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빡빡깍고 모자쓰고 다닐 때부터...공상과학을 즐겨 했던거 같다..
당시의 잡지이던 “학생과학”을 책방까지 오는 것을 기다리질 못해,
보급소로 매달 뛰어 갔었으니 말이다. 중1때부터 고3때까지 열열한 애독자 였다.
공상과학(SF) 영화는 거의 다 본다. 상상 속에서나 벌어지는 허무한 얘기 같지만....
저게 언젠가는 꼭 실현되리라는 믿음도 있다. 그래서 가보질 못할 미래를 먼저 본다고나 할까?
다빈치의 상상속의 날틀 그림이 헬리콥터가 된지가 오래고,
어릴 때 재미나게 읽었던 쥴베르너의 “해저 2만리”에 나오는 무한동력의 잠수함이
책으로 출간 된지 80여년이 훌쩍 지나서, 실제로 똑같이 이름지은 “노틸러스호”라는
첫 핵잠수함으로 현실화 되지 않던가.
사춘기 시절....그 소설속의 잠수함 동력 묘사가 바로 핵이었다는 그 잡지의 기사를 보고 전율 했었다.
--아~~그렇군.... 공상은 이루어진다--
영화 “인터스텔라”
광고 카피가 이랬다...“우린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
이건 호모사피언스(현생인류)가 25만년전 아프리카를 출발해서 지구의 최상위 존재가 될수 있었던 그 사유같기도 하고,
공상은 이루어진다는 명제를 철저하게 이행하려는 의지를 이 한마디로 표현 하는것 같았다.
그래서 기다릴꺼 없이, 개봉하는 날로 예약을 했다.
과학적 용어가 참 많이 나온다.
19세기 물리학인 중력과 뉴톤의 운동 3법칙에서부터 현대 물리학인 양자역학까지....
거기에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에, 블랙홀, 화이트홀, 웜홀이론까지...
그걸 설명하자니 용어에 익숙지않은 관객들은, 약간의 혼란이 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차원에 관한 이야기인거 같다.
그 영화에선 5차원을 그리고 있었다..
3차원의 세계에서 5차원을 그린다는건 분명 쉽지 않다...
지금까지의 과학자들이 상상한(이걸 증명해 보이려고 무던히 애를 쓰지만...)이론과 수학을
영상으로 표현?...
말하자면...3차원세계에선 벽체에 붙어있는 서가(책꽂이)이지만, 5차원의 세계에선
그벽 다음엔 옆방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대의 또다른 공간이 있고 그 공간속에
내가 겪었던 평생의 시간이 동시에 존재 한다. 이걸 표현 했다는거다
그렇다면 5차원과 3차원을 어떻게 교류를 할수 있을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재밌는 상상을 또하나 했다...
3차원은 눈에 보이는 실체이지만, 3차원에서 바라보는 5차원은 실체가 아니라,
바로 우리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고 본거 같다.
즉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영화에서는 아버지와 딸이 서로 그리며,
재회하기를 무지하게 갈망한다 - 이게 영화의 줄거리다)그리고 이루고야 말겠다는 집념!!!
이게 먼 우주를 한방에 관통하며 차원을 변경 시키는 열쇠로 본거였다....
이왕 차원얘기가 나왔으니....
옛날 수학 선생님이 해준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한다.
1차원은 선이고, 2차원은 면이며, 3차원은 공간이다.
1차원에서만 사는 곤충 2마리가 있다. 얘들은 발을 앞뒤로 뗀다는 것만 안다.
어느날 한 곤충이 우연한 기회에 발을 옆으로 떼어도 된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발을 옆으로 떼는 순간 2차원인 면으로 이동했기에,
1차원 밖에 모르는 곤충의 눈엔, 2차원으로 이동한 곤충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
1차원의 곤충에겐 귀신이 곡할 노릇일 수밖에....
3차원의 우리는 별것도 아닌데~~~
다시 영화얘기로 돌아 와서....
3차원의 세계에서도...이처럼 사라질려면...어떻해야 할까?
시간이다...
감옥이란 공간에 갇힌 사람이, 그 감옥을 나갈려면...
감옥에 들어오기 전의 시간으로 되돌리면 된다...
헌데 이게 가능 할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에서 공간과 시간을 얘기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현재의 수학과 물리학으로선 불가능이라고 한다...
(왜?....우째서?.....잘 알지 못하는 넋두리를 한참 풀어야겠기에 걍 생략 할께요~~)
그리고 1차원의 곤충도 2차원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생각 할꺼다.
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공상했다는 점이....바로 이 영화의 재미인게다....
4차원을 넘어서 5차원까지~~~
그건 바로....실체가 잡히지 않는 관념적인거...즉 지극한 사랑과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집념...
이게 바로 5차원이다라고 해석한게 재미있다....
그리고....아무리 불가능이라 하더라도....
영화에서 “인류가 우린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라고 한것처럼....
수많은 공상과학 소설이 현실이 된 것처럼...
언젠가는 꼭 이 영화처럼 될 것이라 믿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