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미 여행2 - 교토 후시미 강변에 벚꽃을 보고 사케의 명가 겟케이칸을 구경하다!
2019년 4월 9일 교토 키요미즈고조역 에서 케이한혼센 전철을 타고 주소지마 中書島
에서 우지센(京阪 宇治線)으로 환승해 우지(宇治) 에 도착해서는..... 우지바시
宇治橋 다리를 건너서 10엔 짜리 동전에 나오는 뵤도인 平等院(평등원) 절을
보고는 강변에 나무 다리 천게빈교 (天ケ瀕橋) 를 건너 윤동주 시비 에 참배를 합니다.
아사히야끼 (朝日燒) 와 우지가미진자 宇治上神社(우지상신사) 및 세계최초 여류 소설가
11세기에 겐지모노가타리뮤지엄 源氏物語 博物館 을 보고 우지역에서 케이한 전철을
타고는 주소지마 中書島 역에 내려서 걸어서 마을을 통과해 벚꽃이 만발한 강변 에
사케 를 실어나르던 짓코쿠부네선착장 十石舟 船着場 에서 옛스런 나룻배 를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지도를 보고 걸어서 사케의 명가 인 겟게이칸 (月桂冠 월계관) 을 찾아
가는데... 검게 칠한 건물에 도착하니 정식 명칭은 겟케이칸오쿠라기념관
月桂冠 大倉記念館 www.gekkeikan.co.jp/english 이라고 부르는 모양 입니다.
교토 후시미 伏見 겟케이칸 주소는 247 Minamihama-cho, Fushimi-ku, Kyoto 이며
오픈 시간은 09:30~16:30 (입장은 16:00까지) 이고 가게만 보는 것은
무료 이지만 안쪽에 양조 시설들 을 둘러보는데는 입장료 400엔 을 받는데...
나중에 사케 3잔을 시음한 후에 또 미니 사케 1병 을 받으니 사실상 공짜인 셈 입니다.
사케 라고 부르는 일본 청주 는 한랭하고 공기가 청정(淸淨)한 동계 (11∼3월) 에 빚는데
쌀을 쪄서 누룩과 물 을 가하여 며칠 두면 효모균과 술효모가 발육 하는데 이것을
독에 넣고 다시 3번에 걸쳐 찐 쌀과 누룩과 물 을 가하여 잘 섞어서 저장해 두면
효모균의 작용 으로 쌀의 녹말은 당분 으로 변하고, 효모의 작용으로 알코올 로 변합니다.
내가 어릴때는 제사 때나 설과 정초 에 차례상에 올리는 술은 의례히 “청주 = 정종”
이었으니... 두 낱말이 같은 말 인줄 알았더니 나이가 들어서 보니 정종(正宗)
마사무네 는 일제시대 때 한국에 공장을 세우고 판매된 일본 사케의 상표 중
하나임을 알고 그럼 조상님께 왜놈 술을 올렸었구나 하고 당황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한국에서는 사케를 정종(正宗) 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일제 시대에 부산을 중심으로
사케를 유통하던 회사 중에 정종(正宗) 이라는 표기를 사용한 곳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브랜드명이 상품명으로 잘못 굳어진 것인데 해방후 일본 회사를
불하받아 한국인들이 정종을 제조 했으니 가장 유명한 것은 군산에 “백화수복” 입니다.
일제 시대에 조선총독부는 酒稅(주세) 를 거두기 위해 가정에서 술을 담그는 것을 금지
하고 양조장만 허락 하니 일본 사케(청주) 업체들이 조선에 진출 하는데 고베
나다지역에서 사쿠라마사무네 (櫻正宗)를 만들던 야마무로주조 (山邑酒造) 회사가
1929년에 마산에 소화주류 (昭和酒類)를 세워 사꾸라마사요시 (櫻正吉) 제품을 만듭니다.
그러자 다른 일본 사케 업체들 도 조선에 진출하니 1934년에 일본 사케 양조장이 조선에
121개 가 있었으니 마산 '대전정종(大典正宗), 부산 ‘앵정종 (櫻正宗)’, 인천의
‘표정종 (瓢正宗)’ 서울 만리동에 미토모주조(三巴酒造)의 미모토정종 (三巴正宗)
에 정통평정종(井筒平正宗), 히시정종(菱正宗), 와카마즈 정종(ワヵマツ正宗) 등 입니다.
