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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사기동대] 05
S# 1 도로 (D)
양정도의 차가 도로 위를 무섭게 질주한다! 전화 통화 중인 양정도! 다급한 목소리로!
양정도 마진석이 공사 틀었으니까! 1시간 내로 싸이트 터!
액셀을 질끈 밟는 양정도! 계기판의 속력 게이지가 100km를 넘어서고! 네비게이션의
상냥한 목소리는 “60킬로 주행 구간입니다” 라는 말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상황에서!
양정도 그런 말 하지 말고 하라믄 해!
(듣고) 시간 없다는 말 그만 쫌 씨!
액셀을 질끈 밟는 양정도! 계기판의 속력 게이지가 120km를 넘어서고! 띠링 띠링 쉴 새 없이
울려대는 네비게이션! 양정도의 차는 차량들 사이를 누벼 질주를 하며! 4거리 교차로로 진입하는데!
양정도 (전화에 침착히) 내 말 잘 들어. 이거 못하면
우리 다 끝나. (폭발) 공사 엎어지게 생겼다고!
여기서 공사 엎어지면 너나 나나 그냥 싹 다 죽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쾅 --!! 용달차 한 대가 돌진하여! 양정도의 차
앞을 들이받는다! 크게 휘청이는 양정도! 그대로 돌아 가로수와 부딪치는 자동차와
함께 널브러지고! 차 본네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황에서! 용달차에서 내리는
운전기사의 모습이 깨진 운전석 창문을 통해 보이고! 이마에서 피가 흐르는 양정도!
띠이이잉 –! 하는 공명 소리가 진동하고 의식의 끈이 흐려지듯 서서히 눈이 감기며!
천성희 (E) 저기요.
S# 2 부동산 사무실 (D / 과거)
반응하는 양정도. 고개를 돌려보면, 캐쥬얼한 옷차림에 백팩을 멘 대학생 천성희가 서 있다.
천성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양정도. 마치 첫눈에 반한 것처럼 멍한 얼굴로 바라만 보는데,
천성희 알바 구하신다고 해서요....
양정도 (멍) 에?
천성희 알바.....
양정도 아, 예. 알바. 구하죠. 구합니다. 예.
천성희 텔레마케터 구하시는 거 맞으시죠?
양정도 (정신 번쩍) 예에. 그, 그렇긴 한데요....
스리슬쩍 주변을 둘러보는 양정도. 10여명의 아줌마들이 전화기를 잡고 기획 부동산
사기 전화를 돌리고 있다. 순간 조미주가 양정도 옆을 스쳐지나 천성희 앞에 서더니,
조미주 알바 때문에 오셨죠? 어머, 너무 예쁘시다.
(손을 잡으며) 차 한 잔 하시면서 얘기하실!
순간 본능적으로 조미주의 손을 막는 양정도. 반응하는 천성희와 조미주가 양정도를 바라보면!
S# 3 도로 (D)
애써 정신을 차리려는 듯 눈을 부릅뜨는 양정도. 띠이잉 –! 공명 소리는 여전히 진동하는 상황에서!
S# 4 부동산 사무실 (D / 과거)
양정도 (자기도 모르게) 이, 이런 일 하지 마세요...!
천성희, 조미주 (무슨 말이냐는 얼굴인데)
양정도 (조미주의 눈치를 보며) 저, 저두 알반데요,
(횡설수설) 저두 돈 많이 준다 그래서 왔는데,
돈은 많이 벌긴 하는데, 암튼 저두 관둘 거거든요?!
그러니까요, 이런 일 같은 거 하지 마시고! (쭈뼛)
저랑....알바나 구하러 가실래요? 저 앞 길 건너
커피숍 시급두 쎄구 사장님두 착하구 일하기 좋은...
‘참 이상한 사람이다’ 라는 얼굴로 바라보는 천성희. 이내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머금더니,
천성희 시급이 얼만데요?
양정도 (멍한) 4000원....
천성희 (보다가) 가요, 그럼.
옅은 미소를 머금는 천성희. 바라보는 양정도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지고, 뒤로 손을 움직여
무언가를 돌려놓는 양정도. 보면, ‘대표이사 양정도’ 라고 적힌 명패다. 미소를 머금고 서로를
바라보는 양정도와 천성희.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는 조미주는 양정도를 스쳐 지나며 작게,
조미주 뭐하는 거야.
양정도 (보면)
조미주 (냉랭) 정신 차려.
순간 차갑게 식는 양정도의 얼굴. 동시에 현재 시점 도로에서의 모든 소음이 두서없이 들려오다가!
S# 5 도로 (D)
쾅 -! 자동차 문을 박차고 나오는 양정도. 피가 눈으로 흐르고 햇볕이 뜨거운 듯
눈을 찡그린다. 몽롱하게 끊어지는 정신을 애써 부여잡는 양정도. 크게
휘청이며 쓰러지기를 반복하는데, 가까이 다가 온 운전기사! 양정도를 부축하며!
운전기사 가만있어요! 앰뷸런스 불!
그저 멍한 얼굴로 운전기사를 밀쳐내는 양정도. 주변을 살피는 그의 시선이 어떤 골목길에
멈춘다! 무언가 떠 오른 듯 다시금 차로 걸어가는 양정도. 대시보드를 열어보면 자동차
전자키 몇 개가 보인다. 그것들 중 하나를 꺼내는 양정도. 골목길을 향해 걸어가는데,
운전기사 (막으며) 어딜 가요! 119 온다니까!
또 다시 운전기사를 밀쳐내는 양정도. 골목길을 향해 걸어가는 그의 걸음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하다가! 이내 뛰기 시작하면!
S# 6 공영 주차장 (D)
공영 주차장으로 달려 들어가는 양정도! 2부에서 보았던 자동차2가 그 자리에 그대로 주차되어
있다. 전자키를 누르는 양정도. 빠르게 탑승하면, 차 키를 꽂는 양정도의 손! 부릉 -!
올라가는 RPM 게이지! 굉음을 내며 출발하는 자동차의 이미지 컷들이 빠른 컷으로 스쳐 지나가면!
S# 7 달리는 마사장 차 안 (D)
빵 뚫린 도심 도로를 달리는 마사장의 벤츠. 조수석에 앉아있는 백성일은 초조하게 손을 만지작거리며,
백성일 길이 하나두 안 막히네....여기 원래 막히는
길 아닌가?
마사장 그러게요. 오늘따라 뻥 뚫리네? 허허. 한시간두
안 걸리겠네요, 화성까지.
백성일 (초조해하다가 불현듯) 속도 좀 지켜요. 여기
60키로 구간이잖어. 띠링띠링 계속 울리네, 거.
S# 8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방지 턱을 밟고 허공에 뜬 자동차가 떨어지며! 양정도의 자동차가 숨 가쁘게 내달린다!
쉴 새 없이 흘러 시야를 가리는 피를 닦아내는 양정도!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전송하면!
S# 9 달리는 마사장 차 안 (D)
백성일의 핸드폰이 진동한다. 백성일, 문자를 보면, ‘시간 더 끌어’ 라는 양정도의 문자다.
초조한 듯 작은 한숨이 터져 나오는 백성일. 손을 가만두지 못하고 잠시 짱구를 굴리다가,
백성일 저 화장실을 좀....
마사장 (백성일을 보면)
백성일 급합니다. 삐뽀삐뽀.
민망한 듯 어색한 미소를 머금는 백성일. 바라보는 마사장의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흐르며,
S# 10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양정도! 굉음을 내는 자동차가 교차로를 빠르게 지나면!
급정거하는 차량들이 스키드 마크를 그리며 멈춰서고!
S# 11 주유소 화장실 (D)
화장실로 들어오는 백성일. 소변기 앞에 서고 지퍼를 내리려다가 안절부절, 변기 칸으로 들어가다가
안절부절, 혹시라도 마사장이 따라 온 것이 아닐까 화장실 밖을 보며 안절부절 하며,
백성일 (혼잣말) 시간을 어떻게 끌지...후....시간을 어떻게...!
순간 무언가 번뜩이는 백성일. 황급히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 상대방이 전화를 받으면,
백성일 덕배야! 난데!
S# 12 경찰서 (D)
얼굴이 굳어지며 몸을 일으키는 박덕배. 전화를 받는 그의 얼굴에 긴장감이 흐르며!
S# 13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양정도의 자동차가 대로변을 달리는데! 일순간 끼익 -! 멈춰서는 양정도의 자동차!
앞을 보면! 길이 꽉 막혀있다!
양정도 (짜증의 탄성) 으아씨!
급하게 핸들을 꺾는 양정도! 동시에 우회전하는 양정도의 차가 골목길로 튕겨져 들어가며!
골목길을 누비는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다가! 다시금 대로변으로 튕겨져 나와 내달린다!
S# 14 달리는 박덕배 차 안 (D)
박덕배의 경찰차가 도로 위를 달린다. 무전기에 대고 말하는 박덕배.
박덕배 차량 도난 삼팔! 깜장색 벤츠 S 클래스!
S# 15 경찰차 안 (D)
주차되어 있거나 도심을 달리는 경찰차들의 모습이 컷컷컷 보여지며,
박덕배 (F) 32 루 6745! 32 루 6745! 벤츠 S 클래스!
