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인파로 출렁이던 전철 안에서 누군가에게 발가락을 밟혔다.
삶의 무게도 거뜬히 이겨내던 단단한 발은 느닷없는 상처에 욱신욱신 앓다가,
끝내 피멍 든 발톱을 밀어 내고야 말았다.
내 것이었지만 내 것이 될 수 없던 발톱처럼,
엉겨 붙은 삶의 꺼풀들이 어느 순간 내게서 빠져나갔다.
새살이 돋을 때까지 무감각 속으로 뺑소니치던 기억들.돌아보지 못한 어제가 슬며시 사라지듯,
상처 난 마음도 세월의 파고를 견뎌야 무덤덤한 추억이 되나보다.
자녀의 학비를 보태기 위해서 경기 광주에서 부천으로 출퇴근하던 시절.
떨어져 나간 발톱을 치료할 시간조차 허용치 않던 나날들은 기형의 발톱만 남겼다.
그래도 지금 그 아들과 딸은 국가와 사회의 역군으로 제 몫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지금 막막한 시련이 앞을 가리고 있다면,
조금만 더 견디시길....봄은 당신과 나를 향해 열리고 있는 중이니.
인연/ 김영미
어쩌면 그 사내의 행방도 지상엔디딜 틈이 없었을지 몰라
한순간 내 엄지발톱으로 몰려든낯선 생애의 무게그가 자신의 균형 속으로 돌아가자내 안을 비집는 검은 하중의 통증들
도대체 어떤 뒷굽이 보낸 느닷없는 기별이었을까아픔의 진원지를 허용해 주지 않는 행방의 밀도 속에서단말마와 머릿속의 비명이 초면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통증은 또 다른 역에 도착하고
혹시 남몰래 주고받는미필적 고의의 하중에도전생의 소인이 찍힌 건 아닐까
▼ 골프타임즈 가는 길
골프타임즈 모바일 사이트, [김영미의 참 시詩 방앗간 8회] 인연 (thegolftimes.co.kr)
[김영미의 참 시詩 방앗간 8회] 인연
[골프타임즈=김영미 시인] 출근 인파로 출렁이던 전철 안에서 누군가에게 발가락을 밟혔다. 삶의 무게도 거뜬히 이겨내던 단단한 발은 느닷없는 상처에 욱신욱신 앓다가, 끝내 피멍 든 발톱을
m.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