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법원읍 '비학산' 산행기
-언제:2010/04/25
-산행코스:초계탕->암산->김신조숙영지->삼봉산->은굴->비학산->장군봉->초리연->원점회귀
-누구와:윤선한 外3人
파주 법원읍에 소재하고 있는 비학산 飛鶴山(450m)은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형세'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비학산의 등산로는 지난 68년 1.21사태 당시 무장공비 김신조 일행의 침투로로 알려진 곳인데
파주시에서 최근 이곳을 정비해 등산로와 산림욕장으로 개방하면서 최근에 많이 알려진곳입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휴일에 진달래꽃이 흐드러진 이 산을 올랐습니다.
전체적인 산세는 부드러운 육산의 형세이지만 산의 규모는 제법 커서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었습니다.
산행은 법원읍 시립도서관이 있는 초리골 입구를 기점으로 길다랗게 "U" 자형태로 되어있는
좌우 능선을 한바퀴 돌아 원점으로 오는 것이 일반적인 산행 코스였습니다.
초리골을 가운데 두고 산능선을 크게 휘돌아 걷는 길이만도 12km가 넘으며
대략 5~6시간이 소요되는 높이에 비해 산행거리가 긴 산이었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에 탈출로가 있어 지름길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법원읍 도서관 옆길로 들어서면서 시작되는 초리골은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진 안온한 느낌이 드는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 전원주택 매물이 나와 재작년엔가 답사를 왔던 기억이 났습니다.
이 마을 초리골의 초리계곡은 이곳 사람들에게는 생명수와 같습니다.
얼핏보기에는 그저 그런 계곡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계곡 속에 크고 작은 계곡이 28개나 전개되는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계곡 중간쯤 수도원 아래에 형성된 초리저수지는 초리골의 보배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좋고 산세가 좋아서인지
파주시에서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하여 현재 펜션등이 한창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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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의 색감이 마흔가지가 넘는다고 하는데 이제부터 연두빛 숲의 향연이 시작되려는 듯 했습니다.!
'암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법원읍입니다.
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
지금 여기, 이 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
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 왔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영혼이 절벽을 올라 왔음도 알아야 한다.
그 상처, 그 방황, 그 두려움을
그 삶의 불모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지치고 피곤한 발걸음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처럼 성장하지도 못했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갖지 못했으리라
그러므로 기억하라.
그 외의 다른 길은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을
자기가 지나온 그 길이
자신에게는 유일한 길이었음을
우리들 여행자는
끝없는 삶의 길을 걸어간다.
인생의 진리를 깨달을 때까지
수많은 모퉁이를 돌아가야 한다.
들리지 않는가.
지금도 그 진리를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삶은 끝이 없으며
우리는 영원 불멸한 존재들이라고
류시화/다른길은 없다
같이 간 일행한분이 진달래를 따다가 막걸리에 띄워 주셨습니다.봄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은굴
길 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자는 빈 들녁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것도 없고 얻은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녁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울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주봉인 비학산이 보입니다.
비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직천저수지
그 꽃 /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평생을 살아도
머리끝에서 차오른 열정을
가슴에 옮겨놓지 못하고 사멸하는
마른 꽃잎의 사랑
붉은 입술로
가슴을 열어놓는 진달래
솔기가 터져 나온 그리움을 안고
홀로 서있는 그 그림자가 서럽다
민망한 알몸뚱이 하나만으로
꼿꼿하게 사랑을 쳐들고 있는 상사화
벼랑 끝에 서서 춤사위를 하며
먼 곳을 바라보는 그 눈빛이 애달프다
빈 가슴에 그리움을 담아 놓고
이파리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고독을 헤아릴 때마다
애절한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정물화 /최석근
장군봉 전망대에서(함깨 산행한 일행분들입니다.)
장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초리골입니다.
초리골의 생명수 '초리저수지'가 보입니다.
성글어도 티끌 하나 빠뜨림 없는 저 하늘도 얼마나 많은 날개가 스쳐간 길일 것인가.
아득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다도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가 건너간 길일 것인가.
우리가 딛고 있는 한 줌의 흙 또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지나간 길일 것인가.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얼마나 큰 설렘인가.
-시인 반칠환 -
그대여 봄의 정원으로 오십시오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빗방울처럼
당신을 향한 그리움은
시들기 전 향기를 품는 꽃이 되어
허공에 매달려 있지만
봄날은 깊어
그대를 기다리는 정원에는
제 살을 부비는 꽃들만 피고 질 뿐입니다
그대가 없으면
찬란한 꽃과 이파리들이
무성하게 핀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대가 오신다면
그 꽃들이 또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봄의 정원으로/김옥균
장독대를 비롯 옹달샘, 헛간, 방앗간, 신당, 원두막, 터주가리, 서낭당, 옹기점, 장승과 솟대 등이
주변 곳곳에 복원돼 있어 옛 우리의 농경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랍니다.
안쪽의 전원주택이 매물로 나와있습니다.
초계탕집의 메뉴는 집 이름과 같은 초계탕입니다.
"초계탕(醋鷄湯)은 닭육수를 차게 식혀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다음
살코기를 잘게 찢어서 넣어 먹는 전통음식으로,
북한의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추운 겨울에 먹던 별미로서
요즘에는 여름보양식으로 즐겨 먹습니다.
원래는 옛 궁중 연회에 올렸던 음식이며,
닭의 기름기를 제거하고 신선한 채소와 약재 등 25가지의
양념을 이용하여 담백한 맛과 독특한 향을 느낄 수 있는 저칼로리 음식으로
메밀국수를 함께 말아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초계의 어원은 식초의 '초(醋)와 겨자의 평안도 사투리인 '계'를 합친 이름이라고 합니다.
-끝.
배경음악: Too Late(늦게 핀 사랑) / Violin Instrumental
첫댓글 초리골 입구에 아주경사가 심한곳을 산림형징질변경(전에는 그리표현=산림법)한곳이 있으며 마을전체가 향토마을로(용어?) 지정되어 도로포장이 잘되어있고 제가 보기에는 아주드물게 개천에 차집관거(오수합병배수구)가 뭍혀 있는곳입니다.그리고 초리골은 한가지음식으로 성공하여 큰규모로 주차장과 수영장까지 갖춘곳으로 기억됩니다. 다른곳에서 분점을 내기도 하였지만(적성-같이 개발한곳) 이 곳 한곳에만 있더군요.여름보양식으로 그만..두루뫼 박물관을 모델로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에 농경문화 박물관을 허가 받았지요.(그린벨트-주민편의시설)
여러 방면으로 해박하신 소장님의 설명으로 초리골이 한층 더 가까워졌군요.^^초계탕집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암산까지 경사가 아주 심해서 깜짝 놀랐습니다.^^보기 보단 빡센산이더군요.^^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닌 동네입니다. 미리 연락주셨으면 좋은 동행이 되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다음부터 관내에 들어오실땐 철저한 사전신고를 ?
^^알겠습니다.그 생각을 못했군요.함께 산행했다면 좋은 가이드가 되셨을 텐데..저 역시 아주 아쉽습니다.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있는 산이더군요.참 좋은 고을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셔서 추억도 많으실 듯 싶습니다.앞으로는 꼭 미리 신고하겠습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