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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토선 원문보기 글쓴이: 선용스님
망자(죽은자)를 위한 천도법 나무아미타불 먼저가신 선망 부모와 인연영가를 위해 남은 불제자의 몫은 먼저 가신 분을 위해 공덕을 쌓아주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먼저 가신 분을 위한 최상의 공덕이 될까요? 아마 남은 후손이나 인연 있는 분들이 도(道)를 이루는 것이 먼저 가신 분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가장 큰 공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도업(道業)을 이루는 일이 어찌 말처럼 쉽겠습니까?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살아 있는 후손들이 먼저 가신 선망부모를 위해 공덕을 쌓아 주는 길은 무엇일까요, 먼저 가신 분들을 위해 공덕을 쌓는 방법에 대해서는 지장경이나 목련경에 언급된 부처님의 말씀을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장경이나 목련경에 나오는 소재는 주로 어머님이 살아생전 악업을 많이 지어 무간지옥에 떨어졌다는 내용이며, 그러한 어머님을 구해내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공덕을 쌓는가 하는 것과 그 공덕의 과보로 무간지옥에서 어머님을 건져내어 마침내 천상에 태어나게 했다는 내용이 공통적인 줄거리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선 그 공덕을 쌓는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지장경(지장보살본원경)에서는 각화정자재왕여래의 시대에 지장보살의 전신(前身:전생의 몸)인 바라문의 딸이 삿된 가르침을 믿고 항상 삼보를 업신여겨 무간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해 부처님의 탑과 절에 크게 공양을 올리고 각화정자재왕여래를 흠모하며 망신참법(亡身懺法: 몸을 던져 온 몸이 성한데 없이 다쳐도 돌아보지 않고 참회하는 법)으로 각화정자재왕여래의 감응을 얻어 각화정자재왕여래의 가르침대로 각화정자재왕여래의 명호를 일심으로 염불하여 염불삼매를 통해 무간지옥에까지 이르러 어머님의 행방을 알아보니 바라문의 딸이 열심히 염불한 공덕으로 어머님이 3일전에 천상에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경전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첫 번째, 지극 정성으로 염불을 하면 먼저가신 영가님들께 한량없는 공덕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가신 분을 위해 극락정토에 태어나시기를 발원하면서 나무아미타불을 열심히 염불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불자님들이 힐 수 있는 가장 쉽고도 효과가 좋은 천도 기도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두 번째는, 청정연화목여래께서 출현하셨던 시대에 지장보살의 전신이신 광목이라는 여인이 아라한 성인을 만나서, 자신의 어머니가 살아생전에 불법을 무너뜨리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살생을 하여 악도에 떨어졌는데 그러한 어머니를 구제하는 방법을 묻자 아라한 존자께서 방편을 일러주는 내용입니다. “너는 지극한 정성으로 청정연화목여래를 생각하라. 그리고 한편 그 부처님의 존상을 만들거나 탱화를 그리면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 함께 수승한 과보를 얻으리라.” 광목은 가르침을 따라 부처님의 존상을 그려 모시고 공양올리며, 다시 공경심으로 슬피 울면서 우러러 쳐다보며 예경을 드렸더니 문득 새벽에 부처님께서 찬란한 광명을 놓으시며 이르시기를 “너의 어머니는 마땅히 오래지 않아 너의 집에 태어나리라. 그리고 겨우 배고프고 추운 것을 알 때에 능히 말을 하리라.”하는 계시가 있었습니다. 