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트랙 : 숭덕01_우산재_san ai_200606.gpx
산행일시 : 2020년 6월 6일 토요일 맑음, 영상 25도 ~ 30도, 공기질 양호, 동풍 2m/s, 시야 10km
산행코스 : 상주제일병원 ~ 437.4봉(백두대간 분기점) ~ 산봉산 갈림길 ~ 밤원고개 ~ 소머리산 ~ 장서방재 ~
채릉산 ~ 477.9봉 ~ 우산재 ~ 갈양마을
동 행 인 : 뉴산악랜드 16인
<474.8봉에서 바라보는 477.9봉과 다음 구간의 산들>
오늘은 올 여름의 처녀산행이라고 해야 겠다. 30도의 무더위에 동진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이번 주의 목요일과 금요일은 30도를 웃돌았지만 오늘은 30도에서 턱걸이를 한다. 여름에 동쪽 방향으로의 오름이 어려운 것은 여름에 부는 동풍과 남동풍을 산 봉우리가 막아서 오를 때에 바람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내려갈 때에만 바람을 맞게 된다. 그래서 오르막에 아주 고통스러운 산행을 하게 된다. 오늘 오르막 구간에 바람을 맞지 못하고 땀을 뻘뻘 흘리게 된 주된 이유이다.
숭덕지맥은 백두대간의 윤지미산 남쪽437.4봉에서 분기되어 소머리산(442.2), 채릉산(477), 우산재, 국사봉(338.9), 숭덕산(235.7), 토파이재, 오봉산(240.4), 금지산(336.7)을 거쳐 낙동강에 합류하는 병성천 합수점에서 마감한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영강이 낙동강에 합류하는 상주보에서 마감하는 맞다고 하기도 한다. 영강은 백두대간과 작약지맥, 그리고 백두대간과 운달지맥사이에 있는 속리산과 주흘산에서 발원되어 작약지맥의 종점을 지나 숭덕지맥의 또 다른 종점인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에서 낙동강에 흡수된다.
숭덕지맥의 주산이 숭덕산인 것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들 한다. 최고봉도 아니라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신산경표의 산줄기가 합수점에 이르러 산세를 따라 연장하여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산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픈 마음일 것이다. 지맥에 있는 산명도 국사봉, 오봉산 등은 너무 흔한 이름이고 금지, 소머리 등은 아무래도 지맥이름으로 부르기에는 부적당할 것 같고 채릉지맥으로 삼자니 '릉'자를 붙인 지맥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어쩔 수 없이 덕스러운 숭덕산을 주산으로 삼은 것 같다.
그렇다치고 한 여름에 주어진 시간을 땀을 흘리며 걸어야 할 지맥길을 앞에 놓고 겁 부터 먹는다. 대장님이 백두대간의 분기봉까지 최단거리로 안내해서 산행이 쉬웠지만 다음지도에 나오는 산봉산은 지도로만 구경하고 지나친다. 개터재에서 화령재까지는 백두대간을 마치기 위해서 13년전에 홀로 산행을 했던 구간이다. 그 때 3개 남은 백두대간은 모두 승용차를 동원했었다.
밤안고개에 내려올 때 잡목으로 들어가 헤매다가 내려와서 고속도로 좌측으로 가려니 잡목과 잡풀에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우측으로 가니 태양열이 본격적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강타한다. 용화사을 거쳐 약355봉을 지나 지맥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오늘 그 곳을 지나가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용화사는 노악산을 부기하고 있는데 노음산을 다음지도에서 노악산이라고 표기한 것을 보면 노음산보다는 노악산으로 불리는 것 같다.
고속도로 암거를 지나 지맥길로 올라야 하는데 접근이 쉽지 않다. 앞서가는 대원들을 포함해 모두가 우측의 산줄기로 우회하려고 하지만 덩굴식물들을 헤치며 절개지 북단으로 오른다. 절개지 북단에 이르러 빼먹은 용화사 뒷산을 보니 그 산에 올라가도 내려올 때 절개지 사다리를 이용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머리산을 오르며 정대장을 만나서 다음지도의 소머리산에서 물 한잔하며 쉬어간다. 그리고 소머리산 암봉을 지나 내려갔다가 440.4봉에 올라 다시 한번 쉬어간다.
