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체질침의 치료는 대개 치료효과를 증폭하기 위해 반복시술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와 같이 두 장부 간의 불균형으로 인한 경우에 사용하는 처방을 2단계처방이라고 하는데, 이에는 부계염증방, 장계염증방, 살균방, 활력방이 있다. 이것은 기본방과 부방의 조합으로 운용되는 복합처방으로, 중증이 되기 전의 일반적 질환에 광범위하게 응용될 수 있다. 먼저 조금 전에 예를 든 부계염증방의 경우는 기본방 4회, 부계염증부방 2회의 조합으로 응용한다. 즉 부계염증방=기본방 4회+부계염증부방 2회이다. 목양체질의 경우, 기본방인 사간 4회와 부계염증부방 보비 2회를 차례로 적용한다. 따라서 경거 중봉 음곡 곡천을 4회 반복하고, 이어 경거 상구 음곡 음릉천을 2회 반복하낟. 일반적으로 2단계처방의 기본형식은 2단계처방=기본방 0회+부방0회이다.
또, 목양체질의 간과 위의 불균형으로 인한 경우는 기본방(瀉肝) 4회와 살균부방(補胃) 2회의 조합으로 응용한다. 따라서 경거 중봉 음곡 곡천을 4회 반복하고, 상양 여태 통곡 내정을 2회 반복한다. 이것을 살균방이라고 하는데, 주로 세균성 감염질환에 사용된다. 세균성질환은 목양체질에 잇어서 간과 위의 과도한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또는 역으로 간과 위의 과도불균형으로 인해 세균성질환이 발생한 것이다. 기본형식은 살균방-기본방 4회+살균부방 2회.
살균방은 결핵이나 장티푸스, 세균성위염, 세균성방광염 등 일체의 세균성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 세균성질환에는 염증이 자주 동반되므로 부계 또는 장계염증방을 보조방으로 같이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좌우 양쪽에 침을 놓게 되는데, 여기의 경우는 체질 측에 살균방을 쓰고 다른 측에 보조방을 쓴다(체질측이란 각 체질의 주방을 놓는 쪽을 말한다. 뒤에 자세히 설명한다). 예를 들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의한 위염에는 체질측에 살균방을 쓰고, 다른 쪽에 부계염증방을 같이 쓴다. 모든 질환에 일단 膿이 나오면 살균방부터 사용하라. 치질 같은 질환에도 살균방과 부계염증방을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체질침의 치료는 대개 기본방으로부터 시작하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질병이 병근이 되는 장부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방을 병근을 치료하는 처방이라고 한다. 담비, 담위의 과도불균형의 경우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며 앞의 경우와 같은 방식으로 복합처방을 구할 수 있으나, 앞의 기본방으로부터 시작하는 것보다는 사용 빈도가 훨씬 적다.
이러한 반복 횟수는 권도원 선생 특유의 수리에 기반한 것이다. 대략의 규칙은 4회 반복하는 경우(짝수)와 5회 반복의 경우(홀수)로 대별되며, 특히 2단계복합처방의 경우 부방을 덧붙일 때 총합이 6이 되게 한다(이 규칙은 2단계복합처방일 때만 적용된다). 따라서 기본방을 4회 반복하면, 부장은 2회 반복하고, 기본방을 5회 반복하면 부방은 1회 반복하낟. 기본방: 부방=5:1의 경우는 장계염증질환에 사용하는 장계염증방(기본방: 장계염증부방=5:1)이 유일하게 있고, 나머지는 대개 기본방: 부방=4:2이다. 목양체질의 경우 장계염증방은 기본방인 경거 중복 음곡 곡천을 5회 반복하고, 장계염증부방(보폐) 태백 태연 대돈 소상을 1회 응용한다. 장계염증방은 주로 오장의 염증성 질환에 쓸 수 있다. 따라서 폐렴, 폐기종, 췌장염, 간염, 지방간, 신장염 등에 사용할 수 있는데, 특히 간염에 대한 피료효과는 탁월하다. 대개 간염은 해독작용의 중추인 간에 병소가 있는 까닭에 약물의 치료가 곤란한 경우가 많은데, 여기 체질침 치료는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방이 되는 것이다. A형, B형, C형 등 모든 형태의 간염에 널리 사용할 수 있다.
