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어떤 수업의 記錄
“짱!교수 : 다음 시 보죠”, “오!학생: 저번주에 발표했습니다” “짱!교수:(꿈뻑)예,알겠습니다.” 조건과 배경이 99.9%라 해도 0,1%의 성격과 캐릭터를 당해낼 수 없어요. 멋 부리는 문장 신춘문예는 싫어해요. 과도하고 애매하고. 당신은 젊은 비서하고 놀아나고, 저도 주식을 해봤거든요. 자유를 위해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죠. ‘투쟁’. 배고파서 화났나봐. 선배로도 안보이나봐. 내 경험이 압도적이라 다른 경험이 이해하고 들어올 틈을 주지 못하면 안 되죠. 내 경험으로 끝나지 않게, 안 가본 사람도 느낄 수 있게. 미씽링크와 발가락. 학생들은 잘못된 길이나 재능을 찾다가 뒤돌아 나오면 금방 나오죠, 교수인 나는 너무 깊이 들어와 뒤돌아서면 바로 사망이죠. 세상이 타락한 만큼 시인도 타락해야. 표절, 무의식적․의도적(양심불량,비윤리적),방법론적 표절. 아무것도 경험하고 읽지도 않았는데 망각할게 있겠어? 기억과 망각은 별개가 아니고 어쩌면 같은 거예요. 강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기. 욕망도 드러내세요. 보여지지 않지만 보여지도록 만드는 마술사처럼. 자기만의 공간을 창출하는 건 자기개성. 기술과 노력으로 따라갈 수 없는 것. “싫어하는 거예요, 못하는 거예요?” “상어랑 사진 찍어 봤어요? 안 찍어 봤음 말을 말아요~.” 학생들하고 같이 어울릴 젊은 시인하고 같이 보래라 했지 안 그러면 안 받는 다고 했어요. 표지는 스템플러로 성의있게 찍고 뜨개질 할 정도로 정성을 다하세요. 최종적으로 독자가 느낄 수 있게 해야지 밥상차려 진 듯 주면 안되!죠. 수술하고 초경하고 머리자른다고 성장은 아니죠. 얼마나 더 깊고, 넓고, 치밀하게 사유하느냐의 문제. 사람을 발견하고 포착해 (새로운 유형)으로 그리면 그게 곧 시. 학교를 오는 데 ‘그 번호’의 버스를 타듯이, 버스를 타는 것에서 ‘지하철’을 탔다면 그 특별함이 있는 것과 같은 생각과 사건. 타락하고 자기만의 악마를 끌어내야죠. 고등학교 문예부, 백일장 대회 스타일의 벗어나지 못함. ‘사람이 새다’ 표현 했다면, 그 글(표현) 속에서 정말 날 수 있게. 감수성을 위해서는 현실적이며 치밀하고 아주 이성적으로. 우리나라 동요에는 아버지가 등장하지 않는다. 전화도 신기한대, 이메일 같은 건 대체 어떻게 상대에게 전송될까요? 현실에선 죽어도 가상세계에선 우리가 남아서 돌아다니는 세상. 내가 쓸려고 하는 시를 누군가가 써 놓았을 수도, 이미 했을 수도 있는 시대. 상상력을 훔칠 수 있는 시대. 나도 신춘문예로 등단했지만 돌아보니 기적. 그래도 될만한 수준 속에 있기에 된다. 시가 모자란 부분이 있더라도 절실해야 되요. 글 쓰는 것과 자기투자, 그 투자에 자기상처를 입혀야 되요. 외상과 내상. 적수와 싸우듯. 다시 쓰고 다시 써야 다져져요. 땅 파는 거랑 마찬가지. 계속 파야 되요. 설명은 빼세요. 감상의 나열이 아닌 풍경의 그려짐. 대상에 나의 무언가가 곁들여짐. 장님이 대상을 짚어보고 그리듯. 인간중심 시선의 해체. 주체가 자기 마음대로 요리하는 것의 탈피. 화가가 물감을 소중히 여기 듯, 띄어쓰기, 맞춤법에 신경 쓰는 마음가짐. 상태를 그리는 것이지 개념화 시키는 게 아니죠. 미술관과 전시회에서 그림이나 사진을 걸어두고 설명하는 글을 쓰지 않는 것처럼. 시들이 너무 착해요. 캐릭터를 위해 사투리를 쓰는 것도 좋지만 불필요하다면 역효과. 옥황상제 꽃구경 갔다는 엄마의 돌아오지 않는 정신.