그 후 광목의 집에 종의 아들로 어머니가 태어나서 생후 3일이 못되어 비로서 자신이 광목의 어머니로 대지옥에 빠졌다가 광목의 공덕으로 말미암아 종의 아들 몸을 받아 태어났으나 13세가 되면 다시 악도에 떨어질 것이니 방도를 찾아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간청을 하자 광목이 슬피 울며 어머니를 위해 시방제불보살님 전에 어머님의 모든 업장이 벗어지게 된다면 기꺼이 백 천 만억 겁 동안 모든 세계에 있는 일체 지옥과 삼악도에서 죄고를 받는 중생들이 있을 때 자신이 이들을 구원하여 지옥이나 모든 악취에서 벗어나게 하고 이런 고통 받는 죄인들이 모두 성불한 연후에 비로소 정각을 이루겠다는 대 서원을 발원한 공덕으로 어머님의 모든 죄업이 녹아져서 13세가 되면 수명을 마치고 범지(梵志: 출가생활을 하는 바라문)로 태어나 100세까지 수명을 누리고 그 다음에는 무우국토(無憂國土)에 태어나서 한량없는 겁을 살다가 마침내 성불하여 널리 인간과 천상을 제도하리라는 청정연화목여래의 수기를 듣게 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여기서는 바로 대승불교에 등장하는 불탑이나 불상, 불화의 조성 등에 관한 신행이 큰 공덕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또 ‘모든 중생들을 보살피고 이끌어 주리라’는 <대비심의 보살도>라는 위대한 서원을 세우는 것으로도 모든 업장이 다 녹는 큰 공덕이 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지장보살본원경 제 7장에 나오는 <죽은 자와 산 자를 함께 이익 되게 하는 품>에 관한 내용입니다. 지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 <상략> .... 세존이시여, 악한 일을 익힌 중생들은 순식간에 곧 한량없는 죄에 이르게 됩니다. 이 모든 중생들은 이와 같은 습성이 있으므로 목숨을 마칠 때에 다다르면 부모나 그의 권속이 그를 위하여 복을 베풀어서 그의 앞길을 도와주기도 하며, 혹은 번(幡)과 일산을 걸기도 하고 등불을 밝히기도 하며 혹은 존중하온 경전을 독송하기도 하고 혹은 부처님과 모든 성인 존상 앞에 공양을 올리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불보살과 벽지불의 명호를 생각하되 한 부처님의 명호를 한 번 부르더라도 임종하는 사람의 귀를 지나가게 되거나 혹은 근본의식에서 듣게 되니, 이 모든 중생이 지은 바 악한 업은 그 과보를 헤아린다면 반드시 악취에 떨어질 것이오나 이와 같이 권속들이 임종하는 사람을 위하여 이 성스러운 인연을 닦았으므로 이와 같은 모든 죄가 소멸되옵니다. 만약, 다시 그를 위하여 죽은 후 7․7일(49일) 내에 널리 여러 가지 착한 공덕을 닦아주면 능히 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길이 악취에서 떠나게 되오며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 수승하고 오묘한 즐거움들을 받게 되오며, 다시 살아 있는 권속들도 이익이 한량이 없사옵니다. 이런 까닭에 제가 이제 감히 부처님과 천룡팔부와 인비인 등에 대하여 저들 염부제 중생들(지구인들)에게 권하여 악한 인연을 짓지 말며, 귀신이나 여러 도깨비 앞에 제사지내거나 절하지 말게 하심을 바라옵니다. 왜냐하면 저 산목숨을 죽이거나 내지 귀신 등에게 제사지내고 절하는 것으로는 실오라기만한 힘도 망인(죽은 사람)에게 이익 됨이 없을뿐더러 다만 죄업의 인연만 맺게 되고 더욱 죄업만 깊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하략> 위에서 나온 내용을 보면 오늘날 우리 한국 불교에서 49재나 천도재 등을 모시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의식들은 부처님 당시에는 행하여지지 않았으나 대승불교가 출현한 이후에 천도재와 수륙재, 49재 등의 의식이 활발하게 나타나게 된 것으로 지장경을 통해서 볼 때 우리는 천도재나 49재 등의 의식을 통해서 망자에게 큰 공덕을 지어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49재나, 천도재를 지낼 때 무조건 이러한 재를 지낸다고 해서 다 공덕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충분한 공덕을 얻게 되는지, 지장경을 더 인용해 보겠습니다. 지장보살께서 대변(大辨)장자에게 말씀하시길 “장자시여, 죄업 중생들이 목숨을 마친 뒤에 그의 혈육과 권속들이 망인을 위하여 재를 베풀고 선업을 닦을 때는, 아직 재식을 마치지 않았거나 재를 지내고 있을 때에 쌀뜨물이나 채소 등을 땅에 버리지 말 것이며. 내지 모든 음식을 아직 부처님이나 스님들께 올리지 않은 것은 먼저 먹지 말아야 하오니, 만약 이를 어기어 먼저 먹거나 정근하지 아니하면 이 망인은 마침내 복력을 얻지 못하게 되고 여법하게 정근하고 조촐하게 받들며 부처님과 스님께 받들어 올리면 이 명을 마친 사람은 그 공덕의 7분의 1을 얻게 됩니다. 장자시여, 그러므로 염부제 중생이 만약 능히 그의 부모나 권속이 목숨을 마친 뒤에 그 분들을 위하려면 재를 베풀고 공양하되 지극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정성을 다하여야 하니, 이와 같이 하면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다 함께 큰 이익을 얻게 됩니다.” 위의 내용을 살펴볼 때 재(齋)를 지낼 때의 주의점이 나와 있습니다. 