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배우는 작은 학교들>
2009년 9월 22일과 11월3일 두편에 걸쳐서 MBC 피디수첩에서는 <행복을 배우는 작은 학교들>이라는 심층취재물을 방영하였습니다. 이를 본 많은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으며, 공교육 안에서의 변화 가능성과 희망을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1.방송 배경
명문대, 특목고 입학을 위해 저학년 때부터 입시학원의 문을 두드리고, 남보다 나 은 내신성적을 위해 3~4학년씩 높은 수준의 선행학습을 하는 초등학생들. 사교육 시 장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고,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은 그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공간과 ‘행복’은 점점 거리가 멀어져가 고 있는 요즘, 졸업생들이 입을 모아 “내 인생의 보물과 같은 곳”이라 얘기하는 학교 가 있다.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도립공원에 위치한 남한산초등학교. 남한산의 아이 들은 학교를 떠올리면 얼굴에 웃음부터 번진다. 여기에선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2. 1편 방송내용
▶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이 함께하는 교육 공동체
:선생님과 함께 아침 숲속을 거닐고, 숨바꼭질을 하는 아이들. 전교생이 다 같이 모 여서 하는 다모임(전교 회의) 시간에는 학년과 상관없이 누구나 손을 번쩍 들고 이야 기를 한다. 고민이 생기면 교장 선생님이 계신 상담실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놀이 기구 하나하나에 선생님들의 정성이 담겨있는 놀이터에서는 바닥에 철퍼덕 앉아 신 나게 모래놀이를 한다. 즐거운 건 아이들만이 아니다.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하 는 학부모들은 모여서 동아리 활동도 하고, 다른 학교에선 찾아보기 힘든 아빠모임 도 있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학교 운동장에 가서 ‘누구 없나’ 괜히 한 번 살펴보 게 된다는 아빠들. 2000년 전교생 26명으로 폐교 위기에 처했던 남한산 초등학교가 이러한 교육 공동 체를 만들기까지의 교사와 학부모의 자발적인 노력,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들어본다.
▶ 스스로의 선택, 그 즐거움
:교사와 학부모는 남한산의 교육 성과로 가장 먼저 ‘아이의 자발성’을 꼽는다. 학교 에 변화가 일어난지 9년. 졸업생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한창 대입 준비에 바쁜 담양 한빛고등학교 3학년 김성은(19)양은 작은 학교를 나왔 다고 해서 결코 우물 안 개구리는 아니었다며, 남한산초등학교에서 배운 것은 자신 이 인생을 살아가며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고 얘기한다.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획일적이고 권위적인 학교 교육 방식을 이해할 수 없 었다는 김찬울(19)군.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친구들보다 1년 먼저 울산 과학 기술대학교 입학한 그는 인류에 공헌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형제가 나란히 남한산초를 졸업한 강모세(17.안산 동산고)군과 강은석(14.성남 은 행중)군. 사교육을 받지 않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어 큰 문제가 되 지 않는다. 친구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을 다니기 바쁘지만 은석이는 운동을 하고, 모세는 학교 밴드부에서 드럼 연습을 한다.
▶ 행복한 작은 학교를 만들어가는 움직임
:교육과정과 내용을 변화시켜 행복한 작은 학교를 만드려는 움직임은 다른 지역에 서도 이어지고 있다. 양평 조현초, 완주 삼우초, 부산 금성초 등은 열의 있는 교사들 의 노력으로 각각의 지역적 특색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남한산초등학교와 같은 학교들을 모델로 한 ‘전원학교’ 를 지정하여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고,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혁신학교’를 추진 중 이다. 교장공모제를 통해 부임해 혁신학교를 준비하는 성남 보평초등학교의 서길원 교장을 만나 도시 속 학교를 변화시킬 계획을 들어본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 기, [PD수첩]에서 취재했다.