S# 16 달리는 박덕배 차 안 (D)
박덕배 서해안 탈라 그런다니까 금천구 이파리들
눈 확실히 떠! 서울 나가기 전에 잡아야 돼!
S# 17 달리는 마사장 차 안 (D)
미끄러지듯 도로를 달리는 마사장의 벤츠. 운전을 하는 마사장도 조수석에 앉아있는 백성일도
아무 말이 없는 정적만이 감돌다가,
마사장 저기요.
백성일 (보면)
마사장 시간 끌고 그러는 거 아니죠?
백성일 (뜨끔 하는데)
마사장 점점 믿음이 사라질라 그러네.
(보며) 우리 백과장님한테.
마사장, 다시금 정면을 바라보면, 긴장감이 차오르는 백성일. 마른 침만 꿀꺽 삼킬 뿐인데,
마사장 만약에, 아주 만약에 말이에요. 백과장님이 저한테
장난질 치는 거면, 저 가만 안 있어요. 나 눈알
돌아가게 만들믄 백과장님 정말. (말을 멈췄다가)
매일 밤마다 따님 붙잡구 우실수도 있어, 백과장님.
비열한 미소를 머금는 마사장을 잠시 바라보는 백성일. 치미는 화를 애써 삭이고 삭힌다.
S# 18 달리는 경찰차 안 (D)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오는 마사장의 차를 보는 여경. 자동차 넘버를 확인하고 무전기를 들더니!
여경 여기는 순 하나. 시흥 사로. 도카 사팔.
무전을 끊는 여경! 빠르게 핸들을 꺾어 유턴 하더니! 사이렌을 울리며 마사장의 차를 따라 달리고!
S# 19 달리는 마사장 차 안 (D)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백성일과 마사장. 순간 멀리서 울려오는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지며!
여경 (F) 6745! 차 세워요.
S# 20 달리는 경찰차 안 (D)
여경 (스피커에) 32 루 6745! 차 세워요!
S# 21 달리는 마사장 차 안 (D)
룸미러로 다가오는 경찰차를 확인하는 마사장. 인상이 구겨지며,
마사장 뭐야, 저건 또. (핸들을 꺾으면)
S# 22 도로 (D)
갓길에 멈춰서는 마사장의 벤츠. 뒤이어 경찰차가 다가와 마사장 벤츠 앞에 멈춰 선다.
차에서 내리는 여경. 마사장의 벤츠로 걸어가 운전석 앞에 서면, 지잉 - 창문이 열리며,
마사장 뭐야?
여경 신분증 좀 보여주시죠.
마사장 뭔데? 응? 뭐냐고.
여경 도난 접수된 차량이거든요.
선생님께서 타고 계신 차가.
백성일 (순간 뜨끔하고)
마사장 뭔 소리야 씨. 무슨 도난 신고?!
여경 (보다가) 신분증. 보여주시죠, 선생님.
여경을 꼬나보다가, 짜증 섞인 한숨을 내뱉는 마사장.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
바닥에 던져버린다. 순간 구겨지는 여경의 얼굴.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신분증을 주우러 가고, 초조한 얼굴로 상황을 바라보는 백성일.
핸드폰을 꺼내 ‘어디쯤이야?’ 라고 문자를 찍으면,
S# 23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양정도의 핸드폰이 진동한다. 문자를 보는 양정도. 바로 통화 버튼을 누르고는!
양정도 (전화에) 5분 뒤에 서해안 타.
전화를 끊는 양정도. 액셀을 질끈 밟으면! RPM 게이지가 상승하며 질주하는 자동차!
S# 24 도로 (D)
핸드폰을 내리는 백성일. 초조한 듯 짧은 한숨을 내쉬고 마사장과 여경을 보면,
신분증을 보며 무전을 주고받는 여경. 다시금 마사장 앞에 서더니,
여경 잠시 내려 주시겠습니까?
마사장 (짜증) 왜 또오!
여경 말씀드렸다시피 선생님께서 타고
계신 차가 도난 접수된 차량!
마사장 사람 열 받게 하네, 새끼들이 진짜!
차에서 내리는 마사장. 씩씩대며 여경 앞에 서더니 위압적으로,
마사장 내가 이 차를 몇 년을 몰았는데 무슨
도난 신고?! 어서 개소리야 개소리는 씨!
흥분한 마사장의 모습에 당황하는 백성일. 황급히 차에서 내리는데,
여경 지금 공무집행 방해 하시는 거예요.
형사 처벌!
마사장 (끊으며) 내리래서 내렸잖어. 근데 뭔
공무 집행 방해!
백성일 (말리며) 이러지 마요. 사람들 보는데
뭐하는!
마사장 (끊으며) 좀 비켜 봐요. 비켜 보라고씨!
(백성일 밀치며 여경에게) 어이, 아가씨.
일루 와봐. 얘기 좀 하게 일루 와보라구, 쫌!
백성일을 완벽히 밀치는 마사장. 여경을 향해 다가가는데!
끼익 -! 누군가의 차가 멈춰서며!
누군가 (E) 무슨 일이야.
일동, 그곳을 바라보면! 조수석에 앉아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 박덕배다!
백성일을 스쳐보며 짧게 미소 짓는 박덕배. 백성일의 입가에도 옅은 미소가 번지고!
S# 25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시흥 사거리를 달리는 양정도의 자동차. 저 멀리 한데 모여 있는 사람들을 어슴푸레 발견한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면,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는 박덕배와 주변에 서 있는 백성일과
마사장, 여경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들의 바로 옆을 지나가는 양정도! 순간적으로
경적을 쁘앙 -! 누르면!
S# 26 도로 (D)
소리에 반응하는 백성일! 시선을 옮기면! 자신을 보고 있는 양정도와 눈이 마주친다!
서로를 바라보는 백성일과 양정도! 스틸! 스틸! 스틸! 하며 빠르게 지나치고 나면!
다행이라는 듯 허공을 보며 한숨 쉬는 백성일. 자신도 모를 미소가 입가에 번지는데,
박덕배 (전화에) 진짜?! (마사장 슬쩍) 32루 6745가 아니라
6475야? 야, 너는 왜 일처리를 그렇게 하구 그르냐...
암튼 알았어. (전화를 끊고 마사장 앞으로 걸어가더니)
아우, 사장님. 죄송합니다. 저희 쪽에서 실수가 좀....
허허. 이거 죄송해서 어째. 가시던 길 계속 가셔도, 예.
짜증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는 마사장. 뒤돌아 차로 가는가 싶더니 다시 뒤돌아
박덕배를 향해 걸어가서는,
마사장 일 똑바로 해. 짤리기 싫으믄.
박덕배 (미소) 죄송합니다.
(90도 인사) 조심히 들어가십쇼.
아직도 분이 안 풀린 얼굴로 바라보는 마사장. 한 대를 때릴 듯 손을 치켜들었다가
됐다는 듯 한숨 쉰다. 백성일을 향해 타라는 듯 손짓하고 운전석에 올라타는 마사장.
아직 차에 타지 않은 백성일은 고맙다는 얼굴로 박덕배를 바라보는데, 괜찮다는 듯 짧게
손짓하는 박덕배. 빨리 차에 타라는 듯 손짓하면, 미안함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는 백성일.
이내 조수석에 오른다. 빠르게 출발하는 마사장의 벤츠. 화면 밖으로 사라지고 나면,
여경의 어깨를 툭툭 - 다독여주는 박덕배. 침을 퉤 - 뱉으며 여경을 지나쳐 걷는다.
S# 27 특별 면회실 (D)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있는 작은 원룸처럼 생긴 특별 면회실.
그곳에 마주 앉아있는 노방실과 오른팔. 오른팔은 각종 결재서류에 싸인 중이다.
노방실 거기 한미유통 합병 껀은 회장님께 정확히
말씀 드려요. 와꾸가 커요, 꽤.
오른팔 알았으요. (다음 서류에 싸인 하며) 그건 글코,
노여사 정도 금마한테서 손 털읏다카대?
노방실 뭐 애초부터 내켜서 한 일도 아니고....
어린놈이 냄새를 너무 풍겨. 경찰 붙었어요.
오른팔 하이고, 천하의 노여사님이 경찰 무서버가
회장님 말씀도 어기고. 나이가 죄다. 그죠?
노방실 (바라보다가) 김전무. 그때 말한 거,
양정도 걔가 회장님 살렸다고. 그게 무슨!
오른팔 (끊으며) 노여사.
노방실 (말을 멈추면)
오른팔 (서류를 덮고 고개 들어 노방실을 보더니)
내가 그기 얘기해주모는, 우얄낍니까?
다시 정도 금마한테 힘 실어 줄깁니까?
노방실 (대답 없이 바라만 볼 뿐인데)
오른팔 정도 금마가 회장님 살린 거 맞습니다. 두 번이나.
(텀) 두 번이나 회장님 살릿다꼬요. 정도 금마가.
눈썹이 씰룩이는 노방실. 의미심장한 얼굴로 바라보는 오른팔. 두 사람의 얼굴이 교차하다가!
