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파도가 높게 일고 ( 며칠전부터 기상예보로 이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
눈이 어느정도 내리고 있었습니다.
혹시 기상악화로 유빙워크를 하지 못하게 될까봐 해서 전화를 미리 걸어보니
괜찮다고 합니다.
우토로항구는 아예 유빙으로 다 덮혀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쇄빙선은
아바시리/몬베츠에서 운행합니다만, 지형특성상 ( 일직선의 해안가죠 ) 유빙이 쌓이지가 않고 흩어지기 쉽습니다.
때문에, 유빙워크는 오로지 시레토코 우토로에서만 가능합니다. ( 저도 조사하다가 안 사실입니다 )
아바시리에서 숙박하시면서 유빙워크를 하려고 돌아다니신다면 낭패를 보게됩니다.
지금 이 곳이 다 바다 위라는 사실.
드디어 저희도 합류합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라고 확신하는 유빙워크
드라이스츠를 입기 때문에 이렇게 몸이 붕붕 뜹니다.
지금 제가 헤엄치고 있는 부분이, 유빙이 막 만들어지려고 하는 단계에 있는 그런 부분입니다.
때문에, 슬러쉬 라고나 할까 어느정도 점도가 있습니다.
헤엄치면서 나아가려고 하는데 마음먹은대로 잘 되지는 않습니다.
결국 성공!
아바시리 인근에서 보이는 그런 작은 유빙이 아니라 아주 큰 유빙들이기 때문에 점프를 해도 무난합니다.
다만, 오늘은 파도가 높게 일기 때문에, 물에 빠졌을 때에는 조심해야합니다. 파도에 유빙이 요동을 치기 때문에
잘못하면 골절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 제가 직접 본 결과 그러기에 충분합니다 )
유빙워크는 참가비가 5000엔이고,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됩니다.
오늘 저희랑 같이 체험을 할 예정이었던 손님그룹이 캔슬을 하는 바람에 저희 일행 3명만이 한 가이드분이랑 체험을 했습니다.
메만베츠공항으로 가는 버스 ( 왜 메만베츠공항으로 가는지는 추후 설명 ) 를 타기까지 약 1시간 넘게 남아있었기에
혹시 1시간 정도 산책코스가 없냐고 여쭤봤습니다.
갑자기 가이드분께서 차로 어느지점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하십니다.
결국, 우리는 시레토코의 촬영 스팟 중 하나인 푸유니미사키까지 갔습니다.
저야 푸유니미사키를 2번이나 가봤지만, 다 여름이었습니다.
겨울에는 렌트카를 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해서 꿈도 못꾸고 잇었는데, 덕분에 시레토코 자연센터까지 갔다가 유턴을 해서 돌아오면서 여러가지 경치를 구경했습니다.
푸유니미사키에서 바라본 광경!
시레토코자연센터로 가는 길에서 사슴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부근에서 내렸습니다.
이제 직접 걸어다니면서 유빙을 봅니다.
정말 두고두고 잊지 못할 그런 곳입니다. 북극이 따로 없죠.
시레토코/아바시리는 북반구에서 유빙을 볼 수 있는 가장 남쪽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토로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탈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작년 여름에 홈스테이를 했던 호스트패밀리의 집에 다시 한번 묵게 되었습니다.
호스트패밀리가 기꺼이 묵게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위치는 비호로에 있습니다만
버스로 샤리까지 간 후 JR로 아바시리를 경유해 비호로까지 가야합니다만,
환승시간이 1시간 넘게씩 걸립니다.
그래서, 비호로에서 차로 15분정도면 이동할 수 있는 메만베츠공항행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계산해보면 이 직행버스로 가는 것이 600엔 비싸지만, 우리는 그 덕분에 3시간정도를 벌 수 있었습니다.
메만베츠공항행 버스가 샤리역도 가지만, 샤리역에서 JR이 한참있다가 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패스~
이제 시레토코도 안녕입니다만, 우리는 여기서 정말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메만베츠공항에서 호스트 패밀리를 만났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드라이브로 가고 싶은 데를 말씀해보라고 하셔서
비호로토게를 말씀드렸습니다.
여름에 가봤지만, 겨울의 비호로토게 특히 굿샤로코의 모습이 보고 싶었습니다.
과연, 굿샤로 코는 하얗게 변해있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방향이 샤리방향입니다.
눈은 엄청나게 쌓여있지만, 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차로 통행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참고로, 비호로토게는 아칸국립공원에 속해있습니다만,
[국]립공원인데도 불구하고 이 큰 국립공원을 단 1명이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유지라는 뜻이죠.
그리고, 호스트패밀리의 집으로 이동합니다.
반년만에 만나는 호스트패밀리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첫댓글 멋진 설경과 큰 규모의 유빙 사진들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홋카이도는 어디나 다 작품이더군요
밖에 서 있는 것 조차 힘들텐데 얼음물에 풍덩... 어우~ 소름이 쫘~악 돋습니다^^;
옷 특성상 차가운것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 드라이 스츠라서 물이 들어와도 순식간에 따뜻해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