무조건 재만 지낸다고 다 공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극한 마음가짐으로 정성을 다하고 삼보에 대한 공경스런 마음가짐이 뒷받침 될 때 참다운 공덕을 얻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성을 들인 의식을 통해서 망자가 얻는 공덕은 7분의 1 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7분의 6은 공덕을 지어주는 자가 받게 되는 것이니 조금이라도 소홀함이 없이 지극한 마음으로 온 정성을 다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 중요한 점은 위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재(齋)는 일반 가정에서 지내는 제사의 제(祭)와는 의미가 완전히 다릅니다. 불교에서 얘기하는 재(齋)는 가지런할 재(齋)의 글자로서 재계(齋戒, 齋食)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계행을 청정히 하고 공양을 올린다는 뜻으로 즉 몸과 마음 그리고 입을 단속하여 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 거짓말, 술 마시는 행위 등을 금하고 삼보에 공양을 올린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천도재를 지낸다하여 그저 스님들께 재비(齋費: 재를 지내는 비용) 얼마 드리고서 나는 그냥 아무렇게나 행동하며 방종하다가 천도재에 참석만 한다고 망자에게 공덕이 돌아간다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재(齋)의 기원은 부처님 당시에 나오는 재식(齋食)에서 비롯되는데, 부처님과 스님들을 초청하여 공양을 올리는 의식으로 일반적인 대중공양이 곧 재식(齋食)이며, 목련경에 나오는 오백승재(五百僧齋: 500분의 스님들을 초청하여 공양을 올리는 공양의식)나 우란분재 등의 의식을 말하기도 하지만 오늘날처럼 부처님께서 세상에 안 계시고 성인을 찾기 힘든 시대에서는 사찰에서 행하는 불공의식이나 천도재, 49재 등의 의식으로서 법계에 상주하시는 불․보살님들과 성현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의식을 통해서 재식(齋食)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대중스님들이 많이 모여 사는 큰절인 총림이나 선원이나 강원 같은 이런 곳에 대중공양을 올리면 경전에 나오는 것과 같은 재식(齋食)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총림과 강원, 선원 등 대중들이 많이 모여 사는 큰절에서 살아본 경헝삼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중스님들이 많이 모여 사는 큰절이라 해도 부처님 당시처럼 여법하게 청정한 계율을 지키며 수행하는 스님들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법계에 상주하시는 불․보살님들과 성현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의식만이 법다운 공양의식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음은 목련존자의 효심 가득한 목련경에 나오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목련의 어머니 역시 살아생전에 삼보를 비방하고 스님들을 핍박하며 외도를 섬겨 온갖 생명들을 무참하게 살육을 하여 죽은 뒤에 무간지옥에 떨어졌습니다. 목련존자가 출가한 이후 도를 얻어 천상세계를 다 뒤져보고 지옥까지 샅샅이 찾아보았으나 어머니를 찾지 못해 부처님께 여쭤 보니 부처님께서 목련존자의 어머니는 무간지옥인 대지옥에 떨어졌다고 일러주셨습니다. 하지만 목련존자의 대 신통력으로도 무간지옥이라는 대지옥은 접근할 수가 없었고 부처님의 도움을 받아 부처님의 석장과 부처님의 가사, 부처님의 발우를 들고서 그 위신력으로 무간지옥에서 마침내 어머니를 만나 보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목련존자의 법력으로는 도저히 어머니를 구해 낼 수가 없어서 다시금 부처님께 부탁하여 어머니를 구해내게 되는데,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미간의 옥호에서 오색광명을 발하여 그 빛으로 지옥을 비추시자 지옥이 깨트려지면서 철상지옥은 연화좌로 변하고, 검수지옥은 백옥제가 되고, 확탕지옥은 부용지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때, 염라대왕이 기뻐하며 말하기를 “기쁘고도 기쁘도다. 내가 이제 친히 부처님께 예배하고 향을 피울 수 있겠구나. 이러고서도 부처님이 이 세상에 계신 것을 믿지 않을 수 있겠느냐.” 이렇게 말하면서 염라대왕은 우두 옥졸을 시켜서 죄인들을 놓아 모두 다시 하늘에 태어나게 하였습니다. 목련존자가 이러한 광경을 보고는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죄인들은 다 천상에 태어났사온데, 저희 어머님은 어느 곳에 태어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시기를, “너의 어머니는 살아생전에 지은 죄가 너무나 깊고 무거워 업장이 다하지 못했으므로, 대 지옥에서 나왔으나 다시 소흑암지옥으로 들어갔느니라. 