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이란, 감정 자극 요소을 1차로 접하는 측두엽 변연계 영역과 감정자극의 진위와 경중, 사안의 심각성 등등을 따져 대처방안을 결정하는 전두엽의 영역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때 발생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부딪치게 되는 감정 자극 요소들은 늘 이성적 감시와 통제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이 바로 뇌의 측두엽과 전두엽의 의사소통 경로입니다.
전두엽의 감정처리 영역의 성숙은 바로 측두엽과 전두엽 간의 의사소통 경로의 발달과 직접적 상관관계를 갖게 됩니다. 이 경로의 신경망이 늦어지거나 여전히 미성숙 중이라면 당연히 감정자극 요소를 제대로 해석하고 처리하지 못하니 자극된 감정을 액면 그대로 드러내게 되는 요인이 됩니다.
예를 들어 '배고프다'라는 생리적 현상은 슬프고 분노를 가져오게 되는 대표적 요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이 없는 신생아들은 울어제끼는 것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말을 배우게 되면서 엄마나 주변사람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해서 적절한 의사소통으로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알게 됩니다. 만약 적절한 보살핌이 없는 경우에는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는 방법을 찾거나 그저 쫄쫄 굶으면서 슬프고도 화나는 감정을 계속 억누루게 됩니다.
이런 구조가 성장단계에 따른 감정과 감정관리의 매커니즘입니다. 그렇다보니 측두엽과 전두엽을 연결하는 경로 뇌신경망의 발달이 약하고 더딜수록 감정을 액면 그대로 드러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흔히 분노폭발이라는 '분노조절 장애'를 자주 언급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많은 비율로 '불안'이라는 감정현상이 더 보편적이 됩니다.
불안Anxiety은 자폐스펙트럼과 ADHD가 겪어야하는 부수적 대표 정신적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이 단계의 아이들이 겪게되는 불안이란 '충분치 못한 감정처리기능'이 빚어내는 행동 특징은 우리 아이들 고유의 행동특성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공격성
-폭력행동
-뭐든 거부하기
-자해
-분노폭발
-극심한 감정기복 (의기소침과 깔깔거림의 반복)
-심각한 의존성, 분리불안
위와 같은 행동특성들이 측두엽과 전두엽의 소통경로의 극심한 미성숙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경험을 통해 세상을 좀 알게되고 대처능력이 생기면, 측두엽과 전두엽의 경로가 완전 불통상태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회복이 되어가게 됩니다. 바로 이 회복정도가 불안정할 때 나오는 것이 강박증세입니다.
강박은 두 영역 간의 경로가 원활치 않음에 따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상동행동이나 나름 이를 풀어보려고 하는 반복적 정렬행위에 집착하게 됩니다. 일반사람들도 이런 강박적 행동표현은 수시로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침대보나 이불 각을 정확히 맞추려는행동은 일상생활에서 흔한 일이고 그 행위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각이 조금이라도 맞춰지지 않으면 힘들어하고 몇 번이고 다시 맞추려고 한다면 그건 병적인 강박상태가 됩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걱정 중에 하나가 외출하고나서 가스불을 제대로 끄고왔는지 하는 것인데요, 어느정도 걱정이 되다가도 다른 업무를 하면서 잊어버리거나 다른 이를 시켜 확인해보라고 조치한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걱정때문에 다른 업무를 도저히 진행할 수가 없이 온통 머리 속이 반복적으로 그 생각으로 가득 찬다면 이건 심각한 단계입니다.
더우기 이런 걱정경험을 토대로 외출할 때마다 가스불 단속에 한번더 신경쓰고 나온다면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이지만 매번 외출할 때마다 그 걱정이 여전히 앞선다면 이건 더 심각한 강박상태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강박은 늘 '불안'과 나란히 가게 되어있습니다.
발달장애 아이들 중 상당수는 아예 강박증세마저 보이지 않습니다. 아예 전두엽 성장을 자극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심각한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강박적 행동을 표현하는 아이들은 더 희망이 많다고 보여집니다. 대표적인 강박행동들은 늘어놓기 쌓기 줄세우기 등 완벽주의적 행동추구입니다.
어렸을 때 이런 행동을 한다면 그래도 전두엽 성장을 자극해보려는 측두엽의 활성화이지만 아예 이런 행동조차 없다면 원시반사를 비롯하여 더 기초적 뇌영역의 발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런 단계에서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인식이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주변환경과 사람에 대해 거의 투명의식 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강박은 물론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요소이며 불안이 근간이기에 다양한 문제행동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럼에도 그 이면에는 전두엽을 자극해보려는 내적 갈구가 포함된 것이기에 이를 더 적극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자주 사로 잡히는 강박이 있다면 회피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맞서고 그 결과를 느끼도록 해주고, 강박은 불안의 발동이니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공동의 활동들을 미리 개발해 놓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즐거운 활동에의 잦은 노출은 가장 좋은 불안과 강박의 치유책입니다.
생의학적 관점에서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측두엽과 전두엽 연결 경로망의 자극제이자 두 영역을 넘나드는 핵심 화학물질입니다. 반드시 세로토닌과 도파민 보충이 필수적인 이유입니다.
이런 원리면에서 볼 때, 도파민을 말살하는 조현병약물 (리스페리돈, 리스페달, 아빌리파이 등)의 복용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제발 깨달아주길 바랄 뿐입니다! 너무나 많은 발달장애 아이들이 과잉행동 제어에 필요하다면서 이 약물처방을 받고 있으니 아이들 개선에 역행하는 이 조치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첫댓글 공부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