장서방재에 버스가 지나가고 산악회버스가 대기하고 있기로 했는데 없다. 나중에 안 것인데 남쪽에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채릉산으로 올라가면서 바람한 점 없는 오르막길에서 땀을 실컷 흘린다. 물을 네통 준비했는데 한통만 비웠으니 충분하다는 생각이지만 너무 더운 날씨라 숨이 막혀 체력을 뽑아낼 기량이 없다. 선두가 지나간 채릉산 정상에 주저앉아 물통을 기울이고 내려간다. 지도에 암릉을 표시된 474.8봉까지 아기자기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등고선의 간격이 넓어 산줄기 찾기가 애매하다. 474.8봉에서 또 주저앉았다가 477.9봉까지 암릉을 따른다.
오늘 제일 힘든 477.9봉은 숭덕지맥의 최고봉이다. 멀리서도 툭 튀어나와 보이는 암봉이다. 여기서 조금 쉬다가 편하게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만 바람이 불어준다는 어처구니 없는 산행이다. 오름이 크지 않은 391.4봉에서도 쉬었다가 내려가니 오래비님이 내려가고 있다. 초기에 답사한 선답자님의 트랙이 능선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GPS 오류로 보여지는데 산행시에 약간의 헷갈림이 되기도 한다.
우산재에 내려오니 승용차가 고개마루의 그늘에 정차해 있다. 우리 산악회 버스도 올라올 수 있지 않을 까 싶었는데 도로 입구에 말뚝이 박혀있어 승용차 외에는 올라오지 못한다. 도로의 곳곳에 풀이 자라고 있어 도로를 자연으로 회귀시키는 과정에 있다. 갈양마을에서 시원한 샤워와 함께 즐거운 식사를 마음껏 즐기고 상경길에 이른다.
오늘 산행 중에 산봉산과 용화산 뒷산을 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고 채릉산의 건너편에 있는 노악분맥(노음분맥)은 나중에 답사해야할 산으로 남겨둔다.
<산행지도>
* 장서방재 ~ 우산재
*분기점 ~ 장서방재
<산행요약>
<산행일정>
09:10 상주제일병원(약192m), 요양병원의 좌측을 돌아 그 뒤로 이어지는 임도를 300m 따라가면 분기점에 이르는 산길로 이어진다.
09:38 백두대간 분기점(437.4m, 1.2km, 0:30), 표지기와 분기점 산패가 있다. 백두대간은 남쪽으로 이어지고 우리는 동쪽으로 숭덕지맥을 시작한다.
09:50 433봉(1.8km, 0:41), 이 봉우리에서 좌측(동북)으로 300m 내려가다가 동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밤원고개이다. 이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산봉산을 가려는 대장님을 외면하고 지맥길을 따른다.
10:14 280.6봉(3.5km, 1:05), 작은 봉우리를 거치고 뚜렷한 옛고개를 지나 오르면 삼각점(#1)이 매설되어 있는 잡목봉이다. 이 삼각점봉은 지맥에서 30m 벗어나 있으므로 왕복해야지 삼각점을 통과해서 지나치면 무조건 알바한다.
10:24 밤원고개(약232m, 4.0km, 1:15), 당진영덕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길목인데 대부분 지맥꾼들은 암거를 통과하여 도로의 좌측으로 갔지만 수풀이 우거져 접근을 막고 있어 도로의 우측 마을도로를 따르기로 한다. 용화사 갈림길에서 약355봉을 거쳐 가고픈 마음이 있지만 뙤약볕을 맞으며 벌써부터 체력이 달림을 느끼며 그냥 도로를 따른다. 지맥이 지나가는 고개마루에서 노음산(노악산)을 바라본다. 용화사 입구에 노악산을 부기해 놓고 있다. 노악산은 산행 내내 우측에서 동행하고 있다.
10:33 고곡교(약226m, 4.7km, 1:24), 고속도로를 암거로 다시 지나가서 건너편 절개지로 오른다. 다른 대원들은 우측의 다른 산줄기로 올라서 지맥에 접근한다. 덩굴식물의 저항이 생각보다 적어 쉽게 절개지 상단에 오른다.
10:41 절개지 북단(약285m, 5.0km, 1:32), 찜통더위로 인하여 이만큼 왔는데도 힘겹다. 건너편의 빼먹은 약355봉을 바라본다. 그 아래로 도로에 이어지는 사다리가 보인다.
11:03 약432봉(6.2km, 6.2km, 1:55), 다음지도에 소머리산으로 표기되어있다. 이 봉우리에 오르면서 바람 한 점 없는 오르막길에서 땀을 범벅으로 흘린다. 정상에 있으면 정상석이라고 불려야 할 바위가 있고 그 앞에 3평 되는 빈터가 있어 정대장, 곽여사와 함께 쉬어간다.
11:15 소머리산(442.2m, 6.6km, 2:06), 멀리서 보면 소머리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암봉위에 있지만 봉우리가 초목으로 무장하고 있어 조망이 없다. 산패와 표지기만 있을 뿐이다. 200m를 내려가다가 좌측(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산길은 여름철에 접어들며 초목이 자리확장을 하고 있다.
