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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요약] 'EU+연준' 쌍끌이 호재…주가↑ 유로↑
EU 은행 재자본화 검토연준 추가 부양책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4일(미국 동부 시각)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은행 재자본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했고 유로화도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 주가는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우려로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EU의 은행재자본화 관련 소식이 전해져 반등에 성공했다. 유로화가 급등한 것은 EU의 은행 재자본화 소식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美 국채가격은 주가 상승 영향으로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美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이날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질의응답(Q&A) 시간에 즉각적인 양적완화(QE)정책은 없을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무디스는 뉴욕 장 마감 뒤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을 'A2'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우려로 약세장을 유지하다가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은행 재자본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3.41포인트(1.44%) 급등한 10,808.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4.72포인트(2.25%) 오른 1,123.95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8.99포인트(2.95%) 뛴 2,404.82에 끝났다. S&P 500지수는 장중 지난 4월에 기록한 고점 대비 20% 이상 밀리며 추세적 약세장으로 진입했으나 막판에 급반등하면서 가까스로 약세장을 모면했다.
투자자들은 그리스 구제금융 집행을 결정하는 회의가 취소되면서 그리스에 대한1차 구제금융 중 6차분(80억유로) 집행 결정이 11월 중순으로 미뤄지자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스는 추가 구제금융 수혈 없이 이달 중순에 자금 부족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차기 구제금융 집행 연기로 그리스의 재정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미국 합동 경제 위원회에 출석해 경제를 돕기 위한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유럽발 금융위기로 나타난 금융시장 스트레스가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그리스의 부채 문제가 시장에 스트레스를 가하는 `아주 큰` 재료라고 지적했다.
파산 위기에 직면한 프랑스-벨기에 합자은행인 덱시아 이사회는 비상 회의를 열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조치를 준비했다. 벨기에와 프랑스 정부도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 정부가 덱시아의 자금 조달에 보증을 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잇딴 유럽발 악재로 패색이 짙던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EU 차원의 은행 지원 가능성이었다. EU 재무장관들은 유로존 내 금융회사들을 구제할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하고 나서 은행에 자금을 확충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럽 금융주가 약세를 띤 영향으로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부분 월가 은행 주가도 하락했지만 FT 보도에 막판 반등했다.
애플은 새로운 스마트폰인 아이폰4S를 발표했으나 기대했던 아이폰5가 발표되지 않은 데다 투자자들이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를 인식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전망이 제기된 데다 유럽연합(EU)이 유럽계 은행들의 재자본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가 나와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5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75달러보다 0.0178 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2.5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94엔보다 1.62엔 급등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6.8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6.62엔보다 0.18엔 상승했다.
이날 FT는 EU 정책당국자들이 역내 은행들의 재자본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마감 50분을 남기고 급반등 했고 유로화 역시 급등세를 재개했다.
반면 무디스는 이날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A2`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 대상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로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이날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질의응답(Q&A) 시간에 버냉키 의장은 즉각적인 양적완화정책은 없을 것임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QE3 기대가 상존해 유로화가 달러화에 상승폭을 확대했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낙폭을 축소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4천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방기금(FF) 금리를50bp 인하하는 것과 같다면서 따라서 장기 국채수익률이 20bp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프랑스와 벨기에가 덱시아를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과 디디에 레인데르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이날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부가 배드뱅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레인데르스 재무장관은 이외에도 양국이 덱시아의 핵심 은행 사업을 합병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유로존·국제통화기금(IMF) 등의 1차구제금융 중 6회분(80억유로) 지원 지연과 관련, 내달 중순까지는 기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없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그리스 2차 지원안 중 하나인 민간채권단의 손실분담 참여(PSI)와 관련, 손실분담폭 확대 문제가 급부상해 유럽 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고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이 이날 오전 이 회의가 취소됐다고 밝혀 그리스 우려를 증폭했다. 장 초반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융커 의장은 트로이카(EU, IMF, 유럽중앙은행(ECB))의 실사가 완료된 이후인 11월 중순에나 그리스 구제금융의 차기 지급분에 대한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급반등한 데다 유럽연합(EU)이 역내 은행들의 재자본화에 가속도로 낼 것이라는 보도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1/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bp 상승한 연 1.84%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9/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9bp 높아진 2.82%를 나타냈다. 한때 2.69%까지 밀려 2009년 1월 초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오른 0.26%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금융권의 재자본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마감 50분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급반등했다. 유로화 역시 급등세를 재개했고 국채가격은 약세를 지속했다.
