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8.(일) 화창한 날씨에 산행하기 좋은 날인 것 같다.
예의 난 전문가 찬바람, 그리고 난초뿐만 아니라 약초 전문가 한경선 씨, 그리고 난초와 사랑에 빠진 나...,
이렇게 3인의 산행이 시작되었다.
나의 애마가 오늘은 남해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순천 풍덕동 한신아파트를 출발, 학구 삼거리를 통하여 승주 쌍암을 경유, 송광사(주암) 톨게이트 입구 직전에서 좌회전하여 조금 달린 후, 벌교와 고인돌 공원 방면 등 삼거리길에서 다리를 건너서 고인돌 공원을 조금 지나친 후 또다시 좌회전, 포장된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자, 막다른 길목에 몇 가구로 이루어진 조그만 동네가 나타나고, 그 마을 앞 넓은 공터에 자리를 잡은 후, 마침내 우리는 명품을 찾아서 산세 좋은 명당으로 각각 산개되어 갔다.
이곳에 복귀시간은 오후 2시 정각....
몇 골짜기을 돌고 돌며 명품을 찾아서 헤매다 보니 어느새 오후 2시경, 그때 꽃잎이 황화 같아서 난 전문가에게 감정을 받아볼 요량으로 산삼 캐듯이 고이고이 채취하였고, 그리고 가늠하여 산을 내려오니, 엉뚱하게도 우리의 복귀 장소와는 동떨어진 어느 전답에 당도했다. 그 때 냉이가 논바닥에 널려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복귀 장소에서 기다리는 동료들은 생각도 못하고 냉이 채취에 열중하다보니, 어느 새 비닐봉지에 하나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부랴부랴 복귀 장소에 당도하고 보니, 난 전문가 박종석 씨가 산채한 유령 3촉을 바닥에 내려놓고 감상하고 있었다. 물론 색화도 몇 촉 했단다. 역시 전문가는 뭐가 달라도 다른가 보다. 그런데 내가 채취한 난은 황화가 아니고 묻혀서 유사하게 보였다나 어쨌다나, 아이고....,
그런데, 그 유령 중 2촉을 내게 선물하듯 안겨줬다. 고마움만 쌓이고....,
이제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순천을 향하여....아랫시장 어느 식당을 향하여...날아갈듯 달렸다.
와중에 박웅길 씨가 식당에 미리 도착, 우리와 합류했다. 그리고 파티는 시작되고, 산채 뒤풀이는 또 이렇게 무르익어갔다.
그런데 파티를 끝내고 우리의 출발 시점인 풍덕동 한신아파트 앞에서 또 한 번의 기부천사가 탄생했으니....
그것은 바로 한경선 씨가 그동안 벌브 틔우기를 통하여 재탄생시킨 2촉의 신비한 신아...그것은 바로 황화소심.....
그것을 나에게 다시 선물한 것이었으니, 고마울 수밖에...감격 그 자체였다.
이번에는 잘 배양하리라, 기필코 성공하리라. 몇 번이고 다짐하고 다짐하였다.
좋은 분들과의 만남의 연속, 그래서 오늘은 이래저래 행복한 하루였던 것 같다.
[서(曙)에 가까운 유령비...]
(한경선 씨가 벌브 틔우기로 부활시킨 싱그러운 황화소심 2촉)
첫댓글 아참, 산행 뒷풀이는 박웅길 씨가 쏘셨답니다.
박웅길 씨, 멋쟁이, 홧팅....
역시나 선배님의 산행후기 맛깔스럽습니다.
안내한 산채지에서 멋진 변이종이 나와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 해 미안합니다. ㅎㅎ
그리고...
말미에 예전에 기성 형님께서 산채한 황소 벌므를 경선 형님께 분양했는데
그 황소 벌틔에 성공한 황화소심을 다시 기성 형님께 전달...넘 멋진 지란지교입니다. 귀감입니다.
찬바람님, 과찬의 말씀이고요.
찬바람님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산세 좋은 자연으로 안내하지 못하겠지요.
좋은 분들과의 산행은 왠지 명품이 금방이라도 내 가슴에 안겨들 것 같은 설레임으로 다가온답니다.
찬바람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한경선 씨, 박웅길 씨 등 모두 지란지교에 걸맞는 분들이지요.
한마디로 짱입니다. 찬바람님과 함께 지란지교의 연이 영원했으면 싶습니다.