11:23 둔덕이고개(약275m, 7.1km, 2:14), 고개 양쪽에 호박돌 옹벽이 있어 밟고 내려올 수 있다. 이런 자연 친화적인 고개를 오랜 만에 지나간다. 상주시 내서면의 고곡리와 서만리를 오고갈 수 있다. 여기서 440.4봉까지 고도를 올려야 한다.
11:40 약411봉(7.7km, 2:31), 둔덕이고개에서 여기 오르는데도 힘들어 쉬어가야 했다. 오늘은 봉우리를 오를 때마다 쉬어가야 할 것 같다. 겨울 산행에서는 거의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하루 산행을 마칠 때도 있었는데 오늘 같은 날에는 걸으면서 물을 마시기도 힘들어 철퍼덕 주저앉아 물통을 비워야 어느 정도 갈증이 풀린다.
11:55 440.4봉(8.4km, 2:41), 삼각점(#2)이 있고 잡목으로 둘러쌓여있다. 100m를 못가서 산줄기가 좌우로 갈라지면 우측으로 내려간다.
12:24 장서방재(약232m, 10.2km, 3:11), 시내버스가 다니는 901번 도로이다. 내서에서 문경으로 북진할 수 있다. 여기서 5.5km를 북쪽으로 달리면 오늘의 종점인 우산마을이다. 고개에 울타리가 있어 울타리 밖에서 산줄기로 접근한다. 그러면 뚜렷한 등로가 다시 시작된다.
12:43 능선갈림길(약391m, 10.8km, 3:29), 남쪽으로 뚜렷한 산줄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좌측으로 동진해야 한다.
13:03 채릉산(477m, 11.5km, 3:49), 장서방고개에서 240m 이상을 고도를 높인 결과 당도한 봉우리는 이렇게 교목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다시 주저앉아서 물을 마시고 내려간다.
13:11 368.9봉(12.1km, 3:57), 삼각점(#3)을 지나며 안부를 거쳐 오른다.
13:16 안부(약321m, 12.4km, 4:02), 좌측(서쪽)으로 조망이 트여 엿보니 365.1봉이 삼봉처럼 보인다. 그 좌측은 440.4봉이다. 그 뒤로 봉황산, 구병산, 속리산이 보여야 할 텐데 오늘 시야는 제한적이다.
13:21 노악산 갈림길(약367m, 12.7km, 4:08), 노음산(노악산), 천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분기되는 곳이다. 혹자는 노음분맥이라고 하여 산행기를 올려놓았다.
13:47 474.8봉(13.8km, 4:34), 이 봉우리에 오르기까지 등고선이 넓어서 약간의 헷갈림이 있었다. 더위에 찌들면서 독도를 잘못하여 이 주변에 산성이 있는 줄 알았더니 암봉 표기였다. 이렇게 지도를 잘 못 볼 수도 있다고 푸념하면서 다시 한번 앉았다 일어난다.
14:08 477.9봉(14.8km, 4:54), 돌탑이 세워져있는 숭덕지맥의 최고봉이다. 송이버섯 재배지라고 나일론끈과 표지판이 길을 방해하고 여기저기 펫트병과 막걸리병이 쓰레기로 버려져있다. 청정구역에 이렇게 지저분한 곳이 있을 까 한다. 이런 분위기가 우산재까지 이어진다. 송이를 비롯한 임산물을 지키느라 산길을 따라 나일론끈은 계속 이어지고 지저분하다.
14:33 391.4봉(16.2km, 5:20), 오늘의 마지막 봉에 올라서니 이제서야 시원한 산바람이 제격을 찾았다. 10시방향으로 내려선다. 나일론끈이 이리저리로 엉켜있다. 잘못하면 그 줄에 넘어질 것 같고 목을 휘감아 넘어뜨릴 것 같은 기세다.
14:47 우산재(약234m, 17.2km, 5:33), 피로도는 25km를 걸은 것 같다. 고개마루에 승용차가 와 있는데 우리 산악회 버스는 하우산 마을에 있다고 한다. 500m를 서쪽으로 걸어내려가 도로에서 산악회버스를 타고 하우산 마을로 가서 시원하게 샤워를 즐기고 만찬을 하고나서 상경길에 오른다.
<산행앨범>
09:10 상주제일병원(약192m), 요양병원의 좌측을 돌아 그 뒤로 이어지는 임도를 300m 따라가면 분기점에 이르는 산길로 이어진다. 산길이래야 계곡을 따른 오르막이라 계곡을 이리저리 오가게 된다.