S# 28 화성 시청 주차장 (D)
끼익 -! 양정도의 자동차가 주차장에 멈춰서고! 차에서 내리는 양정도. 전화를 걸더니,
양정도 (전화에) 도착했어.
전화를 끊는 양정도. 피 묻은 자켓을 벗어 던지며 화성시청 입구로 빠르게 달려가고,
S# 29 달리는 마사장 차 안 (D)
백성일 응. 거의 다 왔어. 금방 갈게. 응, 응.
(전화 끊고) 왜 빨리 안 오냐네.
처리할 일 많다고.
마사장 (시큰둥) 다 왔어요.
화성 국도변을 달리는 마사장의 벤츠. 한적한 시골길을 미끄러지듯 달리는 가운데,
S# 30 화성 시청 화장실 (D)
세수를 하는 양정도. 거울을 보며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낸다. 순간 변기 칸에서 나오는 공무원
한 명이 양정도 옆에서 손을 닦으면, 화장실을 나가는 양정도. 공무원이 나온 변기 칸에
걸려 있는 자켓을 자연스럽게 들고 나오더니,
S# 31 화성 시청 복도 (D)
자켓을 입으며 복도를 걷는 양정도. 도시개발과 앞에 멈춰 서고 조직도를 본다.
‘도시개발과 계장 김상필’ 밑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양정도. 빠르게 뒤돌면,
S# 32 화성 시청 주차장 (D)
주차된 차량들의 주차 쿠션을 확인하는 양정도. 김계장의 핸드폰 번호와 똑같은 번호가 적힌
차량을 확인하며 컷 튀면, 끼익 -! 김계장의 차 앞에 멈춰서는 양정도의 자동차!
차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정면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차에서 내리는 양정도. 전화를 걸더니,
양정도 (전화에) 차 좀 빼주세요.
S# 33 도시 개발과 (D)
김계장 (전화를 끊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차 좀 빼고 올게.
김계장이 도시개발과 사무실 입구를 나감과 동시에 입구로 들어오는 양정도. 비어있는
김계장의 자리를 향해 걸어가며 도시개발과 직원들 명패에 적힌 이름과 책상에 놓인
소지품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스캔하는 찰나!
S# 34 화성 시청 주차장 (D)
마사장의 벤츠가 주차장에 멈춰 선다! 차에서 내리는 백성일과 마사장. 입구를 향해 걸어가고,
그들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가 어느 지점에서 멈추면, 양정도의 자동차 앞에 서 있는
김계장. 차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전화번호를 찾는 그의 입에서 짜증 섞인 한숨이 터져 나온다.
S# 35 도시 개발과 (D)
김계장 자리로 걸어가며 직원들의 이름을 외우는 양정도.
양정도 (작은 혼잣말) 민창기....유태수....장미영....박진철....
이상훈....민창기...유태수...장미영....박진철....이상훈....
김계장의 자리에 자연스럽게 앉는 양정도. 앞에 놓인 각종 서류들을 훑어보기 시작하면,
의아한 얼굴로 양정도를 바라보는 직원들. 저놈은 뭔가 하는 얼굴인데,
S# 36 화성 시청 복도 (D)
복도를 걷는 백성일과 마사장. 몇 미터 앞으로 보이는 도시개발과 명패를 본 백성일의 입에서
긴장감의 한숨이 터져 나오고!
S# 37 도시 개발과 (D)
직원들, 여전히 의아한 얼굴로 양정도를 바라보고, 직원들의 이름을 되뇌며 서류만 보는 양정도.
직원들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백성일과 마사장이 도시 개발과 사무실로 들어오는 순간!
이름 되뇜을 멈추는 양정도. 불현듯 서류를 내리고,
양정도 김계장 이사람 일을 하는 거야, 뭐야.
(직원들을 보며) 도시 개발과 개판이네...
벙찌는 직원들. 도시 개발과로 들어온 백성일은 양정도를 찾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상황에서,
양정도 그쪽이 장미영씬가?
장미영씨 결혼하니까 좋나봐?
순간 직원들 책상에 놓여있던 ‘장민철 배상’ 이라고 적힌 청첩장이 컷컷컷! 분절로 빠르게 보여지고!
양정도 아무리 신혼이어두 너무 그렇게
정신 놓지 맙시다. 보기 안 좋아.
여직원 (어리둥절하단 얼굴이고)
양정도 (일어나며) 요즘 도시개발과
기강이 많이 해이해진 것 같은데,
순간 양정도를 보는 백성일. 눈빛이 번뜩이고, 그런 백성일을 보는 마사장. 양정도를 스쳐보며,
마사장 저 사람이에요?
백성일 아, 예.
먼저 앞장서는 마사장. 양정도를 향해 걸어가고, 뒤따르는 백성일. 긴장감이 역력한 얼굴이고,
양정도 민창기씨는 점심시간에 맨날 술 마신다믄서?
남직원 (테이블에 놓인 숙취해소 음료를 얼른 숨기며)
죄송합니! (순간 의아) 근데 누구신데 저한테!
백성일 (끊으며 / 떨리는 목소리) 김계장...왔어....나.....
양정도, 고개를 돌려보면, 백성일과 마사장이 서 있다. 긴장한 백성일. 마른침을 삼키는 순간!
양정도 (다가오며) 아, 형님. 오신다고 전화한 게 언젠데 지금!
백성일 (당황) 어?
양정도 그리구 갑자기 이렇게 불쑥 찾아오구 그러믄 어떡해요.
요즘 업무 폭탄 떨어져 갖고 맨날 야근에 주말도 없이!
말하는 동안, 뒤편 직원의 눈치를 살피는 양정도. ‘당신 뭐냐’ 는 말을 하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는 직원의 인기척을 느끼자 하던 말을 멈추고 빠르게 뒤돌며,
양정도 (직원에게) 유태수씨,
봉담 뉴타운 수정 계획서 언제 마무리 질 거야?
멈칫하는 직원! 모니터에 켜놓은 ‘봉담 뉴타운 수정 계획서’를 스쳐보곤! 아무 말 못하는데!
양정도 세월아 네월아 잡지 말고 빨리 마무리해요, 그거.
(다시 백성일에게) 지금 할 일이 얼마나 많은!
(됐다) 암튼, (마사장 슬쩍 보고) 이분이 마사장님?
백성일 (직원들 눈치 살피고) 응. 맞어. 이번에 투자!
양정도 (막으며 / 조그맣게) 에헤, 형님. 그런 얘길 여기서
하면 어떡해요? 직원들 다 있는 앞에서어!
(잠시간 직원들의 눈치를 둘러보다가 마사장에게)
뵙게 돼서 반갑구요, 일단 나가서 얘기하시죠. 조용히.
마사장 (끄덕이며) 예, 뭐. 저는. (나가자는 듯 백성일을 보면)
백성일 (양정도에게) 그럼 먼저 나가있을게. 정리하고 나와.
양정도, 짧은 미소로 대답하면, 도시개발과를 나가는 백성일과 마사장. 입구를 걸으며,
마사장 계장님이 생각보다 젊네?
백성일 동안이라 그래요. 동안이라.
백성일과 마사장이 도시개발과를 나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양정도.
주변을 둘러보면, 놀랍고 당황스럽다는 얼굴로 양정도를 바라보는 직원들.
양정도 (이마에서 피가 주르륵 흐른다)
뭘 그렇게 봐요, 자꾸. 얼굴에 뭐 묻!
순간 이마에서 나는 피를 확인하는 양정도. 자신도 깜짝 놀라지만 애써 태연하게,
양정도 일을 열심히 했드니 머리에서 피가 다 나네.
다들 열심히 일 합시다. 머리에서 피날 때까지. 예.
피를 닦으며 도시개발과를 나가는 양정도. 입구를 나가면, 동시에 들어오는 김계장.
김계장 (땀 뻘뻘) 9214. 누구 차냐, 대체?
S# 38 화성 일대 (D)
도심과 접근성이 좋은 공터에 서 있는 양정도와 백성일 그리고 마사장.
양정도 (가리키며) 저기부터 저기까지가 이번 화성 뉴타운
부지로 선정될 거 같은데요, 저쪽 열두 필지는 저희
과장 쪽 라인 타고 들어올 거 같고, 이쪽 여덟 필지
정도는 제 선에서 손 써볼 수 있을 거 같거든요?
마사장 백과장님 말룬 수익률이 다섯 배 정도 된다든데
확실해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다섯 배 건지기 힘든!
백성일 (끼어든다) 거참 또 의심 병 도지셨네. 왜 사람 말을
못 믿어요. 그럴 걸 왜 따라 왔어, 여기까지.
마사장 아니이, 난 확실하게 가자는 거지. 한두 푼두 아니고.
양정도 (마사장을 바라보다가 / 미소 짓고 백성일을 보며)
형님. 몇 프로 받기로 하셨어요, 커미션?
백성일 5프로.
양정도 제가 10프로 던져줄 사람 물어올 테니까 이사람 뺍시다.
놀라는 백성일과 마사장. 마사장의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히 흐르는데!
백성일 김계장. 그래두 여기까지 모시고 왔는데!