정종 이란 이름의 유래는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인 센다이 번주 이달정종(伊達政宗)
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말 도 있지만.... 그보다는 정종(正宗)
이라는 상표를 사케에 처음 사용한건 효고현에 위치한 양조장 사쿠라
마사무네(櫻正宗) 의 대표자 야마무라 타자에몬 (山邑太左衛門) 씨 라고 전해집니다.
야마무라 타자에몬 (山邑太左衛門) 은 새로운 사케 레이블의 이름 을 구상하다가
사찰 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겐세안 스이코지 (元政庵 瑞光寺) 의
책상에 놓인 불교 경전 인 임제정종(臨済正宗) 에서 영감 을 받았다고 합니다.
(正宗 정종) 이라는 한자 자체가 일본어로 발음하면 세슈 (セイシュウ) 가 되며, 청주의
일본어 발음인 세슈(セイシュ) 와 매우 유사 하다는 점 때문인데.... 다만 실제로는
正宗 을 마사무네(マサムネ) 라 읽는 경우가 더 많아 후자의 형태로 정착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정종(正宗) 상표 를 쓰는 제품이 100여종 이 되니 고베시의 기꾸
마사무네(菊正宗) 와 사꾸라마사무네(櫻正宗) 그리고 여기 교토 후시미 에
겟케이칸(月桂冠) 이 유명하며 그 외에 니가타 스키장 마을에 스키(Sky)
마사무네, 후쿠시마에 악기(樂器) 마사무네 등 재미나게 지어진 상표도 있습니다.
겟케이칸 오쿠라기념관 (月桂冠 大倉記念館)은 안뜰 대나무 통에서 맑은 물이 흐르니 사케
시음 잔에 받아 마실수 있는데... 교토 남쪽 후시미는 옛 지명을 ‘후시미즈(伏水)’ 라고
했을 정도로 명수(明水) 가 나는 동네로 물맛이 좋아 유서 깊은 술도가 가 많았다고 합니다.
후시미의 물 을 일컫는 ‘후시미즈(伏水)’ 는 지하수의 일종인 복류수(伏流水) 로,
하천 바닥 아래 모래· 자갈층을 흐르는 깨끗한 물 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25개의 사케 양조장이 후시미의 물 로 술을 빚으니 그중에서도
가장 이름난 곳이 우리나라에는 월계관 으로 잘 알려진 여기 ‘겟케이칸 月桂冠’ 입니다.
“사케 주재료는 쌀 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케의 80% 는 물 이니 물맛이 사케 맛을 좌우
하는데 연수를 쓰면 부드러운 맛의 사케 가, 경수를 쓰면 묵직한 맛의 사케 가 만들어
지니 후시미 사람들은 후시미의 부드러운 물 이 사케 맛을 부드럽게 만드는 열쇠라 여깁니다.
겟케이칸(月桂冠) 은 1637년 오쿠라 지에몬 이 물 좋은 후시미에 양조장 을 열며 시작됐는데
창업후 250년간은 동네 양조장 이었으나 1905년 승리와 영광을 상징하는 겟케이칸
으로 이름을 바꿨고, 1909년 ‘오쿠라 주조 연구소’ 를 만들며 대형 양조장 으로 발돋움했습니다.
1911년 일본 최초로 선보인 무방부제 사케 가 성장의 발판 이 됐다는데 1919년엔
왕실 공납, 1931년엔 일본 최초의 병술 을 선보였으며 1961년에는
연중 양조 설비 가 있는 ‘오테쿠라’ 양조장 을 설립했으니....... 그 전에는
잡균의 수가 적은 겨울에만 사케 를 빚었으니 실로 획기적인 변화 였다고 합니다.
1984년엔 효모가 살아있는 나마자케(生酒) 를, 1989년엔 미국 캘리포니아에
공장을 짓고 ‘준마이 750’ 을 만들기 시작했으니 이쯤 되면 380년간
겟케이칸이 걸어온 길 이 일본 사케의 역사 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합니다.
겟케이칸의 역사 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창업자의 이름을 딴 오쿠라
기념관 이니 기념관 안에는 2개의 전시관 뿐 아니라 양조
장인들이 살던 기숙사와 사케코보(酒香房) 라는 작은 양조장 도 있습니다.
