하고 기진맥진한 상황에서 다시 급류에 몸을 담은 그 공무정신 때문이다.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에 자신의 몸을 던지는 고인의 공무정신은 많은 교훈을 준다.
출처 : http://www.119hero.or.kr/1-memory/17.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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