양정도 (끊으며 마사장에게) 사장님. 확실한 거 좋아하시면
저한테 오지 마셨어야지. 확실한 게 그렇게 좋으시면
저축을 하셔. 은행에 돈 너 놓구 꼬박꼬박
이자 타 먹으믄서 사시라고. 어차피 사장님두 푼 돈
넣고 목돈 만질라구 이 판에 낀 거 뻔히 아는데
그렇게 사람 야지 노면서 간 보고 그럴 거예요, 자꾸?
마사장 (기분이 언짢은 듯 인상이 구겨지는데)
양정도 그냥 바람 쐬러 잠깐 시골 내려왔다 생각하시고 여기서
손 털어요. 사장님 말구두 돈 박겠다는 사람 줄 섰으니까.
대답 없이 양정도를 꼬나보는 마사장. 양정도도 지지 않고 마사장의 두 눈을 응시한다.
초조한 얼굴의 백성일은 양정도와 마사장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볼 뿐인데,
갑자기 호방하게 웃기 시작하는 마사장.
마사장 이야, 우리 계장님. 내 과네. 내 과. 사람이 화끈해!
(웃다가) 그래서 제가 얼마나 담그면 될라나?
양정도 여덟 필지에 40억. 40억 박고 200억 건집시다. 화끈하게.
히죽 - 비릿한 미소가 번지는 마사장. 바라보는 양정도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지며!
S# 39 38 기동대 (D)
분주한 38 기동대 내부. 안창호는 잠을 자고 있고, 전화를 받는 천성희. 피곤한 얼굴이다.
천성희 (전화에) 선생님. 이번 고액 체납자 명단 공개는요, 심의를 거쳐서
합법적으로 진행된 거라 마음대로 빼고 말고 할 재량권이
없습니다, 저희한테는요. (듣고) 그러니까요, 선생님. 저한테 협박을
하셔도 저는 명단에서 빼드릴 권한이...
그때, 천성희의 앞으로 쓰윽 다가오는 누군가. 천성희,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면, 강과장이다.
천성희 (전화기를 막고) 무슨 일이세요?
강과장 아니, 뭐....(긁적) 대단한건 아니고...마진석이 있잖아...
세금 받아낼 방법이 하나 있긴 있거든...? 야로긴 하지만.
강과장의 말을 듣자마자 번뜩이며 벌떡 - 일어나는 천성희. 어색한 미소를 머금는 강과장.
S# 40 시청 옥상 (D)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대화를 나누는 천성희와 강과장.
강과장 마진석이 걔가 우리 1과 담당이었어가지고 잘 아는데,
꼬깃한 종이를 꺼내는 강과장. 앞으로 강과장이 말할 관계도가 도표로 정리돼 있다.
강과장 봐봐. 마진석이 걔가 이 방필규라는 놈이랑 엮여 있어.
마진석이가 쟁여놓구 불려 논 돈 중에 일부가 방필규
아들놈이 하는, 이 회사. UN 커뮤니케이션이란 회사루
다시 넘어가거든.
천성희 방필규라는 사람이 마진석한테 투자를 하고 마진석이
그 돈을 불려서 다시 방필규한테 넘긴다?
강과장 그렇지. 근데 이 방필규란 놈은 또 누구랑 엮여있냐.
여기. 최철우. 전 우향그룹 회장.
천성희 몇 년 전에 불법 다단계 그 우향이요?
강과장 국세 포함해서 최철우 체납 세금이 천억 가까이 되고,
방필규는 최철우 오른팔이었으니까 한 500억?
그 정도 될 걸? 암튼 둘이 우리 체납 리스트 1, 2윈데,
천성희 (발끈) 천오백 억이나 되는 세금을 밀려 놓고 잠이
온대요, 그 사람들은?
강과장 남의 잠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성희야.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방필규를 치면, 성일이 정직 문제두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거 같다, 이거지.
천성희 어떻게요?
강과장 다 방법이 있지. 안되는 게 어딨냐, 대한민국에서.
하며 최철우, 방필규, 마진석의 관계도가 정리 된 종이를 내미는 강과장. 의구심 가득한
얼굴로 종이와 강과장을 번갈아 바라보는 천성희의 얼굴에서,
S# 41 화성 시청 주차장 (D)
마사장의 벤츠가 멈춰서고, 차에서 내리는 양정도. 뒤이어 마사장과 백성일도 내린다.
양정도 다음 주에 뵙도록 하구요, 그 동안 저는 공인
중개사 한 명 껴서 땅 정리 해놓겠습니다.
따로 연락드릴 거예요, 그 분이.
마사장 하이고, 감사합니다. 볼수록 내 스타일이시네.
양정도 (미소로 대답하고 백성일에게) 형님. 잠시 만요.
컷 튀면, 주차장 후미진 곳으로 백성일을 끌고 가는 양정도. 어느 곳에 멈춰서더니,
양정도 다음부턴 이런 일 만들지 마. 알았어요?
백성일 나라고 이렇게 될 줄 알았나. 그런데 너 머리에서
피 나는 거 같다? 얼굴 색두 별루네, 지금 보니까.
양정도 그건 아저씨가 신경 쓸 일 아니고, 제 말 잘 들어요. 마진석
저 놈 땅 살 때마다 민원 24로 지적도 검색하는 거 알죠?
S# 42 정자왕의 집 (D)
암막커튼이 깊게 쳐져있고 모든 불이 꺼진 정자왕의 집. 노트북 불빛만이 주변을 밝히는 가운데,
미친 듯이 타자를 치고 마우스를 움직이는 정자왕. 땀을 뻘뻘 흘리며 피싱 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양정도 (E) 지금 자왕이가 민원 24 피싱 사이트 만들고 있어요. 그러니까
S# 43 화성 시청 주차장 (D)
양정도 마진석 집이랑 사무실 컴퓨터에
사이트 심을 때까지 시간 끌어요.
백성일 무슨 시간을 또 끌어. 지적도 검색해두
쪼끔 전에 본 땅 나오는 거잖!
양정도 (끊으며) 좀 전에 보여준 땅 아니에요.
백성일 (무슨 말이냐는 얼굴인데)
양정도 좀 전에 본 땅이 우리가 팔 땅 아니라고.
백성일 무슨 말이야? 알아듣기 쉽게!
양정도 봉평읍 우정면 화도리. 23 -1 번지! 그 땅
아니라고! 다른 땅 보여준 거라고 마진석한테!
백성일 (이제 이해했다 / 얼굴이 굳으며) 왜....?
양정도 땅 냄새 귀신같이 맡는 인간한테 다 죽은 땅
보여주면서 재개발 될 거라 그럴까? 그럼
퍽이나 믿겠다, 저 인간이!
백성일 (짜증) 야 임마. 그런 거면 미리미리 준비를!
양정도 내가 공사 틀었어요?! 그쪽이 못 막은 거 아니야!
그러니까 내가 2,3일 뒤에 보자고 했잖아요!
백성일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지만) 아우씨, 진짜아아!
양정도 무조건 끌어요, 시간.
(비장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그래야 우리 살아.
얼굴이 잔뜩 구겨진 백성일. 비장한 얼굴의 양정도. 둘의 얼굴이 교차하며 긴장감 넘치는
비트의 음악이 들려오다가!
S# 44 정자왕의 집 (D)
미친 속도로 피싱 사이트를 만드는 정자왕. 마지막 공정까지 마무리하고 실제 ‘민원 24’ 사이트와
비교를 하면, 완전히 똑같은 사이트다. 급박함의 한숨을 내쉬는 정자왕. 핸드폰을 꺼내더니!
정자왕 다, 다 됐어요!
S# 45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양정도 알았어. 준비하고, (통화 버튼 한번 누르고) 배달 준비 해!
S# 46 조미주 오피스텔 (D)
블라우스 위에 자켓을 입고, 안경을 집는 조미주.
안경을 끼고 서류 가방을 낚아채더니 오피스텔을 나가며,
조미주 (전화에) 지금 출발.
S# 47 달리는 마사장 차 안 (D)
마사장 시청에 모셔다 드림 되죠?
백성일 예, 뭐. 그렇긴 한데...
(잠시 머뭇) 혹시 배 안 고파요?
마사장 (반응 없다가) 밥이나 먹고 갑시다.
컷 튀면, 근처 식당으로 핸들을 꺾는 마사장. 그의 벤츠가 식당으로 골인하면,
S# 48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뒤따라 달리며 식당으로 들어가는 마사장의 벤츠를 보는 양정도. 차에서 내리는 백성일과
마사장을 스쳐보며 그들을 지나쳐 도로를 달리고!
양정도 (전화에) 어디쯤 갔어?
S# 49 달리는 조미주 차 안 (D)
운전을 하는 조미주. 조수석에 앉은 정자왕은 작업복 차림이다.
조미주 (전화에) 20분.
조미주, 전화를 끊으면, 긴장한 얼굴로 조미주를 흘깃 보는 정자왕.
무언가를 말할 듯 말 듯 망설이는데,
조미주 말해요. 할 말 있으면.
정자왕 아시겠지만 제가 현장은
처음이거든요...조금 떨려서요.