이제 내가 모든 보살들이 재 올리고 남은 밥 한 발우를 네게 줄 것이니 지옥에 가지고 가서 네 어머니께 드려 보아라.” 목련존자가 부처님께 밥을 얻어 지옥으로 가니, 어머니가 밥을 보고 탐하는 마음을 고치지 못해서 왼손으로 밥을 움켜쥐고 오른손으로 사람들을 막으면서 밥을 입 속에 넣으니 전과 같이 그 밥이 변하여 모진 불이 되었습니다. 목련존자가 이러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파 다시 부처님께 돌아와 여쭈기를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면 저의 어머니를 흑암지옥을 벗어나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어머니를 흑암지옥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모든 보살을 청하여 대승경전을 읽어야만 비로소 그 흑암지옥을 벗어날 수가 있을 것이니라.” 이에 목련존자는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해 모든 보살을 청하여 대승경전을 외웠습니다. 그리고 목련의 어머니가 여러 보살들이 대승경전을 독송해준 공덕으로 그 흑암지옥에서 벗어나게 되자 목련존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의 어머니께서 흑암지옥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어느 곳에 태어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너의 어머니는 지옥도를 떠나서 이제 아귀 속에 태어났느니라.” 그러자 목련존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머니께서 지옥 속에 계신 지 오래되었사오니 이제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갠지스 강에 가서 물을 마시고 몸을 씻어드릴까 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모든 부처님들께서 물을 마시면 그것은 마치 좋은 젖과 같고, 모든 스님들이 물을 마시면 마치 단 이슬과 같으며, 십선인(十善人)들이 물을 마시면 능히 목마름을 면할 것이나, 너의 어머니가 물을 마시면 그 물은 뱃속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모진 불로 변해서 창자를 태워 없애고 말 것이다.” 목련존자가 깜짝 놀라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어머니가 아귀의 몸을 벗어날 수 있겠사옵니까?” 이에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여러 보살들을 청하여 49개의 등에 불을 켜고, 많은 생명들을 놓아주며 번(幡)을 만들어 놓으면 너의 어머니가 이 아귀의 업보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니라.” 목련존자가 즉시 부처님 가르침에 의하여 모든 보살을 청하여 49개의 등에 불을 켜고 많은 생명을 놓아주며, 번을 만들어서 어머니가 아귀의 몸을 벗어나도록 오랜 동안 기도를 드리고 재를 올린 뒤 목련존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아귀의 몸을 떠났는지요? 아귀보를 벗어났으면 지금 어느 곳에 몸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목련존자에게 말씀해 주시기를, “너의 어머니가 비록 아귀의 세계를 벗어나긴 했으나 지금은 왕사성에 태어나 개의 몸을 받았느니라.” 목련은 이 말을 듣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으로 가서 그 개를 찾았습니다. 그 개는 목련존자를 보자 달려 나와 목련의 허리를 껴안고 애태우면서 말했습니다. “내가 네 어미이고 너는 내 아들이다.” 목련은 어머니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물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이제 개의 몸이 되어 고생을 하시는데, 전에 지옥에서 받으시던 고통에 비하면 어떻습니까?” 그러자 그 개가 목련에게 말했다. “내가 앞으로 영영 개의 몸이 되어 더러운 것을 먹을지언정 두 번 다시는 지옥이라는 이름조차도 듣게 될까봐 두렵기 그지없구나.”