09:38 백두대간 분기점(437.4m, 1.2km, 0:30), 표지기와 분기점 산패가 있다. 백두대간은 남쪽으로 이어지고 우리는 동쪽으로 숭덕지맥을 시작한다.
09:50 433봉(1.8km, 0:41), 이 봉우리에서 좌측(동북)으로 300m 내려가다가 동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밤원고개이다. 이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산봉산을 가려는 대장님을 외면하고 지맥길을 따른다.
10:14 280.6봉(3.5km, 1:05), 작은 봉우리를 거치고 뚜렷한 옛고개를 지나 오르면 삼각점(#1)이 매설되어 있는 잡목봉이다. 이 삼각점봉은 지맥에서 30m 벗어나 있으므로 왕복해야지 삼각점을 통과해서 지나치면 무조건 알바한다.
10:24 밤원고개(약232m, 4.0km, 1:15), 당진영덕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길목인데 대부분 지맥꾼들은 암거를 통과하여 도로의 좌측으로 갔지만 수풀이 우거져 접근을 막고 있어 도로의 우측 마을도로를 따르기로 한다.
용화사 갈림길에서 약355봉을 거쳐 가고픈 마음이 있지만 뙤약볕을 맞으며 벌써부터 체력이 달림을 느끼며 그냥 도로를 따른다. 지맥이 지나가는 고개마루에서 노음산(노악산)을 바라본다. 용화사 입구에 노악산을 부기해 놓고 있다. 노악산은 산행 내내 우측에서 동행하고 있다.
10:33 고곡교(약226m, 4.7km, 1:24), 고속도로를 암거로 다시 지나가서 건너편 절개지로 오른다. 다른 대원들은 우측의 다른 산줄기로 올라서 지맥에 접근한다. 덩굴식물의 저항이 생각보다 적어 쉽게 절개지 상단에 오른다.
10:41 절개지 북단(약285m, 5.0km, 1:32), 찜통더위로 인하여 이만큼 왔는데도 힘겹다. 건너편의 빼먹은 약355봉을 바라본다. 그 아래로 도로에 이어지는 사다리가 보인다.
소머리산으로 오르면서 잠깐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뒤를 돌아다보니 약355봉에서 분기된 국사봉(425)이 보인다.
11:03 약432봉(6.2km, 6.2km, 1:55), 다음지도에 소머리산으로 표기되어있다. 이 봉우리에 오르면서 바람 한 점 없는 오르막길에서 땀을 범벅으로 흘린다. 정상에 있으면 정상석이라고 불려야 할 바위가 있고 그 앞에 3평 되는 빈터가 있어 정대장, 곽여사와 함께 쉬어간다.
11:15 소머리산(442.2m, 6.6km, 2:06), 멀리서 보면 소머리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암봉위에 있지만 봉우리가 초목으로 무장하고 있어 조망이 없다. 산패와 표지기만 있을 뿐이다. 200m를 내려가다가 좌측(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산길은 여름철에 접어들며 초목이 자리확장을 하고 있다.
11:23 둔덕이고개(약275m, 7.1km, 2:14), 고개 양쪽에 호박돌 옹벽이 있어 밟고 내려올 수 있다. 이런 자연 친화적인 고개를 오랜 만에 지나간다. 상주시 내서면의 고곡리와 서만리를 오고갈 수 있다. 여기서 440.4봉까지 고도를 올려야 한다.
11:40 약411봉(7.7km, 2:31), 둔덕이고개에서 여기 오르는데도 힘들어 쉬어가야 했다. 오늘은 봉우리를 오를 때마다 쉬어가야 할 것 같다. 겨울 산행에서는 거의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하루 산행을 마칠 때도 있었는데 오늘 같은 날에는 걸으면서 물을 마시기도 힘들어 철퍼덕 주저앉아 물통을 비워야 어느 정도 갈증이 풀린다. 그리고 내려갈 때에는 동풍이 불어줘 시원하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바로 오르막길이 예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11:55 440.4봉(8.4km, 2:41), 삼각점(#2)이 있고 잡목으로 둘러쌓여있다. 100m를 못가서 산줄기가 좌우로 갈라지면 우측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는 지맥 산줄기를 찾기에 조심스러운 곳들이 몇 군데 있다. 스스로의 판단에 의지하지말고 표지기, 발자국을 유심히 관찰하여야 한다. 바위에 푸른 페인트로 방향표시한 곳도 있다. 안부를 지나고 묘지를 둥그렇게 돌아서 내려간다.