누나가 조언을 좀 해주시면....
조미주 근데 왜 자꾸 누나래?
나보다 나이두 많아 보이!
정자왕 제가 동생....94 개띱니다, 제가.
정자왕의 충격적인 말에 음악 멈추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얼굴의 조미주.
조미주 (손 내밀며) 민증.
정자왕의 민증을 받아보는 조미주. 정말 94년생인 것을 확인한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아니, 믿어선 안 된다는 얼굴의 조미주. 민증과 정자왕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조미주 누나라고 부르지 마. 죽여 버린다?
민증을 내던지는 조미주. 액셀을 질끈 밟으면! 도심을 질주하는 조미주의 스포츠카! 동시에
멈췄던 음악이 다시 들려오기 시작하고!
S# 50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양정도의 자동차가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린다! 어딘가로 전화를 하는 양정도.
양정도 (전화에) 택밴데요, 지금 집에!
S# 51 호텔 (D)
스탠드 등 옆에서 전화를 받는 마사장 와이프.
와이프 경비실에 맡겨 주세요.
전화를 끊는 와이프. 뒤돌아 내연 남을 향해 걸어가더니 진한 포옹과 키스를 나누고,
S# 52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양정도 (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
/ 전화에) 집에 아무도 없어!
S# 53 냉동 창고 (D)
전화를 끊는 장학주. 뒤돌아 업자들을 향해!
장학주 그거 갖구 와!
S# 54 도로 (D)
오토바이를 타고 어딘가를 향해 달리는 장학주. 어깨에 가방을 메고 있다.
장학주의 오토바이가 소통하는 차량들을 누비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S# 55 식당 (D)
콩나물밥이 테이블에 올려지고, 간장을 뿌려 밥을 먹는 마사장. 백성일은 마사장의 눈치를
보며 밥을 먹지 않는데,
마사장 (먹으며) 안 드세요?
백성일 먹어요. 예. 먹어야지.
천천히 숟가락을 드는 백성일. 하지만 선뜻 밥을 먹지 않는다. 힐끔 시계를 보는 백성일.
S# 56 마사장 건물 (D)
끼익 -! 지하 1층 클럽과 연결된 마사장 사무실 건물 앞에 조미주의 스포츠카가 멈춰서고!
차에서 내리는 조미주와 정자왕. 건물 로비로 들어가면, 정장남 몇 명이 그들의 앞을 막으며,
정장남 어떻게 오셨어요?
조미주 (신분증 보이며) 서울 시청 시설 관리과
최정민입니다. 개인 건물 일제 시찰
중이거든요, 안전도 검사 때문에.
협조 부탁드릴게요.
S# 57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양정도 (전화에) 학주형! 어떻게 됐어?!
S# 58 고급 아파트 복도 (D)
장학주 앞이여.
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장학주. 마사장의 아파트를 향해 걸어가며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는데, 커다란 몽키 스패너다! 그것으로 마사장의 아파트 현관 문고리를
내려치는 장학주! 빡 -! 소리와 함께 문고리가 박살나면! 빠르게 문을 여는 장학주!
연속 동작으로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는데, 지금 부순 것과 똑같은 현관 번호 키다!
전동 드라이버로 문고리가 박살난 번호 키를 돌리는 장학주! 웽 -! 전동 드라이버의
작동 음이 고요하게 들려오고!
S# 59 마사장 건물 (D)
의심의 눈초리로 조미주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정장남. 뒤에 서 있는 정자왕은
식은땀을 비 오듯 흘리는데, 태연한 얼굴의 조미주. 정장남의 두 눈을 응시하며,
조미주 왜요. 무슨 문제 있어요?
정장남 (대답 없는데)
조미주 오래 서 있었더니 다리 아프다.
하며, 무언가를 꺼내는 조미주. 보면, 건물 안전도 검사지다. 조미주, 검사지 한 란에
불합격 표시를 하더니,
조미주 여기에 불합격 4개만 더 보태면
이 건물 바로 샤따 내려야 되는데....
(잠시 바라보다가) 더 서 있을까요?
마른 침을 삼키는 정장남. 조미주는 깐깐하게 굳은 얼굴로 정장남을 바라보고!
S# 60 식당 (D)
마지막 수저를 뜨는 마사장. 더러운 트림을 하며 백성일을 보는데, 콩나물을 골라내고 있는
백성일. 세월아 나 살려라 콩나물을 하나하나 골라내는 중이다.
마사장 뭐해요?
백성일 콩나물 별로 안 좋아해서.
마사장 근데 왜 콩나물밥을 먹쟤?
백성일 콩나물밥은 좋아하는데
콩나물은 별로 안 좋아해요.
다시금 콩나물을 골라내는 백성일. 바라보는 마사장의 얼굴에 어이없음이 차오른다.
S# 61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양정도의 자동차가 서울 시내로 진입한다. 초조한 얼굴의 양정도. 연신 시계를 스쳐보고!
S# 62 마사장 고급 아파트 (D)
부숴 진 번호 키를 가방에 넣는 장학주! 마사장 아파트로 들어가면!
바꿔 달은 번호 키가 띠띠 -! 소리를 내며 닫히고! 작은 방으로
들어가는 장학주! 컴퓨터 앞으로 걸어가 부팅시키면!
S# 63 마사장 건물 (D)
조미주를 바라보는 정장남. 잠시 망설이다가 길을 터주며,
정장남 빨리 끝내세요.
짧은 미소를 머금는 조미주.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정자왕도
허겁지겁 뒤를 따라 들어가는데,
누군가 (E) 누구야, 저 사람들.
반응하는 조미주와 정자왕의 시선이 뒤편으로 향하며 누군가를 바라본다!
그는! 4부에서 보았던 마사장 동생이다!
S# 64 식당 (D)
콩나물을 모두 골라 낸 백성일. 콩나물이 담긴 그릇을 아줌마를 향해 내밀며,
백성일 이거 가져가세!
순간 그릇을 놓치는 백성일. 그릇에 담겼던 콩나물들이 백성일의 밥 위로 떨어지자,
짜증이 난 듯 미간이 구겨지는 마사장. 바라보는 백성일은 멋쩍은 미소를 머금으며,
백성일 손에 땀이 많아서...허허...
아우, 이걸 또 은제 다 골라내. 배고파 죽겠는데.
다시금 콩나물을 골라내는 백성일. 콩나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그릇 위로 옮긴다.
S# 65 마사장 건물 (D)
조미주와 정자왕을 향해 다가오는 마사장 동생. 의심의 눈초리로 훑어보며,
동생 (정장남에게) 뭐야, 쟤네들.
정장남 시청 시설 관리과에서....
동생 왜?
정장남 (말하려는데)
조미주 개인 건물 일제 시찰 중입니다.
뭔가 의심스럽다는 얼굴의 마사장 동생. 조미주는 애써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는데,
동생 우리 그거 받았는데, 며칠 전에.
당황하는 정자왕. 조미주를 바라보면! 그저 미소를 머금은 조미주. 속으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고민 중이지만, 절대 티를 내지 않는데,
동생 당신들 정말 시청에서 나온 거 맞아?
서로를 바라보는 조미주와 마사장 동생의 시선이 불안하게 교차하고!
S# 66 마사장 고급 아파트 (D)
현재 링크된 ‘민원 24’ 즐겨 찾기를 지우고, 정자왕이 만든 피싱 사이트에 접속하는 장학주.
그것을 ‘민원 24’ 란 이름으로 즐겨찾기에 등록하고! 빠르게 컴퓨터를 끄는 장학주!
마사장의 고급 아파트 복도를 걸어 집을 나가며 전화에 대고,
장학주 혔다.
S# 67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양정도 (전화에) 수고했어.
전화를 끊는 양정도. 도심 거리를 질주하며! 조미주에게 전화를 걸면!
S# 68 마사장 건물 (D)
동생 왜 말이 없어? 당신들 뭐냐구.
대답 없이 바라보는 조미주. 갈등하는데, 순간 핸드폰이 울린다! 시선은 마사장 동생에게
고정된 채 천천히 핸드폰을 꺼내는 조미주. 전화를 받으면,
S# 69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양정도 (전화에) 심었어?!
S# 70 마사장 건물 (D)
양정도 (F) 왜 말이 없어? 어떻게 됐냐구?!
조미주 (반응 없다가) 아, 정말요? 어쩐지. 며칠 전에
받으셨다 그러더라구요, 건물주 분께서.
네, 알겠습니다. 바로 들어갈게요.
전화를 끊는 조미주. 마사장 동생을 향해 미안하다는 듯 짧게 목례하며 황급히
건물을 나간다. 건물을 나가는 조미주의 얼굴에 짜증이 묻어나고!
S# 71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짜증 섞인 탄성을 내뱉는 양정도. 답답한 듯 핸들을 내려친다!
잠시 숨을 고르며 짱구를 굴리는 양정도. 백성일에게 전화를 하면,
S# 72 식당 인근 (D)
식당에서 나와 전화를 받는 백성일. 한숨을 내쉬더니,
백성일 그래서. 방법 없는 거야?