목련존자가 개의 과보를 받은 어머니와 헤어진 뒤 부처님을 찾아가 다시 여쭈었습니다. “어머니가 개의 신세가 되어 고생이 말이 아니오니 어떻게 해야 저의 어머니를 개의 몸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겠사옵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목련아, 다만 음력 칠월 보름날을 기다려서 우란분재를 베풀면 너의 어머니가 비로소 개의 몸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니라.” 이에 목련존자가 부처님께 다시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으로 13일이나 14일은 택하지 않고 꼭 7월 15일을 택하라고 하십니까?” “목련아, 7월 15일은 스님들이 해제하는 날이니라. 스님들이 안거를 하며 한 곳에 모여 있다가 해제를 하게 되면 모두가 즐거워하는 날이니, 이날을 기려서 우란분재를 베풀게 되면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너의 어머니를 위하여 축원하여 너의 어머니를 축생의 몸에서 건져내어 정토에 나게 할 것이니라.” 그러자 목련존자는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음력 7월15일 하안거 해제일에 맞춰 시장에 나가 싱싱한 채소(양엽)와 백지(구릿대)를 사다가 우란분재를 베풀어서 어머니를 개의 몸에서 벗어나게 하고, 중음신이 된 어머니를 부처님 앞에 모셔와서 부처님께 오백계를 받게 하고는 축원을 하였습니다. “원컨대 어머니는 모든 삿된 마음을 버리고 부디 정토로 돌아가시옵소서.” 그러자 목련존자의 지극한 효심이 천모(天母)를 감동시켜서 천모가 목련존자의 어머니를 영접하여 천상으로 데리고 가서 도리천궁에 태어나게 하여 온갖 즐거움을 받게 하였으며, 마땅히 법을 설하여 여러 중생들을 더불어 해탈케 하였다. 위의 목련경의 내용을 간추려 보면 목련존자의 어머니인 청제부인은 온갖 악업으로 인하여 죽은 뒤에 먼저 대지옥인 무간지옥에서 고통을 받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소 흑암지옥으로 옮겨졌다가 여러 보살들을 청해 대승경전을 독송한 공덕으로 다시 소흑암지옥을 벗어나 아귀로 태어났으며, 또 다시 부처님 가르침에 의하여 모든 보살을 청하여 49개의 등에 불을 켜고 많은 생명을 놓아주며, 번을 만든 공덕으로 어머니가 아귀의 몸을 벗어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왕사성의 개로 태어난 어머니를 천도하기 위하여 칠월 보름날 하안거 해제일인 우란분절(백중)에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시방의 대덕스님들께 우란분재(盂蘭盆齋:하안거 해제일인 음력 7월 15일에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의식)를 베풀어서 그 공덕으로 어머니를 개의 몸에서 벗어나게 하고, 어머니(영혼)를 부처님 앞에 데려가서 비구니계율인 오백계를 받게 하고는 축원을 하였습니다. “원컨대 어머니는 삿된 마음을 버리고 정토로 돌아가시옵소서.” 그리고 목련존자의 이러한 효심이 천모(天母)를 감동시켜서 목련존자의 모친을 영접하여 도리천궁에 태어나게 하여 모든 즐거움을 받게 하였으며, 법을 설하여 많은 중생들을 해탈케 하였다는 내용이 간추린 핵심 내용입니다. 이상에서 목련경의 내용을 분석하여 보면 먼저 목련존자와 같은 대신통을 구족한 아라한 성자도 감히 무간지옥에는 근접할 수가 없었으며, 더군다나 무간지옥에 떨어진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 능력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흑암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해서는 여러 보살들을 청하여 대승경전을 독송하였으며, 다시 아귀로 태어난 어머니를 천도하기 위해 모든 보살들을 청하여 49개의 등불을 밝히고 방생을 하며, 번(幡: 부처님의 명호가 적힌 깃발, 일종의 만장과 같음)을 만들었다고 하였으며, 다시 개로 태어난 어머니를 천도하기 위해 하안거 해제일인 백중(음력 7월 15일)에 우란분재(밥과 여러 가지 음식, 다섯 가지 과일, 음식 담는 소쿠리(또는 쟁반), 기름, 등촉, 평상, 좌복 등을 갖추어 소쿠리에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들을 담아 여러 대덕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의식)를 베풀어 어머니의 축생과보를 벗어나게 하여고 그 다음에 축생인 개의 몸에서 벗어난 어머니의 중음(영혼)을 부처님 앞에 데려와 오백계(비구니계)를 받게 하여 정토(도리천궁)세계에 태어나게 하였다고 경전 상에 나옵니다. 여기서 정토는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불국토인 정토 즉 극락세계 같은 정토가 아니고 천상세계를 정토라고 표현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참으로 당혹스러운 점은 오늘날 우리 한국불교에서 지내는 천도재라는 의식을 통해 불자님들이 먼저 가신 망자를 극락세계에 왕생하도록 하여 주십사 하는 소망을 품고 재를 모시는데, 과연 영가님들이 천도재를 통하여 얼마나 극락왕생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입니다. 