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se Van Ruller - Guitarist
존 스코필드, 팻 매스니, 짐 홀, 팻 마티노, 그리고 마크 휫필드가 심사위원석에서 일어서 기립박수를 쳤다고 하는 신예 기타리스트 예세 판 룰레. (95년 몽크 컴피티션) 여성스럽게 보이고 앳돼 보이는 외모의 그에게 이러한 찬사가 떨어졌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는, 그의 음악을 한번 들어보면 이내 쉽게 이해되게 된다.
룰레는 일곱 살 되던 해부터 클래식 기타로 음악을 시작하고 4년 동안 정식으로 음악교육까지 받았으나, 이내 그의 관심은 일렉트릭 기타로 옮겨갔고 즐겨 듣는 음악 또한, 퀸이나 지미 헨드릭스의 그것이 되고 있었다. 기타에 대한 열정은 자연스레 그의 관심을 '재즈'쪽으로 돌려놓았고 웨스 몽고메리, 짐 홀, 그리고 팻 마티노등의 음악에 심취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힐베르슘 컨저버토리로 진학, 보다 밀도 있는 교육을 받게 된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본거지를 옮겨 마이애미 음대로 진학하였으며 바로 이 기간 열렸던 몽크 컴피티션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주목받는 기타 주자로 떠오른다.
그렇다면 그토록 선배 연주자들이 칭찬하며 그의 출현을 반긴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일차적으로 안정적인 연주 실력과 내재된 강력한 힘을 들고 싶다. '현이 길어서 깊은 소리가 난다'는 모 피아노 회사의 광고처럼 똑같은 음을 내더라도 사용하는 현의 종류와 재질은 소리의 질감과 마음을 움직이는 공명력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남들보다 두꺼운 기타 줄을 사용하면서도 또렷한 소리를 구분해 낼 수 있는 연주 실력과 그에 따른 깊은 울림을 주는 기타소리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음악을 풀어 가는 방식에 있다. 이 달에 소개하는 연주자 중 볼프강, 벤, 그리고 커트 등의 기타주자들은 일반적으로 곡의 전개를 매우 복잡하게 풀어감으로서 전위적인 느낌까지 주는 다소 난한 방식의 접근을 택했다면, 룰레의 방식은 전통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진부하지 않도록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나 평이한 전개를 택함으로서 재즈의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친근함이 있다. 이러한 장점을 무기 삼아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최고의 기타주자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앨범 리스트 :
1996 European Quintet Bluemusic
1997 Fruits Balms and Spices Blue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