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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판 황야荒野의 무법자 / 차승열 우리는 신판 황야의 무법자 말 대신 후덜덜한 오토바이를 타고 화려한 도심의 밤거리를 누비지 과속은 기본 난폭은 옵션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우리는 짝퉁 마카로니 웨스턴 서부영화의 조연들 낡은 카우보이모자 대신 검정 후드를 뒤집어쓰고 라이플 대신 핸들을 잡고 엔니오 모리꼬네의 방랑의 휘파람을 불지 신호등 완전 무시 막힌 길은 역주행으로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불법이 판치는 세상 정의는 무슨 돈이면 다 되는 세상 법은 무슨 명예와 부가 대물림되는 세상 우리 같은 흙수저가 무슨 우리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울고 갈 밤거리의 무법자 말채찍 대신 분노의 경적을 울리며 황량한 도시의 잠을 깨우지 【 시작 메모 】 늦은 밤 운전을 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거리의 무법자들을 만납니다. 도데체 왜 저러는 걸까요? 젊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세상에 대한 사무친 원한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젊은 혈기로 보기에는 너무나 극단적이고 무모하기 그지없는 광란의 질주를 바라보며 세르조 리오네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황야의 무법자>를 떠올려봅니다. 그래도 영화 속 악당들에게는 나름 정의가 있고 법이 있고 한 몫 챙겨 부자가 되겠다는 순박한 꿈(?)이 있었는데... 자신의 소중한 삶을 포기할 만큼 그들에게는 오로지 절망과 좌절만이 남아있는 걸까요.
* A Fistful of Dollars 황야의 무법자 ost 엔니오 모리꼬네 작곡 <방랑의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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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누가 차 시인을 화나게 했나요.
무법인 세상, 나도 오토바이 타고 밤을 달리고 싶네요.
사회 곳곳에 포진해있는 현대판 "황야의 무법자"들이요
저도 공법이긴 합니다만서두~^^
와, 마카로니 웨스튼 시인이 오셨다. 그저 총질하며 그저 오토바이 몰아 재끼고, 그저 방랑의 휘바람 소리 틀어 주고.
와, 시원하다. 소낙비 한 줄기 지나갔다.
선물을 두 보따리씩이나 안겨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짜증스러우면서도 동정심도 없지 않은
꿈을 잃어버린 세대들의 광란의 질주를
마카로니 웨스턴 스타일(?)의 시에 담아봤네요~^^
기형적 성장이 만든 삐뚫어진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보는 건 당연한 듯 합니다. 그들의 광란의 질주가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기를 우리 사회가 이제 유도해야 할 때 같습니다.
어찌보면 양태는 다르지만
이 시대가 광란의 질주를 즐기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