저 역시 그 동안 많은 천도재를 지냈고 그 때마다 정성을 다한다고 하기는 하였지만 극락왕생이라는 부분은 감히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부처님의 어머님인 마야 부인 또한 석가세존께서 직접 도리천궁까지 가셔서 설법을 해 주셨다고 하셨지만 극락세계에 왕생하였다는 기록을 보지 못했고, 목련존자 같은 대신통을 갖춘 대아라한 성자도 부처님 회상에서 무수히 도를 이룬 아라한들에게 우란분재를 베풀어 가지고...자신의 어머니를 겨우 도리천궁에 태어나게 하였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천도재를 모시는 것을 단순하게 극락왕생 하도록 해드린다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천도의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천도(遷度)란 지장경과 목련경에서 나오는 사례처럼 여러 가지 재를 통해 공덕을 지어서 망자의 영혼을 천도, 즉 문자 그대로 이쪽에서 저쪽으로 조금 더 나은 세계에 태어나도록 옮겨주는 의식을 말합니다. 무간지옥에서 지옥으로 지옥에서 아귀세계로 아귀세계에서 축생세계로 축생세계에서 인간으로 인간세계에서 천상으로... 이런 식으로 옮겨주는 것이 바로 천도인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팔만대장경을 모두 읽지 못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경전상에서 이미 망자가 된 영혼을 극락세계로 천도했다는 내용을 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 경전이 아닌 큰스님들의 어록이나 또는 기도 영험담이나 설화 등에는 간혹 나오기는 하지만.... 그러나 어쨌든 원효대사 같은 해동의 보살이라고 추앙 받는 큰스님께서는 두타행을 할 때 무덤가에서 잠을 자며 한 줌 흙을 손에 들고 광명진언을 외워 그 흙을 무덤에 뿌려 망자의 영혼을 극락왕생 시켰다고 하면서 광명진언의 대 위신력에 대해서 말씀하시므로 우리 불자들이 가장 쉽게 조상님들을 극락왕생 하시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광명진언을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광명진언 기도법은 먼저 모래를 물에 씻어 잡티와 먼지를 제거하고 깨끗한 모래를 깨끗한 그릇에 담아 두고서 광명진언을 21번 또는 49번, 108번을 외우거나 만약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이와 같이 3일 또는 1주일, 혹은 21일이나 49일, 100일을 정성들여 광명진언을 외운 다음 그 모래를 조상의 무덤에 가지고 가서 흩어주면 망자의 영혼이 극락왕생한다고 합니다. 광명진언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 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 릍타야 훔』 그러면 만약 화장을 하여 무덤이 없는 조상님은? 어떻게 하여야 하나, 마찬가지 방법으로 광명진언을 독송한 모래를 유골함에 뿌려드리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만약 유골을 모두 뿌려서 남아 있지 않다면? 아마, 그렇게 하였다면 단지 광명진언을 외우고 ‘이 공덕으로 극락왕생하소서.’ 라고 축원만 하여도 조상님은 극락왕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골을 모두 뿌려버렸다면 조상님들이 더 이상 집착할 것이 없으니, 왕생하기가 훨씬 쉽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 매장 방식의 장례는 망자의 넋을 무덤이 자신의 집이라고 집착하게 만들어 새로운 몸을 받아 가야할 넋이 무덤에서 계속 배회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명당이라고 불리는 좋은 장소에 무덤을 잘 쓰면 자손들이 그 음덕을 받아 잘되기도 하고 물이 스며들거나 하는 나쁜 장소에 무덤을 쓰면 자손들이 화를 당하는 경우가 있기도 한 것이 바로 망자의 넋이 무덤에 남아서 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화장을 하면 자신의 유골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고 또 무덤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집이 없으므로 집착할 것이 없어 쉽게 새로운 몸을 받아가기가 쉽다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만약 유골마저도 모두 사방에 흩어 버렸다면 더 집착할 것이 없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더욱 더 천도가 쉽다고 할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