행☆동, 열☆정, 도☆전, 문창아주 죽여줘요. 짜짜라 짜라짜라 짠짠짠.
짧은 문장을 많이 연습하세요. 문장법과 단문에 대해 익숙함. 머릿속의 코끼리. “하늘에는 둥근 보름잔의 맥주가 빛나고 있다.” 거울, 바다, 우물 ‘비치는 대상’, 나와 나의 자아, 나와 너 이것은 비춰지지만 결코 합치되진 않는 것. 조각조각 나있는 자신의 본질을 이어붙임. 깨어진 거울. 교차로와 저문산
"그 애는 언제 가진거죠?" "그날이요, 화해한 날". 장만호와 곽순애의 머리를 먹어치우고.
사랑은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비스듬히 스치듯 바라보는 것이 가장 좋은 순간.
거울이 가지는 환영, 욕망과 비유가 된다. 쓴다는 것은 그 때부터 배반당하는 것. 자기 자신이 뛰어드는 것과 동시에 그것에 왜 뛰어드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 ‘~하고 싶다’의 세계도 ‘~하고 있다’의 세계로 그려낼 수 있어야 있어야. 드러냄과 감춤의 적절한 사용. 덮고 자는 침대보, 방안의 장신구 등을 통해서도 창작자는 무언가를 표현해야. 환경과 도식화로 이야기를 만들지 마라. 에드워드 호퍼, 르네 마그리트. 퍼소나 - 자기 자신의 것이 아닌 성격연출. 가면. 대세에 따름. 꾸며진 자아. “인간 존재 내부에는 얼마나 많은 동물적 존재들이 있는가” -바슐라르. “내가 무의식을 밝혀내기 이전에 그것은 시인들을 통해 밝혀졌다.”-프로이트. 어쩌고저쩌고 해야 한다는 표현의 버림. 사물에 대한 공손함. 시인이 우위에 서지마라. 시는 약한 그릇, 자신의 분노조차도 조심스레 담아라. “선배, 저랑 한번 사귀어 볼래요?” 수박 겉 핥기 식, 한 측면만 보지말기. 이 세상에 한번도 존재하지 않은. 다른 누군가의 손에 다듬어진 것이 아닌. 야생에서의 에너지가 철철 넘치는 꽃과 별과 우주의 창조. 창조하려는 야심.
“아, 만약 정말로 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더도말고 덜도말고 핸드폰 . 컴퓨터 자판에 ‘딱’ 들어가게 한글창조. Thank You! 아니, 쌩유! 세종대왕!
“나는 시를 썼고, 그 뒤론 그 시들을 살았다. - 랭보”
이제야 시에 대해 좀 알 것 같은데
끝나가는 이 때에.
내가 배운 것들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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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의 시간동안 배우면서 교수님 말씀이나, 학생 작품속에 나온 표현들에 대해 기록한 것만
대충 옮겨도 이정도 이군요. 3백만원가치의 수업의 기록, 08년 명지전문대 2-2반에서 들었던 수업의 기록.
정리하면서 어떤 교수님들의 열정과 학우들과 공부했던 시간도 떠오르고,
아무튼 이성복시인의 '어떤 싸움의 기록'에서 그냥 저도 기록하는 식으로 저만의 창작시를 쓰고싶어
썼습니다. 참 읽어보기는 싫어보이는 군요.
김행숙의 대화체형식과 김경준의 완전 난해함과 김수영의 현실반영 등을 담아낸다고
혼자 착각하면서 심혈기울여 써보았습니다. 좋은 말들도 많았던 거 같고, 시에 대해 이제야 좀 알 것 같은데,
뚝하니 끝나버립니다. 어찌되었든 학 한기동안 교수님들과, 학우여러분 모두 수고하셨고, 마무리 잘 지읍세요.
