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미자랑스런의사상 수상자 박무열 원장(가운데), 노환규 의협회장(오른쪽),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협신문 김선경 |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와 한미약품(회장 임성기)은 11일 오후 6시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제5회 한미자랑스런의사상 시상식을 열고 방글라데시 오지에서 10여년간 헌신적인 의료 및 교육 봉사를 펼쳐온 박무열 꼬람똘라 기독병원장에게 상패와 상금 1억원을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의사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사로서만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은 모든 의사들이 가슴속에 꿈으로 갖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묵묵히 실천해 온 박무열 원장의 고귀한 일에 감사하다"고 축하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도 "박무열 원장은 방글라데시 오지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건강과 교육을 위해 헌신해 왔다"며 "이번 상을 통해 그동안의 업적을 기릴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상을 수상한 박무열 원장은 "오늘 이 상은 더 힘을 내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앞으로 글로벌 호스텔 부지에도 클리닉을 세우는 등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의료봉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아직도 방글라데시 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치는 의사들이 많은데, 그런 훌륭한 분들을 대신해 상을 수상하게 돼 부끄럽다"며 "숨은 봉사자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고, 상금은 선교회를 통해 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상계백병원에서 외과 전공의를 밟은 뒤 군의관 생활을 마치고, 어렵고 그늘진 곳의 이웃에게 더욱 간절한 의술을 베풀겠다는 의지에 따라 2002년 어린 두 자녀, 아내와 함께 최빈국인 방글라데시 오지로 떠났다. 10년간 그곳 주민들을 위해 인술을 펼쳤으며 올해는 안식년으로 일시 귀국해 부산부민병원 외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박 원장은 인제의대 재학시절부터 '어느 곳이든 내가 필요한 곳, 생명이 죽어가는 곳에 가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시골마을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군의관으로 입대해 병원에 근무하면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의 쉼터에서 매주 의료봉사를 하며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의 힘든 삶을 알게 돼 그 인연으로 방글라데시 오지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2002년에 방글라데시 오지에 위치한 꼬람똘라 기독병원에서 유일한 외과의사로 의료봉사를 하기 시작했으나 악조건의 연속이었다. 병원 수술실에는 수술 침대나 장비가 없었으며, 간호사들도 수술 장갑을 어떻게 껴야하는지 몰랐고 수술용 차트도 없었다.
수술 도중 정전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로 비상 발전기를 돌리지만 이마저도 동작이 안 될 때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풍토병에 걸려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도 의료봉사를 그만둘 수 없었다.
박 원장은 숱한 고난을 겪으면서도 묵묵히 헌신한 결과, 3000여건의 수술을 시행해 많은 생명들을 살려냈으며, 꼬람똘라 기독병원은 현지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거의 무료로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알려지게 됐다.
또 가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이 필요함을 절감해 2004년부터 초등학교를 운영하면서 매년 100여명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무상 교육을 함께 실시하고 있고, 2009년부터는 글로벌 호스텔을 운영하면서 20여명의 현지 고아 및 가난한 편부모 아동들을 대상으로 숙식과 더불어 무상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박 원장은 제2회 한미자랑스런의사상 수상자인 고 이태석 신부의 봉사 및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제1회 이태석 봉사상'을 올해 2월 받기도 했다.
한미자랑스런의사상은 2008년 의협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정했으며, 의학·의술 및 보건의료정책의 발전, 인류복지증진에 공헌한 의사 회원 또는 단체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제1회 한미자랑스런의사상 수상자는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제2회 수상자는 고 이태석 신부와 심재두 알바니아 샬롬클리닉 원장, 제3회 수상자는 주천기 가톨릭의대 교수(안과)와 배상철 한양의대 교수(내과), 제4회 수상자는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이 수상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국회 새누리당 박인숙·문정림 의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다문화가정 어린이 합창단과 연세의대 중창단(노래 동아리)이 축가를 불렀다.
첫댓글 축하드리고, 박무열 원장님과 그 가족분들에게도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