이날 버냉키 Fed 의장은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사전 증언문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Fed가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차 양적완화(QE3) 기대가 증폭됐고 유로화가 달러화에 급반등했으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낙폭을 대폭 축소하고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반등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질의응답(Q&A)에서 즉각적으로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3차 양적완화 기대가 상존해 위험거래가 증가세를 지속했다. 버냉키는 4천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방기금(FF) 금리를 50bp인하하는 것과 같으며 장기 국채금리를 20bp 하락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냉키 Fed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온 뒤 국채시장 거래자들은 미 장기 국채수익률이 이미 버냉키의 예상과 같거나 혹은 더 많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21일 Fed가 트위스트정책을 발표한 이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8bp가량 하락했고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6bp 추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버냉키 의장은 발언은 Fed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시간의 문제임을 확인했다면서 버냉키는 낙관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것을 알고 있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재무장관이 부실 은행인 덱시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유로화 강세를 지지하며 유럽 은행들의 부채 우려를 다소나마 완화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그리스 부채 위기에 따른 덱시아 등 유럽계 은행의 파산우려와 미국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4달러(2.5%) 밀린 75.67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2010년 9월 말 이래 최저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는 통상 경제성장률이 뒷받침돼야 상승한다면서 그러나 유로존의 부채 위기와 미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가 상존한 데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전망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들이 가벼운 경기침체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달러화가 최근 예상했던 것보다 더 견고할 것으로 내다보는 반면 원자재 가격은 이전보다 더욱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4.3%에서 3.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40%라고 언급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까지 미 증시가 더욱 약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전망치도 1,250에서 1,200으로 낮췄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경제와 고용성장률 발언 역시 유가에 부정적 재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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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F, 1,191.00/1,192.00원..4.70원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1개월물은 유럽연합(EU)의 은행 재자본화 지원과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추가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가 부각한 데 따라 하락세를 나타냈다.
5일 해외 브로커들에 따르면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9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4.00원)보다 4.7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91.00~1,207.00원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30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의 76.67엔에서 76.82엔으로 상승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356달러를 나타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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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환-마감]1,200원 뚫은 달러-원..그리스 지원 난항 對 채권자금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최근 고강도 개입으로 환율 폭등을 방어했던 외환 당국이 1,200원선을 내주면서 달러화는 15개월만에 장중 1,200원대로 급등했다.
그러나 달러화는 오후 들어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으로 상승폭을 축소하며 1,190원대까지 밀렸다. 외환 시장에서는 외국인 채권 매수 관련 자금이 한 시중은행 창구를 통해 5억달러 안팎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4일 전거래일 대비 15.90원 급등한 1,1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서울 환시가 개천절로 휴장하는 동안 그리스가 재정 긴축 목표를 이행하지 못해 6차 구제 금융 지원 결정이 지연되자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심화되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에서 장초반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달러화는 장중 1,208.0원까지 레벨을 높였다.
▲5일 전망 =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70.00~1,21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당국 방어선으로 꼽히던 1,200원선이 뚫린 만큼 레벨에 대한 경계감은 희석되는 양상이다. 다만 채권 자금 유입이 의식되면서 달러 매도가 부각되고 있어 수급면에서 재차 1,200원대 안착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다는 인식도 나오고 있다.