장기나 조직의 무력한 질환을 치료하는 처방을 활력방이라고 하는데, 목양체질의 경우 이는 기본방인 경거 중봉 음곡 곡천 4회, 활력부장(보대장)인 삼리 곡지 임읍 삼간 2회로 응용한다. 위가 무력해져서 아래로 처지는 위하수증, 장이 무력해져서 역시 아래로 처지는 대장하수증, 또는 장이 서례부의 서례관이나 음낭으로 빠져나오는 탈장, 자궁이 아래로 처지는 자궁하수, 항문이 아래로 빠져나오는 탈항 등에 사용할 수 있고, 신장이나 요관의 결석, 간담도계의 결석인 담석 등에도 너무 크기 않은 경우는 수술하지 않고 이 활력방을 써서 치료할 수 있다. 대장하수, 탈장, 자궁하수, 탈항, 뇨석은 하초방으로, 위하수증, 담석은 중초방으로 쓴다(상초, 중초, 하초에 따른 임법은 조금 뒤에 설명한다). 그리고 팔이나 다리, 또는 허리 등의 전반적인 근육의 무력에도 역시 이 활력방을 사용할 수 있다.
불면이나 두통, 불안 등 가벼운 신경증적 질환의 경우는 정신방을 사용한다. 정신방은 기본방 4회와 정신부방 2회를 응용한다. 즉 목양체질의 경우, 경거, 중봉, 음곡, 곡천을 4회, 이어서 간사, 곡택(권도원 선생의 경우는 대릉, 곡택)을 2회 응용한다. 정신방은 엄밀하게는 두 장부의 불균형으로 보기 어렵다. 한 장부의 과도불균형을 치료하는 기본방에 정신부방을 부가해서 신경증에 응용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장부구조식이 A>B>C>D>E일 때 2단계처방의 구조는 A가 병근인 목양, 금음, 수양, 토음체질의 경우 다음 그림과 같다. 여기서는 편의상 장부배열을 장계와 부계를 구별하여 --------로 표기한다. A, B, C, D, E는 장계를, ----는 부계를 의미한다. 그리고 심포는 S, 삼초는 로 표기한다. 앞으로도 필요하면 이렇게 장계와 부계를 병기할 것이다.
즉, A가 병근인 체질의 경우는 A를 사하는 단위처방(As)이 기본방이 되고, D와 를 보하는 단위처방이 부계염증부방(Dt)과 살균부방이 되며, E와 를 보하는 단위처방이 장계염증부방(Et)과 활력부방이 되고, 심포(S)를 조절하는 단위처방이 정신부방(Sr)이 된다.
E가 병근인 금양, 목음, 토양, 수음체질의 경우는 반대로 Et가 기본방이 되고, As와 가 장계염증부방과 활력부방이 되며, Bs와 가 부계염증부방과 살균부방이 된다. 제3장 단위처방의 원리에 나오는 표3의 단위처방일람표와 함께 참조하라.
2단계복합처방은 질병의 병소가 상초나 하초에 편중해 있을 때 그쪽으로 집중하여 치료할 수 있다. 상초를 위주로 치료할 때는 부장의 영칭하는 혈을 두 번씩 반복하고, 하초에 있을 때는 부방의 수침하는 혈을 두 번씩 반복한다. 전자를 상초방이라고 하고 후자를 하초방이라고 한다. 중초에 있거나 전신에 있는 경우는 원래의 처방 그대로 쓴다.