S# 73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양정도 현재로썬요. 어떻게든 내가 알아서 해볼 거니까,
S# 74 식당 인근 (D)
양정도 (F) 백과장님은 시간만 더 끌!
백성일 아니야. 내가 해볼게.
S# 75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양정도 뭔 소리예요. 뭘 어떻게 하겠!
S# 76 식당 인근 (D)
백성일 그냥 나한테 맡겨. 내가 알아서 할게.
(전화를 끊으면)
S# 77 달리는 양정도 차 안 (D)
빈 전화기를 바라보는 양정도. 얼굴에 불안함이 차오르고,
S# 78 식당 인근 (D)
잠시 생각에 잠기는 백성일. 불현듯 무언가가 떠오른 듯 어딘가로 전화를 하더니,
백성일 조과장님. 잘 지내시죠? 저예요, 시청 백과장.
제가 조과장님한테 껀수 하나 드릴까 하는데요,
지금 좀 움직여 주실 수 있으신가 해서요. (듣다가)
아구, 액수 커요. 50억 짜립니다. 정확히 52억 5천.
어느 때보다 심각한 얼굴로 눈빛이 번뜩이는 백성일. 짧은 웃음을 머금는 순간!
S# 79 마사장 건물 (D)
끼익 -! 봉고차가 멈춰서고! 차에서 내리는 8명의 남자들! 트렁크로 걸어가 조끼를
꺼내 입는데! 국세청 마크가 박혀있다!
국세청과장 시청 백과장 소스야! 제대루 털자!
저마다 조끼를 걸쳐 입는 국세청! 마사장 건물로 들어가면! 반응하는 정장남들!
본능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국세청과장 국세청에서 나왔슴다! 마진석씨 계심까?!
정장남 (막으며) 그런 사람 없어요.
국세청과장 당연히 없으시겠지. (직원들에게) 뚫구 가자.
동시에 부딪치는 국세청들과 정장남들! 격렬한 몸싸움을 시작하면! 건물 반대편 길가에
주차 되어있는 자동차를 비추는 카메라. 그곳엔 양정도가 앉아있다. 몸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을 바라보는 양정도. 살짝 고개를 돌려보면, 뒷자리엔 조미주와 정자왕이 앉아있고,
양정도 갔다 올게.
동시에 차에서 내리는 양정도. 길을 가로질러 걸어가더니 자연스럽게 국세청 봉고차에서
조끼를 꺼내 입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국세청 조끼를 입고 마사장 건물 로비를 걷는
양정도. 국세청 직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정장남들은 양정도를 아직 못 본
상황에서! 비상계단 문을 여는 양정도. 비상계단 안으로 사라지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마사장 동생. 난장판이 벌어진 상황을 보자 핸드폰을 꺼내 마사장에게 전화 하더니!
동생 형! 클났어!
S# 80 달리는 마사장 차 안 (D)
마사장 (동생의 말을 들을수록 얼굴에 짜증이 오르며)
알았어. 금방 갈게. 근처야.
전화 끊는 마사장. 순간적으로 백성일을 바라보면, 응시하는 백성일의 얼굴에
의아함이 흐르는데,
S# 81 거리 (D)
쑁 –! 하니 달려가는 마사장의 벤츠. 거리에 버려진 백성일은 멀어지는 마사장의 차를
멀뚱히 바라본다. 핸드폰을 꺼내는 백성일. 양정도에게 전화를 하더니,
백성일 (전화에) 지 급하다구 그냥 버리구 가네.
잡놈 저거. 빨리 시작해. 쫌 있음 도착하겠다.
S# 82 마사장 사무실 (D)
양정도 (비상계단을 오르며) 알았어요.
전화를 끊는 양정도. 비상계단 문을 열고 나가면, 사무실 물건들을 숨기는
직원들 몇 명이 보이고,
양정도 (걸어가며 손짓) 어? 가만있어요.
움직이지 말고. 공무집행 방햅니다, 그거.
직원들, 행동을 멈추고 쭈뻣쭈뼛대는데, 주의하라는 듯 손짓하며 그들을 지나쳐
걷는 양정도. 마사장 사무실로 들어가고! 문을 잠그는 양정도. 컴퓨터를 켠다.
윈도우 바탕 화면이 뜨자 번뜩이는 양정도. 빠르게 마우스를 움직이려는데,
비밀번호가 채워져 있다! 짧은 한숨을 내쉬고 핸드폰을 꺼내는 양정도.
장학주에게 전화를 걸어,
양정도 락 걸렸어. 비밀번호 뭐야.
S# 83 냉동 창고 (D)
장학주 그게....(긁적긁적) 아...봤는데 분명히....
플래시백 / 마사장 건물 (D)
장학주의 촬영용 카메라 시점으로,
비밀번호를 누르는 마사장의 손. 플래시컷! 팡!
장학주 그게...(플래시 컷! 팡!) 그게....(플래시 컷! 팡!)
그게 뭐냐믄....(플래시 컷! 팡!) 아아아! 그거여!
S# 84 마사장 사무실 (D)
양정도 (전화에) 확실해? 어떤 놈이 비밀 번호를 그렇게!
하며, 0000을 누르는 양정도. 그런데! 컴퓨터 락이 풀리며 윈도우 창이 떠오른다!
양정도 (어안이 벙벙) 해 놓네....
전화를 끊는 양정도. 자판을 두들겨 정자왕이 만든 피싱 사이트 주소에 접속하고!
S# 85 거리 (D)
긴장 된 얼굴의 백성일. 나지막한 짧은 한숨을 내쉬는 상황에서,
S# 86 마사장 사무실 (D)
정자왕이 만든 피싱 사이트를 켜고 즐겨찾기 버튼을 누르는 양정도. 마사장의 즐겨찾기에 등록된
민원 24를 지우고, 피싱 사이트를 즐겨찾기에 추가한 뒤 민원 24라고 이름을 바꿔 등록한다.
빠르게 컴퓨터를 끄는 양정도. 마사장 사무실을 나가면!
S# 87 마사장 건물 (D)
여전히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국세청과 정장남들!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끈질긴
공방전이 이어지고, 비상계단 문을 열고 나오는 양정도. 자연스럽게 그들을 스쳐지나
건물을 나가면, 양정도 앞에 미끄러지듯 멈춰서는 조미주의 스포츠카. 국세청 조끼를
벗어 던지는 양정도가 스포츠카에 탑승하자, 빠르게 출발하여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잠시 후, 똑같은 자리에 마사장의 고급 벤츠가 멈춰서고, 차에서 내리는 마사장.
건물로 들어가더니 몸싸움을 벌이는 국세청과 정장남들을 향해!
마사장 지금 뭐하는 거야!
일순간 몸싸움을 멈추는 국세청과 정장남들! 마사장을 바라보면! 씩씩대는 마사장의 구겨진
얼굴에서!
S# 88 거리 (D)
조미주의 스포츠카에 올라타는 백성일. 문을 닫으면, 백성일을 보며
짧은 미소를 머금는 양정도. 동시에 조미주의 스포츠카는 빠르게 출발하고,
뒤이어 달리는 양정도의 차. 운전은 정자왕이 하고 있다. 두 대의 차가
조금씩 화면에서 멀어지면,
찰칵 –! 찰칵 –! 셔터음이 들리며 그들을 촬영하는 누군가! 보면! 사재성이다!
경찰차 운전석에 앉아 그들을 촬영하는 구형사. 조수석에 앉아 바라보는 사재성.
사재성 교도소 입장 하겠다. 우리 정도.
S# 89 마사장 사무실 (D)
옷맵시를 정돈하며 사무실로 들어오는 마사장.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마사장 아씨, 틈만 나믄 세금 걷는다구씨.
그지 새끼들두 아니구.
컴퓨터 앞에 앉는 마사장. 즐겨찾기로 민원 24 사이트에 접속한다. 지적도 검색을 클릭하고
화성시 봉평읍 우정면 화도리. 23 -1 번지를 검색하면, 38씬에서 보았던 땅의 지적도가
화면에 떠오른다. 평당 공시지가 212000원에 지목 ‘대’ 라고 표시 되어 있는
지적도를 보며 미소를 머금는 마사장. 동시에 경쾌한 비트의 음악이 고조되며 들려오다가!
양정도 (E) 자, 호구 앉혔고, 이제 레이스 들어갑니다.
S# 90 냉동 창고 (N)
원형 테이블에 앉아있는 양정도, 백성일, 조미주, 장학주, 정자왕.
그들 앞엔 포커 칩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양정도는 패를 섞으며,
양정도 학주형은 나랑 마진석 도킹 준비하자.
사투리 쫌 더 구수하게 가. 충남 보령 쪽.
장학주를 향해 카드를 던지는 양정도. 날아가는 카드를 비추는
카메라가 PAN 하며 씬 넘어가면!
S# 91 부동산 (D)
양정도 (부동산으로 들어가며) 박사장님?
카메라, 빠르게 사장석을 비추면, 밥을 먹다가 고개를 드는 장학주의 얼굴이 화면에
드러나고, 수더분한 옷차림을 한 장학주. 허겁지겁 밥을 끊고 자리에서 일어나
양정도와 마사장을 향해 달려가며,
장학주 아이고! 김계장님! 우쩐 일이래유? 식산 하셨슈?
