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m계주와 정치인>
육상 경기에 1600m릴레이가 있다. 400m씩 나누어 이어달리기 하는 것이 4년마다 하는 선거 방식과 같다. 릴레이는 다음 주자를 위해 힘껏 달리는 모습이 100m 홀로 달리기 할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바톤을 들고 다음 주자에게 그 바톤을 잘 넘겨주려고 무진 애를 쓴다. 빨리 달리는 것보다 바톤을 넘겨주는 연습이 더 중요하다. 놓지면 (팽개치는 일은 없지만) 다시 주워서 달려야 한다. 늦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심하게는 기권하고 만다. 1600m 릴레이는 이어달리는 다음 사람을 위한 마음 자세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치인의 행동이나 말 그리고 그가 하는 일들이 다른 분야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기를 갈망한다. 누가 뭐래도 정치인은 이 세상에서 남다른 지도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정치인들에게 오히려 다른 분야의 수범사례를 들어 정신차리기를 권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부끄럽고 슬플 뿐이다. 나랏 돈과 나라 힘을 갖고 멋지게 일을 하라고 4년마다 한번씩 선츨해 주고 있는 것은 꼭 400m씩 나누어 이어달리는 선수와 같이 성실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는 교육감 교육위원을 더하여 여러명을 한꺼번에 선출하게 되었다. 4년마다 돌아오는 선거가 주민의 축제 마당이 되어야 할터인데, 지독한 싸움판이 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우리의 어설픈 선거 풍토가 사회 모든 분야에 엄청난 악 영향을 끼치고 있어 크게 우려를 한다. 지방자치 선거 방식을 이대로 두었다가는 나라 망한다(?)는 아픈 소리가 크게 들려 오는 것은 선거전에 뛰어드는 정치인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지나친 욕심과 그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발버둥침으로 극한 충돌을 한다. 나라와 국민을 위하기 보다는 제 개인의 봉급을 챙기는 유치한 자리로 전락해 버린 꼴이다. 먹거리 놓고 진흙밭 싸움질하는 난장판이어서 쳐다 보기조차 싫어진다. 시민이 낸 세금과 주민이 모아준 힘을 이렇게 낭비해도 양심이 울리지 않는가. 이 사회의 지도자라고 자부하고 있는 정치인들이라면.
릴레이에서 바톤을 잘 넘겨주어야 하듯이 지금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음 당선자를 위해 그 터전을 잘 마련해 놓는다는 생각이어야 나라꼴이 제대로 되는 것이다. 이것은 100년 대계를 위한 주민들의 요구이자 하늘의 명령이다. 설혹 다시 본인이 뽑힌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 동장 김만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