예를 들어 목양체질의 경우 폐의 염증성질환을 치료할 때는 장계염증방을 상초에 집중하여 쓸 수 있다. 기본방 경거 중봉 음곡 곡천을 5회 반복하고, 장계염증부방인 태백 태연 대돈 소상을 1회 반복하되 대돈, 소상을 2회씩 영침한다.
만약 목양체질의 방광에 염증이 있으면 부계염증방을 하초에 집중하여 쓸 수 있다. 기본방을 4회 반복하고, 부계염증부방 경거 상구 음곡 음릉천을 2회 반복하되, 경거와 상구를 2회씩 수침한다. 8체질의학에서 말하는 상초, 중초, 하초의 구분은 다음과 같다.
상초: 횡격막이상을 말한다. 폐, 심장, 기관지, 머리, 눈, 귀, 코, 인후, 늑골, 상부 흥추, 경추 등이 포함된다.
중초: 횡격막과 배꼽 사이의 부위를 말하낟. 간, 담, 췌장, 비, 위, 십이지장, 흉추 등이 포함 된다.
하초: 배꼽이하의 부위를 말한다. 신장, 방광, 대장, 직장, 자궁, 전립선, 요추, 천추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병소가 상초에 있으면 상초방을 쓰고, 하초에 있으면 하초방을 쓰며, 중초에 있으면 반복하지 않고 2단계처방 그대로 쓴다.
4단계 이상에서는 상초방과 하초방의 운용이 다르다. 4단계처방에서 상초방은 4:4:2:4 또는 5:5:1:5의 비율로 하고, 하초방은 4;4;4:2 또는 5:5:5:1의 비율로 한다. 5단계처방에서 상초방은 4:4:4:2:4 또는 5:5:5:1:5의 비율로 하고, 하초방은 4:4:4:4:2 또는 5:5:5;5:1의 비율로 한다. 구체적인 용례는 뒤에 소개한다.
2단계처방은 좌우에 두 개의 처방을 같이 사용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방광에 염증이 있는 경우는 한 쪽에 부계염증방을 쓰고, 다른 쪽에 살균방을 쓴다. 즉 부계의 염증에는 대개 살균방을 같이 사용하면 효과가 배가 된다. 부계는 대개 위장관과 같이 세균의 감염에 잘 노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광의 염증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은 일반식으로 A가 병근인 경우,-----. 대개 금양, 목양, 토양, 수양과 같은 양의 체질의 경우는 왼쪽에 부계염증방을 놓고, 오른쪽에 살균방을 놓으며, 금음, 목음, 토음, 수음과 같은 음의 체질의 경우는 반대로 오른 쪽에 부계염증방, 왼쪽에 살균방을 놓는다. 즉, 양의 체질의 경우는 왼쪽에 주방을 놓고, 오른쪽에 부차적인 방을 놓으며, 음의 체질의 경우는 오른쪽에 주방을 놓고, 왼쪽에 부차적인 방을 놓는다. 이는 좌가 양에 속하고, 우가 음에 속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좌측은 양의 체질의 체질측이고, 우측은 음의 체질의 체질측이다. 하지만 이것이 꼭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반대로 놓을 수도 있다.
만약에 명백한 세균성질환, 즉 결핵, 장티푸스, 나병, 세균성위염 등이 있는 경우는 살균방이 주방이 된다. 이럴 때는 주방인 살균방을 체질측에 놓고, 보조방을 반대측에 놓는다. 예를 들어 세균성폐렴 또는 폐결핵의 경우에는 체질측에 살균방, 반대쪽에 장계염증방을 응용한다. 가난했던 시절의 병으로만 알려졌던 폐결핵을 기억할 것이다. 급격한 환경의 변화와 항생제의 남용 등으로 면역력이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하여, 최근 이 병이 다시 강력한 증가 추세에 있는데, 안타깝게도 독한 상생제인 결핵약의 심한 부작용으로 약물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죽음까지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여기에 이 처방이 특효이다. 폐는 상초에 속하므로 상초방을 쓴다. 처방은 일반식으로 -----.