양정도와 살갑게 인사를 나누는 장학주. 마사장과도 인사를 나누는 모습 위로,
양정도 (E) 미주는 땅 주인 8명 섭외해.
S# 92 냉동 창고 (N)
양정도 (패 확인하고) 메쏘드 되는 감정 풍부한 애들로.
(칩을 던지며) 400. (카메라가 PAN 하며 씬 넘어가면)
S# 93 공연장 (D)
배우1 (신세계 황정민) 어이, 브라덜. 드루와. 드루와!
배우2 (살인의 추억 송강호) 밥은 먹고 다니냐.
배우3 (실미도 안성기) 나를 쏘고 가라.
배우4 (베테랑 유아인) 어이가 없네에...?
배우5 (타짜 조승우) 시나리오 쓰고 있네, 미친 새끼가!
배우6 (박하사탕 설경구) 나 다시 돌아갈래애애애!
배우7 (타짜 짝귀) 패 좀 섞어 주이소. 손이 이래가.
배우8 (검은 사제들 박소담) 호모 사피엔스! 호모 사피엔스!
관객석에 앉아 마지막 체크를 마치는 조미주.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장을 나가면,
S# 94 냉동 창고 (N)
자신들의 패를 확인하는 38 사기동대. 눈치 싸움을 시작한다.
이 패가 뭔지도 모르는 백성일은 그저 멀뚱한 얼굴이고,
양정도 (장학주 향해 짧게 손짓) 배우 섭외 끝나면, 공시지가로
판돈 세팅. (칩 던지며) 200. (카메라 PAN하며 씬 넘어가면)
S# 95 부동산 (D)
장학주와 나란히 앉아있는 마사장. 그들 앞에 앉아있는 배우들의 모습이
컷컷컷컷 -! 보여지고, 뭐라뭐라 말하는 장학주. 그에 반응하는 배우들은
고민하거나, 고개를 젓는다. 카메라, 빠르게 PAN 하며 씬 넘어가면!
S# 96 냉동 창고 (N)
양정도 (카드를 나눠주며) 평당 212000원 공시지가에서
2만 원 정도 덤핑 친 다음에 오케이 싸인 한번 던지고,
S# 97 부동산 (D)
마사장과 악수를 나누거나, 흡족한 미소를 머금는 배우들. 장학주와 마사장,
배우들의 얼굴에 만족의 미소가 가득하다. 카메라, 빠르게 PAN 하며 씬 넘어가면!
S# 98 냉동 창고 (N)
양정도 계약 한번 틀면서, (누군가에게
카드를 던지며) 레이스 시작.
날아가는 카드를 받는 누군가. 얼굴을 보면, 백성일이고, 백성일의 의아한 얼굴에서!
S# 99 마사장 고급 아파트 (N)
마사장 (벌떡 일어나며 전화에) 그게 뭔 말이야?!
S# 100 냉동 창고 (N)
뒤편으로 양정도, 조미주, 장학주, 정자왕이 서 있고 전화를 하는 백성일.
백성일 (전화에) 땅 주인들이 그 땅 재개발 된단 걸 알았다구!
그래서 그 땅 안 판대! 때려 죽여두 못 팔겠대, 그 땅!
마사장 (F) 그럼 어떡해!
S# 101 마사장 고급 아파트 (N)
마사장 돈 다 끌어 놨는데 어쩔 거냐고 씨!
백성일 (F) (끊으며) 돈 더 태웁시다.
마사장 (말을 멈추고 / 미간이 구겨지는데)
S# 102 냉동 창고 (N)
백성일 돈 더 태워서 그 땅 먹자구요. 이거 200억짜리
판이야. 40억이든 60억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우리가 먹을 돈만 생각합시다. 200억.
S# 103 마사장 고급 아파트 (N)
얼굴이 잔뜩 구겨지는 마사장. 고민하는 그의 얼굴에서 눈빛이 강렬하게 번뜩이는 순간!
양정도 (E) 레이스 꼈으면 뭐. 간 볼 거 더 있나.
S# 104 냉동 창고 (N)
양정도 (칩을 매만지다가) 수건 몇 번 돌려주면서
(다량의 칩을 던지며) 판 키워야지.
(카메라가 PAN 하며 빠르게 씬 넘어가면)
S# 105 부동산 (D)
장학주 평당 3000 더!
배우1 (고개를 저으면)
S# 106 냉동 창고 (N)
조미주 (칩 던지며) 400 받고 (칩을 더 던지면)
S# 107 주택 (D)
마사장 7000원 더 드릴게요.
배우2 허, 참내.
S# 108 냉동 창고 (N)
정자왕 (칩 던지며) 600 받고, 400 더 하면...
S# 109 논두렁 (D)
양 발을 걷어붙이고 논두렁에 들어가 있는 마사장. 농사를 짓는 배우 3에게,
마사장 오케이! 만원!
배우3 누굴 바보로 아시나.
S# 110 냉동 창고 (N)
장학주 (칩 던지며) 이런 판 안 끼믄
손이 민망하지. (하며 칩을 던지면)
S# 111 부동산 (D)
장학주 2만원에 어떻게 안되겠슈?
배우4 안 되겠는데.
S# 112 냉동 창고 (N)
백성일 난 뭐 어차피 노름 잘 모르니까,
(칩 던지며) 따라갈게. 1000.
(카메라 PAN 하며 씬 넘어가면!)
S# 113 몽타주 (D)
부동산, 논두렁, 주택, 거리 등의 장소에서 “25000원!” “30000원!” “50000원!” 등의
금액을 외치는 마사장. 매번 고개를 젓거나 거절하는 배우들 때문에 짜증 섞인 탄성을
내뱉고, 그런 마사장의 모습 중간 중간 칩을 던지며 배팅 액을 높이는 38 사기동대의
모습이 감각적인 짧은 인서트로 스치다가!
S# 114 부동산 (D)
마사장 (박차고 일어나며) 10만원 더! 평당 312000원! 더는 안 돼!
씩씩대는 마사장을 바라보는 장학주와 배우1. 배우1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배우1 이제 말이 좀 통하시네. 그렇게 합시다.
배우1, 미소를 머금으며 손을 내밀면, 잠시 바라보는 마사장. 이내 헛웃음을 머금으며
악수를 하는 모습 위로,
조미주 (E) 올인!
S# 115 냉동 창고 (N)
드르륵 – 모든 칩을 밀어 넣는 조미주. 판의 모든 칩이 테이블 한 가운데 모여 있는 상황에서,
양정도 패 까봐, 다.
각자의 패를 까는 38 사기동대. 자기보다 높은 패를 보면 안타까움의 탄성을,
낮은 패를 보면 기쁨의 환호를 지르는데, 마지막으로 패를 까는 백성일.
백성일 난 이건데...높은 건가...?
백성일의 패를 보자 경악을 금치 못하는 38 사기동대. 그의 패는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쉬다!
조미주 타짜네, 저 아저씨.
장학주 어떻게 그 패를 들구 그렇게 표정 하나 안 바뀌고!
정자왕 (칩을 세어 본다) 이, 이게 다 얼마에요? 5000에
7000에 3000에 9000 더하믄!
컷 튀면, 백성일의 손에 올려진 2만 4000원. 심지어 찢어진 돈과 동전도 수두룩하다.
그 돈을 주머니에 넣는 백성일. 찢어진 돈은 뭐고 동전은 뭐냐고 궁시렁대며
냉동 창고를 나간다.
S# 116 커피숍 (N)
마사장과 대화를 나누는 장학주의 모습이 커피숍 창 너머로 보인다.
먼발치에 주차된 차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사재성과 구형사.
사재성 레이스 끝냈나부네, 저놈들 저거.
구형사 그럼 바로 공사 들어가겠네요?
사재성 하루 이틀내루 공구리치겠지.
구형사 그럼 언제쯤 걸 생각이세요?
사재성 (대답 없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머금으면)
S# 117 38 기동대 (N)
관계도 종이를 보며 생각에 잠긴 천성희. 의미 없는 손짓으로 볼펜을 까닥인다.
졸고 있는 강과장. 그 앞에 서 있는 박상호는 한라봉을 까며,
박상호 세금 까줘...안 까주면 다 죽여 버릴...
순간 박상호의 앞을 지나가는 1과 조사관들. 박상호의 한라봉을 집어 먹으며,
조사관1 (지나며) 저 앞 마트에서 사신 거 맞죠?
거기가 싸구 맛있어요.
조사관2 (지나며) 사거리 슈퍼가 맛은 더 좋든데.
지들끼리 궁시렁대며 자리에 앉는 조사관1,2. 어느 마트가 더 맛있는지 열띤 토론을 벌이고,
벙찐 얼굴의 박상호는 그들을 바라보는데, 생각 끝에 결론을 내리는 천성희. 자리에서 일어나
강과장 앞에 서더니,
천성희 (조심스럽게 흔들며) 과장님. 잠깐...
강과장 (순간 잠에서 깨고 잠시 얼떨떨) 응..뭐...
천성희 아까 그거요, 과장님...한번 해보는 게
어떨까....해서요.
