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로 별세 50주년을 맞는 고 육영수 여사의 활동비 내역을 볼 수 있는 경리장부가 공개됐다. 71년부터 3년간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으로 육 여사를 수행한 김두영 전 청와대 비서관은 육 여사가 매달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활동비를 지급받아 어려운 국민을 돕거나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는 데 쓴 내역을 기록한 경리장부를 중앙일보에 6일 공개했다.〈사진〉
장부에 따르면 육 여사는 매달 대통령으로부터 20만원을 수표로 받은 뒤 매일 40여통씩 오는 민원 편지를 바탕으로 ^기아·질병에 시달리는 빈민과 나환자 ^학비가 부족한 학생 ^ 공익단체 ^대학생 봉사활동 등에 수천원부터 10여만원까지 지급했다. 김 비서관은 "육 여사는 대통령에게 받은 활동비를 이같은 공적인 용도로만 썼고 본인과 가족의 사적인 비용은 일반 주부와 똑같이 대통령이 주는 월급에서 썼다"고 했다. 이어"장부를 보면 72년9월23일 '옷감' 에 7000원을 쓴 것으로 기록돼있는데 이는 청와대 주방에서 일하던 아주머니가 형편이 어렵자 육 여사가 옷을 지어주라고 지급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