고맙습니다.
2학기에는 더 치열해 지기를...
첫댓글 독자를 굉장히 압박하는 시네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읽다보면 수업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게 재미있네요. 뭔가 선배의 필살 정리노트! 같은 느낌? 하지만 수업을 받지 않은 사람에겐 그저 어지러운 문장의 나열이지 않을까요? 시가 되려면 적어도 이런 어지러운 문장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미지가 잡혀 있어야 할 텐데요. 단순히 필기를 열심히 하고 공부를 이만큼 했다는 것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좀 힘들더라도 필요없는 부위를 쳐내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록이라고 했지만 그 사이사이에 자신만의 특별한 이미지를 끼워넣어 같이 보았지만 다르게 느꼈구나 싶은 표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600
08년 1학기 2학년2반 수업들은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쓴 시이고, 딴 사람들은 읽어서 몰라도 되고, 뭐 꼭 수업 안듣더라도 몇개는 글쓰는 사람이라면 도움될 만한 시어도 있는 듯싶고. 글로 자랑하고 할만한 능력도 안되고 수업시간에 필기한 걸로 자랑하는 건 오히려 본인에겐 아까워 숨기고 싶은 거 아닌가; 생각은 더더욱 없고, 더쓰고 싶으나 시험공부해야 되서 그만둔 것이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담고 싶은 기록을 닥치는 대로 쓴 느낌입니다. 주호 소설 문장 표현 수정까지 해서 넣었자나~
시가 난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읽기 불편하기도 하구요. 저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김경주시인의 시가 생각나네요. 지금 위의 수종형의 시처럼 꼭 시를 통해 무언가를 이야기하거나 메시지를 담고있다거나하는 하는 것이 없어도, 읽는 사람이 불편해 하는 시일지라도 쓰는 시인 자신이 시를 쓰면서 자신이 만족하고 치유가 됐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빙고! 그냥 시험공부 하다가 대체 그동안 우리가 뭐배웠나 싶어 지난 흔적들 돌아보았는데, 느껴지는 게 많군요. 뭐 열성적인 교수님 말들, 그에 반해 배움없던 깨끗한 수업시간.... 학우들 문장속에 드러났던 표현들. 그런거 보면서 정리도 하고 어딘가에 기록하고 싶기도 하고 해서 쓴 시. 읽는 사람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본인 스스로가 들기는 하지만, 읽어보면 또 해가 되는 부분만 있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도 쓰는게 쉬운시는 아니었는 듯, 주호말도 지현이말도 맞지만 오늘따라 지현이 평이 고맙습니다.
짱!! 근데 내가 왜 맨 앞에 있는 거지? 오! 학생이라그래서 혹시 나인가 했더니 나였어...ㅡ.ㅡ 이 사실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ㅋㅋ
뭔가 그 수업시간의 내용을 실어야 되는데, 기억나는게 솔직히 그거밖에 업더구나; 안그래도 내가 기억하려고 짱(만X) , 오(기선)이런식으로 할까도 했는데, 기서이가 리플달아서 이젠 그냥봐도 기억나겠다.. 내시에 너있어, 아무튼 네가 맞단다! 기억하고 있다니 기분좋구나...
이게뭐야!!!!!!!!!ㅋㅋㅋ 완전 특이한데? 아 수종오빠 완전웃겨 ㅋㅋㅋ 특이한게 내스타일이긴한데 ㅋㅋ 너무 고차원이다 이건 ㅋ
제가 수업을 거의 빠지고, 잘 듣지 않았다면 흥미롭게 읽혔을 것도 같습니다. 좋은 말 모음집..정도로 풀이해선 안되겠지만, 그만큼 이 시가 다른 의미로 또 어떻게 재밌게 읽힐 수 있을지는 더 고민해 봐야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망'은 '종료'(라고도 하셨으니..)로 써졌어도 재밌을 뻔 했고, '상어'는 '죠스'가 아니었던가..하는 저의 기억이, 이 시가 더 나아갈 범위가 있는데도 그것을 가로 막고 있지는 않은지. 수업의 기록을 단지 그 말로써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새로운 것으로 나타나게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시도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