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 9시40분 해남 한자보건진료소 ~ 도착 : 3시50분 진도 군내중학교
해남 한자진료보건소 맞은편 슈퍼마켓 사장님께 주차를 부탁하러 들어가 인사드리니 "저번에 낙지 사간 사람이네?"
바로 알아봐주십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사장님 소유 땅에 편안하게 주차하고 기운잇기 행군 시작합니다.
천지수삼원불과 모든 스승님들께 인사드리고 한발 한발 의미를 새깁니다.
저 멀리까지 광활하게 펼쳐진 태양광 밭을 보며 자연훼손이 맞는지.. 에너지효율이 맞는지.. 잠시 생각에 잠기지만
카카오맵에 있는 도보길과 실제 길은 어딘가? 헤매는 찰나 태양광 밭에서 파란 트럭 한대가 나옵니다.
펜스 바깥으로 둘러 걸어가면 길이 연결된다는 말씀에 귀인을 만난듯 연신 인사드리고 걸어들어갑니다.
뻘밭의 새하얀 조개껍데기가 발길을 멈추게 하지만 곧이어 강한 탁기가 온몸으로 느끼지는 뻘밭과 태양광밭 사이를 지나며
훔~만트라와 무주고혼제도경이 저절로 읖어집니다. 위치를 확인하니 신흥리와 외입리 연결구간입니다.
서해기운잇기를 하며 만트라의 위력을 체감하는 저를 보며 오랜 세월 줘도 받지 못한 무지를 참회합니다..
지난주 행군 때 보았던 모들이 열흘만에 많이 자랐습니다. 괜히 제가 뿌듯합니다.
걷다보니 나타난 안내판에 좌측 산을 보니 저곳이 옥매광산이었구나.. 옥매산을 바라보며 계속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저절로 무주고혼안내경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표지판 하나없이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지만, 서경덕 교수님과 네티즌들이 의기투합하여
표지판을 세웠다고 합니다. 녹존성 사명감 秘氣보제님.. 다시 한번 숙연해집니다..
처음부터 발을 들이지 말아야 했을까요? 시작은 길이 있는 밭두렁이었으나 점점 길이 사라지고 1시간 이상 밭두렁길을 걸은 듯합니다.
그래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영롱한 산딸기가 반겨줍니다. 다른 이도 드시라고 나름 배려하며 딱3알만
따먹었는데...
왠걸? 길을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산딸기에 점심은 산딸기로 해결합니다.
카카오맵에는 도보길이 있으나 실제로는 없는 길에 맞딱뜨리자 왼쪽으로 돌아가보고 다시 원점 회귀, 이번엔 오른쪽으로
걸어가다, 다시 왼쪽으로 돌아와 겨우 길을 찾아냅니다.
시멘트, 아스팔트 길이 이렇게 반갑긴 처음입니다. 행군 시작한지 4시간 만에 장포노인회관 앞계단에 앉아 시원한 콜라로
에너지 보충합니다. 이제 드디어 조금만 가면 역사적인 울돌목을 만나게 됩니다.
줄줄이 반가운 간판들을 보며 발걸음에 힘이 실리고 학수고대했던 화장실도 나옵니다.
지금부터 드디어 명량대첩의 울돌목이 눈앞에 펼쳐지는 감격스러운 순간입니다.
실제로 회오리치는 물결을 바라보니 감개무량합니다. 진도대교를 홀로 걸으며 계속 회오리 물결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격전지임이 무색할만큼 청명하고 시원한 기운은 그 무엇으로 설명이 될까요..?
진도대교 시작지점엔 이순신장군과 거북선이, 끝나는 지점엔 진돗개가 보입니다.
진도대교를 지나면 바로 보이는 진도각휴게소에서 빽다방 바닐라라떼 한병하며 오늘 행군 처음으로 편안한 휴식을 취합니다.
울돌목에서 충분한 휴식으로 기운바꿈한 후 목적지인 진도 군내중학교까지 금방 도착한듯합니다.
카카오택시도 한번에 불러지고 역시 국내에서 세번째로 큰섬 답습니다^^
유쾌하신 택시기사님 덕분에 팽목항이 진도항으로 이름이 바뀐것도, 진도항에서 배로 1시간 30분이면 제주도에 도착하는 것도,
국내에서 가장 뷰가 좋은 대명콘도가 진도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꼭 한번 도반님들과 진도에 함께 와서 차를 배에 실어 제주도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꼭 함께 가요~~!!
무사히 출발지 해남 한자보건진료소에 도착하여 주차를 편안하게 허락해주신 슈퍼 사장님께 산낙지 3마리를 구입했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리가 기운잇기 행군을 왜 하는지 다시금 새기게되는 글입니다..^^
깨치게 해주셔서 무한감솨♡
이야~~진짜 말로만 들은 낙지,실물영접(?)이네요ㅎㅎ
고생많으셨습니당♡
제주도 콜입니다~~^^
1번 예약 도반님 감사합니다 ^^
마음은 벌써 성산일출봉에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