강과장 (완전히 잠에서 깨고 / 잠시 바라보다가)
아까 내 말 안 까먹었지? 그림부터 액션까지
니가 주도한 걸루 해야 돼. 난 옆에서
살짝 거들기만 한 걸루. 이해하지?
천성희 (미소) 그럼요. 과장님한테까지 피해 안 가게 할게요.
혹시 잘못되면 뭐. 옷 벗죠 뭐. 전 연금까지두 한참 남았는데.
강과장 고맙다. 미안하고...
천성희 저두 감사해요. 백과장님 생각해 주시는 분은
과장님밖에 없네요.
강과장 너두 있잖어. 허허. 암튼 계획대로 되기만 하면
다 원래대로 돌아 올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각자의 미소를 머금는 천성희와 강과장. 그 미소에 씁쓸함도 배어 있다.
S# 118 다미 식당 (D)
낡은 원형 테이블에 앉는 장학주. 국밥을 먹는 양정도에게,
장학주 내일 12시에 도장 찍기로 혔어. (계약서 내밀며)
부동산 피 아낄라구 별 짓을 다 하드라, 그 쪼잔한 새끼.
양정도 (계약서 보며) 변덕 심한 사람이니까 도장 찍기 전까진!
그때, 수육을 테이블에 놔주는 60대 후반의 식당 주인 우상철. 그를 본 양정도는 말을 멈추는데,
장학주 괜찮에. 말혀. 못 들으셔.
양정도, 우상철을 바라보면, 해맑은 미소를 머금고 먹으라는 듯 손짓하는 우상철. 미소를 머금고
뒤돌아 7살 손녀 다미에게 걸어간다. 우상철에게 안기는 다미. 행복한 미소를 머금는 우상철은
다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광경을 바라보는 양정도. 입가에 따뜻한 미소가 번졌다가,
양정도 (장학주를 보며) 부탁한건?
장학주 뭐? 그거?
양정도 (끄덕이면)
장학주 다 해 놨지. 돈두 너 놓구. 2억.
나중에 확실히 채워줘야댜?
양정도 (바라보다가) 잘 엮은 거 맞지?
백성일 (OFF) 누굴 엮어?
놀라는 양정도와 장학주. 소리가 들린 입구를 보면, 다가오며 말하는 백성일.
백성일 누굴 엮는데? (앉으며) 무슨 말 한 거야, 둘이?
장학주 (당황한 얼굴로 양정도를 보면)
양정도 (머뭇거렸다가) 마진석! 마진석 잘 엮자구요!
여기까지 잘 와 놓구 부실 공사 되면!
(됐다는 듯 한숨 후 장학주에게) 내일 계약
확실히 마무리 잘 해. 도장 찍으면 연락 주고.
일어나는 양정도. 다미 식당을 나가고, 양정도를 보는 백성일.
장학주에게 시선을 옮기면, 장학주는 뻘쭘한 듯 국밥을 먹는다.
의아한 얼굴로 번갈아 바라보는 백성일. 별 일 아니라고 여긴 듯,
백성일 (장학주에게) 넌 먹어보란 소리도 안 하냐.
(그릇 뺏으며) 줘봐, 임마. 간 잘 됐나 보게.
S# 119 백성일의 집 (D)
대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가는 백성일. 계단을 올라 집으로 향하는데, 집에서 나오는 딸.
계단을 내려오며,
성일딸 아빠. 손님 왔어.
백성일 누구?
성일딸 몰라. 독서실 다녀올게.
백성일을 스쳐 지나는 딸. 계단을 내려가면, 의구심을 뒤로 하고 계단을 올라가는 백성일.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숨 막힐 듯한 정적만이 가득하다. 좁게 열린 문틈으로 백성일을
바라보는 어머니. 어딘가 걱정 어린 얼굴이고, 어머니를 보다가 거실로 걸어가는 백성일.
뒷모습만 보이는 누군가와 마주 앉아있는 부인이 보이는데,
성일처 (걱정 어린 얼굴로 일어나며) 지은 아빠....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며 뒤도는 뒷모습 남자. 그의 얼굴을 보면! 사재성이다!
백성일의 얼굴에 의아함이 차오르고! 딩동 -! 울리는 벨소리가 선행되어 들려오며!
S# 120 양정도 오피스텔 (D)
문을 열면! 문 앞에 서 있는 사재성. 문을 연 양정도를 보며 미소 짓는다.
컷 튀면, 마주 앉아있는 양정도와 사재성. 아무런 말도 없는 정적이 흐르다가,
양정도 무슨 일로!
사재성 내가 며칠 동안 너 찐 붙었든 거 몰랐지?
양정도 (놀라는데)
사재성 (미소 머금고 보다가) 노덕기가 다 불었어.
플래시백 / 4부
노덕기
(전화에) 양정도라꼬예, 혹시 아십니까, 형사님?
사재성 마진석이란 놈한테 60억 구찌 사기 칠라 그런다메, 너?
양정도 뭐를 잘못 알고 오신 거 같은!
사재성 그럼 이건 뭔데.
하며, 무언가를 쓰윽 - 내미는 사재성. 보면! 118씬에서 보았던 계약서다!
눈빛이 요동치는 양정도! 숨이 턱 막혀오는 기분인데!
사재성 정도야. 잔 대가리 굴리지 마.
S# 121 냉동 창고 (D / 과거)
냉동 창고에 앉아있는 장학주. 무언가 인기척을 느끼고 뒤돌며 일어나면, 사재성과 수하 형사들이
입구에 서 있다. 장학주를 보며 미소를 머금는 사재성.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 장학주 모습 위로,
사재성 (E) 니 대가리 굴리는 소리 다 들려.
S# 122 양정도 오피스텔 (D)
사재성 발바닥 땀나게 뗘 댕기지도 마.
S# 123 냉동 창고 (D / 과거)
형사들과 격투를 벌이는 장학주! 날렵하게 몸을 던지며 형사들을 제압하는데!
사재성 (E) 니 땀 냄새 다 맡어, 내가.
격투를 관망하다가, 와인 병을 집어 드는 사재성. 곧장 장학주에게 다가가 내려치면!
유리 파편이 흩어지며 그 자리에 쓰러지는 장학주! 그를 향해 퉤 - 침을 뱉는
사재성은 계약서를 챙겨 들며 냉동 창고를 나가고,
사재성 (E) 눈깔에 쌍심지 키고 호구 찾아 댕기지도 마.
내 눈엔 다 보여.
S# 124 양정도 오피스텔 (D)
사재성 그래서 형삿밥 먹고 사는 거야, 아저씨가 임마.
양정도 (눈빛의 떨림이 멈출 줄 모르고)
사재성 학주,
S# 125 냉동 창고 (D / 과거)
수갑을 차고 연행되는 장학주. 머리에 피가 흥건하고!
S# 126 조미주 오피스텔 (D / 과거)
수갑을 차고 연행되는 조미주. 애써 침착하려는 듯 무표정한 얼굴이다.
사재성 (E) 미주,
S# 127 정자왕의 집 (D / 과거)
수갑을 차고 연행되는 정자왕. 두려움이 차오른 듯 오열을 한다.
사재성 (E) 돼지,
S# 128 백성일의 집 (D / 과거)
수갑을 차고 연행되는 백성일. 놀란 부인은 눈물을 쏟아내며 뒤를 따르고,
걱정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는 어머니. 어머니와 눈이 마주치는 백성일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옅은 미소를 머금는데,
사재성 (E) 그 시청 새끼까지 다,
S# 129 양정도 오피스텔 (D)
사재성 긴급 체포루 유치장 집어넣었다?
이거 어떡하냐. 너 나한테 빌미 줬어.
긴장한 얼굴의 양정도. 마른침을 삼키고, 비릿한 미소를 머금는 사재성.
양정도 (어색한 미소) 어차피 돈이 오간 것두 없어서
사기죄 성립이!
사재성 (끊으며) 아니, 걔들은 48시간 지나면 풀어줄 거고,
(보다가) 너 내일 마진석이랑 도장 꽝 찍을 거잖어?
양정도 (반응 없는데)
사재성 이 계약서 갖고 니가 직접 가. 니가 여기에 마진석이
도장 받는 순간에 바로 너 걸어 버리게.
양정도 (자연스레 고개가 떨궈지며 답답함의 한숨이 터져 나오고)
사재성 된통 걸렸지? 그지? 그럼 이쯤에서 그만 둬. 아저씨가 임마, 다 너
생각해서 이러는 거다? 친 아들래미한테두 이렇게 안 해, 귀찮아서.
반응 없다가 천천히 고개를 드는 양정도. 사재성을 바라보더니,
양정도 네. 알았어요. 제가 직접 갈게요.
미소가 사라지는 사재성. 양정도는 그런 사재성의 얼굴을 바라보며,
양정도 마진석 직접 만나서 도장 받는다구요, 제가.
사재성 너 이 새끼...
양정도 열심히 잡아 보세요. (텀) 열심히 도망칠게요.
경직된 얼굴로 바라보는 사재성. 차분하게 응시하는 양정도. 유치장에 갇혀있는
백성일의 얼굴이 3분할되며!
6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