A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날 채권 자금 유입과 관련해 "1,200원 위에 안착하려면 확고한 리스크 요인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그리스 구제 금융이 지연되기는 했으나 지원될 가능성이 크고 수급상으로도 당국 매도 개입과 네고 물량, 채권 자금 등이 의식되고 있어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로 재차 밀고 올라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전체적으로 채권 자금과 네고 물량, 개입성 매도가 유입되면서 롱스탑이 유발됐으나 1,180원대 후반에서는 저점 매수가 들어와 지지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1,200원이 뚫렸다가 하락한 만큼 레벨 자체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우려가 지속되면 언제든지 다시 1,200원대로 상승을 시도할 수 있으나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 지속될 듯하다"며 "역내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를 공격적으로 하지 않아 환율이 올라갈 모멘텀이 여전해도 현물환 시장에서 이를 다 반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그리스 구제 금융 지원과 코스피 급락에 전거래일 대비21.90원 급등한 1,200.00원에 출발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이미 1,200원대로 오르면서 달러화는 장초반부터 1,200원을 뛰어넘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지난 7월22일 1,210.00원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9월26일 1,195.80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가 재정 긴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6차 구제 금융 결정이 오는 13일 유로존 재무 장관회의로 지연되면서 급등했다. 코스피가 5%이상 급락하면서 장초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위험 회피 심리가 부각됐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하며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장초반 수출업체 이월 네고 물량도 별로 나오지 않으면서 환율은 장초반 레벨을 높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 채권 자금이 유입되면서 네고 물량이 되살아나자 달러화는 차츰 레벨을 낮췄다. 달러화는 1,190원선도 무너졌으나 저점 매수가 유입되며 하단이 지지된 채 1,19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의 장중 고점은 1,208.20원, 저점은 1,187.50원이었다. 시장평균환율은 1,199.5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9억7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울 환시 마감 시각 달러-엔 환율은 76.6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557.73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216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56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3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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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의 외환분석] 나아진 건 없지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은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190선의 하방 경직성을 테스트할 전망이다. 그리스의 6차 구제 금융 결정이 또 다시 지연된데다 무디스의 이탈리아 등급 강등 소식도 있어 투자 심리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이 예상되나 EU의 은행권 자금 확충 기대로 달러화가 1,190원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가 전일 1,200원대를 밟은 만큼 빅피겨에 대한 부담은 크게 완화됐다. 외환 당국이 1,200원대 진입을 용인했으나 상승폭이 급격히 커지면 재차 매도 개입에 나설 수 있다. 시장도 개입에 대한 경계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 관련 재료는 아직 나아진 게 없다. 무디스는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 'A2'로 세 단계 강등하고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그리스 증시는 1993년 이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그리스 6차 구제 금융 지원 결정이 당초 오는 13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로 한 차례 미뤄졌으나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이 트로이카 실사팀의 보고서가 13일 이전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지원안이 11월까지 연기됐다.
그러나 무디스의 이탈리아 등급 강등에 대해서는 시장이 지난 9월20일 S&P의 등급 강등의 충격을 겪은 바 있어 다소 여유로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유로존 내 은행권 자금 지원안이 리스크 회피 심리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증시도 2%대 반등세를 나타냈다. EU 재무 장관들이 유로존 내 금융회사들을 규제할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하고 은행권 자금 지원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시장은 다소 안도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즉각적인 QE3 없을 것으로 밝혔으나 경제를 돕기 위한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53.41포인트(1.44%) 급등한 10,808.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달러화 상승폭을 완화시킬 재료가 될 듯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전일(현지시각) 달러-원 1개월물은1,191.00/1,19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4.00원)보다 4.7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장중 저점 1,191.00원, 고점 1,207.0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전일 1,200원대로 급등한 후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 관측으로 1,190원대로 레벨을 낮춘 상태다. 이날 코스피가 호조를 보이고 채권 자금 관련 달러 매도가 이어진다면 1,190원 하향 테스트가 나타날 수 있다. 저점 매수 인식이 여전하나 외환 당국을 제외하고도 달러 매도 세력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달러화가 아래쪽을 바라볼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유로존 자본 확충 기대와 증시, 유로 반등의 영향으로 눌리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의 이탈리아 등급 강등과 그리스 구제 금융 지연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해 있어 저점 매수도 지속될 수 있어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syj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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