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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단어란 무엇인가?
영어 단어도 한자(漢字)처럼 뜻 글자라고 규정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영어단어는 어근(語根: Root: Etymon)과 접사(接辭: Affix)로 구성되며, 접사는 어근의 앞에 붙이는 접두사(接頭辭: Prefix)와 어근의 뒤에 붙이는 접미사(接尾辭: Suffix)로 구성됩니다.
영어 단어의 의미는 주로 접두사와 어근에 의해 결정됩니다. 한정된 숫자로 존재하는 접두사와 어근에 의해 각 단어의 내포(內包: Connotation)가 결정되고, 이 내포에 의해 외연(外延: Denotation)의 전개가 가능하게 됩니다.
내포란 together(모두, 전부)의 뜻을 가진 접두사 con과 know(알다)와 sign(표시)의 의미를 가진 note라는 어근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단어로,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는 표시, 즉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있는 것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그러므로, 내포(內包)는 의미를 담는 용기(容器: 담을 수 있는 그릇)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연(外延)이란 down(아래로)과 away(밖으로)의 의미를 가진 접두사 de와 note라는 어근의 결합으로 형성된 단어로 내포에 담겨있는 의미를 하나하나 밖으로 혹은 아래로 끌어낸 표시를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외연은 용기(容器)에 담아 필요할 때 집어내 사용할 수 있는 내용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기와 내용물이 동시에 있어야만 필요할 때 그릇에서 내용물을 뽑아 사용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휘 학습 시에 특히 중요한 것은 내포라는 사실을 subject라는 단어의 예를 통해서 알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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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의 의미들>
원인, 이유/ 신하, 신민/ 실험재료, 피실험자, 해부용 시체/ 특이 체질자, 환자/ 피사체/ 주어, 주부/ 주체, 주관/ 제목, 주제, 화제, 논제/ 학과, 과목/ 지배를 받 는, 종속하는, 속령의, 속국의/ ∼ 당하기 쉬운/ ∼ (질병에) 걸리기 쉬운/ 반드 시 ∼해야 하는/ ∼을 조건으로 하는/ 당하게 하다/ 겪게 하다/ 복종시키다, 종 속시키다/ 넘기다, 맡기다
위에서 소개된 단어들의 공약수를 한글로 파악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under(아래, 바닥)라는 뜻을 가진 접두사 sub와 throw(던지다)라는 의미를 가진 어근인 ject가 결합된 단어로 `아래로, 혹은 바닥으로 던지다'라는 내포(內包: Connotation)를 가진 단어입니다. 따라서, 내포에 따라 외연(外延: Denotation)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명사로 ① 현상이나 결과의 바닥에 깔려 있는 것으로 원인, 이유 ② 국왕의 아래에 들어가 있는 신하, 신민 ③ 실험이라는 행위(行爲) 하(下)에 들어가는 실험재료, 피실험자, 해부용 시체 ④ 특정한 체질 하(下)에 들어가거나 질병 하(下)에 들어가 있는 특이 체질자, 환자 ⑤ 사진 촬영 하(下)에 들어가는 피사체 ⑥ 모든 다른 문의 요소가 그것의 아래에 들어가 지배를 받는 주어, 주부 ⑦ 모든 객체를 아래에 넣는 주체, 주관 ⑧ 말이나 글의 내용을 단일 항목 아래에 넣게될 때의 제목, 주제, 화제, 논제 ⑨ 모든 학습 내용을 단일 항목 아래에 넣게될 때의 학과, 과목이라는 외연들이 나오게 됩니다.
다음으로 형용사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① ∼의 지배력 아래에 던져 넣을 때의 지배를 받는, 종속하는, 속령의, 속국의 ② ∼의 영향력 아래에 던져 넣을 때의 ∼ 당하기 쉬운 ③ 질병 아래에 쉽게 던져질 때의 ∼ (질병에) 걸리기 쉬운 ④ 언제나 ∼의 하(下)에서 벗어 나오지 못할 때의 반드시 ∼해야 하는 ⑤ ∼의 조건 하(下)에 던져질 때의 ∼을 조건으로 하는, ∼ 될 수도 있는 이라는 외연들이 나오게 됩니다.
동사의 외연은 이상의 명사와 형용사의 외연 전개 방식을 활용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명사
① What is the subject of your complaint?
② The king was respected by his subjects.
③ He will be made a good subject of such an experiment.
The medical school has a lot of difficulty finding a subject needed for the course of anthropotomy.
④ He is regarded as a nice hypnotic subject.
He is a gouty subject.
⑤ I think the camera-to-subject distance is very good.
⑥ In the sentence `I like you.', I is the subject.
⑦ Don't take a subjective view of the matter.
⑧ Do you know the subject of the song?
Let's return to the subject.
Let's change the subject.
⑨ My favorite subject is English.
형용사
① I don't want my country to be a nation subject to another nation.
The citizens of a country are subject to its laws.
② Such young men are subject to temptation.