380년 전에 창업 당시의 양조장 과 같은 크기로 주로 전국 신주감평회 출품용 사케 를
만든다는데 그것도 일일이 수작업을 고집 한다고 하며 후시미의 물 과 야마다니시키
쌀 에 전통 제조기술 이 더해질 때 비로소 좋은 사케가 탄생한다는 신념 이라고 합니다.
전시관 에는 에도 시대 양조 풍경을 그린 벽화 를 배경으로 옛 주조 도구 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전시품은 교토시에서 유형 민속문화재 로
지정한 6,120여 점 중에서도 엄선한 400여 점만을 골라 전시하고 있답니다.
나무로 된 신세키오케(침지통), 모로미오케(술덧통) 등 수백년 전
사케 장인들의 손때가 묻어 있는 도구 들이니 오래된
물건들 위로 ‘술 만들 때 부르는 노래’ 가 아련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갈색 병 은 메이지시대 다음인 다이쇼 시대에 만든 사케 이며 진열장
안의 레트로보틀 긴조슈 는 1910년에 기차 에서 마실 수
있게 뚜껑이 술잔이 되는 병술 로 특허 받은 히트 상품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사케 양조를 하는 마을은 비와호수 히코네 남부
도요사토(豊鄕)의 오카무라혼케(岡村本家), 나라현 사쿠라이시
오미와 신사(大神) 와 단바 도지 (丹波杜氏) 로 유명한 효고현 사사야마
시의 호메이 슈조(鳳鳴酒造) 에 고베(神戸) 나다 지역의 슈신칸 酒心館 입니다.
그리고 더 유명한 곳이 바로 여기 교토 남부 후시미(伏見) 의 겟케이칸(月桂冠) 이라고
하는데, 우리 부부는 나흘 전에 고베 슈신칸 神戸 酒心館) 에서 양조장 투어를
했고... 사흘 전에는 사사야마시의 호메이 슈조 (鳳鳴酒造)를 구경했으며 이틀전에
오미와 신사 를 보았으니 내일 도요사토(豊鄕) 오카무라혼케(岡村本家) 를 찾을 생각입니다.
사케 석잔 을 마시고 미니 병술 까지 받아 겟케이칸 을 나와 걸어서 오른쪽 골목에 자리한
옛 양조장을 개조한 두부 요리 전문 식당 쓰키노쿠라(月の藏) 를 찾아가는데 아니?
시간이 지났다나요? 지금 시간이 3시 02분인데 3시까지만 영업 을 한답니다?
그러니까 점심시간 이 지났다는 얘기인데 몇시간후 저녁에 맞춰 문을 오픈 하리라 봅니다.
쓰키노쿠라(月の藏) 는 오쿠라기념관에서 3분 거리에 옛 양조장을 개조한 두부요리 전문
식당으로 겟케이칸에서 운영 한다고 하는데...... 두부와 사케 를 맛볼 수 있으니
부들부들한 두부 에다가 바삭바삭한 튀김, 정갈한 찬에 감칠맛 나는 사케 를 낸다고 합니다.
여긴 사케 및 기념품등 가게 도 겸한지라 한번 둘러 보고는 나와 다시 골목길을
걸어서 산짓코쿠부네선착장 三十石舟 船着場 옆에 풍운아 사카모토
료마 가 자객에게 칼을 맞았다는 데라다야 寺田屋(사전옥) 여관 을 찾아 갑니다.
첫댓글 사케의 명가 인 겟게이칸 잘 보앗습니다.
일본 술 사케 저희들을 흔히 정종이라고 부르는것 역사가 엄청나군요.
종류도 다양하군요.
제가 어릴때 저희 대구집 뒷헛간 창고에 들어가면 일본사람들이 두고간 정종 술통이
있엇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대나무로 만든술통이 아니고 사기로 만든 술통이 두어개정도
있엇는데 사기술병밖은 그림이 그려져있엇습니다.
그때 어릴적이엇지만 보면서 신기햇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주이지요?
일본에서도 청주인데......
청주 중에 한 회사의 상표가 정종인데
이 정종이란 이름이 대 히트를 하면서....
청주가 그만 정종으로 불렸는가 합니다?
유럽에서 중국 도자기를 "차이나" 로 부르듯......
아 그렇군요.청주가 정확한 명칭이군요.
정종은 상표이군요.잘 알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