3. 2편 방송내용
▶ 남한산으로 몰려든 사람들
방송에 나왔던 남한산초등학교는 적지 않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학교로는 계속해 서 전학상담 전화가 걸려왔고, 학교 주변 전셋값은 하루 사이에 1억 원 이상씩 올라 이로 인해 기존에 살고 있던 가족들이 내몰리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남한산초등학 교는 이미 수용할 수 있는 학생수를 넘어선 포화 상태. 학교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한 학부모는 남한산초등학교가 처한 상황에 대한 전단지 를 만들어 나누어주기도 했다. 교사로서 꿈꿔왔던 이상을 보았다며 학교를 방문한 다른 학교 교사들도 여러 명. 한편에서는 작은학교 교육에 관심을 가진 학부모 모임 이 생기기도 하고, 남한산초 교사였던 안순억, 서길원 선생님들은 여러 학교와 모임 에 초청받아 강의를 하기도 했다. 무엇이 사람들을 이토록 남한산에 열광하게 한 것 일까.
▶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닌 뜻이 있는 교사
1992년 학생수 감소로 인해 분교로 격하, 본교와의 통폐합 위기에까지 놓였던 충 남 아산 거산초등학교는 2005년 다시 본교로 승격되었다. 가장 큰 역할은 한 것은 6 명의 교사들과 글쓰기 독서모임을 해오던 학부모들. 이들은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을 실현할만한 학교를 물색하고, 학생수를 확보한 후, 체험을 중심으로 해 직접 몸으 로 익혀 배우는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서로 간의 이상의 차이로 인해 마찰 을 겪기도 했지만 끝없는 토론과 공감대의 형성을 통해 지금의 거산초등학교가 되었 다고 한다. 행복한 학교를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물질적 지원이 아니라 뜻있는 교사 의 노력과 학부모의 참여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 일주일 간의 가을체험학습 준비가 한창인 10월, 거산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교사들과 함께 연극 연수를 받고, 직접 체험 학습수업에 참여해 아이들에게 벼베기와 재봉틀을 가르친다. 몸은 조금 힘들어도 학 교라는 공간 안에서 아이들도 학부모도 표정이 밝다.
▶ 학교의 변화를 가로막는 것들
하지만, 작은학교 교육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중앙집권적이고 관료중심적 인 교육계는 변화가 쉽지 않고 제도적인 벽에 부딪혀 시작도 하기 전에 난관에 부딪 히기도 한다. 경기도 교육청이 남한산초등학교를 모델로 추진 중인 혁신학교 모집 당시, 몇몇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교장이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신청 안을 철회했다. 성공적으로 학교 변화를 이끈 이후에도 문제는 있다. 아이들의 교육 보다는 가산점이나 인센티브를 노리고 오는 교사들과 기존 교사들의 잦은 전보 때 문. 예술체험을 중심으로 한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성공한 부산 금성초등학교는 주 축이 되었던 교사들이 내년부터 다른 학교로 흩어져 지금까지의 노력이 무산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해있다.
에서는 작은 학교들을 만들어 가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솔직한 이야기들 을 통해 학교 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들과 개선방향을 찾아본다.
첫댓글 정말 좋은 자료입니다. 우리 면민들도 함께 보면 좋겠습니다. 묘량의 눈부신 변화를 위하여...!!
정말 좋은 내용이였습니다. 다시 초등학교를 갈 수 있다면 이런 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내가 갈 수 없다면 우리아이라도...^^ 모두들 꼭 한번 보세요~ 강추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가장 행복해야 할 아동.청소년기에 교과서와 씨름하면서 삭막하게 보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저려옵니다.하지만 한편으론 변화하는 학교를 보면서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부모들이 일어설때가 됐습니다. 그날까지 모두들 화이팅!!!
학교가 변하고 아이들의 웃음이 커지고.....
학생시절 생각하면 제일 먼저 초등학교 때의 추억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하지요. 가장 순수하고 맑게 꿈을 꿀수 있는희망으로 가득찬 그런 초등학교.묘량중앙초등학교가 아이들의 희망의 문을 열어 주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합니다.
교사와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삼위일체 된 힘이 불가능할 것 같은 꿈을 현실에서 펼쳐 보이니 참 놀랍고도 감동입니다.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어디서든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묘량을 넘어 전국에서 찾아오는 학교, 묘량중앙초등학교도 그런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을거라는 흥분과 기대가 샘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