일반적으로 장계염증방을 주방으로 사용할 때는 다른 쪽에 보조방으로 정신방을 같이 사용한다. 예를 들어 앞에 잠깐 언급한 간염의 경우에도 장계염증방과 정신방을 함께 쓴다. 그 일반식은 A가 병근인 체질의 경우 ---------.
기타 질환에도 다양하게 2단계처방들을 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하수증에는 체질측에 활력방, 다른 쪽에 부계염증방을 사용할 수 있다. -------.
다음에 2단계복합처방의 특수한 응용례가 있다. 장계염증방의 경우 기본방과 부방의 비율을 5:1로 썼는데, 딱꾹질과 같은 질환, 심판막, 기관지, 사구체, 그리고 심장과 간의 혈관과 같은 조직의 질환에는 장계염증방을 4:2의 비율로 써서 치료한다. 이러한 조직들은 비록 장에 속하는 조직이지만 부와 같은 성질을 갖기 때문이다. 이런 부위의 질환을 장계부증이라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부계장증이 있다. 이는 식도, 콕구멍, 귓구멍 등의 조직의 염증성질환을 말하는데, 이는 말하자면 부에 속하는 조직이지만 장의 성질을 갖는 조직이라는 말이다. 식도는 위에 달린 장에 속하는 조직이고, 콧구멍, 귓구멍은 뼈(연골조직)에 속하므로 역시 장에 속하는 조직이다. 부계염증방을 기본방:부계염증부장=5:1로 쓴다.
또, 살균방은 4:2로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통증이 강한 질환에서는 5:1로 쓴다. 예를 들어 테니스엘보우 같은 질환은 상완의 상과염을 ㅗ강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때에는 5:1로 상초방을 써서 치료할 수 있다. 활력방도 4:2의 사용이 일반적이나, 근육에 활성을 주기 위해 사용할 때는 5:1로 할 수 있다.
자주 사용되는 2단계복합처방을 일반식으로 아래에 도시한다. 도표가 둘이 있는데, 위의 도표는 A가 병근인 목양, 금음, 수양, 토음체질의 경우이고, 아래의 도표는 E가 병근인 금양, 목음, 토양, 수음체질의 경우이다. 괄호 안은 예로서 목양체질의 경우를 장부의 약호인 로마 숫자를 써서 표기한 것이다. 물론 아래 표에 포함되지 않는 2단계복합처방도 응용할 수 있다.
2단계처방에 쓰이는 처방들의 일반적인 응용범위는 다음과 같다.
기본방: 가벼운 염좌(5회 반복), 모든 내외상의 출혈(6회 반복), 그 밖의 일반적인 소아과 질환(4회 반복) 등.
부계염증방: 오부, 즉 위, 소장, 대장, 담, 방광의 감염성 및 염증성질환, 기타 십이지장, 식도, 자궁, 혈관, 피부 등 부계에 속하는 조직의 질환, 점액을 분비하는 점막 부위의 질환, 눈, 코, 입, 등 이비인후과 질환.
장계염증방: 오장에 속하는 장기, 즉 간, 심장, 췌장, 폐, 신장의 염증성질환, 뼈와 같은 장계의 조직의 질환, 염좌 등 근골격계 질환.
살균방: 모든 세균성질환(부계염증방과 함께 응용), 폐결핵(장계염증방과 함께 응용), 비염, 축농증, 중이염, 화농성질환, 치질(부계염증방과 함께 응용) 등.
활력방: 장기나 조직의 무력으로 인한 질환에 응용한다. 위하수증, 대장하수증, 결석, 식욕부진, 빈뇨, 야노, 저혈압, 무기력 등.
정신방: 신경증에 속하는 질환에 응용한다. 자율신경부조증, 불면증, 두통, 우울증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