③ Children are subject to colds.
④ Life is subject to decay.
Civility is not a sign of weakness, and sincerity is subject to proof.
The treaty is subject to ratification.
⑤ The plan is subject to modification.
동사
① All the students should be subjected to another examination.
He was subjected to torture.
He was subjected to indignities.
Jesus Christ was subjected to their ridicule.
② The nation was subjected to his rule.
Almost all the region was subjected to the Japanese rule.
③ The plan was subjected to the committee for reconsider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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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한국 교육에서의 어휘 학습은 처음부터 엉터리로 끝날 것이 확실한 길을 따라 가고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한 마디로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감히 해본다면, 내포의 파악 없는 외연 전개는 불가능하며, 어원분석학의 도움 없는 단어학습은 무의미하다는 사실입니다.
외연의 파악이 끝났다면 발음의 규칙성에 관해 생각해 봅시다. 영어에 있어서 ject가 단어에 들어가면 명사나 형용사가 되는 경우 강세를 앞에 동사인 경우는 강세를 뒤에 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subject와 object의 발음 기호를 표시해 보겠습니다.
수많은 한국에서 사용되는 어휘교재들의 우수성은 인정은 합니다만, 건설적인 비판은 발전의 모체(母體)라는 믿음을 지니고,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바로잡기 위하여 어휘서(語彙書)들을 출판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하여 출판할 것입니다.
첫째, 어휘의 양이 지나치게 빈약(貧弱)하다는 사실입니다. 중·고등학교 단위에서 요구하는 어휘가 3,000∼5,000 단어라든지 대학생들이 즐겨보는 어휘서들의 표제어(標題語)가 2,000 단어 정도라는 사실 등입니다. 그런데, 한국 중·고·대학생들이 사용하는 요약판 사전에서 조차도 10만 단어가 넘어서고, 미국에서 매년 신조어로 2만에서 2만 5천 단어가 생겨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둘째, 각 단어에 대한 정의가 불충분하다는 사실입니다. 이 시대 최고의 국제어로서 영어는 높은 의미 수용력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문명의 발달에 따른 새로운 의미를 필요로 할 때 영어는 주로 기존 단어의 내포(內包)에 따라 외연(外延)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단어의 의미 확장이 이루어져 왔지만, 기존의 어휘서들은 한 단어가 지니고 있는 외연 중 극히 일부의 외연만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셋째, 영어 단어들 본래의 어감(語感) 전달(傳達)이 불충분하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출판된 대부분의 사전(辭典)들이나 어휘서들이 일본의 그것들을 그대로 혹은 극히 일부의 변형만을 가(加)하여 출판되어 영어 단어들 본래의 어감(語感)을 충실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넷째, 어휘 학습서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사항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즉, 어원 분석이 되어 있지 않음으로써 내포가 정립되지 않고, 따라서 외연도 명료하지 않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다섯째, 동의어(同義語)와 반의어(反意語)가 부족하다는 사실입니다. 거의 모든 어휘 문제들은 동·반의어를 묻고 있으며, 좋은 글은 동일 단어의 반복을 피합니다. 그렇다면, 충분한 동·반의어 학습을 통해서 보다 쉽게 글을 읽거나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섯째, 근거도 없는 잡담식의 집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학생의 편지 속에 PC 통신에 등장하는 유명한 어휘 학습란에 abhor는 결혼한 사람이 아내를 `여보'라고 불러야하는 것을 `어보'하니까 미워하게 될 것이므로 `미워하다'의 뜻으로 파악하면 좋다라고 적혀있다라는 것을 읽고 저도 직접 확인해 보고서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줄곧 강하게 해 왔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이미 출판된 많은 책들에도 비슷한 내용이 넘쳐흐르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러한 집필 방식은 학습자들에게 그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할 것이며, 이런 식으로 장난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어원 분석의 방식으로 abhor라는 단어를 설명하겠습니다. away(벗어남)의 뜻을 가지는 ab와 shudder(몸을 벌벌 떨다)의 뜻을 가지는 hor이 결합된 단어로, 몸을 벌벌 떨면서 벗어나고자 한다는 것은 증오하고 미워하다의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뿐만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ab 접두어를 가지고 있는 단어들의 어감(語感)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horrendous, horrent, horrible, horrid, horrific, horrify, horripilation, 그리고 horror와 같은 단어들의 의미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단어와 단어로 구성되는 문장의 다른 구성소(構成素: Constituent)들의 관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단어(單語: Word)는 하나로 된 철자들의 묶음으로, 의사전달을 위해서는 단어가 2개 이상 결합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개 이상의 단어가 주어와 동사를 갖출 때 절(節: Clause)이라고 하고 주어와 동사를 갖추지 못했을 때 구(句: Phrase)라고 합니다. 그리고 구의 이름은 최종수식을 받는 품사의 이름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단어, 구, 그리고 절을 문장을 구성하는 3대 구성소(構成素: Constituent)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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