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마주선 『자궁 에너지』 “평안함”
2010년 6월 소장 최보영
예전에 나는 ‘결혼‘이란 단어를 마주하곤 별로 걱정을 해본 적이 없었다. 왜? 내 개인적으로는 가난하였으므로
없이 사는 것에 익숙하고 그래서 배우자가 누구더라도 나의 절약과 검소함이 라는 능력만으로 충분히 가난하지 않게 살아보리라는 다짐이 있었던 탓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게 그런 걱정을 안 하게 만든 가장 큰 힘은 내 부모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낀 덕분이다. 그분들이 사랑으로 헤쳐 온 너끈한 에너지를 나는 충분히 보았기 때문이
다.
그래서 나는 친정아버지의 권유를 핑계 삼아 겁 없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다. 가난한 살림살이나 편모슬하라는 부정적 요건도 나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첫 아이의 첫 겨울맞이를 준비하면서 내겐 ‘즐거운 부족함’이 아이에겐 ‘아니구나’라는 당황스런 맘이 들었었다. 내게 있어 ‘즐거운 부족함’이란 충분히 가르치고 키워 준 결혼 당시의 우리모습으로 부모의 도움 없이 우리들의 살림을 채워가는 자랑스러움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듯 나는 그이랑 함께 하며 기다릴 수 있지만, 아이에겐 당장에 이루어져야 하고 지금 실천해야 하는 것들이 있음을 내 품을 파고드는 아이를 보고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또 하나는 큰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할아버지를 찾고 나중에는 할아버지 사랑을 찾으며 어린 것이 할아버지 없음을 슬퍼하던 중, 초등학교 일기장에까지 쓴 것을 보면서 위로함에 한계를 느꼈었다. 물론, 아이와 더불어 그이에 대해 더욱 마음깊이 아파하며 할머니사랑이라도 붙들어야만 했었다. 나의 ‘플러스 좋음’은 이렇게 안쓰러웠다.
그렇게 나는 부모의 자리가 그냥 둘이 좋아한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확인한 셈이다. 게다가 결혼은 ⌜좋아하는 마음 플러스 좋음⌟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자식을 통해 너끈한 에너지가 나옴을 보며 ‘엄마’를 다시 배웠다.
요사이 여러 연예인들의 ‘슈퍼맘 다이어리’란 프로그램을 비롯해 많은 젊은 엄마들이 태교서부터 자녀를 키우는 방법들을 너도 나도 다투어 인터넷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있음을 본다.
사실, 자녀를 가짐은 많은 불임부부들의 충분한 시샘거리이지만, 보다 성실한 자녀를 가짐은 그렇지 못한 부부들의 자녀에 대한 불같은 성화를 재촉하면서 무릇 보통 부모들은 경쟁에 이기는 자녀들을 가지고 싶어 안달하고 있다.
그러나 자녀를 잉태하고부터 보통 부부들은 그 자녀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만을 바라며 온갖 조심을 쏟으며 자궁에 초점둔 채 모든 행동을 가려서 한다.
무릇 아이들은 엄마의 이런 자궁 에너지로 무럭무럭 자라며 엄마를 익히고 자신을 알아간다고 믿어진다.
또 하나, ‘똥개는 똥개를 낳고 세퍼트는 세퍼트를 낳는다.’는 속담에서 보듯이 결국 부모를 닮으며 태어난 자녀들인지라 부모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부모 자신 또한 스스로의 한계와 처절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먼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바로 자신의 괜찮은 모습을 확인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똥개는 유순하고 편안하고 튼튼하고 평범하기에 누구나 좋아한다면, 세퍼트는 날렵하고 똑똑하고 스마트함이 돋보여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 즉 사랑받는다는점은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그 사랑받는 연유가 서로 다름을 우리는애써서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래, 결혼은 스스로를 잘 아는 부모 되는 것.
여자는 삶에의 너끈한 에너지를 얻는 엄마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여자는 엄마가 되어 자궁에의 평안함을 세상에 선물하는 것이다.
입양 또한 여자로서 세상의 평안함을 나누는 것이다.
이렇듯 자궁 에너지인 평안함은 무릇 여성들만의 특권이다.
이외에도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한 ‘플러스 좋음’이 또한 필요하다.
‘플러스 좋음’은 부모는 자식을, 자식은 부모를 끊임없이 자극시키는 가족의 역동으로 여러 가지일 수 있겠다.
부모의 신념을 이어가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평범하지만 보통사람으로서 확실한 역할로 충만한 삶의 영위일 수도 있고,
같은 곳을 바라봄으로써 자신도, 세상도 행복하게 만드는데 동참할 수도 있겠다.
이렇듯 다양한 행복을 빚기 위한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우리는 밝은 태양을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다고 감히 말을 해 본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노랫말처럼 태교는 아빠 뱃속에 있는 석달 동안의 애기씨(정자)관리부터 시작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기르는 엄마몫이 역할을 한다. 태교란 자궁 에너지의 평안함을 일컫는다.
아마도 우리 아이들이 세상과 마주섰을 때 겪는 혼돈은 우리 엄마들이 주는 마음한켠의 욕심에너지탓이 아닐까 싶다. 그 마음 한켠에 불과한 욕망이 전부인양 노예가 되어 회전목마처럼 돌고 돌아 내 자식도 나처럼 지구살이를 하게 해선 안 되겠다.
그래서 열성주부들의 자궁에너지를 다시 불러내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행하여 되풀이되는 삶의 고리를 끊으면 더욱 좋겠다.
열성주부들이여!
우리들 자궁에너지로 세상에 평안함을 선물하자.
그렇게 Social1 Mother1s Power로 자녀의 평안함을 지켜내자.
그렇게 6월의 아픈 기억을 나누고 치유하자.
그렇게 Social Mother`s Power를 발휘하자! <행가래로 9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