12:24 장서방재(약232m, 10.2km, 3:11), 시내버스가 다니는 901번 도로이다. 내서에서 문경으로 북진할 수 있다. 여기서 5.5km를 북쪽으로 달리면 오늘의 종점인 우산마을이다. 고개에 울타리가 있어 울타리 밖에서 산줄기로 접근한다. 그러면 뚜렷한 등로가 다시 시작된다.
12:43 능선갈림길(약391m, 10.8km, 3:29), 남쪽으로 뚜렷한 산줄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좌측으로 동진해야 한다.
13:03 채릉산(477m, 11.5km, 3:49), 장서방고개에서 240m 이상을 고도를 높인 결과 당도한 봉우리는 이렇게 교목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다시 주저앉아서 물을 마시고 내려간다.
부드러운 암릉을 따라 내려간다.
13:11 368.9봉(12.1km, 3:57), 삼각점(#3)을 지나며 안부를 거쳐 오른다.
13:16 안부(약321m, 12.4km, 4:02), 좌측(서쪽)으로 조망이 트여 엿보니 365.1봉이 삼봉처럼 보인다. 그 좌측은 440.4봉이다. 그 뒤로 봉황산, 구병산, 속리산이 보여야 할 텐데 오늘 시야는 제한적이다.
13:21 노악산 갈림길(약367m, 12.7km, 4:08), 노음산(노악산), 천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분기되는 곳이다. 혹자는 노음분맥이라고 하여 산행기를 올려놓았다.
13:47 474.8봉(13.8km, 4:34), 이 봉우리에 오르기까지 등고선이 넓어서 약간의 헷갈림이 있었다. 더위에 찌들면서 독도를 잘못하여 이 주변에 산성이 있는 줄 알았더니 암봉 표기였다. 이렇게 지도를 잘 못 볼 수도 있다고 푸념하면서 다시 한번 앉았다 일어난다.
전망바위에서 북동쪽을 바라보니 오대저수지 좌측에 오봉산이 있고 그 좌측으로 지맥길이 북쪽으로 흐르다가 국사봉을 지나 숭덕산으로 향한다. 공기가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생태계에 도움을 준다는 태양열 발전소가 산의 남사면을 깎아먹은 곳이 군데군데 보인다. 마치 숨을 쉴 수 없다며 소리를 지르는 듯 하다.
조금 더 가다가 다시 전망바위를 만나서 477.9봉을 바라본다. 좌측이 낭떠러지인 암릉을 따라 가는데 고도를 10m 올리는 것도 힘겹다. 물통이 비워지며 배낭은 가벼워진다.
477,9봉에 오르며 전망바위에서 건너편 동쪽을 바라보니 작약지맥에서 분기한 403.3봉이고 그 뒤로 보여야할 봉황산을 비롯한 속리산 산줄기는 실종되어 없어지고 작약지맥만 희미하다. 그 북쪽으로 남산(820)이 보인다.
남쪽으로 돌아보니 노음산(노악산), 채릉산, 440.4봉이 보이고 소머리는 440.4봉과 겹쳐보인다. 그 뒤로는 더 희미하게 백두대간이 배경이 되어 준다.
14:08 477.9봉(14.8km, 4:54), 돌탑이 세워져있는 숭덕지맥의 최고봉이다. 송이버섯 재배지라고 나일론끈과 표지판이 길을 방해하고 여기저기 펫트병과 막걸리병이 쓰레기로 버려져있다. 청정구역에 이렇게 지저분한 곳이 있을 까 한다. 이런 분위기가 우산재까지 이어진다. 송이를 비롯한 임산물을 지키느라 산길을 따라 나일론끈은 계속 이어지고 지저분하다.
건너편 서쪽의 403.3봉 아래가 상우산마을이고 우리가 내려갈 마을이 하우산이라고 한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만 남겨 두었다. 저 봉우리가 없었으면 내림길이 얼마나 허전했을까하는 걱정도 해 본다.
14:33 391.4봉(16.2km, 5:20), 오늘의 마지막 봉에 올라서니 이제서야 시원한 산바람이 제격을 찾았다. 10시방향으로 내려선다. 나일론끈이 이리저리로 엉켜있다. 잘못하면 그 줄에 넘어질 것 같고 목을 휘감아 넘어뜨릴 것 같은 기세다.
14:47 우산재(약234m, 17.2km, 5:33), 피로도는 25km를 걸은 것 같다. 고개마루에 승용차가 와 있는데 우리 산악회 버스는 하우산 마을에 있다고 한다. 500m를 서쪽으로 걸어내려가 도로에서 산악회버스를 타고 하우산 마을로 가서 시원하게 샤워를 즐기고 만찬을 하고나서 상경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