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텃밭시인학교 봄 문학기행
동해의 명소를 찾아서 7번 국도 영덕 블루 로드를 걷는다. 하여, 옛 분들은 명시를 쓰려면, ‘책 만권, 여행 만리’ 라고 하였다. 텃밭시인학교 봄 문학기행은, 우리들의 몸과 영혼을 바다에 포갤 것이다. 부디, 이 봄날 저마다의 시에 수평선이 걸리길 소망한다.
영덕 블루로드 / 고래불해수욕장 / 축산항 / 관어대 / 창포말 등대 ∥ 영덕 블루로드는 강구항→ 푸른 동해의 풍광이 아름다운 창포항 등대→ 축산항 죽도산 등대→ 괴시리마을→ 관어대에서 바라본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50km의 도보여행과 드라이브코스로 멋지다. 고래불해수욕장은 영해면 대진해수욕장과 함께 울창한 송림에 에워싸여 있으며, 금빛 모래는 굵고 몸에 붙지 않아 모래찜질로 유명하다. 두 해변 길이가 8km에 이르는 긴 백사장 덕분에 동해의 명사 20리로 불린다. 관어대는 영해 괴시 2리에 위치한 191m의 누대樓臺이다. 고래볼 해안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내려다보이는 절경이다. 안동 권 씨가 터를 잡고 살아온 양반들의 세거지로 지금도 여러 채의 고택들이 남아 있다. 마을에서 고개를 넘으면 작은 어촌마을인 대진항이 있으며, 남쪽에는 큰 규모의 전통마을인 괴시槐市마을이 있다. 무엇보다 관어대에서 바라본 노을 풍경과 그 아래 펼쳐진 고래불해수욕장 위로 떠오른 보름달은 절경이다.
봄 문학 특강
나의 삶, 나의 문학
김석 시인
시인의 삶은 현실을 언어로 풀어내는 사람이다. 시의 모티브가 반드시 은유나 상징으로 포장되어야 하는가? 오히려 가벼운 것, 하잖은 것, 평범한 소시민의 가벼운 일상 등이 시의 옷을 입고 나올 수는 없는 것일까? 시인은 가벼운 일상을 무겁고 깊은 사유를 통해 진솔한 목소리로 들려줄 수는 없는 것일까? ‘시는 어렵다’, ‘요즘 시는 시인도 이해하기 힘들다’라는 말을 듣는다. 어려운 시만 좋은 시가 되는 것일까? 시를 쓰면서 이런 것들이 화두가 되었다. 나의 삶과 나의 시가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될 수는 없는 것일까?(봄 문학 특강 자료 발췌)
눈이 매우매우 많이 내려
길도 끊긴 추운 겨울 어느 날
위병소에서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시인정신사에서 왔는데
어디에 있는 절입니까?
고은사, 봉정사, 부석사는 들어봤는데
시인정신사는 처음 듣는 절인데요
너, 서정주는 아니
눈만 껌벅거리며 하는 말
어디에서 나는 술입니까?
안동소주, 청송불로주, 봉화머루주는 들어봤는데
서정주는 처음 듣는 술인데요
어느 장군의 전역식이 있던 그날
하늘에선 별이 떨어지고
땅에선 시인의 한숨소리 비가 되어
봉정사 골기와 타닥타닥 두드리며 묻고
또 묻는다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선문답」 전문
― 봄 문학기행코스
★출발 : 녹원맨션 8시 30분 출발 → 구계항 10시 도착→ 강구항 → 괴시리 마을(이색 문학관) 11시 도착 → 12시 관어대에서 바라본 고래불해수욕장 구경→ 12시 40분 축산항 점심→ 죽도섬 등대 산책 → 3시 창포말 등대 산책 → 대구 귀향
★ 날짜 : 4월 11일 화요일 ★ 개인 간식 준비
문의 전화 010-3276-8034(김동원)
010-7330-0580(총무 손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